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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7화. < 움직이는 마음 > - W.샤샤꽁
7화. < 움직이는 마음 > - W.샤샤꽁


1등 댓! 혹시 제가 아는 그분이 맞나요? 맞다면 아이디 짧게 바꾸신 거죠? ㅎㅎ


ㅋㅋㅋ그렇죠? 세자 저하~ 이거 보다 저하야~ 친근하죠? 물론 옛날에 저랬다면 이미 저세상 구경했을까요? ㅋㅋ


ㅋㅋㅋ 댓글을 읽고 아이디 읽으면 빵터져요 ㅋㅋ


ㅋㅋ 진짜 현태로 오면 라면도 엄청 챙겨가 여주야. 가마솥 라면이 최고다 ㅋㅋ 만약 저도 타임슬립 할 수 있다면 깡통 통조림 이런 거 가지고 갑니다 ㅋㅋ


ㅋㅋㅋ 혹시 그 글이 제 ㅇㅇㄷㅌ 이 글 언급이라면 좋아합니다! 제 글 언급해주시는 거 엄청 좋아죽는 1인입니다 ㅎㅎ


포인트 주신 슈꽁이들 고마워요! :)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뀪꺆? 님 (35)
서army 님 (30)
Yellosa27 님 (16)


[오타 알려주신 슈꽁이들]
수달새끼개새끼 님 고마워요, 바로 고쳤습니다! 아니 근데 아이디 넘 입에 착착 붙어요 ㅋㅋ
선물실 님 고마워요, 이번에도 역시 바로 고쳤습니다 :)




























“느리다 느려.”

“치, 저하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은 안 하시죠?”







이럴 거면 왜 아침에 나를 기다렸다가 아침도 못 먹은 나를 데리고 사냥에 나온 거야? 숲을 걸으면서 조금 속도를 올리라는 백호 저하. 나는 그런 백호의 꼬리를 한 손으로 꼭 잡고 걷고 있다. 혹시나 백호가 나랑 우리 솜이 버리고 도망갈까 봐. 솜이는 저하를 아빠로 생각하는지 깡충깡충 뛰면서 도망도 안 가고 저하를 따르고 있다.







“사냥도 못 하겠네 오늘은.”

“그러면 어제처럼 우리 걷다가 다시 집에 들어갈래요? 사실 너무 일찍 숲은 무섭단 말이에요.”







오후에 나와도 숲은 가끔 무서운데 이렇게 아침에 나오면 더 무섭단 말이에요. 혹시나 야생동물들이 배고파서 우리 공격할까 봐 두려움이 큰 거 같다. 아무래도 아침이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잠에서 깨면서 배고프니깐.







“내가 있는데 뭐가 무섭단 말이야?”

“큰 멧돼지 두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면 한 마리는 저하가 잡는다고 해도 다른 한 마리는 나랑 솜이 공격할 거잖아요.”







저하는 내 말에 갑자기 사람으로 변해서 우리를 따르는 솜이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안고 손을 내미는 저하.







“백호 수염 뽑은 거 없는데... 뭐 달라는 거예요?”

“잡으라고.”







엥? 아니 숲속에서는 인간보다는 백호로 다니는 게 더 위협적이고 안전하죠. 하지만 저하는 백호로 변할 마음이 없는지 자신이 내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저기 저하...”

“멧돼지 그것들은 내가 다 이겨. 그러니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솜이는 저하의 품이 좋은지 고개를 묻고 파고들었고, 나는 잡은 저하의 손을 더 꼭 잡았다. 뭔가 요즘은 내가 지민이랑 보내는 시간보다 저하랑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거 같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저하도 그걸 당연히 여기는 거 같아. 저하, 제가 잘 돌봐드릴게요.










“저하, 서둘러 상을 따로 차리겠습니다.”

“그럴 필요가 뭐가 있어? 그냥 나도,”

“맞아. 같이 먹으면 되는 거지 박지민 너 이거 유난 떠는 거야.”







돌아와서 솜이를 마당에 풀어주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저하. 반면 나는 지민이가 아침을 차리는 걸 돕기 시작했다. 뭐 그래봤자 밥과 국을 퍼주면 평상으로 옮기는 것을 도왔지만.







