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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3. 들켜버렸다. - W.디귿
13. 들켜버렸다.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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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명 & 베댓





아뮈 님 100점
연탄아빠김태형 님 100점
뷔가내리네=v= 님 239점
하얀제비꽃 님 210점
호비호비222 님 10점
김.수아 님 10점
니닷 님 200점
고양이천사 님 200점
권여은 님 50점
레몬라임사탕 님 25점
라뜌라뜌 님 50점
방세레맘비 님 50점
유니_♡ 님 123점
강하루 님 100점
조하을 님 50점
연정 님 40점











300점 감사합니다!♡ 잘쓰겠습니다ㅠㅜㅠㅠ










두까님 600점 감사합니다ㅠㅠ 올릴때마다 댓글에 포인트에 왕창 써주시는데 저는 할 수 있는게 고작 이것밖에 없네요ㅠㅠ 정말 잘쓰겠습니다!!









임포루포음포퐈리님 600점 감사합니다ㅠㅠ 예전부터 뵙던 유저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아니라면 죄송해요ㅠ) 앞으로 더더더 자주 봬요!♡ 잘쓰겠습니다-









와! 김소영님! 777점 감사해요ㅠㅠ 행운의 숫자 7이 가득 있네요ㅠㅠㅜㅜㅜ 꽤 많은 포인트인데도 제게 주셔서 정말 감사하단 말만 하게 되네요, 소영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지내세오!











엔젤로링님ㅠㅜㅠ 1000점이라뇨ㅠㅜㅠㅜ 매번 와서 손팅 왕창해주고 포인트까지도 한다뇨ㅠㅠ 엔젤로링님은 진짜 엔젤이라는 가설을 세워야겠어요... ㅎㄷㄷ 1000포 정말 잘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오늘 하루 행복하게 지내세요~♡










헿니님ㅠㅠ 제가 공지나 아님 다른 글 쓸때마다 1등으로 오시고ㅠㅜㅠ 계속 포인트도 이렇게 주시면 저 좋아죽습니다 진짜ㅠㅠ 너무 감사해요ㅠㅜㅠ 저 신경써주시는게 보여서 더 잘해드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흑흑 1004포 정말 감사합니다! 잘쓰겠습니다!











아니 여벼리님. 제 기억엔 저번화에서도 800점 주신걸로 알고 있는데 이젠 최고포라니요..... 저한테 자꾸 이러시면 크나큰 오예죠ㅠㅠ 매번 이쁜 댓글 달아주셔서 보고 왕창 힘내는 중인데 포인트까지 최고포시면 저는 여벼리님 가시는 길마다 등을 내어 다리를 만들겠어요ㅠㅜㅜㅜㅠ(주접) 너무 감사합니다. 최고포 축하드리고! 잘쓰겠습니다ㅠㅠ!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 웃음소리 완전 현실감 쩔어욬ㅋㅋㅋㅋㅋㄱㄱㅋㄱㅋㄱㅋ ㄲㄱㄱㄱㄱㄱㄱㅋㅋㄱㅋ











이후 대화.
나 - 쿠당탕은 뭐에요ㅋㅋ
독자밈 - 작가님 마음에 들어가는 소리?(어렴풋)
나 - 아 심쿵

심쿵햇다는 일화가 두둥-.










미친 고릴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ㄲㅋㄲㄱㅋㅋㄱ아 뭔데 상상 되냐구요ㅠㅜㅠㅡㅋㅋㅋㅋㄱㄱㅋㅋㄱ아 ㅋㅋㅋㄱㅋㄱㄱ 배콥ㄲㄱㅋㄱㅋㄱㅋㄱ ㄱㄱ배꼽아파ㅋㅋㅋㄱㅋ






















//////




















"부회장님, 일어나세요"




"피곤한데"




"빨리요. 회사 가셔야죠"


















늦은 밤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어서인지, 호석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으며 웅얼웅얼 대답을 이어나간다. 부스스하게 떠있는 머릿결과 매끄러운 피부가 햇살에 비춰 유난히 눈에 띈다. 푹 잠긴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기분좋게 들려왔다.
















