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02. 당신의 조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 W.한음
02. 당신의 조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 W.한음







ㄴ PC : 재생 후 우클릭하여 `연속재생` 클릭!
모바일 : 재생 후 길게 눌러 `연속재생` 클릭!












Copyright ⓒ 2020. 한 음 All rights reserved














°•°•




검고 높은 건물 밖으로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한 손은 스키니 바지주머니에 꽂아놓고 누가 보아도 명품이 아닐 수 없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는 자태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급스러웠다. 그리고 그의 뒤로 교복의 꼴이 말이 아닌 한 여학생이 뛰쳐나와 그를 붙잡아 세웠다.

그래, 그게 나다.




"이봐요, 제이엠."

"뭐야."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총을 맞아놓고?"

"학생이 상관할 일 아니라고 보는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쪽을 구해줬는데,"

"그러게 말이야. 네가 날 구해줄 줄은 몰랐어. 특히,"

"..."

"우리 조직 건물에서 외박할 줄은, 상상조차 못했고."




제이엠의 말에 내가 그의 팔을 붙잡던 손을 황급히 떼어냈다. 외박? 외, 외박? 하늘을 올려다봤다. 죽을만큼 눈부셨다. 아침이다.




"망할, 나 조졌다."

"그러게, 집에 들어가지. 부모님 걱정하시게."

"뭐요?!"




실실 웃어대며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는 말을 하는 그의 꼴이 무척이나 보기 싫었다. 저 새끼, 부모님 다 돌아가신 거 알면서 일부러 저러지. 아무리 악랄한 놈인 줄은 알았어도 저 정도로 무식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보아하니, 표정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마치, 정말 내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시다고 알고 있는 듯한 투였다.




"그렇게까지 발끈할 줄은 몰랐는데."

"..."

"모든 면에서 내 예상 밖이군."

"..."



"그럼 수고하고, 보다시피 난 학생보다 훨씬 바쁜 사람이라."




제이엠은 제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매끄러운 몸짓으로 외제차 운전석에 올라탔다. 어, 저, 라며 그를 붙잡을 기미라도 보이지 못한 채 오늘 영업 안해요, 라는 듯이 차 문이 쿵, 하고 닫혔다. 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과속으로 달렸다. 때문에 내 얼굴 앞으로 모래와 섞인 먼지가 나의 키보다 높게 떠올랐다. 헛기침을 하며 허공에 손을 휘적이자 먼지가 가라앉았다. 동시에 내 정신도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그리고 남은 얕은 생각은 하나 뿐이었다.

저 놈은 뭘 해도 항상 빠르다.















`이번 앨범이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면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어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텐데요.`



`아, 저도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실 줄은 몰랐어요. 가장 먼저는 우리 팬 분들, 한없이 모자란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이번 앨범으로 팬 분들께 조금이나마 그 커다란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어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한 건물의 주차장, 그 중에서도 외진 곳에 주차된 한 검고 고급진 차량의 시트 위에서 정국이 눈을 감았다. 매니저가 모니터링하는 소리가 여간 거슬렸던 것이 분명했다.




"뻔한 인사긴 한데, 그래도 잘 했네, 뭐."

"됐어. 그딴 걸 뭐하러 모니터링 해."

"스케줄 끝인데, 오늘은 숙소 갈 거지?"

"아니, 고등학교 앞에나 세워 줘 봐."

"넌 고딩도 아니고 매일 무슨 학교를 가냐."




정국의 매니저가 투덜거리며 차에 시동을 걸고 핸들을 돌렸다. 정국은 매니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정국은 여느 때처럼 계속해서 창 밖을 바라보기만 했다. 차, 스케줄, 차, 스케줄, 차, 스케줄. 이것이 일상인 그의 무료한 삶에서 제 팬들을 향해 외치는 사랑한다는 말은 과연 진심일지.

오늘따라 유독 일찍 끝나버린 스케줄에 정국의 매니저는 숙소로 갈 것이냐 물었고, 정국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등학교 앞에 세워달라 했다. 그 이유를 백 번은 물어도 묵묵부답인 정국에 그의 매니저는 이미 포기한 상태인 것도 같았다. 웬만한 연예인보다도 훨씬 더 주목을 받으니 어디서든 조심해야 한다는 매니저의 말을 과연 정국은 듣기나 했을까.

학교 근처에 다다르자 정국이 입고 있던 바람막이를 벗어 옆 좌석에 훅, 던져놓으니 평범한 후드집업이 드러났다. 정국은 새까만 모자에 새까만 마스크를 쓰고는 차에서 내렸다.




"내일 봐, 형."