남준 오빠는 또 아침부터 나갔고, 평소처럼 나랑 지민이만 평상에 앉았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나온 저하. 저하는 평상으로 다가와서 우리 옆에 앉았다. 그러자 지민이는 서둘러 저하의 밥상을 차린다고 유난을 떨었다. 아니다, 이 시대는 이게 맞는 건가?







“ㅇㅇ야, 저하랑 감히 겸상을...”

“내가 허락하는 것이니 가서 내 밥도 가지고 와.”







저하의 말에 지민이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건네고 밥을 가지러 가는지 부엌으로 향했다.







“아까 나 때문에 사냥 못 해서 그래요?”

“귀찮은 일이 또 늘었어. 이리 아침까지 먹으러 나오다니.”







말은 저렇게 해도 저하의 표정은 온화했다. 귀찮다고 했지만 귀찮지 않은 거 같은 그런 얼굴 말이다.







“그러면 이참에 매일 귀찮으면 되겠다. 그렇죠?”

“뭐?!”

“아침에 같이 밥 먹고 후에 산책, 마실 나가요 우리.”







저하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나를 봤지만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좋다는 건가?







“저하, 상을 따로...”

“너는 귀가 밝지 않은 것이야? 같이 먹자잖아 쟤가.”







그 쟤가 나겠지? 밥을 퍼 온 건지 저하의 앞에 밥이랑 국을 놔준 지민이. 그러면서 지민이는 저하가 저녁도 같이 먹을 거라고 하자 자신이 저녁에는 따로 상을 준비한다고 했다. 그러자 지민이에게 어쩜 귀가 이리 안 밝냐고 타박을 하는 저하.







“감히 저하랑 또 겸상을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봤자 저주받은 왕세자인데 뭘.”







순간 굳어진 저하의 얼굴. 지민이는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저하의 손을 꼭 잡았다. 물론,







“이게 혹여 네 배에서 난 소리더냐? 거참 우렁차구나.”







내 배에서 밥을 달라고 꼬르륵 소리를 내기 전까지 말이다. 하, 이게 무슨 망신이야. 내 배는 참 정직하다. 지금도 밥 달라고 우는 거지? 그래, 배야 너 밥 줄게. 덕분에 분위기는 다시 좋아진 거 같으니깐 이번만 용서해줄게.







“먹자.”







저하의 말로 시작된 아침식사. 남준 오빠가 없으면 나랑 지민이만 먹는데 오늘은 저하도 함께라서 좋다. 원래 음식은 나눠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이럴 때 더 맛있는 법이니깐 말이다.







“저하, 그런데 이거 먹고 우리 이따가 또 나갈 거예요?”

“왜?”

“내 유일한 놀이가 저하랑 걷는 거란 말이에요. 거기에 우리 솜이도 저하랑 나가면 백호가 곁에 있으니깐 마음껏 뛰어놀아도 나쁜 여우 새끼가 잡아먹으려, 아!”

“나쁜 여우 새끼?”







남준 오빠는 언제 집에 온 거야? 아침에 나가더니 점심이 되기도 전에 왔네? 하지만 남준 오빠가 들고 있는 당근을 보고 서야 나는 오빠가 솜이의 먹이를 사러 나갔다 온 걸 알았다. 어색하게 웃자 결국 빵 터져서 웃는 지민이와 저하. 남준 오빠는 누가 여우 아니랄까 봐 나를 새초롬하게 노려봤다.







“아파요!”

“알아, 아프라고 때린 거야.”







와, 이거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억울해서 머리를 문지르며 남준 오빠를 노려보자 오빠는 어깨만 으쓱하더니 얄밉게 나를 보면서 웃었다.







“으, 저 여우.”

“저 여우?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다며! 이게 어디서,”


“남준아, 그만.”







꿀밤을 때리려고 하는지 손을 든 남준 오빠 때문에 눈을 질끔 감았다. 그런데 들린 저하의 목소리.







“예, 저하.”







저하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나를 챙겨주는 건지 오빠가 나를 때리지 못하게 저지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내 밥 위에 손수 지민이가 부친 전까지 놓아주면서 식사를 이어갔다.







*

*

*







“저하야, 아니 솜이야.”

“허, 너 일부러 이러는 것이지?”

