회원가입
방탄빙의글 01 | KISS - W.❥삐에로
01 | KISS - W.❥삐에로




-자극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적나라한 묘사와 욕설이 불편하시다면 읽는 것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문의사항은 zwriter<골뱅이> naver.com 또는 옾붕 `삐에로 방빙` 검색하고 보내주시면 됩니다!



01 | KISS

w. Pierrot





ㄴ`Earned It - The Theorist Piano Cover` BGM on















"열여덟 살이라..."

"..."

"이거 경찰에 들키는 순간 나도 너도. 그리고 네 동료들도. 다 좆 되는 거야. 알아?"

"물론. 알고 있죠."





과연 속인 것을 들킨 사람의 태도가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지민은 당당했고 여유로웠다. 마치 센터장과 그의 위치가 바뀌기라도 한 듯. 이걸 철없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척이나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관련 서류를 마냥 바라만 보던 센터장은 이내 한숨을 푹 쉬더니 조용히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무언가 중대한 결단을 내렸을 때 습관적으로 하는 그의 행동이었다.





"내일부터는 일 나오지 마. 애들을 위해서라도."


"... 그럴게요, 그럼."





매캐한 연기를 두루뭉술 피워내던 그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여유롭다 못해 의미심장한 미소까지 띠는 지민을 보며 살짝 당황한 투로 물었다. 뭐야, 뭔데 그리 당당해? 행여 그가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거나 하는 불안한 예감이 엄습해오는 느낌에 결국 표정을 보기 좋게 구긴 센터장이 산더미만 한 덩치를 강조하듯 살벌하게도 의자를 넘어뜨리며 일어났다. 그럼에도 더 놀라웠던 건 그 덩치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표정 하나 변하지 않던 지민의 태도였다.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 짓을 하다니. 온통 새까만 정장을 빼입고 센터장 옆에 서있던 부하직원들 마저 몸을 잘게 떨었다. 아, 오늘 역시 뒷골목엔 어린 사내놈 비명만이 울리겠구나. 센터장의 골난 뒷모습을 보며 다들 하나같이 하던. 아니, 할 수밖에 없던 뻔한 예상이었다.





"너 이 XX 우리 몰래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거ㅇ,"

"에이. 설마 제가 골 빈 놈도 아니고 병신 같은 짓을 사서 하겠어요?"

"..."

"그냥 마지막으로 얼굴 보는 김에 제 부탁이나 하나 들어달라는 거죠."





나한테 일주일만 더 시간을 줘요. 내가 그 안에 매상 50으로 올려드릴 테니까. 얼마나 대단한 말인지 들어나 보자 하던 센터장의 입장으로서는 꽤나 어이없는 말이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요즘 잘나가던 알바생들마저 돈을 빼돌렸다거나 하는 바람에 처리하느라 매상이 말도 안 되게 줄었는데 일주일 안에 50으로 올린다니. 피차 그럴 일 없다 치부한 센터장은 터무니없는 그의 말에 차가운 비소를 흘렸다.

못 지킨다면 그때부턴 반항 없이 어떤 고문이든 다 받을게요. 그러면 되잖아. 대신 성공한다면 그만큼의 대가는 있어야 할 거고. 하지만 그 작은 덩치에서 우러나오는 특유의 아우라와 이유 없는 당당함에선 결코 열여덟에게서 보일 수 없는 악함과 독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기에 차마 그의 말을 대차게 무시하지는 못했던 센터장이 결국 네 마음대로 해보라며 귀찮은 듯 자켓을 걸쳤다. 오직 지민만이 들을 수 있었던 마지막 말을 끝으로.





"키스 이상의 서비스로는 반칙인 거 알지?"


"..."

"네 말에 책임을 똑똑히 져야 할 거야."





불과 1년 전 시작했던 키스 알바. 박지민 그가 이 판을 내처 휘두를 만큼의 위력을 가진 자였다는 걸 알기나 했을까.































여주야. 사랑해. 손 한번 잡는 것도 혹시나 꺼려 할까 먼저 동의를 구하고서야 손을 겹치는 지민이었다. 놀이터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뛰어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비로소 열아홉 번째의 겨울을 맞이한 그들은 조금 더 성숙해진 채로 낯익은 거리를 발맞추어 걷고 있었다. 시린 겨울바람에도 끄떡없을 지민의 따스함이 고스란히 손을 타고 전해져 여주의 심장을 녹이면 이에 질세라 어설프게나마 사랑을 고하는 그들의 무구한 애정은 어느 때보다도 진심이었고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나도... ㅅ..."

