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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1. 민윤기 에피소드 - W.디귿
11. 민윤기 에피소드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움짤이 많아 로딩이 걸릴 수 있습니다















포명 & 베댓



희한한배 님 10점
엔젤로링 님 109점
하얀제비꽃 님 100점
고양이천사 님 100점
난너의은하수 님 170점
sinsunyoung0318 님 40점
수월령 님 100점
네에임 님 10점
민트보라))); 님 100점
crystaL 님 50점
연정 님 10점











211점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291점 감사합니다!♡ㅠ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두까님 400점 감사해요ㅠ 저번에 1004점 주시고 또 400점이라니 흑흑ㅠㅠ 감사해요♡♡♡ 잘쓸게요!!♡







니닷님 500점 감사합니다!♡ 저의 힐링댓글 장인이신 니닷님 덕분에 매일 피식피식 웃으면서 지내는 것 같아요ㅠ 감사하고 사랑해요!!









여벼리님 800점 너무 감사해요:)♡♡ 진짜 800점에 힘나는 댓글까지 완벽히 손팅해주셔서 매번 너무 감사해요. 저 힘내게 해주시는 저는 글 쓰는 일밖에 없으니ㅠㅜ 감사하고 사랑해요:)♡♡









와아!! 1004점입니다요!!ㅠㅠ 천사점이나 모으셔서 주시다니.... 그런 헿니님 생각하니 너무 감사하고 감동입니다ㅠㅠㅠ 헿니님 열심히 손팅해주시는데, 제가 해드리는 거는 글 쓰는것밖에 없다는 것에 너무 속상하네요ㅠㅠ 흑흑... 감사하고 오늘 밤 행복하게 보내세요~!♡







요우요우님도 천사점ㅠㅠ 여기가 어디죠? 천상계인가요ㅠㅠ 천사님들이 제게 포인트를 주신거 아닌가여...?ㅠㅠ 너무 감사해요, 요우요우님!!♡ 퀸의 재림 연재중에 처음 뵙는 것 같은데(아니라면 정말정말 죄송합니다ㅠ) 앞으로 더 자주 방빙에서 뵈면 좋겠어요! 다시한번 더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진짜 불공평하네..... ㅜ







고사리삼님 댓글보고 감격해 이마 쳤더니 거북목 완치...☆








하늘신 풀네임...(끄적) 하늘만큼... 땅만큼(끄적) 잘생..긴... 신.... 메모메모























//////


























때는 바야흐로 11년 전, 정호석이 딱 14살이 되던 해였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조금은 넓어진 어깨와, 철이 들었다는 점이다. 그 어린 아이가 중학생이나 되었다니, 인간세계의 시간은 참 빠르구나 싶어 윤기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겹겹이 층을 이루며 인간세계를 조금씩 가려버리는 구름에게 두 손 모아 소리를 내질렀다.

















"어이! 구름 저 놈, 비켜라!"






"뭐하십니까. 하늘님"






"아,  삼신 오셨습니까. 요즘 인간세계가 통 재밌어서요"

















그는 옆에 불쑥 나타난 삼신을 보며 대충 흐리듯이 대답한 후. 계속해서 구름에게 소리쳤다. 요즘따라 구름이 매번 방해질이야. 인상이 천천히 구겨지자, 다 늙은 삼신의 쉰소리가 또다시 들려온다.


















"요즘 날이 개고 있지요. 구름도 기분이 좋나봅니다. 그저 마음껏 하늘을 누비도록 두세요, 하늘님"






"때가 때인지라, 하늘도 유독 바쁩니다. 겨우 틈 생겨서 보는건데... 삼신도 참 야박해요, 야박"








"죄책감 때문은, 아니구요?"





















구름을 향해 허우적 거리던 그의 뽀얀 손이 멈추더니, 고개를 삼신에게 돌렸다. 삼신도 참, 사람 속은 기가 막히게 뚫는구나. 여전히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삼신은 구름을 내리보고 있다.
