아무래도 피곤해 보이니 조금 더 두어야겠다, 호석을 조심히 두드리던 손을 이내 치웠다. 그와 동시에 호석은 구겼던 미간을 풀며 다시 새근새근 잠을 청한다.












`완전. 아기같아`














살풋 웃고 방을 나오자, 주머니에서 진동이 올린다. 이 이른 아침에 누구지? 주머니 속에 찔러넣어둔 핸드폰을 뒤적이다 단번에 쑥 꺼냈다. 핸드폰 화면에는 `저장되지 않음`이 떠있었다. 왜인지 불길함을 잔뜩 엄습하는 화면을 누를까, 고민하던 찰나 전화가 뚝 꺼진다.














그후로는 메세지 하나가 날라온다.












발신인 : 010-9XXX-8XXX

ㄴ 여주! 나 태형이야! 전화 좀ㅠㅜㅠ
















"아...! 태형이구나!"















연락이 요새 통 없기에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됐는데. 고민으로 인해 구겨진 인상은 메세지 하나에 활짝 핀다. 이 세상에서 나의 환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태형이밖에 없어서일까, 더 반갑기도 했다.
















뚜르르-













"도련님! 죄송해요. 제가 번호를..."




[......... 아냐! 괜찮쓰!]





"하하! 다행이네요. 무슨 일로 전화를 하ㅅ"




[여주! 오늘은 어때? 아침이?]




"어.... 좋아요!"




[......]




"... 비밀인데... 남편과 같이 밤을 보냈거든요-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앞으로 수월하겠어요!"




[와! 정말? 다행이다-! 여주가 우리 형 때문에 고생이었는데..... 좋은 기분에 내가 괜히 전화했나?]



















태형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발랄했다.


















"아녜요. 괜찮아요."




[저어기, 여주! 내가 여주 전생에 대해서 더 생각해봤는데. 환생한 이유가 뭐야?]




"아- 연구 중이셨어요?"




[에엥?! 푸하하하하!! 그래 연구중이었지~]




"하하, 복수죠. 복수. 나를 버리고 끔찍하게 내몰은 복수"




[........ 그래?]




"그래도 지금은... 좋아요! 복수할 필요도 없이. 그런데 그건 왜요?"




[아냐아냐! 그냥 구체적으로 궁금해서. 나 시간 다 됐다! 끊을게!]




"네"
























오버스럽게 웃음만 잔뜩 내뱉고 전화를 뚝 끊은 태형에, 괜시리 핸드폰 화면을 계속 쳐다보았다. 뭔일이길래, 이 아침에 전화를. 그래도 고향에 내려간 것처럼, 마음은 더 가벼워졌다. 피식- 절로 새어나오는 미소에 으쓱 어깨를 들썩이며 다시 주머니에 넣어둔다.















"으.... 허리야. 어제 밤에 무리했나"















왜 굳이 한번 더 하자고 해선, 허리만 더 나가는지. 호석과의 깊은 밤이 지난 아침, 어젯밤의 행위 때문인지 삭신이 쑤셔온다. 호석이 여전히 방에서 자고 있음에도 그가 볼까 더 예쁘고 조심스레 기지개를 키려고 했다. 여전히 휑한 방문을 보곤 `정여주, 드디어 미쳤구나` 싶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 맞다! 10시즈음에 회의 있다고 들었는데!`















피곤한 호석을 재우겠다는 생각이 저 멀리 계단 밑으로 떨어진다. 1층으로 뻗어있는 계단 중턱을 지나서야, 뇌 속 깊이 `회의`라는 단어가 지나치는지. 그대로 몸을 돌려 2층복도에 올라섰다.









벌컥, 끼익-




기지개 키던 그때에 나오지, 왜 이제 나와선.























아침부터 낯 뜨겁게 하는지























"아악!"



"깜짝아"



"ㅁ,뭐하시는거에요?!"



"뭐가"



"오,옷! 옷이요!"

















