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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4. 아니잖아 - W.디귿
14. 아니잖아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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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명 & 베댓




뷔가내리네=v= 님 204점
레몬라인사탕 님 16점
엔젤로링 님 40점
난너의은하수 님 200점
네에임 님 10점








고양이천사님 400포 감사합니다! 잘쓰겠습니다!♡♡









두까님 400포 감사합니다:) 잘쓰도록 하겠습니다!♡









제비꽃7님 500포 너무 감사합니다ㅜㅠ! 예쁜 댓글과 함께 일찍 오시던데 포인트까지 주시니ㅠ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여벼리님 1000점 감사합니다~!♡ 매번 800포 1000포씩 주시는데 제가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네요ㅠ 죄송합니다ㅠㅠ 오늘 글도 재밌게 읽으시고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헿니님 1004점 정말 감사합니다ㅜ 거의 1등으로 오셔서 포인트에 댓글에 왕창 남겨주시는데 1004점이라뇨ㅠㅜ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ㅜㅠ 헿니님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고, 좋은 일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잘쓰겠습니다!!








니닷님 2000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ㅜㅠ 진짜 장문댓글도 많이 적어주시고 또 매번 제 글 읽어주시는데 저는 해드리는게 많이 없네요ㅜㅠ 정말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ㅠㅠ 니닷님 코로나가 심해지고 있다네요! 항상 조심하세요ㅠ 감사합니다, 잘쓰겠습니다!!








삼아ㅠㅜㅠ 10000점 최고포야ㅠㅠㅠ 진짜 나를 위해서 모았다던데 수고많았고 또 너무 고마워!!ㅠㅜ 삼이 글 쓰느라 수고 많을텐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많이 없네ㅜㅠ 댓글이라도 많이 쓰고 나도 포인트 왕창 줘야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삼이는 내가 못하는 걸 꼬박꼬박 해줘서 또토 고마워ㅠㅠ 고사리삼이 방빙 칭구 영원히 갑세!! 시험 끝나고 톡 한번 남길게~! 정말 고맙고 잘쓸게!!












오늘 읽으면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시죠... 쿡쿡....크크...








아니 뭐에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입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해요ㅠㅜㅠ 흐엉 뿌듯해지네요ㅜ!









ㅎㄷㄷ 소,손모가지... ㄷㄷ..































//////



















얼이 빠진 예리 앞에 뚝 떨어진 눈물. 급히 뺨을 닦아내리며 곧바로 뒤돌아섰다. 내 할 일이 많기에, 더 이상 예리에게 쏟을 시간이 없었다. 예리가 끝까지 날 쳐다보진 않을까, 뒤에서 갑자기 공격하진 않을까. 라는 온갖 잡념 속에서 다리에 힘을 주며 휑한 복도를 걸어나왔다.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꾹, 꾹, 꾹. 아까 엘레베이터에 탈때 미친듯이 누르진 않았다. 그저 손이 심심했을 뿐이다.















[54층. 문이 열립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닫혔고, 나는 엘레베이터 안에 들어갔다. 비틀-. 다리에 힘이 축 빠진다. 몆십분 간 지속되던 긴장이 풀려버린 탓이었다. 황급히 엘레베이터 손잡이를 붙잡으며 몸을 지탱했지만, 엘레베이터라는 어쩌면 나만의 공간이 생긴 걸지도 모른다.















털썩- 주저 앉았다. 덜덜 떨리는 손이 다시 한번 얼굴을 쓸어내렸다. 나는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지금 정호석과 나 사이에 거대한 벽이 하나 세워졌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내 바로 옆에 있는 층수 버튼 중 52층(호석의 사무실이 있는 층) 을 누를까 말까 고민할 리가 없다.

















경련이 일어났다. 몸이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냥 주저 앉아서 이때껏 `불안`이란 단어로 뒤덮은 좌절이 나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그렇게 누가 듣건 말건 소리 높여 울었던 것 같다.














그때, 엘레베이터가 밑으로 내려간다. 아! 울다보니 여긴 대기업 본사라는 것을 까맣게 잊은 것이다. 눈물자국에 흉해진 얼굴을 최대한 숨기며 구석으로 나를 몰았다.











도착한 층은 아니나 다를까, 내가 누를까 말까 망설였던 52층이었다.















심장이 또다시 울린다. 쿵,쿵,쿵. 정호석일까? 52층은 부회장실이 있는 곳일텐데. 문이 열리지 않았으면 싶어 고개만 푹 숙였다.