"죄책감이라뇨. 그저 인간세상이 즐거울 뿐입니다"





"저들의 부모가 회사일로 바쁩니다. 겨우 사귄 관계가 형제밖에 없으니... 다, 하늘님께서 주신 벌 때문이죠"





"삼신도 참. 모른척 하는데도... 그리 약한 곳을 들춰내야 속이 시원하시죠?"





"네, 당연한걸요~"















삼신을 쳐다보던 그의 눈가가 확 좁혀진다. 인간이던, 신이던. 연장자는 못 이기는게지. 윤기는 계속 대꾸를 이어나가려다, 마지못해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무엇을요"







"그 아이가 두통으로 비명을 지른 그날부터 지금까지. 잠 한 번 편히 못 주무시고 매일 인간세상만 봤잖아요. 그 때문에,  하늘신님이 욕도 많이 먹으셨죠"





"......장수해야겠네요."





"제가 그랬잖습니까. 그러지 마시라고.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8살일 뿐이라구요. 왜그리 성급해 하셨어요?"




"분이 삭히지 않았나보죠"
















삼신과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인상도 찌푸리고, 슬며시 웃기도 하던 윤기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나간다. 정호석이라는 그 아이가, 해가 지고 달이 뜨자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원인이었다. 그를 바라보던 윤기는 차마 볼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며 일어서 버린다.


















아침이면 새하얗던 윤기의 백발이 캄캄한 밤이 되는가 동시에 새까맣게 변해버린다. 또한, 그가 입은 하얀 복장 마저 까맣게 그을린다. 그래서일까, 그의 어두운 낯빛이 더 구슬퍼 보인다. 윤기는 허리까지 치렁치렁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멍하니 내려다 보았다. 점점, 나도 약해지나보구나... 색이 옅어지는군.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하늘신님"




"...... 죄값을 치르러야 할 것 같아, 영 불안합니다"
















자신의 바로 눈앞에서 반짝이는 별을 괜시리 툭 밀쳐보는 윤기. 그는 말없이 자신의 궁안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가다, 다시 걸음을 멈춰버린다.












또한 아주 슬픈 눈으로 삼신을 쳐다보았다.















"내 삼신에게 미안한 것이 많습니다"




"무엇이죠"




"멋대로 갓 태어난 계집을 저의 여인으로 명하여, 앞길을 무너뜨리고..."





"그리고요?"




"애꿎은 소년에게 영원한 고통을 주었으니까요. 그게... 신으로서의 큰 죄 아니겠습니까"
















삼신은 그날밤, 마저 침실로 들어간 윤기의 뒷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늘어뜨렸다.














"호석아... 곧 네게 친구가 생기겠구나"


















এ᭄এ᭄এ᭄















"1학년 1반부터 강당에 1열로 서주세요~"












윤기, 그의 거구는 인간세계에 내려오며 16살의 미소년에 맞게 아담해졌다. 평소라면 10걸음이면 갔을 것을, 이 몸으론 20걸음으로 걸어가야한다니. 영 적응되지 않는 신체에 눈살을 찌푸린다.













푹푹 꺼지는 구름 위를 밟느라 지상을 직접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일 터, 엉거주춤 무릎을 굽히며 서있는 윤기를 흘깃 쳐다보고 수군대는 학생들이 어느새 윤기를 둘러싸메었다. 앗,  이 아이들은 나를 처음 보겠구나. 눈치를 보며 등을 올곧게 세운 그는 박수를 짧게 2번 친다. 그 이후, 짜기라도 했다는 듯이 이리저리 다시 흩어다닌다.














"야... 민윤기 요즘 졸라 무섭지 않냐"




"3학년 되니까 더 심해짐..."















