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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3화 완결 < 너에게로 가는 길 > - W.샤샤꽁
13화 완결 < 너에게로 가는 길 > - W.샤샤꽁



1등 댓!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새드엔딩은 아니겠죠?


ㅋㅋㅋ 넘버원 보면 저만 보아 님 생각나나요? 예전에 한참 따라부르고 그랬는데 ㅠㅠ 유 스틸 마이 넘버원~! 심지어 보아 인더 월드 게임도 했었는데 ㅠㅠ (너무 옛날사람인가요? ㅋㅋ) 혹시 그 게임 아세요?


ㅋㅋ 저 지금 고민보다 고~ 고민보다 고~ 이거 흥얼거리니깐 책임지세요!


ㅠㅠ 그러게요... 중전마마 금방 며느리 보실 거니깐 조금만 고정하시옵소서!


ㅎㅎ 방빙에서는 이제 이게 마지막 글이지만 갠공에서는 보다 더 열심히 활동할 거니깐 갠공으로 꼭 놀러오세요! 초록창에 샤샤꽁 검색하시면 블로그 나옵니다 :)


포인트 주신 슈꽁이들 고마워요. 방빙에서 마지막 글을 올리면서 생각이 많아지는데 이렇게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보라할게요!

지옥천사 님 (1004) / 뽀히 님 (1004)
저하야 님 (123) / rachellove0512 님 (110)
Rachellove0512 님 (50) / 여원2 님 (42)
Yellosa27 님 (19) / 김석진짜잘생겼JIN 님 (10)





























​“지민아, 이만 돌아가야지. 너는 여기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지민이의 흔들리는 동공, 그리고 그런 지민이를 타이르는 신님.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저하가 너무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그 여린 사람이 궁에서 괜찮을까? 물론 중전마마와 전하가 계실 때까지는 괜찮겠지. 하지만 혼례를 올리면 괜찮을까? 아까 보니깐 죽는다면서. 외로운 운명이라면서.









“잠시만요. 이렇게 우리가 돌아가면... ㅇㅇ랑 저하는 정말 못 보는 거예요? 끝이에요?”

“ㅇㅇ는 윤기를 볼 거다.”

“네?”

“역사에서 말이다.”







역사에서 저하를 본다고? 그러면 역사 속에 인물이면 내가 볼 저하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훗날 독살을 당해서 죽은 비운의 왕으로 남는 걸까? 욱신 거리는 가슴. 애써 눈물을 참아보려고 했지만 뭔가 서글펐다.







그냥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만약에 신님이 지민이를 데리고 가신다면 이제 지민이도, 저하도 그냥 나에게는 역사 속 인물이 되는 거잖아. 그들의 끝이 어떨지 나는 책으로만 볼 수 있는 거잖아. 더 이상 우리 저하의 손 못 잡는 거잖아.







“가자 지민아.”

“... 네.”







나를 보다가 결국 고개를 떨군 지민이. 그리고 나는 지민이가 신님의 손을 잡기 바로 직전에 내가 신의 손을 꼭 잡았다.







“딱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

“...”

“아무리 내가 태어날 아이가 아니었다고 해도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인사는 드려야죠. 하루가 힘들다면 우리 엄마랑 아빠가 병실로 다시 오는 그 시간까지만 주세요. 한 번만 안아드리고 갈게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신님. 그리고 신님은 지민이의 이마를 만지더니 다 되었다고 하면서 지민이를 일단 병실 의자에 앉게 했다. 1인 실이라 다행히 보는 눈은 없다. 우리 부모님은 오랜 노력 끝에 나를 얻으신 거라 늘 내게는 최선을 다해주신다. 지







금도 쓰러진 나를 여럿이 쓰는 병동에 입원시켰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1인 실에 편하게 쉬라고 입원시켜주셨을 만큼 말이다. 비록 우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이지만, 삼신할머니의 실수로 만난 운명이지만 이렇게 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엄마랑 잠시 후 내 병실에 분명히 올 아빠한테 한 번은 꼭 안기고 싶다. 비록 이게 끝이겠지만.