숙인 고개와 낮아진 시야. 보이는 것은 정호석의 반짝이는 구두였다.





















"...... 조금 있다가 탈게."




"정호석... 부회장님...!"




"...... 왜"
















그의 차가운 음성이 들렸다. 정호석이라는 사람이 네 앞에 있단다, 라고 확실히 짚어주는 것 같다. 목소리와 말투는 그대로 였다. 왜인지 차갑게 느껴지는 건 내 기분 탓일까, 싶어 고개를 들었고















"왜 불렀어"













호석과 처음 만난 그 날처럼 그의 눈동자는 냉기가 서려있었다. 쾅- 심장이 또다시 내려앉았다. 우리 사이는 절대 뚫을 수 없는 벽 하나가 굳건히 서있는 셈이었다.













"..... 무슨 생각하세요?"



"..... 네 생각"



".......... 집에 있을게요. 꼭 와야 돼요..."












그래도 난, 최선을 다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এ᭄এ᭄এ᭄













잠시 커피라도 마시려 했더니 엘레베이터에 정여주가 떡하니 있었다니. 그녀의 초췌하고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눈에 띄자 정호석 그는 차마 `너 정체가 뭐야`라는 이성적인 질문을 던질 수 없었다. 자신이 당장 쓰러질 것 같았지만, 정여주 그녀 또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복수죠, 복수`



`날 버리고`



`끔찍하게 내몰은 복수`



`앞으로 수월하겠어요!`
















콰앙-!!
















이성적인 정호석이 부회장실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동시에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서류철과 각종 볼펜들이 들썩였다. 대체 왜, 왜! 연달아 두번을 세게 내리치자 볼펜 하나는 책상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만큼 그는 화가 났음이 분명했다.








그는 정여주 앞에서 벌거벗은 것 같았다. 자신이 남에게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두통부터, 감정이 앞서 나눴던 키스. 정여주만을 바라보면서 꽁꽁 숨겼던 감정과 비밀들이 벗겨지며 솔직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에겐 정여주라는 존재가 마치 거울과도 같았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었고, 기댈 수 있었고, 한번쯤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이때까지 정호석에게 한 행동이, 복수를 위한 단계 중 일부였다... 이것은 여주를 만났던 몇개월이 아닌 호석의 인생 25년을 제대로 망가뜨리는 이야기였다.














`복수죠. 복수. ㆍㆍㆍ 끔찍하게 내몰은 복수`
















호석의 숨이 턱턱 막혀온다. 이때껏 자신을 완전히 비춘 사람이었던 그녀가, 그녀 앞에서 만큼은 `저주 받은 아이` 혹은 `부회장` 이란 이름을 없애고 정호석이 될 수 있었는데. 그랬던 그녀가.
















나에게 복수를 하려던 여자였단다.
















심지어는 전생에서 황후였다는 이야기까지. 정호석의 멘탈은 부서진 것이 아닌 아예 가루가 되어 소멸되었다. 이런 씨발...! 호석의 분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책상을 내려치다 자신의 머리채를 쥐어 잡으며 화를 꾹꾹 눌러담는 듯 해보였다.












`ㅎ,황제폐하...?`











무심코 떠오른 여주와의 첫만남에 호석은 머리를 싸매었다. 복잡하, 뭐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거야. 착잡하고 불안하고 분노가 차오르는 최악의 상태였다.








그때였다.











덜컥-

















"부회장놈아, 결제 서류 가져왔다-"



"... 나가"



"우쭈쭈, 사춘기 제대로 오셨네. 싫구요, 빨리 퇴근하고 싶으니까 사인이나 해줘요-"

















윤기가 한쪽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한쪽 손으로 서류를 달랑달랑 흔들며 호석의 옆으로 다가온다. 그리곤 빨리 사인이나 하라는 듯이 서류를 호석의 앞으로 툭 내려놓는다.












호석은 속으로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지 않고서야 볼펜을 쥐고 묵묵히 사인을 해주진 않았을 것이다.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손을 꾹 참아내곤 평소보단 삐뚤빼뚤한 사인을 마치고 윤기에게 건넨다.















"여기.... 빨리 꺼져"




"새끼, 말하는거 봐라. 안그래도 그러려고 했어."




"......."




"그런데. 사모님 좀 잘 챙겨라. 너 만나러 오는데 슬리퍼 신고 뛰어가더라. 얼마나 야박하게 굴며ㄴ"




"꺼지라고, 씨ㅂ....!"





