"그 말 벌써부터 지치는 거 알지."

"잔말 말고 내일 봐."




그 말을 끝으로 차에서 멀어지는 정국의 숨겨진 입가에 미소가 일었다.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어느정도 괜찮은 형이다. 정국은 딱 그렇게만 생각했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학교 뒤편에 내린 정국의 목적지는 실제로 학교가 아니었다. 그곳에서 아주 멀리,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걸어가면 나오는 어두운 골목, 환한 낮이지만 밤이라 해도 믿을 침침한 골목이었다.

저벅저벅. 한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좁은 골목을 지나는 정국의 뒤로 또다른 발소리가 들린다. 정국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걸음을 멈추면 소리도 함께 멈춘다. 정국이 피식,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실소를 터트렸다. 정체가 무엇이던지 귀여운 자식이구나. 정국은 계속해서 골목 속을 걸었다.

하지만 한참을 걸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소리에 정국이 귀찮아졌는지 목을 한 번씩 꺾었다. 그냥 확, 멱살이라도 잡을까.

타닥타닥. 정국의 뒤를 쫓는 소리가 빨라짐과 동시에 커졌다. 짜증의 극치를 느낀 정국이 빠르게 뒤돌았다. 그리고 정국의 주머니에 있던 권총이 꺼내지고, 뒤로 겨눠졌다.






"너 뭐야."

"......"

"귀찮으니까 빨리 말해. 어디 사람이야?"

"너, 너, 전정국이지? 마, 맞지?"

"어쩌자는 거지."

"초, 총을 들고 있네? 전정국이, 총을, 총을 들고 있어, 그것도 사람한테,"

"쏴버리기 전에 불어. 누가 시켰냐고."




총울 겨누자 한 남성의 형체가 나타났고, 정체를 묻자 전정국이 총을 들고 있다며 바보처럼 웃어댔다. 도대체 저와 뭘 하자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답답한 기분에 미간을 좁힌 정국이 총구를 남자의 가슴팍에 밀치듯 갖다댔다. 남자는 잠시 움찔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바보같은 웃음을 흘렸다.




"하하, 너, 나한테 걸린 거, 정말 큰 실수야. 알아?"

"내가 어떤 실수를 어떻게 하든 신경 꺼. 적어도 너같은 새끼한테 할 일은 없으니까."

"과연 그럴까?"

"아악!"




정국이 순간적으로 손등에 큰 쓰라림을 느끼곤 거머쥔 권총을 떨어트렸다. 칼에 베인 것이었다. 정국이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남자는 이미 멀리 달아나 있었다. 정국이 다른 손으로 칼에 베인 손의 손목을 붙잡으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왔든, 분명 골치 아프게 됐다.

정국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을 감춘 채로 어디론가 향했다.















삑. 삑. 삑. 삑.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에 여주와 태형이 동시에 문 쪽을 바라봤다.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데, 바닥으로는 새빨간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 전정국?"

"누나, 오랜만이에요. 비번 안 바꿨네?"



"넌 얼마만에 와 놓고 형한테는 인사 안 하냐? 그나저나, 그 손은 뭐야."

"아, 어떤 미친 새끼가 칼로 긁었어요. 근데 괜찮아요. 별 거 아니야."




너무도 흔하게 보는 상처라 별로 놀라지 않은 여주와 태형에게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정국이 손등에서 떨어지는 피를 다른 손으로 받쳤다. 여주가 벌떡 일어나 정국을 끌고 한 방으로 이끌었다. 정국을 침대 위에 앉혀놓고 익숙하게 구급상자를 들고 오는 여주를 보는 정국의 얼굴에 내내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누나."

"응."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응."

"... 왜요?"

"난 오빠 있으니까."

"진짜 그 놈의 오빠는 어디 가지를 않네. 오랜만에 왔는데 말 되게 서운하게 한다."

"아, 진짜. 붕대 네가 감아!"

"아, 누나."




그래도 얼마만에 보는 정국이 좋은지 여주도 옅은 미소를 짓는다. 제 아버지가 이끌었던 티오 조직에서 유일한 동생이었던 정국이 벌써 이렇게나 컸다. 여주는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나 티오 해산되고, 데뷔했어요. 가수로."

"알아. 채널 어디를 돌려도 네 얼굴 나오더라. 오늘 인터뷰하는 것도 봤고."

"헐. 그것도 봤어요? 대박. 감동이다."




뭐, 감동까지 할 게 있나. 은근 튕기는 여주가 좋기라도 한 건지 정국이 웃음을 잃지 않고 여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정국의 손에 집중하는 여주의 얼굴, 그 긴 속눈썹 하나하나까지 정국이 찬찬히 뜯어봤다. 예쁘다. 정국에게는 여주가 충분히 예뻐보였다.