안타깝게도. 양아치로 변했나보다. 나름 생활하긴 편할 것 같아 수정은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강당에서 입학식을 마치고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아이들이 우르르 나오는 그 시각, 모든 아이들은 사방팔방 뛰어다니는데, 조용히 마지막에 나와 강당 문을 닫고 걸어가는 남자아이가 윤기 눈에 들어왔다.















정호석이구나.
















입학식을 하는 그날 새벽에도 두통에 시달렸는지, 퀭하게 내려온 다크서클과 식은땀이 여전히 14살의 얼굴에 베여있다. 그 형태는 말없이 윤기의 속을 들쑤신다. 나참, 저 아이가 내게 벌을 주는 것이지. 그는 한숨을 푹 내쉬다, 자신과 가까워지는 호석의 어깨를 밀쳐버린다.













애가 얼마나 야위었으면, 뼈가 만져진단 말이냐. 생각외로 종이인형 마냥 픽 쓰러지는 호석에, 윤기는 저벅저벅 다가갔다. 아픈지 무릎을 꼭 끌어안다가도. 절대 지지 않으려 쏘아올리는 강렬한 눈빛을 보낸다. 겨우 14살짜리가.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똑같이 윤기를 밀쳐버린다. 몇년을 잠 한 숨 제대로 못 자, 성장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호석의 힘이 세 봤자겠지만. 넘어지긴 커녕,  윤기가 여전히 우뚝 서 작은 체구의 호석을 바라보자 분하다는 듯이 눈물 한 줄기를 흘려버린다.















"왜 울어, 임마"





"왜 때려요?"





"때리지 않았어, 밀친거지"





"그게 그거지...."





"야. 빵이나 사와라"





"...... 사오면 안 괴롭힐거죠?"





"당연한걸"
















정호석을 처음 만났던 8살의 성격이 온전했다. 다만, 웃음도 잃고 쾌활하고 유쾌한 성격도 잃은 것이지. 순진하고 순박한 호석이 그대로였다. 입술을 꽉 깨물고는 먼저 뛰어간 반아이들을 쫓아 뛰어가버린다.













*

*

*

















"뭐야. 저건."




"........"
















점심시간이 막 지나갈 무렵, 박수 2번에 3학년 양아치 일진으로 변해버린 윤기의 설정에 같은 반 남자아이들 몇명이 우르르 다가온다. 물론 그들도 일진처럼 생겼다. 다 빼놓은 와이셔츠에 껄렁대는 발걸음. 1000년은 족히 넘게 살아서 그런가, 귀여운 애교임에 불과했다.














그때였다. 윤기가 다른 또래와 비위를 맞춰주고 있을 그 무렵, 3학년 교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곧 수업할 시간이라 다들 자리에 앉아있을텐데, 윤기는 누군가 싶어 고개를 틀었고 그 문틈엔 눈물 젖은 작은 아이가 서있었다.
















정호석이 여긴 웬일이야.














윤기가 하늘에서 육지로 내려온 목적이 호석을 만나는 것이기에, 친구들이 모여있는 교실 구석에서 나와 뒷문으로 향했다.














"뭐하러 왔어"





"...... 빵 사오면 안 괴롭힌다고 했잖아요"





"근데"





"사왔어요"





"어디 봐"















윤기의 명령조를 끝으로 작게 열려있는 문이 완전히 열린다. 그리곤, 윤기의 눈에 보이는 것은 호석의 뒤로 산만큼 쌓아놓은 상자들이었다. 넓기로 유명한 사립재단 중학교의 복도 전체가 꽉 찰 정도였으니.














같은 층을 쓰던 3학년 1반에서 5반 모두가 교실 창문으로 상자들을 구경하고 있다. 상자 때문에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온전히 창문으로만 고개를 빼꼼 내민다. 복도 끝에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경호원들이 열중쉬어 자세로 호석을 바라보고 있었고,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고... 전교생이 모여 상자로 가득한 복도를 보겠다며 아웅다웅 다투고 있었다.



