분명 나는 새벽내내 그의 몸을 바라보았고, 그의 맨살에서 떨어진지는 3시간 채 안되었다.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눈을 꾹 감아버린다. 여린 소녀의 눈앞엔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남자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전화를 하는 동안 샤워를 했었는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털며 나오고 있었다. 머리에 얹어진 손 때문에 그의 팔근육은 더욱 부각되었고, 더불어 탄탄하게 조여진 복근은 나의 눈을 감게 했다. 무엇보다도, 소위 말하는 `꿀벅지`처럼 근육이 붙어있는 그의 허벅지가 훤히 보이자, 심장이 쿵쿵 뛰어온다.















얼굴이 벌게져 두 눈을 감고 뒤로 홱 돌아 서 있자, 웃기다는 듯한 호석의 웃음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물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후, 머리카락을 털고 있는 수건의 소음이 천천히 내게 다가온다는 것이 날 공포감에 몰아넣었다.
















"몇시간 전만 해도 다 봤으면서, 뭘그래."




"지금이랑 그때는 다르죠...! 빨리 옷 입어요"




"입혀줘"















어느새 `입혀줘`, 속삭임이 귀 바로 앞에서 들려온다. 입혀줘, 라는 단어는 귀를 타고 들어와 나의 가슴속을 강하게 후벼파고 있다. 혹은, 이렇게 옷 입으라고 하면서도 나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는 게 들리진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일종일 것이다.
















"...... 뭐야, 왜 대답이 없어. 입혀달라니까."




"아! 그 입혀달란 말 좀 하지 말라구요!"




"그렇다기엔 네 심장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아아... 장난 그만해요..."




"픽- 알았어"














এ᭄এ᭄এ᭄
















다녀올게, 짧게 말을 남기곤 떠난 호석. 대략 30분 정도 흐른 낮이었다. 이것저것 볶아 배를 채우곤 소파에 몸을 뉘였다. 나른하고 따스한, 그런 휴식시간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호석과의 사랑과 나의 전생에서 수많은 고민 끝에 고른 종착점이 멋진 햇볕만이 있어서, 모든 것이 잘 풀렸구나... 이번 생은 성공했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그 종착점이 정호석과의 사랑이란 것이 나의 입꼬리를 위로 잡아당겼다.














어젯밤은 최고였어. 혼잡했던 관계를 완벽히 정리해줬거든. 마음 편히 그를 사랑해도 될 것 같았어.
















그렇게 안정된 모든 것에 마음을 놓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고요했던 집안을 경쾌한 초인종 소리가 깨뜨려놓는다. 시끄러운 그 소리에 이끌리듯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넓게 뻗은 마당 끝으로 보이는 대문. 덜컹덜컹, 흔들리더니 대문에 서있던 어느 누군가는 초인종을 연달아 꾹꾹 누른다.














별다른 의심 없이 대문의 손잡이를 열었다. 꽤나 큰 소음과 함께 풀린 잠금장치는 대문을 툭 밀어버린다. 천천히 열리는 문틈 사이로는 초인종을 누른 주범이 정체를 드러냈다.



















"..........."




"...... 도련님?"






















태형이었다. 숨이 차는지 그의 가슴팍이 급하게 오르락내리락 한다.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이마와 붉은 피딱지가 그의 입꼬리에 위치해있었다. 그외, 해진 복장이나 퀭한 얼굴이 평소와 다른 점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전화는 왜 했으며, 갑자기 나는 왜 찾아온걸까. 2초가량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흩어졌다.


















태형은 내게 달려들었다. 자신의 넓은 품에 나를 가두며 꽉 끌어안았다. 순간적으로 밀착한 우리 둘의 사이, 깜짝 놀라 태형의 팔을 툭툭 건드리자 굴하지 않고 더 끌어안는다. 그리곤 그의 얼굴을 어깨에 푹 묻는다.















정적이 흘렀다. 나는 품안에서 숨이 막혀들어갔고, 태형은 나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떨떠름하게 태형의 등을 두드렸다. 나의 키에 맞추려 상체를 동그랗게 말아 여전히 나를 안고 있다. 자신을 두드려 달라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형식적인 제스처였다. 대략 20초가 지났을 때, 등을 토닥이는 손길과 함께 태형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흐윽......"



