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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생일 자축글] 그녀의 빈자리는 김태형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 W.별진
[생일 자축글] 그녀의 빈자리는 김태형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 W.별진












텅 비어버린 공허한 눈빛으로 감정이 한 톨도 남아있어 보이지 않는 달을 상처라도 있는 듯 눈을 찡그리며 아프게 바라본다. 자신의 눈에 가득 차 있는 달에게도 꼭꼭 숨겨 보여주지 않는 아픔이 있을 것 같아서. 아니, 아픔이 존재하기를 바라서, 자신과 같이 눈물을 흘릴 그 무언가라도 간절히 필요했기에. 어이없게도 나의 죄로 인한 힘듦이라는 글자를 나누고 싶었기에. 이런 생각조차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그였다.




몸을 축 늘어뜨려, 서 있는 것조차 신기해 보일 만큼 망가진 그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밖에서 홀로 외로이 김여주라는 세글자의 이름을 입으로 얇게 되뇌었다.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바라고 또 바라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수천 번 경험했으면서도 혹시라도 자신의 앞에 나타나 줄지 모른다는 바보 같은 기대감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며 온몸으로 비를 맞다 씻지도 않고 몸을 오슬오슬 떨며 그대로 방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작은 창문으로의 펼쳐진 밖의 풍경이 그나마 남아있던 빛깔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지고 그에게 멀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풍겨와 쓸쓸함이 감추어지지 못하고 빠르게 흘러내려 갔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참으려 입술을 꽉 깨물어 보아도 이미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구겨진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허연 볼을 미끄럼 삼아 내려오는 희멀건 눈물을 참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기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흘려내려 갔다. 슬픔에 깊이 스며든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곧 죽어버릴 것 같은 얼굴을 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데 아마 누구도 멈추게 할 수 없으니까. 눈물이 한 방울 톡. 떨어진 순간에 죄책감이 그의 온몸을 감싸 안아버린다. 아마 이 죄책감으로 사죄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고통만을 더해주는 말로, 단 한 번의 낙원조차 받아드리지 않겠다는 듯 자신을 타일렀다. 고통에 사무라 치는 심장에 이제 괜찮아지면 안 되겠냐는 듯이 손으로 천천히 쓸어내리려 애를 써보지만, 자꾸만 그녀를 잃은 기억이 뇌 속 깊숙이 파고들어 힘을 들여 천천히 올린 그의 손이 무심하게도 차디찬 바닥에 툭. 떨어졌다. 그의 손은 얼굴은 몸은 떨리며 아파했다. 어둡고 캄캄한 그의 방에는 오직 마음을 쑤셔대는 울음소리만이 짐승 소리마냥 처절하게 들려왔고.


-미안해





시간은 애석하게도 그에게 슬퍼할 시간을 사죄할 시간을 한없이 주지는 않았다. 신의 배려였을까 벌이었을까. 멈춘다는 글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아픔을 토해내다 보면 곧 햇빛이 그를 조금씩 비추었다. 분명 조금이라도 환해져야 하는 그의 얼굴이지만 여전히 어두웠으며 쓰렸다. 열기조차 버거운 뻑뻑해진 냉장고의 문을 열어 초록색 술병에 눈을 옮기려 했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을 인지한 후 이상하게 감정의 정지라도 온 듯 발을 떼려는 순간 검은 조각이 발끝을 찔려 비릿한 냄새를 풍겨오는 피가 흘러나왔다. 물론 그녀는 더 아팠겠지.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하고 언제나처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제야 바닥 여기저기 놓여있는 안주도 없이 먹은 술병이 눈에 들어오고 씁쓸한 냄새가 코를 찔러 치워볼까 생각도 잠시, 자신에게 그런 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을 알고 그만두었다. 아무렇게나 널 부려져 있는 옷을 집어 들어 집 앞 슈퍼에 터벅터벅 걸어 나간다. 낮 동안 세상 밖에 나간 것이 기억도 나지 않을 때여서 자신을 그대로 쏘는 햇빛에 눈이 아픈 듯 찡그렸지만, 그것조차 상관없다는 듯 그대로 술을 사고 그리움만이 죄책감만이 남은 집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보일러를 켜놓지 않아 식다 못해 시린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술병에 뻘건 입을 천천히 갖다 댔다. 한잔 두잔 그렇게 한병 두병을 채워가며 정신을 잠시 놓아주었다. 그가 자신에게 허락한 마지막 달콤함이었을까. 달콤함이 지나가 씁쓸함이 올라올 때 즈음 정신이 들면 언제나 그 시간이 와 항상 똑같은 짓을 반복해온다.