"안 힘들었어?"

"뭐가요?"

"연예인 말이야. 티오 해산되고 일 년 동안, 계속 그것만 준비했을 거 아냐."

"음, 글쎄요. 보통 다른 연습생들은 삼, 사 년 정도는 연습해요. 근데 난 그런 거 없이 바로 데뷔했으니까,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 못하죠. 따지고 보면 음지에서 총질하는 게 더 힘들잖아요."

"그렇긴 해도, 온 세상에 얼굴을 내비친다는 게 쉽진 않을텐데."

"그래요, 물론 힘든 건 맞아요. 근데,"

"..."



"누나가 걱정해주니까 좋다."




정국의 말에 여주가 왜 못 본 새 능글맞아졌냐며 그를 툭 쳤다. 하지만 여주의 물음의 가장 큰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 정국은 BTS이고, 세계적으로 얼굴이 알려지면 분명 위험 요소가 생길 것이 분명하다. 티오 조직에서도 가장 어렸지만 꽤 실력이 있기로 소문이 난 터라 더더욱 그랬다. BTS는 괜히 BTS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국이 꿋꿋이 데뷔를 한 이유가 있었다. 여주가 이름없는 BTS라면, 정국은 얼굴없는 BTS였다. 사실 처음 티오의 보스, 여주의 아버지는 티오에 합류하려는 어린 정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어찌됐건 끝내는 고집 센 정국을 티오의 멤버로 들였지만 어린 나이에 조직생활은 위험할 것 같아 그를 철저히 숨겼다. 현장에 나갈 때도 얼굴을 가렸으며 서서히 정이 드는 만큼 더욱 정국을 꽁꽁 감췄다. 그것이 정국이 험한 조직판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누나는요?"

"어?"

"누나는 걱정같은 거 없어요?"

"나? 음... 글쎄. 잘 모르겠어."

"에이. 누나 얼굴에 다 써져 있으니까 거짓말 할 생각은 말고요."




정국의 말에 여주가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자 바로 떠오르는 한 인물. 오늘 아침에도 분명 이 사람 때문에 태형에게 혼났었다. 물론 제이엠 건물에서 외박했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았고. 총에 맞은 제이엠을 지켜보다 의무실에서 깜빡 존 걸 외박이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합리화를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여주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국을 오랜만에 만난 만큼 다시 보기도 힘들 것을 안 여주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이엠."

"제이엠?"

"그 사람이 날 알아봐."

"네? 어째서요?"

"몰라. 내가 우리 아빠랑 닮았나봐."

"아, 누나가 보스랑 좀 많이 닮긴 했죠."

"그리고 하루는 그 사람이 총에 맞았는데,"

"......"

"내가 구해줬어, 그 사람을. 근데,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그, 그 추악한 놈을 내가..."




제이엠을 구해줬다는 말에 정국의 표정이 굳었다. 티오를 죽인 사람의 아들을 티오의 딸이 구했다. 어딘가 이상한 전개였다. 정국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전개였다. 정국이 여주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지 정말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정국의 표정도 묘해졌다. 그리고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정국의 매니저였다.




"어, 누나. 저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 어, 그래. 조심해서 가고."

"..."

"또 보자."




또 보자. 다음을 기약하는 말임에 정국이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것만큼은 마음에 드네. 정국이 뒤를 돌았다.




"형, 잘 있어요. 나중에 봐요."



"어, 벌써 가? 갈 거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있으니까 하나 꺼내 가."

"네. 쌍쌍바 제 거예요."




저 녀석은 몇 년이 지나도 쌍쌍바만 찾네. 태형이 실소를 터트렸다.




"정여주! 너도 아이스크림 먹을 거면 나와."




정국이 나가고 태형이 닫힌 냉장고의 문을 다시 열었다. 그 속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던 그가 표정을 굳히곤 중얼거렸다.




"저 새끼 쌍쌍바 두 개 들고 갔어."













"왜요, 형."

- 너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왜요? 뭐 스캔들이라도 터졌어요?"

- 아니, 그냥. 좀 찝찝해서.

"아, 뭐야. 이런 걸로 전화 좀 하지 마요."




괜히 일찍 나왔잖아. 정국이 전화를 툭 끊어버렸다. 이제 어디로 갈까. 숙소로 가면 짜증나는 매니저의 얼굴을 다시 볼 것이 분명하다. 정국은 제자리에 멈춰서서 고민하다 뒤로 돌아 달렸다. 가까운 곳에 제이엠 조직이 있다.

