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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글] 여름바다의향기를돌려다오 - W.히끅
[작당글] 여름바다의향기를돌려다오 - W.히끅









*본 글은 실존하는 인물, 사건, 사고와는 연관된 부분이 없으며 이 작품의 설정 또한 가상입니다.

*트리거 워닝-거친 표현






















···


온통지나버린나의여름에
너를한껏품어서머금고는
뻐끔대던입을움직이거든



여름바다의향기를돌려다오













나는 나의 유년기를 소란스럽게만 허비했다. 하는 짓도 없이 매일 온종일 꼼지락꼼지락 무언가를 만지냐 물어보면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고 일을 하고 있다는 듯이·· 그래, 아마 그렇게 지냈다. 바닷가 근처에 살지 않아 가끔 어디라도 여행을 간다면, 잘 뛰어놀지도 못하고 모래사장 근처에서만 뜸하게 움직이며 조개껍데기를 모아 부모님께 가져가 자랑했었다. 그러다가 날카로운 조개껍데기에 손바닥을 슬쩍 베어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바다의 짭조름한 그 냄새가 이상하게 정겨워 눈을 감고는 풀어헤친 머리를 쓸었다. 그 여름여름여름. 나에게는 덥기만 하던 그 여름의 향을 그리워했다. 바다에서 손짓하던 바닷가 마을 아이들이 내 손바닥을 보고 걱정하는 것을 귀찮아할 거라고 수없이 다짐하면서도 나는, 그래 나는, 그 안타깝다는 눈빛과 올망올망 터질 듯이 물이 고인 눈을 고마워했다. 그래, 나는 비탈길을 오르는 것보다야 그 바다를 사랑했다. 굽이굽이 올라오는 산등성이의 그 상쾌한 공기보다야, ···바다를 사랑하여 충분히 마다치 않았다. 바다는 어리기만 했던 나에게는 너무 깊었다. 그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만 싶은데도 바다는 내게 너무 벅찼다. 바다는 너무 깊었고, 순진했던 어린 나도 알 정도로 이제 바다는 내게 너무 높았다. 물이 꾸물꾸물 위로 올라오는 듯하더니 언덕을 삼켜버렸다. 그리고 또 다시 무심하게 올라와서는 나를 삼켜버렸다. 여름의 바다는 분명하게도 다정했는데, 그 철썩대며 쳐대던 파도는 너무나도 거칠었다. 눈에 뜨거운 액체를 한가득 담고서는 펑펑 울어댔다. 모래사장에 툭 투둑 뚝 떨어지는 모난 눈물이 참 미웠다. 나의 바다는 날 싫어하던 것이 분명하였고, 바다와의 경계선을 집어삼키려던 모래사장은 되려 먹혀버려 잠식되었다. 숨이 물에 턱턱 막혀 코 끝은 벌써 저릿해 오고 통통하게 부풀려 공기를 최대한 담은 내 두 뺨은 하얗게 쪼그라들 것만 같았다. 한참 나를 가지고 놀던 바다는 나를 다시 모래사장으로 되돌려 놓았고, 뻔뻔하게도 내 이마에 입맞추며 나에게서 물기가 뚝뚝 떨어지게 했다. 같은 물이었으나 나에게서는 물때 냄새가 진동하였고 바다에게서는 소금의 기분좋은 향이 은은히 감돌았다. 힘껏 달려 바다에게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던 나의 뺨은 얼마나 달렸는지 생기가 돌다 못해 불그스름하고 벌건 것이 화장이라도 한 듯 싶었다. 바다는 나를 얽매었고 사랑하다 지쳐버린 나의 여름날은 사춘기를 한창 앓아 끙끙대다 결국 바다를 두고 떠나버렸다. 나는 손을 꼼지락대며 손바닥에 다른 손의 손가락으로 바다를 쓰기 되풀이했고 그 증세를 두려워하며 혼란스러워했던 내 지난 청춘은 바다에게로 돌아가버려 사랑한다고 고래고래 소리쳤다더라. 뭉근히 가슴께를 감싸던 그 감정이 사랑이었고, 사랑이 확실하다고 자꾸만 꺄륵거리며 즐겁게도 웃던 나의 과거는 심해에 빠져버려 죽고 말았다. 이제는 바다가 좋지 않느뇨, 머리를 두어 번 도리질하고는 아직도 바다를 사랑한다고만 뻐끔뻐끔 소리졌다. 목덜미를 가볍게 감싸던 바다의 손은 나를 죽이려는 듯했으나 나는, 나는··· 바보같이 나의 여름바다에게 폭삭 안겼다. 그 바다에게 일말의 증오심 하나 없던 것이 호구임이 분명했던 나의 유년과 깨끗하게 잡티 하나 없이 맑던 나의 초년은 참 후회로만 가득했다. 바다의 사랑을 얻으려 하다가도 바다가 떠나버릴까, 내 청춘을 쥐어버린 여름의 향기가 내게서 떠날까 자꾸만 손을 쥐락펴락하며 불안함을 놓지를 못했다. 사―랑―해― 바―다―야―. 햇볕에 누울 시간도 없다는 듯이 모래성을 무너뜨리고는 바다에서 가만가만 파도를 느끼던 물에 잠긴 나의 그 어린 무릎이 시야에 덜컥 들어오고 그만 무엇이 이상한 것인지 느낄 수 없던 나는 그저 바다를 사랑해야 한다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생각을 따를 뿐이었다. 어리기만 했던 멍청했던 나를 증오할 운명이었다. 나의 순진하던 향기를 앗아가 탐한 그, 그···
















나의반복적인생애에이제서야
그바다바다나의여름바다를
잊어버리고싶게만나를만들고
날흔들던청춘을아릿하게맴돌던그
그아프기만하고저릿한그이름이
··김태형











나의바다나의여름바다나의김태형아








여름바다의 향기를, 아니 내 청춘의 향기를, 내 유년의 향기를 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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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해피트러플  9일 전  
 진짜 응원했는데 굉굉님 글 이었군요!!❤︎❤︎❤︎ 앞으로 건필하세요오❤︎

 답글 1
  라햇님  12일 전  
 잘 읽고 갑니당 건필하세용 ~ ! !

 라햇님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12일 전  
 와 축하 드려요.. 진짜 글 너무 좋아요 ㅜㅠ

 답글 1
  명백  12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명백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슈몬스  12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슈몬스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Puma  12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Puma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온청안  12일 전  
 필력 너무 좋으시고 묘사가 진짜 예뻐요 : ) 작당 축하드리고 건필하세요!!

 온청안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석콩  12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건필 하시길 바래요! 항상 응원할게요 :)

 석콩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김문학  12일 전  
 김문학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김문학  12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글 너무 좋아요ㅠ

 김문학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32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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