“... 알면 우리 친구하면 안 돼요? 나 맨날 저하랑 노는데 저하라고 생각하면 뭔가 신분 차이 때문에 엄청 힘들단 말이에요.”

“그게 뭔데?”







친구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모르는 걸까?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지민이랑 남준 오빠를 두고 저하랑 솜이랑 같이 나왔다. 솜이가 풀을 뜯어 먹을 수 있게 내려주자 멀리는 안 갔지만 근처에서 풀을 뜯는 솜이. 그런 솜이를 보다가 나는 백호가 아니라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 있는 저하에게 물었다.







“벗이요 벗.”

“어허! 어찌 남녀가 벗이 되는 것이야?”

“옛날 사람, 고지식한 꼰대.”







내 말에 저하는 걷던 걸 멈추고 나를 봤다. 뭔가 잔소리를 또 할 거 같아서 일부러 시선을 피하면서 걷자 말없이 나를 따르는 저하. 그리고 솜이도 우리를 놓칠까 봐 그러는지 깡충깡충 뒤따라 뛰기 바빴다.







“어!”

“조심성은 진짜 없네. 어찌 여인이 이리 천방지축일꼬?”

“모를꼬!”







맨날 여자는 어쩌고저쩌고 하는 게 듣기 싫어서 잔소리에 반박을 하자 한 방 먹었다는 듯한 얼굴로 나를 보는 저하. 그러다 저하는 결국 숲에서 크게 소리 내서 웃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말대꾸를 했는데 그 말투가 이상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저하 마마, 고정하시옵소서. 소녀는 혼자서 집에 갈 터이니 저하 마마께서는 천천히 만수무강하시면서 오시옵소서.”


“... 왜 갑자기 이리 변한 것이야?”

“저하마마와 감히 벗이 될 수 없으니 소녀 이리 공손하겠사옵니다. 저하 마마, 소녀 집으로 물러가옵니다.”







왔던 길을 돌아서 가려고 하는데 잡힌 내 손. 저하를 보자 저하는 내 눈은 안 보고 내 인중 정도를 보면서 뭔가 웅얼거렸다. 뭐래?







“뭐요?”

“그... 하자고.”







뭘 하자고? 저하를 보면서 크게 말해달라고 공손히 또 부탁하자 저하는 몸을 숙으려서 솜이를 안더니 다시 나를 봤다.







“벗.”

“벗? 저랑 벗을 하자고 한 거 맞아요?”

“그러니 멀어지지 마... 평소처럼 해.”







세상에, 지금 나 타임슬립도 모자라서 왕세자, 무려 세자 저하랑 친구 먹은 거야? 흐뭇해서 괜히 저하를 보면서 웃자 저하 역시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나를 봤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민 저하. 그 손을 잡자 저하는 붉어진 얼굴로 나를 봤다.







“돌봐줄게... 오래 곁에 머물러도 좋아.”

“네?”

“갈 곳도 없다며... 그러니깐 곁에 쭉 머물러. 내 곁에서 말이야.”







고개를 끄덕이자 저하는 가자며 내 손을 잡고 나를 이끌었고, 솜이는 우리의 뒤를 바짝 따랐다. 저하, 저도 돌봐줄게요. 저하가 세상을 향해서 마음을 열게 말이에요.

















“지민아, 나 저하랑 솜이랑 나갈 시간인데 우리 어디 가는 거야?”


“궁.”







엥? 아침을 먹고 평상에 앉아서 솜이를 보고 있는데 지민이는 귓속말로 내게 잠시 나가자고 했다. 어차피 점심에 저하랑 또 걸어야 하는데 귀찮았지만 나가자고 말한 지민이 때문에 결국 나왔다. 그런데 내 손을 잡고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걷는 지민이. 평소 걷던 길과 반대라서 지민이에게 묻자 지민이는 궁에 간다고 했다.







“궁? 왕족들이 산다는 그 궁?”

“중전마마가 너를 보고 싶어 하셔. ㅇㅇ야, 네가 공주를 해줘야 할 거 같아.”







공주? 이건 뭔 소리야? 지민이는 우리가 이제 숲을 벗어날 거라고 하면서 궁에 가면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공주가 될 거라고 했다.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저하의 신분이 왕자니깐, 왕세자라서 아무나 곁에 둘 수가 없다는 지민이.