정국이 제이엠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검은 양복을 입은 두 남자에게 가로막혔다. 정국이 그들을 가로질러 들어가려고 하니 이번엔 한 남자가 또 한 번 정국을 밀어냈다. 어깨를 붙잡은 손이 거슬렸다. 정국이 붙잡힌 어깨의 반대쪽 손으로 남자의 팔을 잡더니 단번에 돌려서 꺾었다.




"아!"




그대로 복부를 발로 차니 픽, 쓰러진다. 그 틈을 타 바로 공격하려는 다른 한 사람의 목을 정국이 제 팔로 둘러싸 숨을 쉬지 못하게 한 후 바닥으로 밀쳤다. 제이엠 보안, 별 거 아니네. 정국이 실망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정국은 정확히 말하면 호석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한때 제 조직의 적이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BTS에게 정을 붙여서, 처음에는 난감해했지만 알수록 정국에게 좋은 형이었다. 정국은 호석이 남준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잠시 벽에 몸을 기댔다. 남준이 떠나고, 호석이 자신 쪽으로 시선을 돌릴 때까지 정국은 가만히 호석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기어코 정국은 호석의 눈에 띄고 말았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음에도 그를 알아 본 호석이 주변의 눈치를 보며 그에게 달려왔다.




"정국아. 여긴 왜 왔어?"

"왜 왔긴요. 난 뭐 제이엠 건물에도 들어오면 안 되나."

"보스가 알면 큰일 날 거야. 어서 가."

"형."

"..."

"나도 제이엠의 사람이고 싶어요."




뜬금 없는 정국의 말에 호석의 눈이 커졌다. 쥐나 새가 들어도 큰일이 난다. 놀라는 호석에 비해 정국의 표정은 굉장히 여유로웠다. 제이엠 조직원들 중에서 정국이 BTS인 것을 아는 사람이 호석밖에 없어 망정이지, 아니었음 호석은 제가 본디 걱정했던 대로 제 보스에게 쫓겨나거나, 아님 그의 총에 맞아 죽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국은 그런 호석의 심정을 아는 건지 마는 건지, 스스럼 없이 호석이 놀랄 말들을 뱉어냈다.




"그 제이엠이란 사람, 나도 알고 싶어."




당신이 뭐길래 여주 누나의 여린 마음을 돋구어 냈는지, 알고 싶어. 호석은 정국의 말에 내포된 뜻을 알지 못했다.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저의 보스의 사람이고 싶어진 건지 의구심과 두려움이 가득 몰려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끼지만 멀리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 가까이 둘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것. 어떻게 보면 좋은 것 아닌가.




"형도 그걸 원하잖아."

"..."

"그치?"




전정국, 나에 대한 네 추측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호석은 생각했다.

호석의 뒤를 따르는 정국을 이상하게 여긴 남준이 호석을 붙잡아 세웠다. 모자와 마스크를 썼지만 얼굴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 누군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남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디 가? 이 사람은 또 누구고."

"아, 보스께 소개시켜 드릴 친구야. 신입."

"신입? 그거 네 담당 아니잖아."



"응. 근데 얘는 내가 잘 알아서, 직접 데리고 가려고."




말을 끝마친 호석이 정국과 함께 남준의 앞을 지나쳤다. 남준은 고개를 살짝 비틀며 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제이엠에서 눈치밥을 한껏 먹고 자란 남준이 손으로 제 입술을 메만지며 생각했다.

아, 저 녀석이 티오의 BTS인가.

똑똑. 두어 번의 노크 끝에 문이 열리자 들어오는 익숙한 얼굴과 그를 뒤따라 오는 익숙치 못한 얼굴에 지민이 호석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듯한 눈빛을 주었다. 그걸 알아챈 호석이 정국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호석이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정국이 먼저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다.




"전정국입니다."

"전정국? 익숙한 이름인데."

"아마 어느 화면에서나 한 번 쯤은 보셨을 겁니다. 본업은 대중가수입니다."

"아아. 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이런 슈스께서 여긴 또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나."

"제이엠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단 일 초의 뜸도 없이 돌직구로 말하는 정국에 지민이 놀라고 호석은 한 번 더 놀랐다. 세계적인 가수가 제이엠에서 불법 조직 일을 한다. 지민은 몹시 흥미로워하면서도 그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왜 이런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까발리면서까지 내 밑으로 들어오려는 거지.




"그래서, 총은 잡아보기나 했고?"

"당연하죠."

"몇 년?"

"저는 티오의 조직원이었습니다. 그럼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야...!"