"도련님? 도련님 울어요?"



"왜... 왜 말했어...."



"뭘 말해요...?"



"내가 네 전화번,호를 알 리가 없잖아... 왜 말했냐고, 왜...!"















항상 가볍던 태형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잔디 위로 풀썩 주저앉는다. 그 큰 덩치가 벌러덩 앉아 세상이 무너진 듯 오열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점차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음성엔 울분이 섞여있었다. 감정에 북받친듯 하였다.















"무슨 일이에요, 도련ㄴ"




"우리 전화번호 알려준 적 없잖아... 왜 의심을 안해, 의심을...!"



"네...?"




"빨리 회사에 가. 정호석이,랑 예리를 같이 두게 하지마!"




"......."




"가...! 빨리 가라고!"

























아...









안돼....





















태형은 눈물로 뒤죽박죽이된 얼굴을 차마 떳떳이 들지 못하겠는지, 나를 대문 쪽으로 꾹 밀어냈다. 다시 한번 그의 말을 정리했다. `지금, 태형이가 예리한테...` 이 짧은 문장으로도 상황이 이해갔다.














안쓰럽게 안던, 펑펑 울던 태형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작정 `제발`이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다리를 힘차게 뻗었다. 부드러웠던 마당 잔디가 아니라 질질 끌리는 슬리퍼로 차디찬 도로를 뛰었다. 아니, 격한 감정까지 더해져 질주했다라는 표현이 정확했다. 태형도 나의 집에 올때 이런 생각이었을까. 폐속으로 차가운 공기가 쑥쑥 들어갔다. 숨이 차는데도 다리는 계속 움직였다. 이 주택가를 벗어나 빨리 회사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호석을 보기 위함이었다.
















저 멀리 신호등에서 초록불이 번쩍 들어왔다. 저 신호에 건너야하는데..,! 속도를 더 내려 발을 굴려도 생각만큼 빨라지지 않는다. 왜 초록색 등은 야속하게도 깜빡이고 있는건지.

















"아,안돼...!"


















나의 후덜덜 떨리는 다리가 무색하게도 초록불은 빨간불로 바뀌었고, 자동차들은 내가 끼어들 틈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 빠르게 지나치는 자동차들과 신호등 앞에서 멈춰서야 토를 하는 것처럼 숨을 몰아쉬는 내가 처량하기 짝이없다. 피가 입에 고인 것처럼 속이 쓰렸다. 찬 공기를 가로지르고 오느라 눈가는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망했어.
지금쯤이면... 예리가 정호석한테 뭔 말을 하고도 남았을거야.


















그럼, 나는 이제 어떡하지...?
















덜덜 떨리는 무릎을 엉거주춤 붙잡으며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 하... 불안해. 정호석을 잃을까봐 미칠 것 같아. 이제 겨우, 그나마 이제서야 서로 알아가기 시작했는데..! 이젠 찬바람이 아닌 초조함이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때였다.













"어라? 사모님?"



"어어... ㅎ,민비서님...?"



"여기서 뭐하세요?"



"회사 가시죠?"



"당연하죠"



"저, 저 좀 태워주심 안될까요?"

















그의 대답은 내게서 중요하지 않았다. `네, 타세요`라고 말할 것 같아서 냅다 조수석을 열고 몸을 억지로 구겨넣었다. 덜컥, 자동차 문을 닫자 따뜻한 내부 공기가 흥분을 가라앉혀준다.












민비서는 내게 어떤 일로 회사에 가냐, 오늘 아침은 뮈 먹었냐, 라는 형식적인 안부 따윈 묻지 않았다. 덜덜 떨고 있던 나를 보며 눈치를 챈 걸지도. 혹은 관심이 없는 것 일지도 모른다.













민비서의 차량 내부에 앉아 숨을 다시 고르기 시작했다.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팔다리는 축 늘어져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회사는 왜 가세요"



"...... 남편 보려구요"



"슬리퍼 신고요?"



