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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거울 - W.김레나
거울 - W.김레나












거울

김레나 씀.
















나는 웃고 있다.
아니 나는 울고 있다.
이게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창 밖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끈적한 어둠이 날 감싸 안았다. 천장을 바라보던 손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점점 몸이 축 늘어진다.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 다시 손을 뻗어보지만 손은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아- 찝찝해. 차가운 바닥이 자꾸만 나를 끌어당긴다. 깊은 늪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다. 숨이 턱턱 막혀온다. 집인데도 집이 아닌 것만 같은 이질감이 자꾸 들기 시작한다.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 찝찝함을 빙자한 어둠이 자꾸 나에게로 침범한다. 차갑고 기분 나쁜 이끼가 내 방에 가득 피어난다.

기분이 나빠 몸을 뒤척였다. 몸을 아무리 뒤척거려도 알 수 없는 무력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땀에 젖은 것인지 눈물에 젖은 것인지 모를 베개가 내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따가운 가시덩쿨이 나를 감싸는 기분이다.

밖에서는 우렁찬 자동차 경고음이 들려온다. 시끄러운 소리가 내 귀로 들려옴에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아득한 우주 속으로 빨려들어간 기분이다. 짜증나는 기분에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본다. 좁은 방에서 메아리가 울리게 목소리도 내본다.






아-
아-






목소리를 내고, 눈을 깜빡이고, 입꼬리도 올려보았음에도 알 수 없는 결핍감과 무력감은 사라지질 않는다. 밖에선 웃음 소리와 빗소리가 마구잡이로 뒤섞여 들려온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웃음 소리가 듣기 썩 거북했다. 좁은 방 안에서 가시가 돋아난다. 난 그런 가시를 피하려 침대 위를 벗어난다. 침대 위를 벗어나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스레 방을 나온다. 끈적한 방을 나오자마자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그 순간 거실에도 축축하고 기분 나쁜 이끼가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한다. 꿉꿉해. 소름 돋아. 더러워. 여러가지 감정이 뒤엉킨다. 이 기분을 없애보려 화장실로 뛰어가 얼굴을 닦아본다.

얼굴에서 물이 뚝뚝 흐른다. 거울 속에 웃고 있는 내 얼굴이 비춰진다. 이상해. 이상해. 나는 지금 웃고 있지 않는데. 왜 이러지. 거울 속에선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내 얼굴이 보인다. 이상하다. 나는 분명 얼굴을 닦았는데. 뒤에서 피어난 이끼들이 거울 속에선 보이지 않는다. 소름이 돋는다. 온몸의 닭살이 돋는다.

이상한 내 모습에 눈물이 손등 위로 떨어진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흘릴 수록 거울 속 내 모습은 더 소름 돋게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모순적이다. 참으로 모순적이다. 내가 봐온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듯 거울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색하다. 이상하다. 거울 속의 내가 농밀하고 짙은 시선으로 날 본다. 소름끼치게 웃는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로 손을 뻗는다. 무섭다. 무섭다. 두려움에 몸부림치며 세면대 앞에 보이는 립스틱으로 급하게 거울을 칠한다.

거울을 새빨갛게 다 칠해서야 비로소 거울 속의 내가 아닌 내가 웃어보인다.






됐다.
됐다.






추하다. 추해. 추접스러워. 소름끼치도록 이질적인 내 모습에 내면이 부서져내린다. 눅눅한 이끼가 집에 피어나는 것으로도 모자라 내 손과 발에도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한다. 습한 기운이 날 감싸 안는다. 비극적 감회가 들기 시작한다. 밖에서 내리던 비가 창문으로 스며들어와 집을 가득 채운다. 그렇게 난 빗물에 가득 잠겨 바닥의 바닥에서 주저 앉는다. 숨이 턱턱 막혀온다. 바닥을 빼곡히 채운 이끼와 풀들이 날 끌어 당긴다. 아- 빠져나가고 싶다. 두려움에 발버둥친다. 하지만 물을 빼낼 생각이 들지 않는다. 꿉꿉함 속에서 모순 한 송이가 피어오른다.

거울을 칠한 립스틱이 녹아 흐른다. 그와 동시에 웃고 있는 거울 속에 내가 보인다. 거울 속에 있는 내가 소름 돋게 입가에 호선을 그린다.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온다. 거울 속 내 비소와 함께 저 바닥 밑으로 가라 앉는다.













사담

작도에 올라왔단 익명님 제보 감사합니다.....



해바라기 내일 올라갈 갓 같아요!! 잃너는.... 예........ 음... 오.. 예....




저 도용하신 작도생 분은 저한테 따로 나중에 익명으로라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도용에 민감한 사람이라서요. 설마 욕하고 그러겠어요. 요즘 세상에 기록 다 남는데. 사과문 몇백자 다 필요없고 오셔서 죄송합니다. 진심어린 사과 한 번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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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리브  11일 전  
 레나씨... 이 글 대박인 거 알지... 묘사 오진다고 진짜... 말럽 항상 사랑하고 응원함❤️❤️❤️

 김리브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라뜌라뜌  12일 전  
 저는 레나님 글 참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용은 하지 맙시다!

 라뜌라뜌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쭈우=  12일 전  
 크으 글 넘 좋아용♥♥
 도용하지 마세요오....

 답글 0
  보오옴넬  13일 전  
 오늘도 잘 읽고 가욧!!!♡♡

 보오옴넬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해피트러플  13일 전  
 해바라기....❤︎ 저는 레나 작가님바라기❤︎❤︎ 글 정말 예쁘고 좋아요...❤︎❤︎

 해피트러플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3일 전  
 잘 읽고가요

   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3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0/1  13일 전  
 글 멋져요

 0/1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늘하을  14일 전  
 으으 도용이라니..ㅠ
 자까님 글 완전 잘 쓰시는디 저는 왜 못쓸 까여 하하(((국어점수 제일 낮은 사람)))

 하늘하을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사대공주  14일 전  
 ㅎㅈㅅㄱ

 사대공주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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