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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9. 비극 - W.디귿
09. 비극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움짤이 많아 로딩이 걸릴 수 있습니다








포명 & 베댓




하얀제비꽃 님 50점
권여은 님 20점
난너의은하수 님 65점
니닷 님 170점
수월령 님 100점
네에임 님 10점
레몬라임사탕 님 30점






200점 감사합니다!!♡ 잘쓰도록 하겠습니다!






209점 감사합니다♡ 잘쓰겠습니다! 오늘 하루 즐거이 보내십쇼오!♡





두까님 300점 감사합니다ㅠㅠ 최고포시네요!!^♡^ 정말 잘쓰겠습니다. 사랑하고 매번 예쁜 손팅 감사합니다.!♡








이번 엔딩은 조금 색다를 예정... 훟훟ㅎㅎ흐ㅎ







이하생략합니다.






깔깔깔 작가는 뿌듯허요. 이런 댓글 좋아요! 몰입해주신것같아서!♡












//////


























이른 아침이었다. 따뜻한 찬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테라스에 멍하니 서있을 법한... 그런 아침 말이다. 출근 준비를 하는 정호석을 까맣게 잊은 지금의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테라스에 서있었다. 걸쳐입은 얇은 가운을 여미며 커피도 조금씩 들이키는 여유까지 뽐내었다.












"하아..."












"근데, 정호석 부인!"


"네. 도련님"


"나도 궁금한 거 있는데"


"뭐가요?"


"사라진 제국"













히지만, 어제 날 추긍하려들던 태형과 갑작스레 등장한 예리. 이 둘이 상쾌한 아침을 제대로 망쳐놓고 있다.













뭐랄까... 심장이 공허하고 어이가 없이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올 정도였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은 상황에 그냥 멍하니 경치만 바라봤다. 나의 의지가 담긴 발악이었다.














"뭐해, 거기서"


"아... 나오셨어요"
















테라스를 뒤로 무거운 저음이 들려온다. 정호석이었다. 텅빈 내 눈동자에 순간적인 힘이 가해진다. 이것 또한, 아무렇지 않아보이려는 나의 발악 중 일부였다.













더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손목시계를 고르는 그의 눈을 더 맞추며 입꼬리를 슬며시 올린다. 가느다랗게 뻗어있는 호석의 손가락을 쥐곤 같이 손목시계의 진열장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입만 웃는 상태에서.











"와! 저거 엄청 예쁘다!"



"... 뭔일있어?"



"...... 아뇨"












무엇인가 마음에 안든다는 듯한 호석의 짙은 눈썹이 꿈틀인다. 멋쩍게 어깨를 으쓱이며 손에 들던 머그컵을 내밀었다. 관심을 돌리기 위함이었다. 덕분에 잠깐은 공중에 흔들었던 컵에 눈을 흘겼지만, 내가 종착점인지 다시 내게 돌아온다.









호석의 눈빛이.











"장건후 이사 때문에 그러나?"



"그냥, 오늘따라 울적해서 그래요"



"그니까, 왜"









"예리입니다"









당신 비서 때문에요.











"그냥요, 그냥. 빨리 출근해요."



"....."



"에이- 빨리요"














등을 떠밀며 나가라는 나를 더 단호하게 쳐다보는 호석이다. 정확히는 파악하려 집중하는 눈빛이었다. 20살의 여성이 25살의 건장한 남성을 어찌 이기겠는가. 몸에 힘을 주며 버티던 호석은 자신을 밀고 있는 나의 손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뭐야. 왜 자꾸 이러지?"



"뭘요?"



"오늘따라..."



"흠?"













머뭇거리는 듯이 호석의 입술이 옴싹달싹 움직인다. 그의 눈동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얼굴이 빗겨나간다. 그리곤 다시 꽉 쥐었던 손목 놓아버린다.











"왜요? 왜 말을 하다 말아요"



"됐어. 갈게"



"다녀와요"












괜히 좀 더 오래보고 싶었다. 예리랑, 무슨 일 없겠지. 라는 불안을 달래기 위해 현관까지 따라갔다. 저벅저벅 걸어가던 호석은 오늘따라 더 적극적인 내가 이상하면서도 내심 싫진 않은지, 나의 걸음에 맞춰 걸어나간다.