*

*

*







“엄마, 저기 지민이...”

“걔는 어쩜 오지도 않아? 맨날 둘이서 붙어서 살았으면서.”







엥? 엄마는 오는 길에 아빠를 만났다면서 같이 병실로 들어왔다. 우리 아빠는 내가 깨어났다는 연락을 엄마한테서 받고 무려 회사의 미팅들을 다 캔슬하고 왔단다. 나만 보면서 들어온 엄마한테 저기에 지민이가 있다고 말을 하려는 순간 이렇게 말한 엄마. 아무리 나만 봤다고 했어도 방에 나 외에 지민이랑 신 님이 앉아 계시는데 모르는 거야?







“저기 지민이가,”

“혼자서 안 심심했어? 잠시 집에 다녀온다는 게 너 저번에 먹고 싶다고 했던

꿀떡 생각나서 떡집 들렀다 오느라 늦었어.”







이것 봐 나한테는 항상 최선을 다해주시잖아. 괜히 울컥한 마음에 떡을 잡고 울자 오히려 당황스러워 보이는 내 부모님. 엄마랑 아빠는 아픈 거냐고, 의사 선생님을 부르냐고 물었다.







“아들이... 효도할 거예요.”

“어머 여보, 얘 머리 다쳤나 봐. 자기가 딸인 걸 모르는 건가?”







아니, 신님이 아까 그랬어요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거기서 살면 엄마랑 아빠에게는 아들이 생긴다고. 아까 신님은 어리둥절한 내게 자신이 이제 더 이상 시간을 가지고 장난은 치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 즉, 내가 과거로 돌아가면 시간을 책장 넘기듯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하지 않고 일정하게 흐르게 할 거라고 했다.







과거에서 나랑 저하가 사는 시대가 끝나면 긴긴 시간이 지나서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시고, 둘이 만나서 결혼도 한다던 신님. 그리고 두 분은 엄마가 불임이라서 아들을 한 명 입양하는데 그 아들은 엄청난 효자가 될 거라고 하셨다.







“엄마, 아빠... 사랑해.”

“이거 용돈 필요한가 봐.”







아빠의 말에 웃으며 자신도 동의한다는 엄마. 비록 말은 저렇게 하셔도 두 분은 나를 꼭 안았다. 신님, 저 이제 된 거 같아요. 비록 내 운명이 아닌 부모님이시지만 부디 이분들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내가 입 밖으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고개를 끄덕이는 신님.







신님은 시간을 일시 정지한 건지 우리 부모님은 나를 꼭 안은 상태로 굳은 듯 보였다. 신님은 우리 부모님의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었다. 갑자기 내 눈앞에서 사라진 부모님. 그리고 신님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다시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가자 네 명줄이 길고, 또 네가 돌봐야 할 아이의 명줄도 길어질 곳으로.”







*

*

*







“... 저하는 내가 없어도 좋은가 봐. 바로 궁으로 간 걸까?”


“아니야. 사정이 있으실 거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가 갑자기 괜찮아졌다. 그러다가 눈을 떴을 때 나는 평상에 앉아 있었다. 내 옆에 지민이 역시 머리가 아픈지 머리를 감싸고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우리가 다시 과거로, 우리가 머물렀던 집으로 온 걸 깨달았다. 그런데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갑자기 열린 대문 사이로 우리 솜이가 뛰어와서 나한테 안긴 거 빼고 집은 완전히 다른 곳처럼 느껴졌다.







“솜아, 저하 갔어?”







내 말을 들으면서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테니깐 내 품에 파고드는 솜이. 솜이의 하얀 털은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이 나쁜 저하 새끼가 우리 솜이도 버리고 간 거야?







“박지민... 나 인생 망했어. 사랑이 뭐라고 여길 다시 와.”

“아니야, 정말 아닐 거야. 일단 내가 궁으로... 어? 남준이 형?”

“너! 너!”







뭐야 저 삿대질은? 지민이의 말을 듣고 있는데 들어온 남준 오빠. 오빠는 나를 보더니 입을 쩍 벌리고 무려 손가락질을 했다. 참나.







