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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플라밍고 - W.10월의오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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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가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 애가 탄다. 막 들끓는다. 혹시 그게 나인가? 아니 아니 아닌 듯. 아무래도 아닌 듯.

2학년 도서부 웬 남자애 하나가 교실에 뛰쳐 들어왔다. `침입`이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러울 만큼 역동적으로. 동아리 홍보 차원에서,로 시작하는 설명이 그 애의 입에서 거미줄처럼 흘러내렸다. 나는 주체할 수가 없었다.

고백했고
토익, 오픽 점수 오지게 잘 뽑을 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넌 인서울 씹어먹을 것 같아. 자존심에 괜히 한 소리 했다. 비아냥은 내 특기는 아니었지만 남자애는 살짝 웃고 있었다. 스크래치 난 마음을 달랠 수단으로 그 방법은 적격이었다. 팔짱 끼고 서 있는 걔 머리 위로 법대가 꿈이라는 따분한 말풍선이 떠 있는 동아리 포스터가 보여서 스크래치 냈다. 난 안정을 되찾았다.

무턱대고 상담사 쌤한테 꼽주는 남자애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미친놈 취급이 일 순위이고, 그다음은 상담 날짜를 잡을 것이다. 아무리 공짜 학교에 공짜 상담이래도 공짜 비밀은 용납할 수 없었다. `발설하지 않아요` 이런 문구는 더 이상 걔의 침입만큼이나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 그러다 용무로 잠깐 들른 교무실에선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 세 글자는 계속해서 침범했다.

나는 발에 치이고 치여 결국 도롯가에서 터져버린 연약한 홍시였는데도 누군가가 계속 좋았다. 기타 칠 줄 알고 피아노는 수석이고, 공부 머리 꽤나 좋은 애도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애도 좋아하는 애가 있었는데 물러터진 나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래서 도로변에 버려졌다. 홍시처럼.

근데 나 오늘 밤에 다시 고백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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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예을오  11일 전  
 고백 성공했으면...ㅠㅠ

 예을오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4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초친  14일 전  
 잘읽었습니당!!!

 답글 0
  난교  15일 전  
 난교님께서 작가님에게 16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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