호석은 윤기가 들고 있는 서류철을 툭 치며 욕을 내뱉는다. 자신이 윤기에게 이렇게 화낸 것은 처음이지만 박살난 멘탈로는 위아래를 따지지 못했다. 지금 속에서 끓어오르는 스트레스와 분노와 배신감이 그의 이성을 망가뜨려버린다.














윤기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호석을 쳐다본다. 그의 눈엔 숨을 가파르게 내쉬고 있는 호석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이 아이를 어쩜 좋을까, 속으로 인간에 운명을 제대로 뒤흔든 예리에게 분노를 표했다. 아무렴, 현실에선 윤기는 한없이 가볍고 무식한 놈이니까.













윤기는 한숨을 푹 내쉬고 떨어진 서류철을 들어올렸다. 여기서 어쩜 제일 힘든 건 정호석일지도...

















"...... 미안. 미안해, 형........"




"병신. 분노 조절 장애냐, 아님 그냥 니 성격이냐"




"..........."





"그래 꺼질게."














윤기는 옆구리에 서류철을 끼고 특유의 건들거리는 발걸음으로 퇴장한다. 호석은 흥분이 가시지 않는지 이마를 집으며 숨을 몰아쉰다. 퇴장하는 윤기의 귀엔 가파른 숨이 계속 파고든다.












윤기는 나지막히 얘기했다.












"야 호석아"




"...... 어, 형"




"난 경고했다"




"흐으......."



















"니 와이프한테 잘하라고"















এ᭄এ᭄এ᭄















노을이 다 지고 있었다. 정호석과 한바탕 사단이 났던 때가 아침이었는데, 방에 틀어박혀 울다보니 어느새 창문이 까맣게 변했다. 시간아, 참 빨리도 가는 구나.









퉁퉁 부워 쓰라린 눈가, 그 눈가를 조심스레 두드리며 물기를 닦아내렸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떠오른게 왜 정호석일까. `지금쯤 정호석이 올때가 됐는데` 가득 쉰 목소리로 웅얼대며 집안 곳곳을 누렸다.








"아... 나 이제 어쩜 좋아.... 다 망했어."









조금 힘이라도 내려고 발을 내딛었지만 단지 쇼일 뿐이었다. 곧바로 힘이 풀리고 절로 입에 손톱이 물려있었다.










띠리리- 삐빅











아까 엘레베이터처럼, 문이 안 열리길 바랬다. 야속히도 문은 활짝 열렸고 그곳엔 나처럼 수척해진 정호석이 우뚝 서있었다. 평소와 다르단 점은 헝클어진 머릿결과 거칠게 풀어헤친 넥타이라는 것이었다.












바싹 마른 입술을 움직이며 얘기했다.

















"왔어요...?"



"......"



"춥죠..? 차라도 타드릴게요."













그는 끝내 대답이 없었다. 내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꾸욱, 사람의 감정이 웃긴게 아까 그렇게 울어서도 또다시 눈물이 밀려온다. 고개를 뒤로 젖혀 꾸역꾸역 주전자를 꺼내들었다.















"꿀차로 탈까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봐도 호석은 구석에서 손목시계를 정리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싸늘한 집안은 더 차가워지고 있는 듯 했다. 아니, 정확힌 너무 뜨거운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이기적이었다. 호석의 과거부터 감정까지 모두 공감이 갔고, 현재 호석의 상태도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나의 전생을 갖고 현 호석에게 대할 수 없었다는 것도. 다 이해가 갔다. 멀쩡한 척 집에 들어온 걸 감사히 여겨야 했어야 했는데, 또 얼어죽을 어리광이 샘솟았다. 고쳐말하자면 나의 속상함이 더 크게 느껴져서 `어리광`이라는 단어로 꾸민 것이다.















손목시계를 정리하고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호석에게 말을 건넸다. 동시에 주방에 딱 달라붙어있었던 발도 그에게로 움직였다.














"저기...!"



"......"



"제 말 무시하지 마요...!"

















그의 재킷 끝자락을 꽉 쥐었다.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어, 호석도 걸음을 멈춘다. 그리곤 나를 내려다보았다. 딱딱하게 굳은 그의 얼굴을 마주하지 재킷을 잡은 손에 힘이 빠져나간다.

















"언제 내가 무시했어. 이거 놔, 씻어야 돼"

















나의 대답은 무시한 채, 저벅저벅 다시 2층으로 올라간다. 안돼, 직감적으로 느꼈다. 지금 놓치면 안된다고. 굳게 믿었다.














