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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도탈락글] 김여주는 누구를 위해 그리 펑펑 울었던가 - W.히끅
[작도탈락글] 김여주는 누구를 위해 그리 펑펑 울었던가 - W.히끅






트리거 워닝-속된 말, 시한부 등





김여주의 작은 집이랄 것엔 별 것도 없었다. 조그만 집구석에는 이불 몇 장과 과수원에서 갓 따온 사과 등 정말 별 게 없었던 터라 이제 와서라도 그것에는 침묵을 유지하겠다. 누구는 높고 좋은 집에서 살 것이라, 또 누구는 그 좋다는 도시에 살 것이라 동네 어르신들이 말씀하셨다지만 김여주는 그 속에서도 묵묵히 시골 구석탱이에 처박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갈 뿐이었다. 촌구석에 박힌 제 모습이 아깝지도 않은지 볼 틈도 없던 거울에는 먼지만 가득했다. 깨진 유리조각이 미운 얼굴을 눈에 비치게 하면 김여주는 몇 초 바라보다가도 그 거울을 통째로 버리곤 했다. 쉽게 깨지게 해 사고 버린 거울만 산더미였으나 그녀는 그런 것 따위 생각할 시간도 역시 없었다. 더럽게 신경쓸 거 많네, 복잡한 것을 싫어해 머리가 지끈거려도 어쩔 수는 없었다. 아직도 그 모든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그곳을 그녀는 공허함으로 채우고 떠나왔다. 비가 오면 낡아빠진 나무천장에서 물이 뚝뚝 새는 바람에 얼굴도 눈물로 범벅될지언정 있는 것 없는 것 다 가져다 물을 퍼 창문 밖으로 빼 내느라 고생은 다 했었다. 옆집에서 빌려온 바가지로 한 번, 그 새에 또 들어찬 물을 보고 한숨을. 쉬어가며 허리를 두어 번 팡팡 두들기다 이내 울어제낀다. 소리 하나 새어나가지 않게 코와 입을 막다가도 숨이 안 쉬어져 손을 떼어내고는 달뜬 숨을 뱉어낸다. 사이 사이에 나무가 썩어 세로로 긴 구멍이 난 벽으로 그 숨소리가 새어나간 것인지 옆집 살던 사내아이가 달랑달랑 떼어질 듯한 헌 나무문을 세게도 쾅쾅 두드렸다. 김여주 니 괘안나. 나무 틈으로 슬쩍 그 녀석의 눈을 바라보다 눈 주위가 벌게졌을 자신을 생각하며 참 밉게도 소리쳤다. 끄지라, 니. 그러면 그 착하기도 하던 사내아이는 울음도 참으면 병날 거라며 되려 김여주에게 충고를 해주고 떠났다. 비 냄새가 들어찬 좁디좁은 집 안에서 허구한 날 울어제끼던 김여주는 그렇게 죽어갔다. 그녀는 비 오는 여름날을 그리도 싫어했었다. 올해는 장마가 길 것으로 예상됩··, 마을 이장님 집에서 이미 새 버전이 나와 옛것이 되어버린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렇게도 듣기 싫던 그 문장의 시작을 듣고는 차마 끝까지 들을 자신이 없어 끝내 신경질적으로 텔레비전을 껐다. 장마 올 거래요- 부엌에서 이장님 부인을 도와서 열심히도 칼질을 하던 옆집 아주머니께 장마가 올 거라고 통보하듯이 말하고는 집에 들어가 또 한숨만 푹푹 쉬었다. 동그랗기만 할 듯한 해가 져가는 것인지 아니면 한참 올 비를 망해버릴 구름들이 준비하러 쓸데없이 분주한 것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이라 다른 해결책은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지만 이제 와서 본다면 참 멍청한 짓이기도 했다. 그때의 김여주는 한숨 쉬는 데에 힘을 쓰다가도 바짝 바른 건조한 입술을 짓이기다 결국 피를 내고야 말았다. 비릿한 피 맛이 만족스럽다는 듯 한 번 눈썹을 까딱하다 토독거리는 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에 한숨을 다시 푸욱 쉬어대며 터덜터덜 몇 발을 옮겨 내동댕이쳐 놓았던 바가지를 한 손으로 집어들며 이미 새기 시작한 물을 퍼내었다. 훨씬 더 많이 쏟아지기 시작한 비와 그래도 여름을 맞았다는 듯 입었던 민소매 셔츠가 감기를 불러와 어느새 콜록대며 기침을 해대고 있었지만 곰팡이가 피어가는 집을 가만 보며 놔둘 수는 없어 뜨거운 몸을 힘겹게 끌어올려 옆집 창문을 간신히 두드렸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던 집들 구조에 그 사내아이의 얼굴은 금방 볼 수 있었지만 머리 위가 핑 돌며 어질어질해 몇 발짝 옮기다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어린아이의 음성이 귓가에 웅웅대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으나 눅눅한 집에서 그녀는 나가지 못했다. 뒤.. 져버릴... 집구..석-. 