"잘가요"



"응"



"아! 잠시만!"



"왜 불ㄹ"















쪽-













호석의 목에 팔을 내둘렀다. 나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호석의 상체가 내게로 굽혀진다. 그리곤, 당황스러워 하는 호석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주 짧게. 딱 그의 향기만 맡을 수 있는 짧은 시간이었다. 나의 입술과 그의 매끄러운 피부가 맞닿는다.













입술이 떼어지는가 동시에 목에 둘렀던 팔을 풀었다. 꽁꽁 얼은 얼음 마냥 딱딱하게 굳은 호석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너무 똑똑해서 문제야"



"죽기전 마지막 할 말이 있느냐"














그의 표정을 보니 옛 과거가 머릿속에서 재생된다. 호석이라고, 폐하가 아니라고  다져놓은 나의 마음은 깨뜨려버린다. 김태형부터, 예리까지. 그 고통으로 뒤덮힌 새벽과 마지막 죽음까지의 폭군...












정확히는 과거의 비극이 또다시 일어날까 두려웠다.











정호석, 날 죽음으로 몰아넣은 남자








"고딩?"



"내 아내한테 뭔 짓이야"



"눈 떠, 아가"



"잠시만...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



"왠지, 조금 나아지는 것 같거든"














또한 날 미치게 만드는 남자.












그래서 더 헤프게 웃었다. 정호석의 멍한 표정을 보며 눈물 젖은 미소를 어렴풋이 내지었다.













더는...











더 이상은














비극이 없길 바라며















"잘 다녀와요"













এ᭄এ᭄এ᭄

















"이름이"




"예리입니다"



"...낙하산 주제에 스펙도 좋아"













`한국대 수석 졸업`이 떡하니 적힌 이력서를 탁자 위로 툭 던져버린다. 민윤기라는 싸가지 비서실장이 말이다. 그 앞에 서있는 예리는 살풋 웃으며 이력서를 다시 가져가 옆구리에 끼어둔다.












"김훈. 너 이리와봐"



"네? 아, 네!!"















천하태평으로 의자 등받이를 최대한 눕혀 건들대던 윤기는 김훈을 부른다. 손가락 몇번 까딱이자 불같이 달려오는 그가 맘에 들었는지, 고개를 약간씩 끄덕인다. 그러나 윤기의 눈빛이 예리에게 여전히 쏠려있다.












"김훈. 너 이제 막내 탈출"



"와! 진짜요?! 앗, 죄송합니다"



"예리라고, 김비서라고 불러라. 회사 소개 시켜주고 와"



"네에~!"









드디어 고된 업무, 잡일, 야근 담당이었던 막내에서 벗어나 기쁜지, 김훈은 방글방글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의 바른 치열이 다 내보일 정도로 헤벌쭉 웃던 김훈은 자신의 건너편에 서있는 예리를 쳐다본다.













"따라와요, 김비서님!"



"네"










*

*

*













드디어 자신도 선임이 됐다는 것에 기쁨을 감출 수 없는 김훈은 아직도 입꼬리를 슬며시 올린다. 또각또각, 예리의 하이힐 소리와 함께 아직 점심시간이 되지 않은 로비는 한산하기만 하다.
















"몇살이에요, 예리씨는?"




"...알아서 뭐하게요?"



"어... 그냥! 친해지려구요"



"저는 그쪽이랑 친해지고 싶지 않아서요"



"아... 죄송합니다..."
















앙칼지게 대답한 예리를 보며 김훈은 벙쩌버린다. 자신이 무슨 실수라도 했을까, 불안해 하며 뒷통수를 긁적인다. 민망함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예리의 그런 톡톡 쏘는 말투가 나름의 매력이겠거니와, 자신이 예민해서 그런 것이겠지. 하고 넘겨버리는 훈은 다시 해맑게 웃으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아! 제가 커피 제조법 알려드릴까요?"



"그게 뭔데요"



"비서실 직원분들이 커피를 자주 드시니까요! 알아두면 좋을 거에요. 막내한테 워낙 커피 심부름만 시키니까... 제가 몇달동안 커피 타면서 익힌 레시피가 있는ㄷ"



"좋게 보일 필요 없잖아요."



"네...?"