또다시 그의 손목을 붙잡는다.
















"우리... 얘기 좀 해요..."



"얘기? 지금 우리 둘이서?"

















자신도 한계인지 그의 말투에도 점차 날이 서기 시작했다.

















"하고 싶으면 해. 내가 널 어떻게 대할 줄은 모르겠지만"



"...화났어요...? 미안해요, 저는 정말. 그러려는게 아니었어요. 다 오해에요! 오해. 제가 다 설명할테니까"



















찾아온 대화, 급한 마음에 입이 열리는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 입장에 급급해 말하다보니 앞엔 어느새 상처로 가득 뒤덮힌 호석이 서있었다.














"미안하다고...."



"저"



"지금 미안하다고 했어?"
















아주 솔직히는 빨리 이 상황을 덮어버리고 싶었다. 내가 가진 증거라곤 하나 없었다. 날 몰아가기 적합한 상황 속에서 더이상 말꼬리를 늘리거나 풀어나가는게 단단히 꼬인 매듭을 더 엉키게 만들 것 같았다. 그래서 사과했다. 무작정. 그게 우리 사이에서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호석에겐 그게 아니었나.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핏줄과 파르르 떨리는 입 주위가 나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그게..."



"지금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



"........"














무슨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상처를 `미안`이라는 단어로 끝내어 화가 난 것 같았다.














그런데 또 그 이기적인 마음이.
















"...... 정호석 당신만 힘든게 아니라고...."



"뭐라고...?"



"..... 당신만 참고 있는 거 아니란 말야...! 나,나도... 힘들어!"
















폭발했다.



















정호석은 화가 날대로 나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특유한 차가움이 나까지 얼려버리곤 마저 계단을 올라간다. 철저히 내게서 멀어지려는 것 같았다. 나의 짧은 생각은 또 그에게 당장 달려가라고 부추긴다.
















"부회장님...!"



"......... 부회장?"



"왜 게속 아까부터...!"

























나는 그의 어깨팍을 강하게 움켜쥐었고, 정호석이란 남자는 또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전처럼 차갑고, 긴 눈맞춤이 아니었다. 나를 바라보자마자 그의 커다란 손은 뒷통수를 감싸 끌어당겼다. 순간적인 반동에 정호석 품에 안겼고, 호석의 입술은 나의 입술과 맞물렸다.












흥분을 주체 할 수 없는지 나의 허리와 머리를 끌어안는 손이 더욱이 부들거렸다. 얼핏 보이는 목덜미엔 핏줄이 돋아나 있었다. 커다랗게 뜬 눈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더이상 그는 날 쳐다보지 못하는 듯 하다.













그의 가슴팍을 두드리며 밀어내었지만, 호석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나의 입술에 중독된 것 마냥 멀어지지 않으려 했다.














분명 이것이 사랑이 담긴 키스가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빈틈없이 밀착한 그의 몸에서 커다란 심박동이 느껴졌서, 라는 까닭으로 목에 팔을 둘렀다.














서로 응한 키스는 절정으로 가는 듯 했다. 복도에서 하지말자는 뜻인지 그는 천천히 나를 방으로 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몸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급한 손길로 방 문고리를 찾자, 호석이 손을 뻗어 덜컥- 물을 열어버린다.













맞물린 입술은 서로의 타액으로 물들었다. 혀가 미끄러지며 서로의 입술을 탐했고, 뜨거운 입김이 흥분을 더욱 자극시켰다. 우리의 키스는 얌전히 서서 하는 키스가 아닌,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그런 키스였다.













감정에 지배당한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와 호석은 침대 앞에 다다렀다. 숨이 점차 막혀가는 상황에서 우린 천천히 침대 위에 눕기 시작했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등에 닿자, 본능적으로 눈을 떴다.




















"하아.... ㅎ...호ㅅ.."





"대답해..."





"ㅎ,네....?"















눈을 의심했고,

그것이 확실하진 순간 나의 온몸엔 힘이 빠져버렸다.



















호석이 울고 있었다.

























"하....말,말해. 제발"





"무슨..."




"아니잖아...! 복수 그딴 거 아니잖아"





















극심한 고통에도, 잦은 갈등이 생겨도 눈물은 커녕 제대로된 화 한번 안 내던 사람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파르르 떨고 있는 팔로 지탱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밑에서 그의 얼굴을 봐서 일까, 오늘따라 더 구슬퍼 보였다.