"응?"

"사랑... 해."

"안 들리는데?"

"장난치냐? 씨이... 사랑한다고!"


"푸하하- 진짜 귀여워 백여주."





아프지 않게 여주의 양 볼을 늘린 지민은 빨간 사과처럼 상기된 여주의 얼굴을 탐구하는 과학자마냥 사랑스러워 미치겠단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럼 그에 또 반응하며 어눌한 발음으로 그만하라 외치는 여주에 눈꼬리를 반달 모양으로 휘며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린 그였다.

코끝을 빨갛게 물들이고 그저 훌쩍임 소리만이 가득할 순백의 냉정한 초겨울 속에서 그들은 비단 태양 같은 존재였다. 옷깃 사이로 들어와 조그마한 틈새로 몸을 차갑게 얼려버릴 그 냉랭함에서 단지 일 년 밖에 남지 않은 일생의 마지막 학창 시절을 보내던 그들은 지금까지의 살아 숨 쉬며 일어났던 그 어떤 일보다 행복했다고 치부할 수 있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숨을 크게 들이켜면 그 옆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을 쉬고 있는 지민이 있다는 사실에 마냥 좋았고, 새하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면 왜 그러냐며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던 탓에 또 한 번 설레던 그녀였다. 거진 사랑한다는 말로도 이 벅찬 마음을 다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서로의 표정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그 모든 걸 함께 나누는 그들은 행복했다. 그것만은 확실했다.





"우음- 지민아. 하읍,"


"후으, 누나. 사랑해요."





그러나 어김없이 밤이 다가오면 시작되는 이 알바는.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여주 몰래 이 일을 한지도 언 1년쯤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익숙지 않은 것은 여전했다. 여주가 아닌 이와 입을 맞추고, 모순된 사랑을 주고, 체취를 나누는 것까지. 근 일 연간 지민이 나타난 후로 키스 알바엔 그를 찾는 손님이 엄청나게 불었고 전화하는 족족 지민을 찾는 손님들에 센터장마저 그를 쉬이 대하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렀지만 공허한 마음 한편만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여주를 집에 데려다주고 안전히 들어간 걸 똑바로 확인하고 나면 재빨리 센터장이 알려 준 주소로 뛰어가는 것도 눈 녹듯 일상에 스며들어버려서. 그 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매혹적인 눈빛으로 여자들을 끝없는 어둠 속으로 홀리는 그였다. 아침의 순수함은 무슨, 사람 자체가 뒤바뀌어 쾌락과 사랑 그 사이 선을 넘을 것 같으면서도 절대 넘지 않는 것이 과연 이 일을 태어났을 때부터 해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웁, 푸하... 사랑해... 나 사랑하지 지민아? 너 학교 가고 나면 아침에 나 진짜 외롭단 말이야. 연락 좀 받아."

"사라 누나. 사라야. 우리 어차피 나중에 결혼하면 매일 볼 건데 뭐. 조금만 참아."

"우응... 사랑ㅎ, 흐읍."





농염하게 파고들어 그 안을 부드럽게, 또 거칠게 휘젓는 스킬은 절로 몸에 힘이 풀리도록 만들었다. 테크닉이든 분위기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여자들의 마음을 꼬시기엔 충분했으니까. 그중에서도 최사라. 지민과 격렬하게 입맞춤을 하는 그녀는 그를 유독 아끼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자꾸만 사랑을 갈구하는 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지민을 불러내더니 이젠 스토커라도 되는 듯 그의 정보까지 다 알아내서 손님들 중 유일하게 그가 미성년자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 1년 전, 매상을 50으로 올려주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하고.

딱 봐도 호화스러운 기풍이나 옷차림을 봐선 대충 부자이겠거니 했지만 상류층에 속하는 유명한 기업의 딸이라는 걸 알고 난 후부터 지민은 무작정 그녀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었다는 이유도 한몫했겠지.





"지민아아..."