지민이는 그래서 부탁을 하자면서 내게 공주가 되어달라고 했다. 중전마마가 물으신다면 그냥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공주라고 대답을 하라고 했다. 그래도 되는 걸까?







“대박... 여기 진짜 궁이다 진짜 궁.”







숲에서 걸어 나와서 조금 걸으니 말들이 묶여 있는 장소가 나왔다. 마구간이 나온 거다. 지민이는 이 말들은 궁에서 관리를 하는 말들이라며 자신은 언제든지 탈 수 있다고 했다. 지민이가 품에서 무슨 증표 같은 걸 꺼내서 보여주자 마구간을 관리하던 남자가 말을 내어줬다.







지민이는 내 뒤에, 나는 지민이 앞에 타고 온 궁. 한국에서 궁에 몇 번 놀러 간 적은 있는데 이렇게 실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처음 본다.







“ㅇㅇ야, 이제부터 나는 너를 공주님으로 칭할 거야. 너도 도와줄 거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러겠다고 하자 지민이는 먼저 내려서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고 내리자 평소처럼 웃어주는 지민이. 그런데 이 순간에 왜 저하랑 솜이가 걱정되는 걸까? 내가 없어도 둘이 잘 놀겠지?







“한국이라 하였느냐?”

“네? 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이구나.”







그러시겠죠 엄청 미래니깐. 중전마마가 머무는 처소로 오자 나를 기다렸던 건지 궁녀들이 바로 중전마마에게 알렸다. 그러자 들어오라는 소리와 동시에 열린 문. 지민이를 보자 지민이는 들어가라면서 자신은 뒤에 빠져 있었다.







결국 혼자 들어온 방. 한복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은 또 처음일 정도로 품위가 넘치는 중전마마. 그 앞에 조심스럽게 앉자 중전마마는 나를 유심히 바라봤다.







“세자와 같이 지내는 것이냐?”

“사정이 있어서요. 저하께서 저 돌봐주신다고 좀 길게 머물라고 하셔서...”







뭐지? 나를 보다가 아까보다 눈이 더 커져서 이제는 놀란 듯 보이시는 중전마마. 내가 뭐 실수했나? 아, 저하가 나를 돌봐주는 게 이상한 건가? 신분 차이 이런 거라서? 아니지, 지금 중전마마한테는 나도 공주라는 신분이 있잖아. 하긴 공주여도 남자가 더 높은 지금 이 시대에서는 왕세자가 더 높은 신분이구나.







“아, 제가 저하를 더 자주 또 많이 돌봐드리고 있어요.”

“세상에...”







이것도 잘못 말한 거야? 이제는 중전마마의 눈치를 보면서 어떻게 내가 한 말을 포장해야 할까 고민을 하는데 갑자기 들린 여인들의 비명소리. 놀라서 문쪽을 바라보자 갑자기 문이 갈라졌다. 아니 부서졌다. 그리고 나 역시 놀라서 비명을 지른 거 같다. 물론,







“세자!”







백호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방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말이다.









“나와.”







중전마마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나만 보면서 다가오는 저하. 저하는 조심스럽게 내 옷 끝을 물고 나를 자신을 쪽으로 당겼다.







“저하,”

“집에 가자 우리.”







중전마마의 쪽은 보지도 않고 나를 데리고 중전마마의 처소를 나온 저하. 지민이 역시 놀란 건지 우리를 보며 다가왔고, 궁녀들은 저하의 매서운 눈빛을 피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저하, 이렇게 갑자기...”

“박지민, 너 실수했어. 내 사람을 이렇게 궁으로 데리고 왔으면 안 됐던 거야. 이건 네 실수야.”







내 사람? 지민이는 고개를 숙여서 죄송하다고, 송구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저하는 나를 보다가 타라고 했다. 어딜? 설마 백호의 등?







“뭐해? 집에 가자고... 우리 집에.”







조심스럽게 올라타서 백호의 목을 꼭 잡자 저하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호 한 마리가 궁을 달리자 궁녀들은 비명을 질렀고, 군관들은 당황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저하는 궁의 큰 성문을 지나서 일반 시민들이 사는 곳에서도 백호의 모습으로 나를 태우고 달렸다. 이게 한국이었다면 사진 잔뜩 찍혀서 인터넷에 널리 널리 퍼졌었겠네.