그 군중들의 중심엔 윤기와 호석이 있었다.
















"이게 다 뭐야"





"빵이요"




"뭐?"




"이제 다신 저 괴롭히지 마세요"



















참,  웃긴 녀석이었다.


















এ᭄এ᭄এ᭄
















"민윤기 이 녀석아!"




"아"














학교가 마친 방과후, 언제 교장선생의 귀까지 들어갔는지. 윤기와 호석은 교장실에 불려갔다. 감히 신에게 지금 손찌검을 한.... 말을 말자. 교장의 커다란 손이 윤기의 뒷통수를 짧게 치곤 떨어져버린다. 부글부글 끓는 속도 몰라주고, 호석은 멍하니 교장과 나란히 서 맞고 있는 윤기를 구경하고 있다.
















"감히 회장님 아들한테 셔틀을 시켜?!"





"지금 셔틀을 시켜서 혼내는 거에요, 아님 상대가 회장님 아들이어서 혼내는 거에요?"





"뭐? 너 이 새끼,  이리로 와. 2년 내내 참아주니까 교장을 호구로 봐?! ... 호석아 넌 하교하렴"



















말없이 퇴장한 호석을 끝으로 30분 내내 윤기는 흔히들 말해 `처 맞기만` 했다. 골프채도 날라오고, 교장의 두툼한 손바닥도 날라왔다. 엎드려뻗쳐도 당하고 엉덩이 찜질도 당하고. 별의별 체벌은 다 당해본 기분에 윤기는 기분이 참 묘하다.














온갖 체벌을 다 견딘 이 몸이라도 칭찬해야할지, 하늘로 돌아가서 심술이나 부릴지.














노을이 붉게 지고 윤기의 그림자도 길어지는 쌀쌀한 5시경, 피가 고인 입술을 매만지며 가방을 들쳐업고 걸어가는 윤기의 귀에 옅은 신음이 들려온다. 인간으로 살기 더럽게 힘드네. 함부로 힘도 못 쓰고. 벌써부터 육지가 질려버린 윤기는 무시하며 운동장을 가로질러 간다.










그때,  다시 한번 윤기의 신경을 자극시키는 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으윽...! 살려주세요!"














윤기는 곧바로 자신의 가방을 소리 난 방향으로 내던졌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 가방은 학교 후관 벽에 부딪혔고, 보기 좋게 금이 간다. 윤기가 이리 흥분한 까닭은.














"야... 민윤기. 뭐하냐"




"흑.... 흐으...."
















커다란 16살 남학생들의 덩치 사이에 작은 14살이 껴있기 때문이다. 윤기의 상처보다 더 아파보이는 생채기가 이리저리 얼굴을 덮고 있는. 그 14살의 여린 아이는 바로 호석이었다.












깨진 소주병을 들며 호석을 위협하던 다수의 남학생들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윤기를 바라보고 있다. 점심시간만 해도, 그저 장난이 심한 학생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저런 추악한 짓을.















"너희야말로 뭐하냐. 병신새끼야"




"...병신, 뭐?"




"병신새끼야, 저 애새끼 왜 건드리냐고"




"아니 씨발, 갑자기 왜 1학년 쉴드 치냐(편드냐) ?"















처음으로 흥분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인간이어서일까. 쉽게 감정에 흔들리는 모습에 자기자신도 당황스럽지만. 호석의 눈물을 직접 보자니 속에서 커다란 용암이 들끓는 것 같다.














윤기는 곧바로 술병을 들고 있는 덩치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얇고 마른 다리임에도 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어, 쉽게 넘어졌다. 있는대로 주먹을 날리며 주변에 서있는 2명을 넘어뜨린다.
















"이 새끼, 빵 사왔던거 기억 안나냐. 괴롭히지 말래잖아"





"너 이씨...! 친구 배신하냐?!"





"넘어지고 싶냐, 너도?"