김훈은 로비 한 가운데 우뚝 서버린다. 사람도 없어서인지, 사연 깊은 총각의 단독무대 같아보이는 헐빈한 로비 가운데에 말이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보아도,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부터 행동, 말투까지. 예리가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고 있다는 것은 김훈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 무너져내리는 집안 살리려고 대학교 다니다가, 정호석의 캐스팅으로 대기업, 그것도 부회장의 비서가 되었던 김훈에게선 이 순간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낙하산에, 난 치열하게 살았는데 예리씨는 아닌 것 같고... 날 싫어하고... 자신의 감정을 얼굴에 천천히 새기기 시작핬다.












"..... 왜 멈춰있어요"



"예리씨, 예리씨의 행동이 좋진 않은 것 같아요."



"뭐라구요?"



"조금만 부드럽게 대해주시면 안될까요?"













호구 같이 생겨서는 꼴에 할 말은 하는 성격이잖아? 인상을 구기며 그의 얘기를 듣던 예리는 살풋 웃음을 터뜨린다. 냉기만을 발산하던 그녀가 웃어버리자, 또한 김훈의 표정도 다시 펴진다. 기분이 나아졌다기보단,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는 까닭이었다.













"아~ 죄송해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린다는 게..."



"에?"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일하다가, 여기 온 거거든요. 이런 곳은 처음이라 경계가 심했죠?"



"...... 그러셨구나... 죄송해요, 예리씨..."



"아이~ 아녜요! 저도 이제야 속이 시원한데요? 커피 레시피  알려주세요."















그제서야 김훈이 표정이 환하게 바뀐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이고, 단순 낯이 심하다는 예리의 말에 무작정 정색해버린 자기 자신이 병신이었다며 김훈은 속으로 곱씹어버린다.












지극히 mbti F(성격유형검사 mbti에서 F는 감성을 도맡고 있다)인 김훈은 헤헤 웃어버린다. 자신 때문에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기 위함이었다.












"로비 구석에 휴게실 있어요! 가요"



"네~"













예리의 구두소리를 끝으로 휴게실에 도착한다. 친한 친구가 생긴 것 같아 김훈은 콧노래도 흥얼대며 익숙한 듯 종이컵을 세팅한다. 뒷짐을 지곤 빼꼼 쳐다보던 예리는 커피 준비에 정신이 팔려있는 김훈을 뒤로 하고 로비 한 중간을 쳐다본다. 곧 부회장이 올 시간이랬는데...(장건후 이사가 알려줬다)














사실, 부회장의 눈에 가장 먼저 띄어야 일이 수월해질 것 같아 억지로 로비 1층부터 알려달라고 말했다. 예리의 그런 계획을 눈치 채지 못했는지 김훈은 티스푼을 열심히 젓는다.













순박한 청년 김훈은 기웃대던 예리에게 다 만들어진 커피를
불쑥 내민다.















"여기! 완성이요-"



"아... 맛있겠다"














영혼이라곤 1도 담겨져 있지 않은 형식적인 대답을 듣고도 고맙다며 또다시 웃어보이는 김훈. 그의 특유의 웃음소리가 예리에겐 거슬리기만 하다. 커피 두잔을 받곤 휴게실 의자에 김훈과 예리가 나란히 앉아버린다.










뜨거운 커피를 호로록 들이키며 시간을 끌던 예리는 정보를 얻어낼 겸, 말을 건넨다.















"부회장님은 어떤 분이에요?"



"부회장님이요?"



"네"



"음... 차가운데 따뜻하세요."















차가운데 따뜻하다라... 이거 꽤 복잡하겠는데? 먼 산을 바라보는 예리에 김훈은 쑥쓰럽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일할 때는 엄청 엄격하시고 무서운데... 그 외에는 세심하게 챙겨주세요."



"김훈씨랑 되게 가까운 사이인가보네요?"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10순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요? 하하!"












큰 몸집과는 다르게 수줍은지 귀까지 빨개진 김훈을 보며 예리는 고개를 내저었다. 병신, 호구가 따로 없네.












그럼 나도 10순위 안에 들면... 일이 편해지려나.











김훈이 커피를 쭈욱 들이키는 틈을 타, 다시 로비를 쭉 살펴본다. 때마침, 예리의 레이더망에 걸린 한 남자. 아...! 저 남자! 탁월한 기럭지와 장건후 이사가 말한 저 가방. 부회장인가?