“안 힘들어요?”

“힘들어, 멧돼지 업고 달리는 줄 알았어.”







허, 그 멧돼지가 나야? 숲의 입구로 들어오자 저하는 서서히 멈췄다. 그리고 내게 내리라고 한 저하. 그러더니 저하는 사람으로 변해서 내 손을 꼭 잡고 우리 집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참나, 그렇게 힘들 거면서 왜 업고 달렸어요? 나 궁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







뭐야 왜 저렇게 멍하니 나를 봐? 그러다 저하는 나를 끌어당겨서 품에 안았다. 놀라서 굳었는데 나를 떼어내고 뭔가를 보여주는 저하. 저하의 손에는 곤충 한 마리가 있었다.







“엄마!”

“무서워하는 걸 알아서 그랬어...”







내 쪽으로 벌레가 날아와서 나를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는 저하. 그러다 저하는 벌레를 손으로 친다는 게 그만 잡아 버린 거라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다가 벌레는 옆에 있는 나무에 올려주고 저하는 다시 내 손을 잡았다.







“궁이 좋아? 가고 싶더냐?”

“뭐 신기하긴 했어요. 궁에서 사람 사는 거 처음 봤거든요.”

“우리 집보다 좋아?”

“우리 집? 저하 집이 아니라 우리 집이라고 해준 거예요?”







저하는 나를 보다가 같이 사니깐 우리 집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솜이가 혼자서 우리를 기다리겠다며 가자는 저하. 혹시 여우 새끼가 와서 잡아먹을지도 모른다고 하자 저하는 웃으며 남준 오빠는 아까 장터로 갔다면서 안심하라고 했다.







거기에 혹시 마당에 야생동물이 올지도 몰라서 솜이를 자신의 처소에 두고 나왔단다. 기특하다 우리 저하. 저하의 행동에 감동을 받아서 저하의 머리를 쓰다듬자 놀란 건지 굳은 저하. 아, 이거 내 버릇인데.







“어허! 그... 그...”

“아이고 우리 저하 예쁘다. 그런 김에 집까지 나 업고 가면 안 돼요? 백호로 다시 변하면 안 돼요?”


“허,”







저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보다가 백호로 변했다. 그런 백호의 등에 올라타자 천천히 걷기 시작한 백호.







“그런데 내가 궁에 간 거 알았어요?”

“처음엔 사라진 줄 알았어. 그런데 숲 끝까지 네 냄새를 따라 나오니... 궁으로 가는 길이더라고.”







저하는 천천히 걸으면서도 주변에 혹시나 야생동물이 나타나는지 경계를 잔뜩 하면서 걸었다. 물론 간간이 포효를 크게 하는 게 동물들에게 경고를 주는 거 같이 들리기도 했다.







“저하야,”

“왜?”

“고마워요, 어쨌든 나 사라진 줄 알고 찾은 거잖아요.”

“... 말없이 사라지지 마. 곁에 오래... 오래 머물러.”







이 말을 끝으로 저하는 집에 가자며 달렸고, 나는 백호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저하, 오래오래 머물지는 못하겠지만 곁에 있는 동안 내가 친구해줄게요. 저하,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솜아, 누나 보고 싶었어? 아니지 언니인가? 저기 솜아 너는 남자야 여자야?”







집으로 돌아온 윤기는 잔다는 핑계로 자신의 처소에 누워있다. 그런데 몇 시간 못 봤다고 솜이가 보고 싶었는지 마당 평상에 앉아서 솜이에게 쫑알쫑알 말을 하는 ㅇㅇ의 소리에 집중하느라 잠은 아예 자질 못 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네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라. 그러면 그냥 내가 누나 할게 나는 남동생이 좋거든.”







ㅇㅇ의 말에 윤기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러다가 솜이가 수컷이 맞아서 그런지 윤기는 다행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남동생이 있다면 어떨까? 나 남동생이 있는 게 소원이었는데 너 내 남동생 해.”







