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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응, 이제 나가. 아냐. 난 괜찮아. 응, 고마워.
무미건조한 말을 끝으로 한 걸음 내딛다 눈물을 떨어뜨린다. 그가 너무 보고싶어서, 도저히 걸을 힘이 안나서. 호흡을 하기가 힘든 경지까지 다다르니 주저앉아 무릎을 감싸고 끅끅댄다. 혼자 일어난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서. 불과 몇 일 전 떠난 그이지만, 영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더 보고싶다.
잊는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겠지. 잊힌다는 것도.
좋은 일은 잊게되지만, 슬픈 일은 잊히지 않고 맴돈다. 난 지금 너무 슬프다. 슬프다 못해 내 속이 갈기갈기 찢어져버렸고, 아프다 못해 난 처참이 죽어갔다. 내가 그를 잊을 수 없게된거니 좋은건가. 잊고싶지 않다. 그에게 안겨있던 나. 그의 품속 느낌. 그의 향.
아, 생각해보니 모두 좋은 일이었던가.
잠깐
그가 누구였더라
그의 품 속은 어땠더라
그의 향은 무슨 향이었더라
결국 남는 건
찢어져버린 내 속 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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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투293838 98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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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ㅠㅠㅠ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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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쟨_ 10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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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쟨_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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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고구마말랭이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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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글 진짜 슬픈데ㅠㅠ 넘 예뻐요...
진짜 작가님 글 완전 잘 쓰시는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많이 써주세요!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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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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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잇!제가 왔습니다!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그럼 전 이만...((순간이동!
@:;/-♡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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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이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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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너무 예뻐요ㅠㅠ100 일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함께해요!!!!!♡♡
꾹꾹이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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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루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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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네요 ㅠ_ㅠ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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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뉸아미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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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헉ㅠㅠ 슬퍼....ㅠㅠ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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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꼬٩(๑•ω•๑)۶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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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100일 진짜 축하해ㅠㅠㅠ 마녀때부터 봤는데 인순에 딱 있을 때마다 되게 기분 좋았어ㅠㅠ 앞으로도 건필하길 바래! (۶•౪•)۶
라꼬٩(๑•ω•๑)۶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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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천사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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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아프지 마ㅠㅠㅠ
묘사가 간결한거 같으면서도 잘 와닿는것같아요
좋은 글 잘 보구갑니다..!!
지옥천사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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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이야 10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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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대박쓰여ㅠㅠ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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