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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0. 네 안의 그 놈을 사랑해 - W.한음
00. 네 안의 그 놈을 사랑해 - W.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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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의 분위기가 삭막해지고 있다. 저택 구석 어딘가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더니, 곧 저택 전체와 마당까지 모두 뒤덮어버렸다. 삽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 소년이 얼룩진 얼굴을 하고 연신 기침을 해대며 기어나왔다. 입고 있던 교복이 다 망가졌다. 소년이 뒤를 돌아봤다. 불길이 너무 눈부셔서 차마 쳐다볼 수가 없었다. 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도망쳤다. 뛰는 걸음이 심하게 엇박이었다.

금방 화재현장에서 나온 몸을 이끌고 갔으니 소년은 얼마 못 가 길바닥에 풀썩, 넘어졌다. 더이상 낼 힘 같은 것이 없어 천천히 숨을 고르니까 그제서야 머릿속에 조금 전 일어난 상황들이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 우리 집, 불길, 전부 다. 거친 숨을 내뱉는 소년의 눈가가 벌겋게 물들기 시작한다. 땅바닥에 툭, 툭 떨어지는 눈물이 굵다. 거친 호흡이 점점 불규칙해졌다.

소년의 눈물로 젖은 바닥이 어둠에 뒤덮였다. 갑자기 소년의 앞에 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소년이 고개를 들었다.




"가자."

"......"

"나랑 같이 도망치자."




저와 똑같은 교복을 입은 또래의 남학생이었다.









*




딸랑-.




"어서오세요, 플라워 샵입니다."




유독 맑았다, 하늘이. 문장의 주어가 뒤로 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이나. 나의 마음도 맑았고, 나도 맑았다. 결국 너도 그랬고. 매일 별 생각 없이 듣던 그 딸랑- 하는 종 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청아하게 들렸다. 기분 탓인 걸까. 그러나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차피 내일도 들을 소리인데.




"어떤 거 보러 오셨어요?"




그 사람과 마주한 첫 날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는 한 사람이 아니었으니.














_FIRST




"아저띠."

"아, 진짜. 아저씨 아니라고...!!"




윤기가 벌써 아저씨 소리를 듣는 것을 보니 크긴 다 컸나 보다. 해피는 윤기의 팔을 붙잡고 끝까지 매달렸다.






"아저띠, 나 아이스크림 사주라."

"제발, 네 그 넘쳐나는 돈으로 좀 사먹으라고!!!"

"..."

"..."

"흑, 흐흑,"

"홀리 쉣. 제발."

"흐아아앙...!!!"




아. 윤기가 제 이마를 탁, 쳤다. 제발 누가 저 새끼 좀 데려가주세요, 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윤기를 보며 한가득 미소를 지었다. 응. 윤기야. 쟤랑 놀아 줄 사람은 너밖에 없어. 윤기도 내가 속으로 전하는 말을 알아들었는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윤기의 생각이 모두 읽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들을 확.`









_SECOND




"여주 씨, 여주, 여주 씨, 나는, 으윽,"

"정국 씨...!!"




그 사람이 내 품 안으로 쓰러졌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눈물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를 받아들었다. 사람이 나에게로 쓰러졌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전정국이. 두 팔로는 힘이 없는 몸을, 손바닥으로는 뒤통수를 감싸안고 한참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무서웠다. 이 사람이 어떻게 되기라도 할까 봐.




"정국 씨, 전정국 씨, 눈 좀 떠 봐요. 네? 전정국, 윽...!!"




순간적으로 거친 힘에 그를 감싸던 내 두 팔이 풀리고 뒤통수를 벽에 세게 박았다. 숨이 쉬어지질 않았다. 목이 졸리고 있었다.




"천여주."

"..."

"전정국 그딴 새끼,"

"..."



"구하지 좀 말라고."









_THIRD




"흐윽, 흑,"




정신이 점점 아득해져갔다. 총에 맞은 옆구리를 있는 힘껏 손으로 막아보았지만 울음이 멈추지 않는 탓에 숨을 뱉을수록 피가 더 새어나왔다. 전정국, 티미, 그 누구든 보고싶다. 매일같이 나에게 밝은 미소를 보여주던 당신들이 간절하게 보고싶다. 나는 지금 두 사람을 바라는 걸까, 아니면 한 사람을 바라는 걸까.

온통 피에 젖은 손으로 겨우 핸드폰을 붙잡았다. `전정국`이라고 쓰여진 연락처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르니까 자꾸만 눈물이 새어나온다. 그 누가 대답하든 상관 없으니까, 제발, 제발 나에게 와줘. 보고싶다. 진심으로.




-누, 누나,

"제발..."

-내, 내가, 내가 지금 가고 있으니까,

"티, 티미, 흑,"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응?

"티미, 제발, 흑, 제발, 살려줘. 제발,"

-누나, 흑, 누, 누나, 기다, 기다려, 끊지 말고, 제발...!!!

"티미."

-......

"사랑해."




손에서 핸드폰이 미끄러졌다.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피도 쏟아져 나왔다. 너무 아픈데, 정말 죽을 듯이 아픈데,




"... 괜찮아."




난 네 목소리 들어서 괜찮아. 이게 내 마지막이어도 괜찮아.

















전정국 / 24

다중인격자. 그 이유는 본인을 포함한 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함. 본인을 포함해 총 네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음. 본인 외에 다른 인격의 기억은 가질 수 없으며, 혹여나 그 인격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까 사람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하지는 않음. 그 예외가 박지민. 가족은 모두 2009년 10월 10일에 사고로 사망하였으며, 본인만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친할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게 되었으나 큰 중격을 감당하지 못해 기억상실증으로 인하여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음. 결국 회장직 대신 본부장직을 지켜 옴.