"여기까지만 해요, 이제. 나 또 일하러 가야 돼."

"다른 년들한테도 이러는 거 아니지? 죽어 진짜."

쪽-

"걱정 마요. 난 누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 말을 끝으로 집을 벗어난 지민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눈빛이 싹 바뀌더니 붉은 립스틱이 묻은 입술을 세게 닦아냈다. 아, 씨발. 동료 형의 말로는 알바생들 중 거의 대부분이 여자의 홀림과 보너스 돈에 넘어가 키스 그 이상의 단계까지도 서슴지 않게 한다던데. 저 걸레들이랑 어떻게 섹스를 한다는 거야. 좆같게. 혼자 중얼이며 집을 벗어난 지민이었다. 타이밍 좋게 울리는 벨 소리에 발신자를 확인하곤 또 한 번 작게 욕을 읊조렸지만.





"여보세요."

[어, 박지민. 나왔냐?]

"네. 안 그래도 막 다음 손님한테 가려던 참이었어요."

[그, 새벽 3시쯤에 예약 손님 또 한 명 추가됐어.]

"그럼 문자로 이름이랑 주소 좀 보내줘요. 새 손님이에요?"

[응. 너랑 아는 사이인 것 같던데?]

"저랑요...?"





센터장, 독철의 전화를 받아들곤 대충 나오는 대로 대답하던 지민이 자신과 아는 사이의 손님이 예약을 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는... 사람? 학교에서 친한 사람이라곤 백여주 뿐인데다 밖에서도 익숙한 예약 손님들 외엔 아는 사람이 없던 지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곤 곧, 뭔가 불길한 느낌을 감지한 그가 재빨리 되물었다. 그래서요. 이름이 뭔데요? 주소는요?





[주소는... 이름 말하면 알 거라고 하길래. 안 받았어.]

"..."

[... 백여주. 라고 하던데?]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ㅂ... 백여주라고...? 제발 자신이 아는 그 여주가 아니길 바라던 지민은 잠깐의 정적 끝에 전화번호 좀 보내달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자리에 우뚝 서선 손톱만 잘근잘근 씹어대던 그는 몇 초 뒤, 문자로 번호를 받았고 떨리는 손으로 키패드에 번호를 입력했을 때. 차라리 그러지 말 걸 하며 후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애인♡`





... 씨발, 좆됐다.































"아, 개심심해. 뭐 잼나는 거 없나."





지루하게 여러 SNS만 들락거리던 여주가 볼멘소리를 내며 심심함을 표출했다. 물론 얼마 전에 자취를 시작해서 집엔 아무도 없었지만 습관상 했던 혼잣말이었다. 페이스 노트를 끄고 아웃 스타를 켠 여주는 켜자마자 보인 이름하여 개미허리 보정 떡칠녀를 보며 혀를 끌끌 차 댔다. 거의 뭐, 그냥 인조인간이라고 해도 믿겠네. 아, 박지민 보고 싶다. 무의식적으로 생각 없이 말을 내뱉곤 늘어지게 하품을 한 여주는 눈가를 비비다가도 잠시, 곧 흥미로운 무언갈 발견한다.





"키스... 알바?"





동글동글한 글씨체와는 달리 살벌한 기운에 미간을 구긴 그녀가 게시물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당신의 이상형이 집에 찾아와서 키스를 해드립니다.`, `시간당 단돈 만 원!` 요즘 이런 게 가능한가? 글자 뒤의 한 남녀가 키스를 하는 사진을 유심히 살피던 여주는 야속하게도 얼굴만 가려놓았다는 것에 김빠지는 소리를 냈다. 이상형을 찾으라 해놓고 얼굴을 가려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그리곤 게시물을 하나 더 넘기니 아까 전 사진의 그 남자가 입술만 보인 채 나온 사진이 있었다. 얼핏 보면 이 사람이 키스 알바의 대표 직원인 것 같았지만 놀랐던 건 보면 볼수록 자신이 아는 사람, 그것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닮아있다는 걸 느꼈던 것이었다.