눈물이 가득 고여있는 눈망울이 나를 향했다. 원망과 슬픔이 가득 차 있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뜨거운 열기. 그는 내게 말하는 것 조차 잊고 내 위로 흐느끼기만을 계속했다.
















"정여주...."





"......"





"너가 말해봐... 저 유물이랑 녹화본"





"....... "





"전생 같은 거. 소설에나 나오는 거니까. 안 믿을게...."













그의 목에 굵은 핏대가 섰다. 감정이 최대치로 끌어올라 폭팔해버린 것처럼, 감정에 헐떡이면서 소리치고 또 흐느끼고를 반복했다.








그의 눈물이 나의 뺨 위로 두어방울 떨어진다. 눈물마저 뜨거웠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호석은 지금 진실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고.








나 또한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어영부영 넘어가며 사이가 끝종이 날 것 같아서였다.













"마,말할 수 없어요"




"....... 왜 말 못하는데?"












상처로, 좌절로, 절망으로. 이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그의 공허한 눈빛은 사람의 입을 다물게 만든다. 벌벌 떨며 나를 내려다보는 호석은 더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나의 대답이 선명히 들리도록, 새어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함인 듯 하다.

















너무 무서웠다. 이젠 진짜. 진짜 끝이라고 생각해서 더 심장이 저려왔다. 침대 위로 펼쳐진 이불을 쥐어짜매다 얼굴을 가렸다. 울고 있는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조금의 희망도 끝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없이 완전히 끊어졌다.

















"정여주, 나 봐.... 아니잖아."




"......흐,흑흐...,흑흑"




"아니잖아...! 이때까지 나한테 한 짓이 다 복수를 위함이었다고? 아니잖아...! 그러지 않고서야!"




"....... 하윽,흡,흐으으.."




"그,그러지 아,않고서..야"
























"무서워요, 폐하..."




















내가 그때 입을 다물었더라면,





















"뭐라고...?"


















호석의 마지막 눈물이 내 손등 위로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




















behind

-태형이 여주에게 뛰어간 그날 비하인드-









"으윽...."



"일어났구나"










예리는 의자에 꽁꽁 묶여있는 태형을 바라보았다. 슬슬 여주와 호석을 매장시킬 시간이 왔다는 듯이 여유가 넘치던 예리는 오늘따라 수심이 깔려있었다. 마취제에 간신히 깨어나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태형은 반사적으로 인상을 구겼다.













"나 쓰러진 동안, 얼마나 팬거야?"



"으음... 그냥 즈려밟은 정도?"



"하.... 이거 빨리 풀어. 여주한테 가야돼"



"왜. 가서 뭐하게?"



"신경꺼. 니가 알아서 뭐ㅎ"

















퍼억-!
















예리의 날카롭고 높은 하이힐 굽이 태형의 명치에 꽂아들어간다. 자신의 급소를 세게 짓누르는 탓에 태형은 `헉!` 짧은 신음이 뱉어낸다. 숨쉬기가 어려운지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젖히며 다리를 버둥거린다.













"ㅎ,ㅎ, 허...허억..., "




"말대꾸하지마, 짜증나니까"




"ㅇ,ㅇ,이거 풀,어"




"그래- 풀어줄게. 내가 뭐 너 묶어두고 인질극이라도 할 줄 알아?"




"허억허억..."




"내 말을 잘 들어주면 지금 당장 풀릴 수도 있는데-"
















어두운 지하실에서 예리의 말이 울리며 태형의 귀로 들어간다. 말을 들어주면 풀려난다고? 그럼 지금 여주한테 예리 얘기를 할 수 있겠는데. 태형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예리를 올려다본다.














"....뭔데?"




"꼴에 자존심은 있나보네"




"뭐냐고"




"난 정호석이랑 정여주를 없앨 생각이야. 못 없앤다면 최대한 고통스럽게 만들거구. 그래야 내가 돈을 받을 수 있거든"




"너 그 입 안닥쳐?!"




"이런걸 청부살인이라고 하지?"
















예리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태형의 앞에서 조금씩 흔들거린다. 싱긋 웃는 예리는 마저 핸드폰 전원을 켜고 설명하기 시작한다.














"지금 당장 정여주한테 전화해. 너는 전화해서. `정호석에게 정여주가 한 짓은. 복수를 위함이었다고.` 그런 스토리만 뽑아내"




"....... 안해."