천여주 / 21

부, 모, 가족 모두가 누구인지, 심지어 자신의 이름까지도 모르고 홀로 자라 옴. 어렸을 적 누군가 절망과 어둠 속에 빠져있는 여주를 발견하고 이름을 지어 줌. 하늘에서 내려온 여자처럼 자신의 존재에 빛을 발하며 살라는 뜻. 현재는 그 때의 구세주가 누구인지 잊어버렸으나 그의 말에 의지하며 희망을 키우기로 결심. 결국 소박한 꽃집을 차림. 저처럼 불행한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항상 도우려고 애 쓰며, 어렸을 적의 그 사람을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바람.






박지민 / 26

정국의 오랜 친구. 정국 외에 정국의 다중인격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엉뚱하고 귀여운 면이 있는 반면에 정색하고 까칠한 면도 있음. 정국이 지민을 많이 의지함. 정국을 아끼며 정국의 곁에서 정국을 지켜주고자 J기업에서 활동하게 됨. J기업 마케팅 부장임과 동시에 화이트 해커. 해커가 된 이유는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기 위함. 어렸을 적 부모님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면 자신의 과거가 생각 나 아이들을 싫어함.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증오함.






김태형 / 26

지민의 고등 동창. 여주와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인물. 현재까지도 여주와 친남매처럼 지내고 있으며 여주를 가족만큼 아낌. 동시에 여주를 이성적으로 좋아함. 현직 경찰. 여주 외에 여주의 과거를 아는 유일한 사람.






정호석 / 29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함. 언제나 밝고 좋은 성격 덕에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삼. 플라워 샵에 자주 들르면서 여주에게 관심을 보임.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나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게 되는 묘한 사람.






김남준 / 27

J기업 마케팅 부 사원. 순둥순둥함. 그저 일을 열심히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모자라고 귀여운 신입사원. 언제나 성실하여 사람들에게 신망을 많이 얻는 편. 함께 입사한 슬기와 친하게 지내며, 그 모습이 연애같다는 오해를 자주 들음. 때문에 석진이 질투함.






강슬기 / 21

남준과 함께 입사한 마케팅 부 신입사원. 신입사원이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잘함. 다른 사원들에 비해 훨씬 어리지만 뭐든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줌. 깨끗하고 논리적인 완벽한 사람. 석진에게 관심을 받고 감사해 하나 속으로는 별 상관 안 함. 함께 다니는 남준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김석진 / 29

전형적인 회사원. 자뻑이 심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줌. 친화력이 좋으며 언제나 유쾌함. 누군가 제 먹을 것을 빼앗아 갈 때를 제외하고는 우울할 때가 거의 없음.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






민윤기 / 20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주의 플라워 샵에서 알바를 하는 S대 재학생. 부모님의 결사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의 길을 걸으려 S대 작곡과에 합격. 성인이지만 아직 철이 없는 어린아이 마냥 귀여움. 자신에게 친절한 여주를 아끼지만 이성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음. 다른 사람이 여주를 비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어린 면이 있지만 가끔 듬직한 면도 있어 여주가 의지하기도 함.






이지은 / 21

여주의 가장 친한 친구. 직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잘 먹고 잘 입고 다녀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잘 사는 백수로 알려짐. 여주를 많이 아끼며 눈치가 빠름. 현재로서 여주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



아..아..안냐쎄요... 으..음임다... 제가 너무 오랜만에 왔죠?

아까 한 번 올렸다가 날라가가지구 맥이 빠지네요....

네. 이거 다중인격물이에요.


드디어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점점 시원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은 9월 1일이죠..ㅎㅎㅎ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썼던 빙의글을 리메이크하려고 써왔습니다.

언젠간 연재할게요..

지금 연재해야 할 거랑 연재하고 싶은 게 넘무넘무 많거덩요.


아무튼 오늘은 굉장히 의미있는 날입니다.

저 눈물났지 뭐에요.

우리 같이 축하를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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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류서인  34일 전  
 난 이글이 너무 좋다...

 답글 0
  연탄김  58일 전  
 여러분 이거슨 음씨의 데뷔작입니다 첫작이라구요 리메이크 쌉기대중 보러갑니다 말리지마셈

 답글 1
  예똥이랍니다하~  58일 전  
 어멓ㅎㅎㅎㅎㅎ정꾸다중인격물인라뇨ㅜㅜㅜㅜ대박

 예똥이랍니다하~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태형아ㅠ사랑해  59일 전  
 허르.....완전 재밌지 모얌....

 답글 0
  흔한아매♡  59일 전  
 작가님한테두 글에두 푹 빠져버렸지모에용♡♡♡
 한마디로 최고입니당♡♡♡♡♡♡♡♡

 흔한아매♡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ㄴㅂㄱㅇㅉㄹㄱ  59일 전  
 ㄴㅂㄱㅇㅉㄹㄱ님께서 작가님에게 5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ㄴㅂㄱㅇㅉㄹㄱ  59일 전  
 어멈멈 !!! 이렇게 좋은날에 좋은글을 볼수있다니!! (사실 12시가 지나서 9월2일에 봤다는건 안비밀!~~ 요)
 기개됩니닷♡♡

 답글 1
  아미떡슬이  59일 전  
 지은이 완전 내스타일ㄹㄹㄹ
 대려갈래요!

 아미떡슬이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총이  59일 전  
 아... 작까밈 제가 또 다중인격물 좋아하는건
 어떻게 아셔서ㅠㅠ♡♡♡♡♡♡♡♡♡♡

 °총이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하얀제비꽃  59일 전  
 하얀제비꽃님께서 작가님에게 2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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