"........ 빨리 가주심 안될까요. 저.. 지금 농담 칠 상황 아니거든요"













헐떡이며 힘겹게 답하자, 알겠다는 듯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엑셀에 힘을 주며 도로를 가로질러가는 민비서. 나는 그제서야 `빨리 가야하는데` 라는 걱정을 멈출 수 있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무심코 생각했다.














`저도 전생이 거지
같았는데`


`힘!`
















민윤기란 저 사람. 어쩌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모른다. 자세한 일까지 모두 다.















"저기 혹시"



"도착했어요"











도착했다는 말과 함께 나는 본능적으로 심장이 다시 뛴다. 민윤기에게 향하려던 관심은 공포와 더불어 정호석에게로 쏠린다. 대충 감사하다는 눈짓으로 차문을 벌컥 열었다. 열자마자 살과 부딪히는 찬바람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때, 민윤기가. 내 손을 잡았다.











"힘"











아주 짧은 한 마디였다.
















এ᭄এ᭄এ᭄
























50층을 가보기도, 47층을 가보기도. 계단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정호석을 찾아 미친듯이 뛰어올라갔다. 이미 힘이란 힘은 다 빠진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기란 쉽지 않았다. 정호석은 대체 어디있는거야...! 이리저리 넘어지며 기어가다시피 층을 올랐다.














53층에서 한 층을 더 올라 54층에 도착했다. 이곳에 있어야하는데. `부회장님이요? 아.... 아까 54층으로 올라가시던데` 비서실에서 알려준대로 54층에 있어야하는데.














54층엔 번쩍거리는 부회장실도, 멋진 대리석 타일도 없었다. 휑한 복도와 몇 탕비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서 정호석을 또 어떻게 찾지? 숨을 조금씩 고르며 복도를 기웃거렸다. 무엇인가 싸늘했다. 이 복도부터 뽀얗게 흩날리는 먼지까지 말이다.















그때어느 구석에서, 웅얼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저기다...!`
















소리가 나는 문으로 무작정 뛰어들었다. 문고리를 잡아내리며 몸을 던져 세차게 열었다. 역동적인 나의 행동과 맞는 큰 소리가 울렸다.















쿠당탕탕-!












문이 열리고.



















어둡고 넓은 회의실에서.


















정호석과 예리. 그 둘만 있었다.


























몸을 내던져서 바닥에 넘어진 나. 그런 나를 보는 그의 표정은 읽어내기 힘들었다. 당황? 기쁨? 곤란?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나 또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호석 앞에 놓인 탁자엔 나의 옛황후 시절의 사진과.

















[ 비밀인데... 남편과 같이 밤을 보냈거든요-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앞으로 수월하겠어요!]



[와! 정말? 다행이다-!ㆍㆍㆍ환생한 이유가 뭐야?]



[ㆍㆍㆍ 복수죠, 복수. 날 버리고 끔찍하게 내몰은 복수]





















태형과 나의 통화녹음본이 저급한 화질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ㅎ....하아..... 하아..... ㅈ,정호석...."





"정여주, 너가 여길 어떻게 왔어"




"허..허억..... 그,그게 아니에요"




"일어나"


















예상과는 달리 그는 넘어진 내게 손을 내밀었다. 비틀대며 일어서자, 예리의 비소가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걸까. 이상했다, 여기 있는 예리와 호석에게서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불쾌해`















헐떡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가까이서 보아도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나의 손을 꽉 쥐고 있어도 그의 눈은 황후의 그림에 꽂혀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착잡해 보이긴 했다. 그의 눈동자가 공허하게 비어있어 보였다. 그는 `복수`라는 부분만 정갈하게 잘린 녹음본과 각종 유물들을 번갈아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예리를 내려다본다.













내가 옆에 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면서.















"김비서."





"네, 부회장님"




"해고야"




"네?"




"저번 김훈 성추행 건. 자작극이던데."




"........"




"회사 보안이 그리 약하진 않아서"

















그는 또한 자신의 앞에 흩어진 유물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나가. 그리고 고소장 날아갈거야. 회사측에서."




"부회장님...!"