“왜요 여우 오빠?”

“... 돌아온 거야? 정말로?”







오빠는 내 품에 안겨 있는 솜이를 보면서 저하가 솜이를 데리고 오라는 명을 내렸다고 했다. 도저히 사람의 손길을 탄 아이를 숲속에 둘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오빠는 자신과 저하가 어제 궁으로 돌아갔다는 말도 덧붙였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바로 궁으로 간 거예요? 이러면서 연모는 무슨 연모야.”


“많이 아파하셨어. 자신의 신분을 원망하셨을 만큼 말이야.”

“... 그래도 이제 궁으로 갔으면 잘 먹고 잘 살겠네요.”







남준 오빠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민이는 나도 궁으로 가자고 했다. 아마 신님이 한국에서 우리에게 저하의 미래를 보여줘서 걱정인가 보다. 정략결혼을 한다고 해도 훗날에 아내의 계략에 빠져서 독살이 될 운명이니깐.







하긴 나 저하 살리려고 다시 왔잖아. 고개를 끄덕이자 가자고 하는 지민이. 나는 내가 솜이를 품에 안고 오빠와 지민이의 안내를 받아서 우리가 살던 집을 벗어났다. 저번에 지민이가 궁궐의 말들을 몇 마리 관리한다고 했던 그곳에서 말 빌려서 탈 수 있겠지?







“저하, 소인 들었습니다.”

“들라.”







저 목소리다 우리 저하의 목소리. 신님의 배려 때문인지 분명 병원복을 입고 있던 내 마지막 모습이 아니라 나는 여기로 온 순간, 아까 우리 숲속 집에서 눈을 뜬 순간 연분홍색 한복이 입혀져 있었다. 말을 타고 달려서 온 궁. 남준 오빠가 무슨 증표 같은 나무패를 보여주자 궁궐 문지기는 바로 문을 열어줬다.







그리고 다시 온 저하가 머무는 저하의 처소. 내시가 보고를 하기도 전에 남준 오빠는 자신이 하겠다는 듯이 손을 들어서 내시에게 신호를 줬다. 그리고 남준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 저하는 들어오라고 했다.







“저하, 상을 물리셨습니까?”

“... 생각이 없구나.”







이게 뭐야. 이 남자 왜 이래? 뒤돌아 누워서 문쪽은 보지도 않고 있는 저하. 거기에 밥상이 차려져 있는데 한 숟가락도 안 먹은 듯 보였다. 근데 궁중 음식 겁나 맛있겠지? 나 생각해보니 여기 와서 밥도 못 먹었네. 박지민 이놈이 차려주지도 않았네.







밥상 위에 떡하니 놓여 있는 수많은 반찬 중에 떡갈비로 추정되는 반찬을 본 순간 내 배는 포효했다. 크게 우렁차게 울렸다. 들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는 지민이. 남준 오빠는 이런 상황에 밥을 먹고 싶냐고 묻듯이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봤다. 어차피 이게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거예요.







“저하, 어의를 들라 할까요?”

“되었다. 배가 고프면 내 상을 네가 받아도 좋다.”







설마 누워있는 저하한테까지 들린 거야? 민망해서 어색하게 웃는데 저하의 목소리를 들은 건지 솜이는 내 품에서 뛰어 내려가서 저하에게 다가가 안겼다. 저하는 솜이가 자신의 품으로 안기자 솜이를 품에 안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깨가 많이 들썩 거리니깐 엄청 우는 거겠지? 지민이는 내 등을 밀어주면서 가보라고 했고, 남준 오빠는 내가 뒤돌아서 누워있는 저하에게 다가갈 수 있게 옆으로 비켜났다.







“솜아, 미안해. 그렇게 너를 거기에 두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해.”







저하는 솜이에게 이렇게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나는 조심스럽게 저하의 앞에, 고개를 숙이고 등을 보이고 있는 저하의 앞으로 다가갔다.







“... 나 저거 먹어도 돼요?”