"어머- 계속 묶여있게?"





"차라리 묶여있는게 나아! 어떻게 형이랑 여주한테 그런 짓을 해? 그것도 내가?"
















칵,퉤잇- 태형의 다소 반항적인 태도에 예리는 인상을 구기며 그를 쳐다본다. 이런 반응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짜증나네.
















예리는 예상했다는 듯이 박수를 두번 짧게 친다. 갑자기 두꺼운 철문이 열리더니 세명의 남자가 지하실에 쳐들어온다. 예리의 신경을 조금 자극이라도 해보려 했더니 이게 무슨.... 태형은 험악한 인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성 무리를 쳐다보았다.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이 파르르 떨렸고 자신 앞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들이키는 예리를 원망스레 쳐다보았다.


















"뭐해, 패"











*

*

*
















태형은 덜덜 떨리는 온몸을 간신히 버티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몇십분간 밟히고 맞았더니 태형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온몸은 멍과 몇가지 생채기로 가득했다. 더 반항하면 더 때릴 것 같이 태형을 중심으로 남성들은 목각을 들고 있었다.
















"미친년, 전화 안받네. 다시 문자 보내야하나"



"으으....."




"어, 다시 전화 왔네"


















예리는 싱긋 웃으며 반시체 상태의 태형에게 핸드폰을 내민다. 고개를 까닥이며 빨리 말이나 하라는 신호였다. 태형은 짧은 신음을 흘리다 배에 힘을 주며 대답해 나가기 시작한다.














"아냐! 괜찮쓰!"














여주가 최대한 의심하지 않도록 웃으며 대답을 이어 나갔다. 왜 하필 오늘 여주 기분이 좋은건지. 태형의 마음 속이 복잡하게 얽혀들어갔다.












[복수죠, 복수]






".....그래?"



















말하지마. 그만 말해, 여주야.


















[나를 끔찍하게 내몰은 복수]












그만....












"미안해, 미안해... 여주야.... 흐윽"




"이미 전화 끊었는데?"




"여주야...,!!흐으으!"















통화가 마치고 태형은 오열하다시피 흐느끼기 시작했다. 밧줄에 묶여 눈물을 닦애낼 수 없는 저 모습이 예리는 그저 웃기기만 하다. 테이블에 앉아 어느정도 자료를 정리하곤 태형에게 다가갔다.














태형의 뺨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닦아준다. 차가운 손길이 닿자, 태형은 다시 한번 고개를 홱 돌려 반항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울상이었다.

















"미안하면 지금 당장 뛰어가야지"




"내 핸드폰 돌려줘... 이 나쁜...!"




"싫어. 존나 처량하게 뛰어가봐. 미안하면 그정돈 해야지"




"흐,흑흑..."




















"풀어줄게. 빨리 정여주한테 뛰어가봐. 병신된 몸으로"
























































으갹 저 계속 연속 인순 1위네요ㅠㅜㅠ 으아 너무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해요ㅠㅠ 저 계속 바쁘단 핑계로 늦게 오는데 그럼에도 저 기다려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다음화는 목욜에 시험끝나니까.... 꼬박꼬박 써서 다음주에 꼭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화 마지막화인데, 완결표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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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셜넷  16시간 전  
 예리...하... 생각보다 더 나쁜놈이엇어...

 답글 0
  민윤기를사랑하는1인  19시간 전  
 ㅎㅏ 해피엔딩이였으면ㅠㅜ

 민윤기를사랑하는1인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찡긋XD  4일 전  
 다음화는 앨리스ost secret (유주, ISHXRK)를 브금으로 쓰시는 것을 추천해요

 답글 0
  푱포오  4일 전  
 아.. 무슨일이야ㅠㅠㅠㅜㅜ흡

 푱포오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박치미captive_0312  5일 전  
 ......

 답글 1
  찌니킴  6일 전  
 우앵....

 답글 1
  권여은  9일 전  
 권여은님께서 작가님에게 2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권여은  9일 전  
 슬프네요

 답글 1
  purplerake  9일 전  
 아무리 밑바닥 인생 살았다지만 죄없는 선량한 사람 건들이는
 당신은 그저 쓰레기일뿐...난 경고했어. 너 분명 나중에 크게 한 번
 코 다칠꺼라고,그따구로 살다가는 너, 네 인생의 회개의 기회도 놓치고,
 반드시 망해.

 purplerake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정느원  10일 전  
 정느원님께서 작가님에게 19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8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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