몇 마디를 내뱉었으나 김여주 그녀는 자신조차도 뭐라 하였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픽 쓰러지는 것이 그 순간에 한해서는 자신의 유일한 운명이었다. 꿈인 듯 아닌 듯한 몽롱한 정신상태에 자신이 유치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살아계셨던 할머니의 얼굴이 꿈에 스쳐 보고 싶었지만 만날 수도 없는 참 처량한 제 신세였다. 그렇게 김여주는 잠결에서마저도 또 울어제끼는 수밖에는 찾지를 못했다더라. 어리석은 소녀는 그렇게라도 간절히 살고 싶었다. 나중에라도 만약에 죽으면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하고는 떠올려 본 지도 벌써 몇 년이었지만 깨버린 꿈에서 허우적대던 김여주는 그것을 그저 조금 어렸을 적의 헛된 망상이라 단정지었다. 자신의 병명이랄 것은 못 알아내고도 맞힐 수 있는 데에 한계가 있어 골똘히 떠올려 보아도 잘 모르겠을 뿐이었다. 어릴 적 한 번 갔던 대학병원에서 판정받았던 희귀병, 아직도 안 나은 것인지는 알 수도 없는 신세였으나 치료가 영영 될 수 없는 것이라면 꽃다운 청춘을 보내던 어느 날 이유 없이 죽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랬다. 그래, 가난한 십대 소녀에게야 뭣도 없어 입 꾹 다물고 미련 없이 죽어가는 것만이 운명이었다. 불공평한 세상을 깨달아버린 김여주는 눈물로 하루를 꼬박 지새웠으나 세상을 원망은 못했다더라. 자신에게 와준 사내아이에게 감사하며, 그러면서-. 어쩌면 세상을 죽을 듯이 원망했으나 그것을 숨기고 남은 생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초라한 나무바닥에 덕지덕지 남은 눈물자국을 지우려 몇 번이고 벅벅 닦아보았자 닦아지는 것은 김여주의 추억 뿐 눈물자국은 결코 지워지지 않은 채 김여주의 미움을 샀다. 그리고 결국 김여주의 죽음은 몇 해 기억되지 못했다더라. 꺽꺽 소리 내며 서럽게도 울던 그때의 김여주는 무슨 생각으로 그 모든 생각들을 속으로 삼키며 애써 버텼을까. 김여주는 과연 누구를 위해 허구한 날 그리도 펑펑 울었던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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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글자제한을 넘어버렸네요...?? 김여주는 과연 누구를 위해 허구한 날 그리도 펑펑 울었던가 맞아요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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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1  3일 전  
 글 좋아요

 0/1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아티  8일 전  
 글 너무 좋아요❤️

 ❥아티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해피트러플  9일 전  
 이게... 왜 탈락이죠?? 세상에나.... 전 작도 포기합니당...

 답글 1
  찌유우  10일 전  
 이 글이 어떻게 탈락이 되는건가요..ㄷㄷ

 답글 1
  황금막내망개떡  11일 전  
 이 글 볼때마다 응원했었는데 작가님 글이였군요..글 되게 좋아요..!

 황금막내망개떡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꾸태나리  11일 전  
 와웅ㅇ.. 이 글 응원하긴 했었는데 이 글이 작도탈락글인지는 몰랐네용.. 어떻게 이 글이 작도탈락글이 되었는지 참 의문이죠..

 꾸태나리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버뜨코코낫  11일 전  
 작탈글이 요즘 제 글보다 더 좋으시네요...ㅠㅠ 잘 읽고 갑니다

 버뜨코코낫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현송월  11일 전  
 헐랭방구... 이게 작탈 글이라고욥..??????????

 현송월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새송°  11일 전  
 헉.. 이 글 응원했었는데..
 작가님 글 이군뇨!
 필력 댑악입니다ㅠㅠ♡

 새송°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11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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