-미안해 보고 싶어





옛 생각이 심장을 쿵쿵 내리칠 때면 가슴이 찢어질 것같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슬며시 삐져나오는 그의 아픔이다. 형과 여자 친구가 있었다. 감히 행복하다. 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행복은 언제나 깨질 수밖에 없다. 깨지라고 만들어놓은 것이 행복일 테니까. 그의 모든 행복을 앗아간 날은 달빛이 차갑게 비추어주던 그런 날이었다. 그의 형이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철철 흘리며 정신을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병원에 실려 갔을 때 그 병원이 김여주가 일하는 병원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형의 수술을 김여주가 맡았고, 실패였다. 그녀의 탓이 아니었고 누가 와도 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미친 사람처럼 누구와의 만남도 마다한 채 오열했다. 며칠을 울다 기절하는 것을 반복하다 형의 생각이 미치도록 많이 나서. 이러고 있는 게 형이 보기 힘들까 봐 정신을 붙잡고 일어났다. 가장 소중했던 사람인 김여주를 만났고 그녀는 큰 눈에 눈물을 맺고 있었다. 날 보자마자 떨어진 그 눈물과 함께 한 말은 미, 안 해 태형아 흠, 정말 미안해. 그 수술 집도의 나, 엮어. 그 짧은 말을 끝으로 김여주에게 온갖 궂은 말을 하며, 그녀가 얼마나 아플지 알면서도 차디찬 이별을 고했다. 자신의 심장도 무너져 내렸지만 이런 선택지밖에 없었다. 아니, 그렇게라도 믿고 싶었다. 이런 합리화조차 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만 같아서. 바보 같은 그녀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밖에 내뱉지 못했다. 그녀와 헤어지고 집에 와 전보다 더 찢어질 듯한 고통에 휘말렸지만, 그의 형 생각에 형이 슬퍼할까 한 번은 바닥을 딛고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고 죽어라 하고 노력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 두 명을 전부 잃은 순간이었지만.



조금은 그의 생활을 되찾고 있었을까, 김여주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 들려왔다. 자신의 형이 죽고 난 후 트라우마로 수술도 하지 못하고 방에만 있었단다. 그런 그녀의 마지막 말은 김태형에게 자신에게 사랑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말한 게 전부라고, 그 말이 귀속을 파고들어 쑤셨다. 그녀는 끝까지 그를 사랑했지만, 그는 그녀를 지옥 한가운데에 떠밀고 자신의 삶을 살려고 했다. 씻을 수 없는 없애버리면 안되는 죄책감이었다. 자신 때문에 그녀가 죽은 것이었으며 칼을 쓰지 않은 살인이었다. 반박할 수 있는 조차 없는 사실이었고 그는 그때 깨달아버렸다. 그녀를 놓을 수 없을 만큼 사랑한 것을.





형을 잃고 다시 삶을 찾아보려 했던 이기적이었던 그는 자신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김여주로 인해 무너지고 또 무너지며 끝이 없다 느껴질 만큼의 절벽에서 다시 한번 떨어져 버렸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었던 김여주가 있던 지옥으로. 예전에 그는 어느 데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생기 없는 얼굴로 변해가며 언제나 행복하다 자부할 수 있었던 그는 행복이라는 글자를 더는 찾을 수 없을 만큼 그렇게, 그렇게 망가졌다. 그녀를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다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미안하다고 사죄할 수 있다면 이라는 소망을 마음에 품으며 그는 그렇게 김여주에게 사랑한다. 곱씹으며 천천히 죽어갔다. 자신이 아프길 바랐던 달이, 그나마 자신을 밝혀주었던 달빛이 모두 김여주였던 것을, 그녀에 소망이었던 것을 끝내 깨닫지 못한 채.




-여, 주야. 너에게 씻을 수 없을 상처를 줘버려서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너의 가슴을 찢어놔서 나로 인해 네가 고독하고도 슬픈 죽음을 맞게 해서 끝까지 너를 미워해서 형의 죽음을 너의 탓으로 돌려버려서 내 짐을 모두 너에게 떠넘겨 버려서 너무너무 미, 안 해. 끝까지 네게 상처만 준 날 사랑해줘서 너의 삶에서 나라는 인간을 선택해줘서 나의 삶에 행, 복이라는 두 글자를 알려줘서 고, 마의.
난 나는 더 행복을 갈구하지도 아프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을 테니까 네가 앞으로 힘, 들일 겪는 것들 전부 내가 대신 힘들 테니까, 너는 그곳에서는 행, 복 해주라 나 미워도 이것만 들어주라 사랑해 여주야






자신이 만든 그녀의 빈자리는 김태형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1013 오늘 생일인 별진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고 이렇게 자축글까지 올릴 수 있어 행복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많이 사랑해요!!!! 글을 고민하다가 제가 가장 많이 아꼈던 글이라서 작탈글을 데리고 오게 됐어요ㅎㅎ




여러명의 분들이 축하해주셨지만 제가 캡처가 지금 안되더라고요...ㅠㅠㅠㅠㅠ 그래서 올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고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축전 보내준 류해, 션령, 으빈이 너무 진짜 많이 고맙고 항상 사랑해ㅠㅠㅠㅠ 지금 내 폰으로 이미지가 안 돼가지고 못 올려서 미안해ㅠㅠㅠ 되면 바로 답글하고 같이 올릴게ㅠ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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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현송월  12일 전  
 생신? 생일? 축하드립니닷ヾ(•ω•`)o

 답글 0
  도월석  12일 전  
 도월석님께서 작가님에게 19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2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유류해。  12일 전  
 유류해。님께서 작가님에게 4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박다명  12일 전  
 글 잘쓰신다..생일 축하드려요!

 답글 0
  ❥아티  12일 전  
 포인트 너무 적지... 쏴리... ㅠ
 쨋든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웬수야 오래보자

 ❥아티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티  12일 전  
 ❥아티님께서 작가님에게 5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션령  12일 전  
 션령님께서 작가님에게 101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션령  12일 전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글 잘 읽고 가❤

 션령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꾸태나리  12일 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글 너무 좋아요♡

 꾸태나리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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