일이 곧 치뤄질 생각을 하니 예리는 심장이 두근대면서도, 터져나오는 엔돌핀을 주체할 수 없다.















"예리씨! 이제 15층 가볼래요? 거기에 회의 많이 하는데..."



"......"



"예리씨 뭐하세요?"



"죄송해요, 김훈씨"

















점점 넓은 로비를 지나 휴게실로 가까워지는 부회장. 즉, 정호석의 마음을 빼앗아 그의 모든 것까지 뺏어버리는, 그 작전을 하려면 내가 1순위가 되어야 할텐데. 나머지 사람들을 이겨 1순위가 될 자신은 없는 예리는 속으로 생각한다.

















`이기지 못한다면, 없애면 되지. 경쟁자를`














어리둥절한 김훈을 바라보는 예리의 빨간 입술이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음흉한 그녀의 미소에 김훈은 미간을 살짝씩 좁힌다.












예리는 자신의 손에 들린 반쯤 남은 커피를 지긋이 바라본다. 그리곤 머리 위로 천천히 올린다. 종이컵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천천히 기울기 시작했고, 진갈색의 커피는 예리의 셔츠와 얼굴, 머리카락을 적셔버린다.














"예,예리씨. 지금 뭐하시는...! 우웁"
















그리곤 다짜고짜 김훈에게 달려든다. 또한 키스를 해나간다. 립스틱을 짙게 바른 그녀의 입술이 겹쳐지자, 김훈의 동공이 빠르게 흔들린다. 멀어지지 않으려 김훈을 꽉 껴안는 예리는 침까지 줄줄 흐르는 키스를 시작한다. 정말 최악의 키스였다.














암만 힘을 줘봤자, 거구의 남성을 못 이길 터. 5초 가량의 시간이 지난 후, 김훈은 곧바로 예리를 밀쳐버린다. 쿠당탕탕-!! 구두굽 때문에 더 요란하게 넘어져버린 예리는 휴게실을 천천히 살폈다.











김훈이 허우적 거려서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종이컵과 티스푼. 김훈의 입가에 묻은 자신의 립스틱 자국. 큰 싸움이라도 벌인 것 같은 커피로 엉망이 된 셔츠.















"뭐하시는 겁니까...!!"



"죄송해요, 김훈씨"














김훈은 파르르 떠는 손을 뒤로 감추며 눈물 한 줄기를 떨어뜨린다. 넘어진 건 예리인데, 왜 그녀는 아무 감정이 없어보일까. 성추행을 당한 김훈 따윈 중요치 않다는 듯이 예리는 넘어져 휴게실 스캔 마친다.














마지막까지. 비소를 날리던 예리는 갑자기 자신이 입고 있던 정장 치마를 찢어버린다. 우드드득, 완전히 찢어진 것은 아니지만 실밥이 이리저리 튀어나온 형태였다. 또한 자신의 셔츠도 찢듯이 단추를 뜯어낸다. 힐끗힐끗 보이는 속옷과 적나라하게 보이는 뽀얀 속살이 김훈을 더 당황케 한다.














이 무슨 일인가. 갑자기 친해진 동료가 키스 후에 넘어져 스스로 옷을 찢는 꼴이라니. 당혹스러움에 김훈의 심장이 미칠듯이 펄떡인다. 최대의 흥분상태임을 보여준다. 안에 반팔을 입고 있는 김훈의 눈치 없는 배려심이 나온다. 자신이 입고 있는 남성 와이셔츠라도 벗어 덮어주려는 그때,
















"꺄아아아아아아악!!!!!"













미친 사람 마냥. 예리는 갑자기 소리를 내지른다. 커피에 젖은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목이 쉬듯이 소리를 지른다. 와이셔츠 단추를 5개 정도 풀던 김훈은 멍하니 예리를 지켜본다.













"꺄아악! 끕, 살려주세요!! 김훈씨, 아아아아악!!!"




"뭐야"



"흐으... 하윽,끕 부회장님... 흐어어엉!"















연출이라도 된 마냥, 정호석이 휴게실의 문을 거세게 열어버린다. 영혼이 나간 김훈 앞으로, 예리에게 자켓을 벗어던져주는 호석이 휴게실을 천천히 훑어본다.