"장건후 이사에게 전해. 안타깝게도 당신 양자녀가 회사에서 잘렸다고."


















그리고 정호석은. 옆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날 보고서도 혼자서 방을 나가려 했다. 그의 큰 덩치가 내 앞을 빠르게 지나친다. 지금 내 꼴이 엉망이어서일까? 왜 가슴 깊은 곳이 시큰거릴까.















엘레베이터가 안 내려와도 도로 신호가 몇분이 걸려도 놓지 않았던 희망이. 그가 움직인 한 발자국으로 절벽 끝에서 떨어져버린다. 정호석이 다 알아버린 것이다. 나에 대해서 전부 다.













예리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은지 다급하게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 하이힐을 신고 종종걸음으로 쫓아가더니 이내 정호석의 손길로 단칼에 날아가버린다.










"부회장님...! 잠시만요!"




"이거 놔"




"꺄악!"
















두어 발자국 물러서더니 회의실 탁자에 몸이 부딪힌다. 난 그제서야 호석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가, 날 멀리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쿵- 다시 한 번 심장이 내려앉았다. 탁자에 부딪혀 눈물을 흘리는 것도, 화를 내며 떠나는 것도 아니고. 단지 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이 순간, 나의 심장이 가장 많이 거덜나있었다.














허리를 문지르며 눈물을 훔치는 예리에게 다가갔다. 더 이상, 나도. 아니, 나에 대해 모든 걸 알아버린 그녀에게 더 이상의 연극은 필요 없었다. 이것이 흑화라던가. 사람들 입에 오르는 황후도, 껍데기만 화려한 황후도, 또한 멍청히 가만이 있는 정여주도 아니었다.














거침없이 발을 뻗었다. 예리 그녀에게로 말이다.















"김예리."




"...... 뭐야, 이 년은"




"나 없는 새 뭔 짓을 한거야. 빨리 말해"




"아, 잘나신 황후께선 알 필요가 없는데요?"













탁자 위에 걸터앉은 그녀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팔짱까지 더한다.












"황후님-.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내가 정호석의 모든 걸 뺏어야 돈을 준다는데"




"겨우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야?"





"그런데 씨발, 나이도 어린 년이 꼬박꼬박 말대답을 ㅎ"




















"입 다물어."



















나의 대답에 비아냥 대던 예리의 표정이 본래대로 돌아온다. 무표정이었지만 조금 눈이 커져있었다. 예리에게 한 발자국 더 내딛었다. 조금이라도 더 다가갔다면 코라도 닿을 기세였다. 단호한 눈빛을 예리의 얼굴에 고정시켰다. 미간을 찌푸리거나 얼굴이 붉어진다거나 등등의 흥분은 없었다. 차갑게 얼어붙은 황후가 있을 뿐이었다.















"니년 입으로 말했지 않아? 내가 황후라고"




"........ 허! 쳐돌앗ㄴ"




"입에 걸레를 물었구나."














예리의 몸은 딱딱히 굳었다. 이때까지 그녀의 진정한 적은 없었다. 장건후 이사도, 태형도, 정호석도. 자신의 손바작 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던가. 여기서 통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나의 기에 눌린 것이 분명했다.














"예리야"





"......."





"난 너가 참 싫다"





"....,..."






"넌 내 모든 걸 앗아갔거든"






"ㅇ,오지마"





"사랑도.., 자리도...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그와 비례해 나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 모든 상황이 끝나버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되짚은 것이었다.

















"내가 언제까지 널 가만히 둘 것 같으니?"





"........"





"이젠 내가 뺏을 차례야. 너가 이때까지 뭘 하였는진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의 것을 또 앗아간 건 정확하니까."





"........"



















예리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지나쳤다. 예리는 긴장감에 바들바들 떨다가 이내 지나치는 나를 보고 짧게 숨을 몰아쉬었다. 어두웠던 회의실의 문을 열고 뒤를 돌았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예리가 눈이 마주치자 바닥으로 시선을 내린다.




















"너의 무엇을 빼앗아갈지 고민했는데 말이다"






"......,.,.."





