이 말을 듣고 윤기는 차오르는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의 동생, 윤성이라는 아이를 잃었던 생각이 나서 말이다. 고개를 떨구고 애써 눈물을 삼키려는 윤기. 하지만,







“솜아, 너랑 나랑 우리가 저하의 친구가 되어주는 거야. 우리가 저하 돌봐주자, 물론 저하가 우리를 돌봐주는 날이 더 많겠지만.”







ㅇㅇ의 말에 윤기는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왜 그런지 몰라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러다 아까 자신이 얼마나 허겁지겁 궁으로 갔는지 생각이 들었다. ㅇㅇ와 지민이 대문을 나가는 소리는 들었다. 그런데 하도 안 와서 숲으로 나갔던 거다.







그러던 와중에 ㅇㅇ의 냄새를 따라서 걷다 보니 숲의 끝이 나왔다. 평소라면 다시 돌아서 숲으로 돌아갔겠지만 윤기는 며칠 전 지민이 ㅇㅇ가 궁에 가야 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러고 자신이 알아채기도 전에 이미 궁으로 달리고 있었다. 심지어 얼마나 급한지 백호의 상태로 변해서 달렸다.







그러다가 궁 근처에서 다시 사람으로 변해서 궁으로 들어왔지만 중전의 처소에 다다랐을 때 윤기는 다시 백호로 변했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최소 ㅇㅇ를 보호하려면 자신이 사람의 모습보다는 백호의 모습이 좋을 거 같아서 변했던 거다. 그리고 ㅇㅇ를 업고 숲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윤기는 마음이 놓였다. ㅇㅇ가 말없이 사라지지 않았으니깐. 다시 자신의 곁으로 왔으니깐.







“솜아, 우리 산책 갈까? 저하는 자니깐 둘이서 다녀올까?”







ㅇㅇ의 말이 들리자 자신이 울던 것도 멈추고 무작정 평상이 있는 마당으로 뛰어나간 윤기. 윤기는 솜이를 품에 안고 나가려는 ㅇㅇ를 불렀다.







“저하! 아니 왜 울어요? 어디 아파요?”

“... 머물러줘. 곁에 있어줘. 나... 돌봐줘.”







물기 젖은 윤기의 목소리에 ㅇㅇ는 솜이를 내려두고 윤기를 꼭 안았다. 그리고 윤기 역시 ㅇㅇ를 꼭 안고 ㅇㅇ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내 사람으로 남아줘.”

“저하,”


“나 아파... 아프니깐 나 좀 돌봐줘 ㅇㅇ야.”







윤기가 부른 ㅇㅇ의 이름.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살포시 미소를 지으는 ㅇㅇ. 윤기는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는지 다시 한번 ㅇㅇ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더 꼭 ㅇㅇ를 안았다. 과연 두 사람의 끝은 어떻게 될까? 세상을 향해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는 윤기. 그리고 그런 윤기를 변하게 한 ㅇㅇ. 신은 이제 이 둘의 끝이 다가오게 만들까?


아이고 ㅠㅠ 신 님 ㅠㅠ 제발 그러지마세요.

끝이... 다가올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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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MINAH  17일 전  
 신님 당신이 그러시면 저 지슴 당장 죽어서 신님한테 따지러 갈꺼니까 선택 잘해 알겠죠? ㅎ

 MINAH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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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혀니  18일 전  
 아이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0
  꽃같읃방탄  20일 전  
 다행이다 변하고있어서

 답글 0
  삼심려  20일 전  
 아구 ㅠㅠㅠㅠㅠ

 삼심려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인생박지민  20일 전  
 눈물난다ㅜㅜ

 인생박지민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no____euri  21일 전  
 제가 윤기였다면 진짜 무서웠을거에요...ㅠㅠ안쓰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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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0613  21일 전  
 에구ㅜㅜㅜㅜ폭풍눈물 흘리네여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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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ㄹ룰루루나  32일 전  
 흐어ㅠㅠㅠㅠㅠ

 ㄹㄹ룰루루나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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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ro!  44일 전  
 zero!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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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정  45일 전  
 윤기ㅠㅠㅠㅠ 흐어어엉 당신 너무 위험해.. 너무 달달해... 에스프레소마저 달게 만들 사람은 바로 민윤기다.. 남준이 여우처럼 새초롬하게 바라보는거 상상하니까 너무 귀여운걸요..?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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