이거... 박지민 아니야? 세월이 세월인 만큼 어렸을 때부터 서로의 얼굴을 지겹게 보고 자랐던 둘이라 단번에 알아차린 여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볐지만 도톰한 붉은 입술은 누가 봐도 지민의 것이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지만 애써 충격적인 심정을 누르고 다음 게시물로 넘기면 나오는 글자. 문의를 해달라는 말과 함께 이메일 주소, 카똑 아이디, 전화번호가 나와있었다. 그리 순하던 지민이 이 일을 한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그녀는 지민의 번호를 키패드에 입력해 무작정 전화 버튼을 누르려다 결국 지워버렸다. 대신 아까 그 게시물에 올라와 있던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망설임 없이 전화 걸기 버튼을 눌렀다. 제발 자신이 잘 못 본 것이길 바라며.





[여보세요.]

"아, 네. 거기 키스 알바 맞죠? 아웃 스타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예약하시겠어요?]

"... 네."

[그럼 문자로 알바생들 사진 보내드릴 테니까 정하시고 다시 전화 주세요.]

"알겠습니다."





아,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 낮게 깔리는 목소리에 짧게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은 여주는 금방 울리는 문자 알림에 간단하게 심호흡을 하며 어플을 열었다. 제발 제발... 괜히 눈을 작게 뜨고 스크롤을 내리면 보이는 낯선 얼굴들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하지만 끝내 눈앞을 가득 채우는 박지민의 사진이 끝 쪽에 떴고 그 순간 휘몰아치는 복합적인 감정들에 허탈한 채로 조소를 흘렸던 여주였다.






`여주야, 손잡아도 돼?`





심지어 여주와는 입 한번 맞추지 않았던 지민이었는데. 여태 순수한 척하며 속으로 마냥 비웃기만 했을 그를 생각하니 너무나 분하고 속상했다. 어쩐지 내가 집에 들어가면 어디론가 급히 뛰어간다 했더니. 눈물 따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쌍욕만을 해대곤 담담히 전화를 걸어 한결 무거워진 목소리로 예약을 했을 뿐.





[결정하셨나요?]

"네. 여섯 번째 사람으로 할게요."

[역시 안목이 있으시네요. 이 알바생이 여기서 제일 잘나가는데...]





아아- 나 몰래 알바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유명하기까지 하시겠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에 당장이라도 눈이 돌아갈 것 같았지만 간신히 이를 악물던 여주는 예약 손님이 밀려있어서 새벽 3시쯤에나 될 것 같다는 센터장의 말에 알겠다며 대답을 했다. 와중에도 새벽까지 키스 알바를 해왔을 게 분명한데 학교를 꼬박꼬박 다녔던 것마저 신기할 지경이었다.





[네, 그럼 한 시간 하신다 했으니 문자로 보낸 계좌로 만 원 입금해 주시고 주소와 이름 보내주시면 됩니다.]

"아, 만 원은 당장 입금할 거고요. 박지민한테는 제 이름만 전해도 알 거예요. 집 앞으로 찾아와달라고 해주세요."





끝으로 끊어버린 핸드폰을 바라보던 여주는 두말없이 당장 돈을 입금했다. 이젠 돈까지 들어왔으니 잠적하지도 못 할 테지.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XX. 잔뜩 독기를 품은 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새벽까지 그 자리 그대로 앉아있던 여주였다. 아마 박지민에게 드는 복수심 반, 보고 싶은 그리움 반이었겠지.





"... 이름 말 안 했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한편 이미 박지민의 정체를 알고 있는 여주를 의아하게 생각한 독철이었지만.































띵동- 새벽 3시 30분이 조금 넘어갈 무렵. 조용한 주택가에 울리는 초인종 소리는 꽤나 묵직하고 쓸쓸했다. 익숙한 집 앞에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한 남자는 늦은 시간에도 흰 셔츠에 깔끔한 슬랙스 바지를 입고 있었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바닥을 훑는 모양이 단언컨대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속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겉모습은 그랬으니까.





"... 박지민."


"..."

"너 미쳤다고 이딴 알바를 해?"





삐딱하게 엇나가는 말은 막을 새도 없이 지민에게로 흘러갔고, 새벽이라 그런지 아침과는 다르게 풀린 눈으로 웃음기 없이 여주를 내려다보던 그는 평소와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하라는 대답은 하지 않고 묘하게 쳐다보기만 하는 지민의 모습은 굉장히 유혹적이었다. 마치 당장 덮치기라도 할 것처럼.