"너... 너 두고봐!!"

















এ᭄এ᭄এ᭄














"아 썅, 졸라 아파. 좀 조심히 해봐"



"여기요?"



"아!! 씨발, 곰손새꺄! 더 누르면 어떡해"



"죄송해요"



"진짜 쓸모없는 새끼. 거울이나 들어"

















캄캄한 밤 8시. 교장한테 맞은 윤기와 선배에게 맞은 호석은 근처 약국에 들러 연고를 왕창 사왔다.(호석이 돈으로) 마땅한 장소를 찾다가, 사람 없는 놀이터 정자에 드디어 엉덩이를 붙였다.















사온 연고를 서로의 얼굴에 발라주며 시간을 보내는 그 둘. 윤기는 육지에 내려온 첫 날이 이렇게 다이다믹하다는 것에 헛웃음만 피식피식 새어나온다. 내가 이렇게 기품이 없는 존재였나.














공허히 하늘을 올려다 보는 윤기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곱씹어 생각한다. 얼굴, 몸 상관없이 밴드를 덕지덕지 붙여 불편하다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윤기의 몸은 연고 없이도 빨리 나아질테니.














"형....."





"뭐"





"고마워요"





"고마우면 회사에 책상 하나만 비워놔. 취업하게"





"생각해볼게요.... 아...!"





".... 왜 그래"





"..,..,... 밤되면 저 두통 있거든요. 아직까진 괜찮아요."





"....... 야"





"네?"






"이거 먹어"



















점점 두통이 시작되는지, 머리를 순간적으로 감싸안아버리는 호석의 행동에 윤기의 심장은 철렁 내려앉는다. 자신의 화가 한 생명을 제대로 망쳐놨다는 것에 조그만한 응어리가 생기는 기분이다. 괜히 고개를 돌려 눈을 피한 윤기는 주머니 속에서 황급히 어느 물건 하나를 만들어 건넨다.














아무런 스티커 없이 하얗기만 한 약통이었다.















"뭐에요, 이게"














너무 빨리 만들었나. 허접하게 생겼네.














"비타민"




"에?"




"나도 두통 있거든? 이거 먹으니까 나았어."




"..... 거짓말"
















대충 웅얼대며 대답하자, 윤기의 손에 다시 하얀 약통이 들어온다. 줬는데, 왜 다시 자신에게 주는건지. 윤기는 말없이 호석을 쳐다봤다. 그 앙상하고 연약한 아이가 맞던가. 씁쓸하고 슬픈 눈으로 까만 하늘을 쳐다봤다.
















"제가 8살때부터 두통이 있었는데... 이때까지 약 하나 안 먹어봤겠어요? 한약부터 세상에서 진통제란 진통제는 다 먹어봤는데, 더 심해지기만 했어요. 안 먹을래요"





"개새끼"





"아...! 왜 때려!!"





"려?요, 안 붙이냐?"





".....요"





"먹으라면 먹어. 진짜라니까"





"....... 먹기 싫은데...."





"먹어"





















우물쭈물 대며 윤기가 다시 건네는 약통을 가져간다. 그 조그만한 손으로 뚜껑을 열더니 알약 하나를 조심스레 집어 입에 넣어버린다. 그래, 옳지. 오독오독 씹어대더니 스르르 잠에 들어버린다.













윤기의 무릎 위로 툭 쓰러지는 호석. 윤기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중학생의 모습을 벗어던져버린다. 하앟고 뽀얀 피부에 검고 긴 흑발이 되돌아온다.













두껍고 치렁치렁 꾸며진 비단옷을 잘 여미며, 호석을 조심스레 안아 자신의 품속에 넣는다. 아까 인간처럼 지낼때도 작아보였는데, 신의 모습으로 변한 윤기의 눈엔 얼마나 작아보일까.














