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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 W.해든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 W.해든






W. 해든





"오지 말라니까."



마주 앉은 두 인영 위로 철창 그림자가 일렁였다. 지민은 어딘가 처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네가 여기 있는데 어떻게 안 와."
"내가 여기 있으니까 오지 말라는 뜻이야."



여주의 단호한 입매에 그의 기세가 누그러들었다. 불퉁하게 입을 내민 모양을 보던 여주가 한숨을 뱉었다. 당장 기세가 조금 꺾였을지언정 제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다음번에도 찾아올 터였다.



"언제까지 오려고."
"너 나올 때까지."
"지민아."



여주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옥살이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사사로운 감정을 조절하는 게 슬슬 버거웠다. 아마 미쳐간다고 표현해도 괜찮을 테다. 여기서 1년을 채워간다는 건, 박지민이 저에게 면회 온 지도 1년이 돼간다는 뜻이었다. 여주는 그가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관뒀으면 했다.



"내가 우스갯소리 하는 것 같아?"
"·········."
"그냥 잊어버리라고."



몸을 점점 수그리던 그가 별안간 고개를 번쩍 들었다. 지민은 쉬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입술만 연신 달싹였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무얼 먼저 뱉어야 할지 곱씹고 곱씹다 결국 울 것 같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턱 막힌 목구멍에서 겨우 나온 목소리가 한껏 갈라졌다.



"······네가 한 거 아니잖아."
"그래. 나 아니야."
"·········."
"그래서?"



여주가 꾹 참던 비소를 터트렸다. 내가 한 게 아니면? 그러면 여기서 나갈 수 있나? 누가 믿는데? 너랑 나, 단둘? 채 꺼내지 못한 말이 속에서 맴돌았다. 제 머릿속에서 나온 문장 하나하나가 도리어 속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 머리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달라지는 건 없어. 알잖아."
"하지만···!"
"박지민."
"·········."
"난 네가 나에 대한 모든 걸 잊어버렸으면 좋겠어."



지민이 입술을 깨물었다. 뭉툭한 이가 살을 파고드는 게 생생히 느껴졌다. 비릿한 철분 맛이 혀를 맴돌았다. 그런데도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을 잊어 달라고 하는 그녀의 눈동자가 허해서. 정말 진심이라는 듯 부딪히는 눈길이 올곧아서. 이러지 않으면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나와 즐거웠던 기억, 슬펐던 기억, 하물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전부 없었던 것처럼 잊었으면 좋겠어."
"아니야······."
"그 초라하고 더러웠던 모습까지 전부 다."
"·········."
"네가 나에게 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자유롭게······. 자유롭게 살아."



절절한 여주의 음성에 지민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지민은 그만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 기분으로는 도저히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길고 긴 적막이 흘렀다. 말이 오가지 않는 만큼 서로의 사이가 멀어지는 착각이 일었다. 여주는 시선을 허공으로 옮긴 채 저 멀리 묵혀뒀던 생각을 하나씩 꺼냈다.



"있잖아?"
"응."
"사람들이 금지된 것을 원하는 이유가 뭘까?"



그 질문을 듣는 순간 지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정말 포기했구나. 진심으로 다 내려놨구나, 너는. 그는 다시 한번 숨통이 죄이는 것만 같았다. 여주는 묵묵부답에도 꿋꿋이 말을 이었다.



"만약에 불법이 합법이었으면 사람은 그 짓을 하지 않았을까?"
"·········."
"그런 세상이었다면, 또다시 불법이 된 합법을 저질렀을까?"



지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지러웠다. 흘긋 본 그녀는 허공 어딘가에 시선을 빼앗긴 듯했다. 굳이 답을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건 알 것 같았다.



"아니 그냥. 그냥 문득 떠오르는 거야."



여주는 반쯤 나간 정신을 겨우 다잡으며 시선을 바로 했다. 곧 면회가 끝날 시간이었다. 낮게 가라앉은 지민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오늘로 더는 볼 일이 없을 테지. 배가 간질거려 웃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묵묵히 서로만 바라보다 지민이 몸을 일으켰다. 떠나려는 몸짓이었다. 여주는 그 작은 몸짓을 가만히 지켜봤다. 사람이 그를 끌어내기 전에 먼저 자리를 뜬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시에 마지막이겠지. 킥킥. 그녀는 결국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대로 떠나려다 멈칫 뒤를 돌아본 지민과 여주의 눈빛이 맞물렸다. 안녕. 그가 입새로 신음하듯 내뱉었다.



"지민아."
"·········."



억지로 만들어 낸 감정엔 유통기한이 있어.



"잘 가."



지민이 자취를 감췄다. 여주가 박장대소를 했다. 실실거리며 찔끔 나온 눈물을 훔친 그녀도 비틀거리며 모습을 감췄다.





♡박지민 군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사담안녕하세요. 해든입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글을 쓸 새도 없이 지민 군의 생일이 훌쩍 다가와 버렸습니다. 그러하여··· 1시간 30분 만에 쓴 글이고요······. 엉망진창이라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예전에 핵심 문장은 구성해뒀는데 이걸 짧은 시간 안에 스토리도 구상하려니 이것 참, 사람 할 짓이 아니더군요. 나중에 수정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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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일 전  
 글 잘 읽고 갑니다!!!!

 답글 0
   12일 전  
 재밌게 읽다가요!!

 답글 0
   12일 전  
 재밌개 읽다가요 !!ㅜㅜ

 답글 0
  일시  12일 전  
 일시님께서 작가님에게 89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체류나  12일 전  
 하아ㅠㅠㅠ 글 넘므 조아요ㅠㅠㅠ

 체류나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슈박  12일 전  
 슬프네요ㅜㅜ

 슈박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사대공주  12일 전  
 ㅅㄴㅌㄴ

 사대공주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버뜨코코낫  12일 전  
 진짜 너무 잘 읽고 갑니다 ㅠㅠㅜ

 버뜨코코낫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이굉굉  12일 전  
 글 너무 잘쓰셔요ㅠㅠㅠ

 이굉굉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2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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