안다 이게 얼마나 이상한 질문인지. 아니 보고 싶어서 다시 왔다, 많이 아픈 거냐, 등등 이런 걸 묻지는 못할망정 지금 나 밥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 거야? 지민이는 어이가 없는지 한숨을 쉬었고, 남준 오빠는 소리도 없이 고개만 숙여서 인사를 건네고 지민이를 데리고 방을 나갔다.









“... 너...”

“돌봐줄게요 저하.”







솜이를 잠시 내려두고 비틀 거리면서도 굳이 벌떡 일어난 저하. 저하는 나를 품에 꼭 안다가 이제야 현실을 깨달은 듯 이내 내 어깨에 고개를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많이 아파요?”

“돌아온 것이야? 신님은 분명 너는...”

“거기에는 내가 없어도 행복할 거 같은데 여기서 내가 없으면 누군가 엄청 불행해질 거 같아서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누군가가 자신이라는 저하. 저하는 차라리 다시 저주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내가 없어지자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저하는 나를 안고 있는 손을 풀고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 내가 무섭진 않아?”

“... 미안해요 그때 상처 준 거. 저하는 나를 위해서 다 해줬는데 저는 저하의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저하 판단했잖아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저하는 다시 나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그 순간 중전마마께서 저하의 처소에 오셨다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사극을 보면 내시들이 고하던데 내시일까?







“저하... 여기 숨을 곳 없죠? 중전마마께서 저 보시면...”


“곁에 머물러. 나는 너여야만 하니깐.”







꼭 잡은 우리의 두 손. 저하는 절대 이 손을 놓지 않겠다는 말과 동시에 중전마마를 모시라는 명을 내렸다. 그러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중전마마. 중전마마는 나를 보시고 놀라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인자하게 웃어주셨다. 이게 다 뭐지?







*







“예?”

“궁궐의 여인이 되려면 궁의 법도를 배워야지.”







중전은 사실 어제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는 꿈을 꾸었다. 그 노인은 중전에게 마음씨가 아주 고운 아이를 낳았다고 칭찬했다. 중전은 왕의 여인이니 아무리 꿈이라도 다른 사내의 얼굴을 안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이 신이라고 소개한 남자. 그리고 신은 중전에게 앞으로 자신이 할 일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 중전이 계획하고 있는 세자빈 간택은 멈추라고 하는 남자. 대신 남자는 내일 갑자기 나비 한 마리가 중전이 꽃을 구경할 정원에 나타나면 그 나비가 안내하는 걸 따라서 세자의 처소로 가라고 했다. 중전은 자신이 꽃구경을 할 것도 미리 아는 사내 때문에 놀라서 사내의 말을 더 경청했다.







“세자의 빈이 그 자리에, 세자의 옆자리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네가 마음에 둔 그 아이를 세자빈으로 간택을 한다면,”







ㅇㅇ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윤기의 미래를 보여준 신. 중전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윤기가 독살을 당하는 그 장면을 바라봤다. 그러자 신은 대신 지금 자신이 보내준 여인을 세자빈으로 삼는다면 윤기는 역사에 기록될 훌륭한 왕으로 남을 거라고 했다. 살아생전 업적이 많고, 또 훗날 백성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왕으로 말이다.







그렇게 아침에 꿈에서 깬 중전. 중전은 긴가민가했지만 정말 꽃구경을 예정대로 시행했다. 그리고 장미를 보고 있는데 나타난 하얀 나비. 나비는 중전의 곁에서 맴돌다가 따라오라는 듯이 천천히 한곳으로 날았다. 그래서 어쩌면 중전은 자신이 윤기의 방에 들어왔을 때, ㅇㅇ를 본 순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ㅇㅇ가 옆에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훗날 백성들에게 사랑을 받는 왕이 될 거라는 건 윤기와 ㅇㅇ가 혼례를 올려도 ㅇㅇ의 신분 때문에 문제가 될 건 없다는 거니깐. 신이 약조를 해줬으니깐. 또한 신은 지금 이 꿈을, 똑같은 꿈을 왕도 꾸도 있다면서 인자하게 웃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이게 수호신이 자신이 수호를 하는 아이들인 ㅇㅇ와 윤기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일 거다.







