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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참회록 - W.홍군
참회록 - W.홍군



예수님
하늘을 우러러 본 자에게는
광명과 깊이 서린 애정을 주신다더니
저에게 남겨주신 건
피비린내 나는 어설픈 울음이옵내요


종이 세 번 울렸다. 누군가 손가락을 세 번 끄덕이는 동안 나는 참회를 다 마쳤다. 선생님, 저희는 십자가에 예수를 붙이는 공장에 왔어요. 필요하시면 십자가를 드릴게요. 낡은 게 아니에요. 신성함은 반짝거리지 않습니다. 우리 예수 많이 늙었죠. 예수는 이제 울지 않아요. 문 뒤편으로부터 허락한 적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막무가내로 뚫고 들어오는 음성이 반갑지는 않지만 심박 수가 빨리지는 것이 느껴진다. 공장 사람들을 집으로 들인 다음 내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어진다. 혹은 끼니라도 함께하고 싶어진다. 조금 있으면 나는 기도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참회와 기도는 그리고 하루는 끝맺기 위해 시작하는 것. 반드시 끝나야 반드시 시작되는 것. 하물며 이제는 종소리가 아닌 발소리가 고막에서 울린다. 점점 작아지는 소리를 들으면 머릿속에서 나를 혼자 두고 떠나가는 세상이 그려진다. 오오. 이제 저는 아무런 글자만 보아도 눈물이 치솟습니다. 울음은 나지 않아요. 다소 젖어있을 뿐입니다. 언제나 신은 내 안에 있어요. 신은 나를 두고 물러날 수 없지요. 나는 신을 죽이기 위해 자살을 결심한 적도 있습니다. 아. 누가 나를 감정의 자막대기에 박제한 것인가요. 죽고 싶다는 말은 이제 와닿지가 않아요. 죽도록 버티다가 죽어버렸다는 소식을 믿습니다. 이것을 다시 참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생은 기적이었으나 삶은 그렇지 못해 미안합니다. 텅텅 빈 복도에서 종이 세 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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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1  9일 전  
 글 제 취향이에요

 답글 0
  클젯  9일 전  
 클젯님께서 작가님에게 38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시터  9일 전  
 시터님께서 작가님에게 8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하현월  10일 전  
 와.. 필력 짱짱맨..

 하현월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헤테  11일 전  
 헤테님께서 작가님에게 59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보존  11일 전  
 헐이런글쥐짜좋아하는데...ㅠ.ㅜ
 잘읽고갑니다...넘조와요...

 보존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이굉굉  11일 전  
 헐 이런 글은 진짜 사랑해요ㅠㅠㅠㅠㅜ

 이굉굉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버뜨코코낫  11일 전  
 잘 읽고 갑니다ㅠㅠ

 버뜨코코낫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중혁  11일 전  
 홍군닝ㅅ보고싶었어요짱이에요 ㅠㅠ

 유중혁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현송월  11일 전  
 작가밈 글 너모 이쁘심다(❤´艸`❤)

 현송월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5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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