스스럼없이 정체를 토로하는 정국과 그것을 급히 말리는 호석. 지민은 유독 호석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했다.




"티오... 티오..."

"..."



"아, 우리 아버지가 죽이셨던 그 사람 이름이 티오였나? 규모는 꽤 컸지만 우리쪽이 몰살시킨 걸로 알고 있는데."




지민의 말을 듣던 정국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자신을 구원해 준, 제 친아버지보다도 더 아버지 같았던 티오를 모욕하는 꼴을 차마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정국은 깨물어지는 어금니를 애써 풀며 제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총을 잡기 시작한 건 열여섯 무렵이었고, 열일곱에 티오가 해산되고 바로 데뷔를 했습니다. 일 년 정도 쉬었지만, 아직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을 겁니다."

"굳이 다시 시작하려는 이유는."

"......"

"세상이 널 주목하고 있을텐데?"




얼굴없는 비티에스야. 이 판에서 넌 얼굴이 없을지 몰라도 양지에서는 아니잖아. 지민의 말에 정국과 호석이 동시에 놀랐다. 정국이 BTS인 것을 지민은 다 알고 있다. 어쩌면 그 이상을 꿰뚫고 있는지도 몰랐다. 역시 제이엠은 제이엠이구나. 정국이 지민의 능력을 실감하며 다시 확신을 가졌다. 이 사람 밑에 들어가면 얻는 게 많겠구나.




"당신의 조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정국은, 조금은 진심으로 제이엠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민도 정국에게 기대를 걸었다. 정국의 눈빛이 담은 뜻을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어서, 그리고 티오의 BTS라면 어디 하나 흠 잡을 데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언젠가 제게 해가 되더라도, 지금은 이 눈빛을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민이 거의 눕다시피 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코드네임은?"

"JK입니다."














**




안냐쎄요. 음임다.

후하후하 당조아 완전 오랜만이죠..ㅋㅋㅋㅋㅋ

저는 아무래도 당조아 캐릭터 중에는 정국 캐릭터가 젤 조흔 것 같습니다... 넘무 매력쩍이야...

근데 남주 분량이 너무 적었네요..

사실 여기서 남주여주 만나는 것까지 다 쓸랬는데 그러면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희한하게 당조아는 되게 잘 써지네요(??)

사실 당조아는 처음부터 이번엔 좀 제대로 된 장편을 만들어보자! 하고 시작한 글이에요.

잘 되고 있는 게 맞나요..?ㅋㅋㅋㅋ
맞다고 생각할게요







<100포 이하 포포포포포뽑뽑뽀뽀인트>

토너멀 님 46포❤




<100포 이상 포포포포포뽑뽑뽀뽀인트>

×







(베댓×)










ㄴ 모자란 단편 8위 감사합니다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달릴게요❤







다음 글로는 엄마야 질질 끌고 올게요..

열시미 써보겟슴..............








(음이가 평점 구걸함)
↓↓

추천하기 11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한음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지민나라세워  18일 전  
 꾸앍 꾸앍 넘무 좋아,.,.

 답글 0
  애옹이가내심장을강타함  42일 전  
 작가늼... 저 공백인데욥... 계정이 날라갔어요ㅠㅠㅠㅠㅠ 흐엉ㅍㅍ퓨ㅠㅠㅠ 저 부계(?)팜ㅆ어요 앞으로 이 ㄱ케정으로 차자뵐게여...

 애옹이가내심장을강타함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3
  ♡Y•H♡  46일 전  
 주말에 폰을 못 해 지금 읽는데 재밌어요
 제가 원래 이런 조직물을 별로 안 좋아 하는데 작가님 글은 다 너무 좋아요♡

 답글 2
  우유는우유  47일 전  
 ㅜㅜㅜ2ᆞ최고양

 답글 0
  Yuhoa47  47일 전  
 역시 넘 좋아요ㅠㅠㅠㅠㅠ
 근데 정국이가 지민에게로 간 이유가 어떻게 여주를 돋구었는지가 궁금해서예요, 아님 정말 지민의 사람이 되고 싶어서예요, 여주와 복수를 하기 위해서예요?(헷갈려서요ㅠㅠ 혹시 일부러 그렇게 하신 건가요?)

 Yuhoa47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3
  자야자야  47일 전  
 안돼정국아

 자야자야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노_  47일 전  
 와 ㅠㅠㅠ 너무 좋네요 ,,

 유노_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얀제비꽃  48일 전  
 하얀제비꽃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하얀제비꽃  48일 전  
 헐 대박... 너무 재밌어요...

 답글 0
  강하루  48일 전  
 재밌네요

 답글 0

14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