"아버지는. 알고 계셔?"

"......"

"하아... 너 당장 관둬. 내가 다른 알바자리 알아봐 줄 테니까,"

"그래서."

"... 그래서? 너 죽고 싶냐?"


"그래서 키스 안 할 거냐고."





질투심과 배신감 그 모든 걸 버리고 오로지 그의 입장만을 고려해서 했던 말이었는데 뜬금없이 나온 키스 얘기에 사고회로가 정지된 듯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여주였다. 애초에 내 말을 듣긴 한 건지. 반성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그의 풀린 눈이, 낮은 저음이, 붉은 입술이. 박지민이 아닌 것 같아 너무 어색했다. 키스의 `키` 자도 모를 것 같은 순둥순둥한 놈이었는데. 섹시함을 넘어서 야한 시선을 못내 견디지 못한 여주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또 잔소리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너... 왜 그래 오늘따라? 정신 차ㄹ, 우읍."





결국 여주의 허리를 끌어안고 순식간에 입술을 덮쳐버린 지민은 놀라서 살짝 벌려진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천천히 자리를 옮겨 집안으로 들어온 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거실 소파에 엎어진 채였고, 언제 놀랐냐는 듯 그녀 역시 그의 목덜미를 잡곤 입술을 움직였다.

이렇게 얼굴을 가까이 맞댄 것도 어쩌면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 어느새 거칠어진 지민의 숨결이 여주의 뺨에 닿았고, 질척한 소리만이 조용한 방안에 가득히 퍼졌다. 둘 다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바빴으며 지민 역시 이번만은 진심이었다. 그동안 여주를 지키기 위해 참아왔던 게 비로소 이번 일을 빌미로 터져버린 탓이었다.





"하아, ㅂ... 박지민."

"사랑해."





짙은 암흑 속으로 빠뜨릴 것만 같은 그의 헐떡임이 그리 섹시해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여주조차도 잔뜩 붉어진 얼굴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으니. 화끈거리는 얼굴에 혀로 입술을 훑으면 그게 또 자극이 되었는지 다시금 입을 맞추는 그였다.





"박지민, 그만ㅎ..."


"..."





한껏 부딪혀대던 그 입술은 어느새 여주의 목으로 다가와 체취를 힘껏 들이키더니 기어이 키스마크를 여러 개 새겨놓고야 만다. 낯설고 간지러운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이상야릇한 소리를 내버린 여주는 휘는 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민의 머리칼만 헤집어놓았다.





"... 흐ㅇ,"

"..."

"..."


"... 후우. 시간 다 됐습니다.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손님."





아무래도 아직 자신은 지민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단 걸 느낀 여주였다. 순간순간 보았던 위태로운 표정과 더불어 애써 욕구를 참곤 서둘러 밖으로 나가버리는 그의 귀가 미친 듯 빨개져 있었기에.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입을 꾹 닫고는 여주를 침대에 눕히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모습이 이질적이었기에.



절로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를 연상시키는 박지민이었다.




















으악 난 몰라요... 키스 묘사가 너무 자세한 것 같아 부분부분을 빼려다 차마 그러질 못했습니다 :( 다들 두근두근하고 설레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그쵸??!? ༼o̴̶̷̥᷅ɷo̴̶̷᷄༽



↓↓밑의 글씨를 클릭하면 갠공으로 이동됩니다. 2화가 올라가 있어요!

누르면 이동!

추천하기 16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삐에로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우이먐  2일 전  
 ㅅ...심장이 아파요... 너무 빨리 뛰어서..

 답글 0
  방탄이들과평생간다  2일 전  
 와... 헐...

 방탄이들과평생간다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oyeon1109  5일 전  
 오우쒸......미쳤나바....난 몰라 //

 답글 0
  기맹기  12일 전  
 헉

 답글 0
  신나님  12일 전  
 오오 작가님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여주Yeojoo  12일 전  
 어머///

 답글 0
 방탄지니지니  12일 전  
 글 너무 재밌어요!!

 방탄지니지니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oddu  12일 전  
 oddu님께서 작가님에게 4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oddu  12일 전  
 글 너무 재밌어요! ㅎㅎ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답글 0
  서쟨_  12일 전  
 서쟨_님께서 작가님에게 19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12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