"우선 네 머리털이란 것은 확실히 알아두어라"












빨갛게 달아오른 눈망울에서 눈물 한 줄기가 뚝 떨어졌다.

















[다음화 예고]












"부회장님...! 왜 계속 아까부터!"




"정여주"




"........"




"너가 말해봐. 저 유물이랑 녹화본. 전생 같은거, 소설에만 나오는 내용이니까 안 믿을게. 저거 뭐야."




"....... 말할 수 없어요"




" 왜 말 못하는데?"











"무서워요, 폐하..."








나는 그때, 아무 말도 안했어야 했다.





































진짜 너무 많이 늦었죠ㅠㅠ 죄송해요ㅠㅜㅠ 시험 준비하는데 시간이 뺏기다보니 저번보다 더 늦어진것같아요ㅠㅜㅜㅜㅠ







이제 호서기가 그 유물을 봐버렸읍니다. 호서기와 여주가 겪을 상황과 둘의 사이는 다음화에 공개할게욯ㅎㅎㅎㅎㅎ







아 그리고 제가 공부하다 글쓰고 공부하다 글써서 뭔가 전개가 이상할것같아 걱정입니다ㅠㅠ 요즘 제가 쓰는 글이 죄다 마음에 안 드네요ㅠㅜㅠ 이번화 내용 별로 없죠... 죄송해요ㅠㅠ










또또또









진짜ㅠㅜㅠ 전설오브전설ㅠㅜㅡㅜ 글 올린지 10분도 안돼서 바로 인순 1위 간거ㅠㅠ 진짜보고 너무 놀랬고 너무 행복했어요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 다들 너무 감사해요ㅠㅠ 진짜 이것때매 5일은 쭉 행복했었던....(아련)










아 맞다 맞다! 또 할 얘기 있다.








저 곧 365D이에요! 24일이나 남았는데 왜 벌써 공지하냐면.... 우리 블러드메이트 / 소녀시대? 소년시대!, Lover Or Rover / Delivered to you / L.O.V.E가 밑에 박혀있는거 너무 맴찢ㅠㅜㅠ 그래서 작품 몇개만 골라서 365D 기념으로 외전 올리려구요! 제본 만들때 쓰려던거 풀 수도 있고 아님 다시 만들기도 하고! 그러려구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님 작품마다 남주여주 각각 데려와서 스토리 꾸미기도 하고?


계획은 추후에 공지 올라올때 다시 얘기해보아요!










인순 1위 감사하고ㅠㅠ 지루했을 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문의, 하고 싶은 이야기, 표지/넴텍은 오픈채팅 `방빙 디귿`을 검색하여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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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푱포오  4일 전  
 헙...

 답글 0
  코난덕  5일 전  
 아으ㅏ어ㅡ......어뜨케

 답글 0
  흥칫뭉  14일 전  
 정주행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어요 ... 근데 저만 이해 안 가나요?
 예리 옆에서 협박 당하면서 전화한거예요?? 목소리가 들렸는데
 왜 태형이가 저렇게 뛰어왔을까요 ㅠㅠㅠ

 흥칫뭉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호석석이의가득찬희망이  16일 전  
 난 여주가 멋있는게..그렇게 좋더라....

 호석석이의가득찬희망이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듀달  19일 전  
 드디어 정주행 더 했어요ㅎㅎㅎㅎ
 너무 오래 많이 아껴 읽은 것 같아요 정주행 다하니까
 아쉽네요 다음편도 기다된다구요

 듀달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라뜌라뜌  20일 전  
 예리야 만나서 짜증났고 다신 보지 말자~~~!

 라뜌라뜌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Pje  20일 전  
 아이구야 내가 왜 이걸 이제야 봤으까나. 그래도 예리 사이다라 좋긴하네 예고가 매우 찝찝하네여...ㅜ

 Pje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다이엔아미  20일 전  
 예ㅣ리씨 지옥으로 잘가요~^^ㅂㅂ~~

 답글 1
  다으빈  22일 전  
 예리씨 우리는 이만 헤어져야 할시간~

 답글 1
  네에임  22일 전  
 네에임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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