“세자의 빈이 쉬운 자리가 아니다. 세자빈이라는 자리는 훗날 이 나라의 국모가 되어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중전마마,”

“궁궐에 대해서는 잘 모를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네가 누군지도 다 아니깐.”







신은 어제 꿈에서 이미 중전에게 ㅇㅇ가 누군지, 어디서 온 건지 말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래에서 온 윤기의 세자빈이라는 걸 말이다. 지금 중전이 이 말을 하자 놀란 건지 중전을 보는 ㅇㅇ. 그리고 윤기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숙여서 감사의 표현을 그렇게 했다.







“너를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 네.”

“하지만 굳건히 세자의 곁을 지켜야 할 것이야.”







중전의 말에 복잡한 생각이 드는 건지 멍하니 허공만 주시하는 ㅇㅇ. 그러다 윤기가 잡은 손에 힘을 주자 ㅇㅇ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강한 의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자빈으로 간택이 내려질 것이다. 조만간 교지를 받을 것이니 그리 알거라.”







중전은 둘을 향해 인자하게 웃어주며 일어났고, 윤기는 어머니인 중전이 나가자 ㅇㅇ를 다시 품에 안았다.








“꽃가마 태워줄게.”

“진짜요? 진짜 꽃가마 태워줄 거예요?”

“응. 그거 타고 내게로 와줘.”







닿은 두 사람의 입술. 둘의 입술이 닿는 순간 사람들의 눈에는 안 보일 꽃가루가, 신의 눈에만 보일 꽃가루가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제는 제발 이렇게 시간을 가지고 장난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싶네.”







신은 두 사람을 보다가 이제 자신의 소임을 다 했다는 생각에 두 사람을 비추는 구슬을 흔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제 신의 눈에 안 보였다.







신이 뿌려준 꽃가루, 평생의 사랑을 이어줄 그 꽃가루는 영원히 두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영원의 사랑을, 생이 다 할 때까지 사랑을 할 두 사람의 마음이 드디어 완전한 하나가 되었다.

















에필로그







“솜아, 사탕이랑 네 아기들 너무 예쁜 거 아니야?”


“허, 거봐라. 저 토끼들도 아이들 보는데 어째 세자인 나는 토끼 같은 내 자식을 못 보는 것이야? 참나...”







궁이라는 곳은 참으로 바쁘고, 힘들고, 무섭다. 그런데 그 바쁘고, 힘들고, 무서운 곳에서 나는 내 저하를 믿고 살고 있다. 사실 하루하루 바쁘게 지나간다. 왕족이면 놀고먹고 그럴 줄 알았는데 배울 것도 많고, 하는 것도 많다. 또 거기에 힘들긴 하다. 뭔가 여인들은 조신해야 한다고 하니깐.







한국에서 나는 찢어진 청바지, 짧은 핫팬츠 이런 걸 즐겨 입었는데 여기는 늘 한복이니깐. 심지어 잘 때도 하얀 소복이니깐. 거기에 무섭다. 처음에 내가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었을 때 많은 대신들은 그걸 반대했었다. 물론 나중에 지민이에게 들은 거지만 전하께서 몇몇은 그들의 약점을 눈감아 주는 걸로 나를 받아주라는 협상을 했었단다.







뭐 이번에 암행어사들을 보내면서 그들의 잘못이 드러났는데 그걸 감춰줬다고 했다. 지민이 말로는 김대감은 먼 사촌을 지방의 있는 한 곳에 판사 자리를 줬었고, 최대감은 아들의 과거 시험을 조작했단다. 이런 비리를 덮어주는 대신 그 사람들은 내 편이 되어주라는 합의를 봤다는 전하. 덕분에 전부 반대를 한 것이 아니라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들 때문에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긴 했다.







궁이라는 곳은 누구의 편이 없이 여기저기 붙는 곳인 걸 깨달았다. 그렇게 5개월을 살아서 그런지 이제 제법 익숙하긴 하다. 궁에서 삶은 무서운 것도 있지만 또 좋은 것도 있다. 저하께서 배려를 해준 건지 사탕이라는 하얀 암컷 토끼를 구해준 거다. 결국 나는 솜이랑 사탕이를 같이 마당에서 키우게 되었다.