몇년만에 색색 편히 잠을 자는 호석을 보며 윤기는 배시시 미소를 짓는다. 하늘에서 가져온 죄책감과 후회가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윤기는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삼신. 이제 날 용서해줄 수 있으십니까"















윤기는 또다시 중얼거렸다.











"호석을 이렇게 계속 지킨다면. 그땐 저를 용서하실테지요."



















এ᭄এ᭄এ᭄

















그후, 11년 후였다.













드디어 잠들었던 하늘의 여인의 혼이 깨어났고, 윤기는 곧바로 기회를 내렸다. 자신 때문에 미소를 잃은 소년처럼 여린 소녀에게도 죄를 갚을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편해질 줄 알았다. 윤기라는 존재가 그렇게 생각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늦은 새벽, 하늘로 올라와 기를 채우는 그는 차를 들이키며 인간세상을 내려다본다.


















"그리 걱정되시면 육지에 계속 계시지,  굳이 하늘로 올라오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삼신."





"네, 하늘님"





"내 그대 솜씨를 믿었건만, 소녀마저 저딴 가정에 심어둔 겁니까?"
















점잖던 윤기는 찻잔을 쾅- 내려놓으며 삼신을 올려다본다. 어찌보면 자신의 탓이기도 하다. 자신이 개입해버려 망쳐놓은 전생을 덮어버리기 위한 기회니까. 그렇게... 그렇게..!! 내가 그렇게 쏟아부은 수고를 삼신이 다 망쳐버렸다는 생각에 윤기는 고개를 푹 떨구며 차를 바라본다.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하늘님"





"....... 미안합니다, 삼신... 내 탓인데...."





"저들이 원하는 건 진정한 사랑일겁니다. 제 솜씨를 다시 믿어주세요"
















*
*
*

















일상이었다. 조금씩 나아져가는 호석과 여주를 바라보며 시간을 지내는 것이 윤기의 유일한 여가활동이었다. 쥐새끼 마냥,  모르는 새 김훈과 태형을 건드리는 예리를 구경하는 것도 윤기의 또다른 취미라면 취미였다.














`신은 인간의 운명에 간섭하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윤기가 만들고 지켜온 신들의 규율이었다. 그렇게 하늘의 여인의 쓸쓸한 죽음. 그 원인이 바로 윤기가 인간의 운명을 바꿔버렸기에 나온 결과였다. 200년간, 잠들어있는 여주의 혼을 보며 한번씩 눈물을 흘리던 그가 꾹꾹 참으며 지킨 그 규율이었다.
















그런 예리를 보며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던 윤기는 매일 퇴근 후 술을 들이마셨다. 아무도 모르게 하늘로 도망이나 갈까 싶었지만, 아직 호석과 여주의 관계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였고 그를 보며 행복했기에 쉽사리 떠날 수 없었다.













`.... 당신이 하늘이에요?`
`하늘신이냐고. 유물에 적힌`












이 인간세상에서 묵혀둔 온갖 고뇌가 다 씻겨내려가는가,  동시에 앞으로 이 예리를 어떻게 대해야 하려나...


















예리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 그 날, 깜깜한 밤. 흥얼거리며 퇴근하던 윤기는 호석이 문득 떠오른다. 정호석 이 녀석, 진솔한 대화를 나눈지 꽤 오래 되었지. 피곤에 지친 눈을 깜빡이며 급히 핸들을 틀어버린다.
















호석의 성격처럼 고요한 골목. 윤기는 검은 봉지를 달랑달랑 흔들며 집 대문 앞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밤 12시 정도 되었는데... 자려나. 수많은 생각 끝에 누른 초인종, 윤기는 주머니에 손을 깊숙히 찔러넣고 호석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















덜컥-














"...... 뭐야"






"야, 형이다. 안에 들어가도 되지?"















자고 있었는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문을 조금 열어버린다. 그 작던 꼬맹이는 어디있는지. 샤워가운을 대충 두른 호석이 반쯤 감은 눈을 찡그리며 문을 다시 쾅 닫아버린다.














