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워터피쉬 - W.클젯
워터피쉬 - W.클젯
워터피쉬

作 l 클젯


왜 숨을 안 쉬어
땅 위의 물고기도 아니면서
왜 펄떡펄떡거려
살려고 발버둥치는 물고기처럼

금방이라도 죽을 듯이 숨을 헐떡댔다 욕조에서 머리통까지 담그는 걸 겨우 꺼내줬더니 몸을 굴려댔다 눅눅해진 수건으로 물기를 눌러주는데 질색을 떨었다 땅 위를 기어다니는 행세를 했다 뭔가를 찾아다녔다 옷을 입다 말고 다시금 욕조 속으로 들어갔다 뿌연 웅덩이 아래 모습을 감췄다 물에 몸을 담그는 걸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해해주었다 몇 시간을 잠겨있든 나오지 않든 신경쓰지 않았다 근래 들어 횟수가 잦아졌다 틈만 나면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었다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억지로 욕조에서 데리고 나오면 온 몸이 퉁퉁 불어 있었다 몸이 이렇게 불 때까지 욕조에 있던 것이었다 저번처럼 수건으로 말렸다가는 난리를 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물을 가져다주었더니 금세 비우는 것이었다 물을 먹지 못해 갈구하는 물고기마냥 그랬다

욕조에 있으면 행복해?
행복해 너무 좋아
답답했던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야

욕조 안이 답답하기만 했던 나와 달랐다 욕조 안에 있으면 숨이 트인다고 했다 그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몰래 원인을 찾아내 진단을 받았다 입술이 벌어지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했다 서서히 말라 죽는다면서 나한테 결정을 내리라더라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물이 있어야 살 수 있다면 계속 공급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루 이틀 그렇게 물을 주었으나 점점 고갈되었다 수도꼭지의 물방울도 나오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나 좀, 살려줘.
나....숨이 너무 막혀.

그날 네 물기를 눌러주었던 장면이 다시 재생되었다 욕조에서 기어나오다시피 걸어와서 바닥에 엎드렸다 심장 부근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더 이상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내 입 안에는 물이 머금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생명줄이나 같았다 발버둥치는 네 팔을 붙잡고 머금었던 물을 쏟아냈다 빠져나가는 물기에 입술이 말라비틀어졌다 까끌까끌했다 펄떡거림이 잠잠해졌다

내 물기로 너를 살릴 수 있다면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네게 줄게
나의 물기를 잔뜩 머금고
눅눅함 따위는 잊어버리고
물 속의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숨 쉬면서 살아

추천하기 1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클젯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푸른 어름
돌아가는 이름
[현재글] 워터피쉬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여름이에오  1일 전  
 진짜 작가님ㅇ 묘사가 너무 좋아요
 딱 제가 바라는 워너비 작가님..... ㅠㅠ

 답글 0
  시터  8일 전  
 시터님께서 작가님에게 8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0/1  9일 전  
 필력 장난 아니세요

 답글 0
  헤테  9일 전  
 헤테님께서 작가님에게 5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9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이굉굉  10일 전  
 아 진짜 이런 글 사랑해요ㅠㅠㅠㅜㅜㅜㅠㅜ

 답글 0
  유중혁  10일 전  
 체..체고에요 ㅠㅠㅠ

 유중혁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0일 전  
 글 너무 좋아요ㅠㅠ 안온한 밤 보내세요

   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