이번에 새끼를 낳은 솜사탕 커플을 보고 있는데 언제 온 건지 내 옆으로 와서 내 손을 잡은 저하.







“참나, 솜사탕은 토끼잖아요. 얘들은 애들 금방금방 잘도 나요. 이제 아마 앞으로 토끼들 엄청 많아질 거예요. 솜사탕이 엄청 금실이 좋아요.”

“우리도 이리 금실이 좋은데 왜 금방금방 낳지 않는데?”

“... 부끄럽게.”







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자 저하는 웃으면서 내 손을 더 꼭 잡았다. 그리고 오늘은 세자 수업이 없다면서 내게 이만 처소로 들어가자는 저하. 나는 세자빈에게 내려진 내 처소로 가려고 했지만 저하는 내 손을 잡았다.







“왜요?”


“이미 뒤에 있는 남준이랑 지민이는 이 답을 알 터인데 왜 너만 몰라?”







나도 알죠. 저하랑 맨날 같이 자는데. 심지어 내 세자빈 처소가 왜 있는지 의문이 들 만큼 저는 여기서 다 시간을 보내는데. 저하가 뒤를 돌아보자 남준 오빠와 지민이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건네고 뒤돌아섰다. 그리고 나는 저하와 손을 꼭 잡고 우리가 맨날 같이 닭살을 떠는 이 방으로 들어왔다.







“솜사탕이 좋은 엄마 아빠가 되어주겠죠?”

“모르지. 근데 나는 그럴 것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어줄 거야.”







참나, 삐쳤네 우리 저하.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저하는 나를 확 당겨서 자신의 품에 안았다. 넘어지듯 앉으면서 안긴 저하의 품. 둘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치는 순간 저하는 멈추지 않고 내게 다가왔다. 이제는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진 우리.







“신님이 괜히 나를 백호로 만들었었던 게 아닌가 봐.”

“왜요?”

“생각을 해보니 백호는 자식들을 금방금방 많이 낳겠지? 신님이 미래에 백호 같은 멋있는 아들과, 토끼 같은 예쁜 딸을 낳으라고 그런 건가 봐.”







머리는 잘 돌아가요. 저하의 논리에 웃으니 저하는 자신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줄 알았는지 이제는 내 입술에 짧게 뽀뽀를 하고 나를 봤다.







“솜사탕 저것들이 또 새끼를 낳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낳자.”

“네?”

“... 평생 돌봐줄게. 내 빈아.”







바보, 평생 곁에 있을게요 내 저하. 다시 한번 닿은 우리의 입술. 사실 신 님이 삼신할머니가 실수를 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원망도 했었어요 그 짧은 순간에. 그런데 어쩌면 그 실수가 감사해요 저하. 그 실수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못 만났을 수도 있겠죠?







“저하, 저하에게로 오는 길 많이 힘들었으니깐 앞으로 잘 해야 해요.”


“너는 항상 네가 원하는 곳에 있어. 항상 너에게로 가는 사람은 나일 것이니.”







저하, 저하가 어디에 있든지 돌봐드릴게요. 그러니 평생 내 곁에서 나도 돌봐주세요. 저하, 많이 사랑해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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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텽⁷⁷  2일 전  
 수고하셨어요!!

 김텽⁷⁷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외투바바  4일 전  
 수고하셨습니당!!!!♡♡♡[♡

 외투바바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sooldl  4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sooldl님께 댓글 로또 2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란♡♡  5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아란♡♡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tldbs  5일 전  
 와 진짜 오랜만에 울었다

 tldbs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tldbs  5일 전  
 tldbs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네버다인  7일 전  
 수고하셨어요

 네버다인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어쩌라능!  10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재밌게 잘보고가요!!

 어쩌라능!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xhxu  11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xhxu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지나가던아미겸위즈원겸미라클  11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지나가던아미겸위즈원겸미라클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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