"아, 씨발. 야!! 문 닫냐?!"





"꺼져...12시다, 미친놈"
















호석의 잠결에 취해있는 웅얼대는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분명 대문을 닫아버리곤 집에 들어가려는 속셈이다.














"줄 거 있다고!"











덜컥-










"뭔데"





"빵, 새끼야, 빵"











줄 것이 있다는 윤기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문이 활짝 열린다. 이런 어이 없는 놈을 봤나.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호석에게 윤기는 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건넨다.











검은 봉지 안에서 크림빵이 가득 채워져있다. 호석은 인상을 잔뜩 구기다가 헛웃음을 피식 터뜨린다. 윤기를 처음 만난 그날 빵셔틀이 생각난 것일지도 모른다. 빵봉지를 보며 미소를 짓는 호석을 보는 윤기는 잠시나마 숨을 돌린다.













"이 야밤에 또 빵셔틀 시키게?"




"내가 비선데, 새꺄. 빵셔틀 해준거지. 맛집이래. 맛있게 먹어라"




"어, 형. 들어가"





"그래, 이 씹새야~"
















아까와는 다르게 조용히 닫힌 대문을 보자, 윤기는 흔들던 손을 이내 멈춘다. 공허하다. 추운 밤, 윤기는 대문 앞에 놓인 계단에 엉덩이를 짓누르고 털썩 앉아버린다. 그리곤, 습관처럼 고개를 들어 달이 눈부신 밤하늘을 쳐다본다.












"삼신. 대답해봐요"









......










"지금 저 말입니다."











.........












"다시 인간의 삶에 개입해선 안되겠습니까?"











..........










"허락해주세요, 삼신."




















"안그럼, 저 둘의 죽음을 막아내지 못하잖아요"


































신은 인간의 운명에 개입하지 않으니까요.



































나 진짜 뭐쓴거지.






스토리 똥. 똥똥.






으...








하늘신 윤기에 대한 짧은 과거회상이라 마무리가 어려웠읍읍.... 그래서 쓴 건 2일만에 썼는데 수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ㅠㅠ 요즘 제 글이 마음에 안들어요ㅜㅜ 띠귿분들도 보면서 응? 뭐이리 심심하게 끝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이와중에 인순 3위....ㅎㄷㄷ 진짜 띠귿이 여러분 손팅 열심히 해주시는 모습 보고 저 왕감동 먹었잖아요ㅠㅠ 고맙고 사랑해요ㅠㅠ











다음화에... 마지막화가 될 수 있고 아닐수도 있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점점 끝이 보이는 퀸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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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푱포오  4일 전  
 삼신님 허락해주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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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라랼,,샤라라라랄  5일 전  
 작가님 계속 보면서 느낀건데요 진짜 소름돋아요..스케일이 이렇게...짱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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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덕  5일 전  
 윤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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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치미captive_0312  5일 전  
 어머어머.....근데 태형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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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와핸진!  12일 전  
 오 재미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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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으빈  22일 전  
 진짜ㅠㅠ작가님ㅠㅜ오랜만이에요ㅠㅠ오늘 잠수풀고 보는 첫 글인데 크으으 역시ㅜ믿고보는 작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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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미미미  24일 전  
 간섭하고싶다...
 간섭무척하고싶다...
 간섭무지무지하고싶다...
 팝콘이라도 먹으면서 보면 안 될까요 허락 해 주시옵소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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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카하  35일 전  
 ㅠㅠㅠ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냐궁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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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itaetae  35일 전  
 마지막에 신은 인간의 운명에 개입하지 않으니까요는 삼신이 대답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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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리삼  35일 전  
 흐어어어 체스 전개에 있어서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편인데 이것을 늦게본 저를 매우 치십시오ㅠㅠㅠㅠㅠㅠㅠ흑흑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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