옷이 다 찢어진 여직원과 단추 5개가 풀린 남직원. 엉망이 된 휴게실. 호석은 우는 예리를 지긋이 내려다보다, 멍하니 서있는 김훈을 날카롭게 쳐다본다.










날카로운 그의 콧날과 눈빛이 자신을 쏘아붙이자, 집나간 정신이 다시 김훈의 머리에 박혀들어간다. 그와 함께 심장이 다시 미친듯이 펄떡인다.













"김비서. 이 상황이 지금"



"아녜요!!! 아니라구요!! 그, 부회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거 아녜요!!"



"...... 김비서."



"부회장님... 아시잖아요.. 저! 저 아시잖아요! 저 대학생때부터 진짜 열심히 살았던거!! 아녜요... 제가, 어째서 그래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




"예리씨 스스로 자작극 펼치는거에요!!! 나,나는... 그런 적..."



"민주씨, 팀장님이 갈구진 않...어?"

















호석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꽥꽥 소리를 지르는 김훈을 지켜보기만 한다. 김훈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믿으니까. 하지만 이 상황에서 김훈이 무조건 아니라고 단정 짓기 힘든 상황이다.













그때였다. 남직원 2명과 여직원 1명이 우르르 휴게실로 들어오는 그 때, 김훈의 고함은 점점 멎어진다. 1초 가량 그들 3명이 상황을 파악하고 경멸하듯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여직원은 예리를 껴안고 휴게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가는 그 순간까지, 김훈에게 혐오스러운 눈빛을 쏘아댄다. 남아있는 남직원 2명과 정호석, 그리고 김훈.












"뭐야, 씨발. 미친새끼가 쳐돌았나"



"아니야... 나 아니라고!!!"













가난한 가족의 가장 역할을 하려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처절하게 부서지는 자신의 심장이 아려온다. 찢어지게 슬픈 상황이었다.












휴게실에 우르르 닥치는 경호원들과 보완팀은 김훈을 끌고 나가버린다. 김훈, 그는 끝까지 소리를 내질렀다. 나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구석에서 슬며시 미소를 짓는 예리를 보며 끝까지 소리쳤다.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김훈이 나간 이 휴게실에 서있던 호석은 밖에서 모든 여직원들의 돌봄을 받는 예리른 흘깃 쳐다보곤 엘레베이터로 향한다. 자작극이라... 누가보아도 예리가 피해자였지만, 김훈의 외침이 아직도 생생히 들리는 것 같다.















"으윽... 벌써부터 두통이 오는 것 같아"













এ᭄এ᭄এ᭄













"여주~ 나왔어!"



"도련님?"














정호석이 출근한 후, 한가로이 오후를 보내고 있던 찰나 김태형이 우리 집을 들이닥쳤다. 예리와 정호석을 지나치게 걱정하던 내게선 썩 달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초인종은 연달아 누르길래 어쩔 수 없이 열어줬지만, 현재 내 옆에서 떠들기 바쁜 태형을 보니 후회가 밀려온다.












"우와... 정호석이 이런 곳에 살았단말야?"



"어쩐 일로 오셨어요?"



"어? 아~ 잠시만~. 정호석 집부터 구경하고. 뭐야, 저기 풀장도 있잖아!"



"도련님, 잠시만요!"



"응?"



"무슨 용건으로 오셨는지 알려주실래요?"















해맑게 웃으며 방방 뛰어다니던 태형의 손목을 낚아챘다. 미소년처럼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정호석과는 맞먹을 듯한 단단함에 순간 다시 놓아주었지만. 태형의 커다란 눈망울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에잉, 여주도 시시한 사람이었네... 그래! 말해줄게!"












양손 가득 들고 온 종이가방을 뒤적이더니 거실 가운데에 있는 커피테이블에 턱 하니 올린다. 구겨지고 찢겨진 낡은 종이 뭉치였다. 응? 이게 뭐지. 눈살을 찌푸리자, 기다렸다는 듯 소파에 벌러덩 앉아 말을 이어나간다.













"이게 그거야. 사라진 제국."




"...... 이게..."




"여주랑 비밀 얘기하러 왔어. 여기 아무도 없는 거 맞지?"




"네..."















주변을 두리번 대더니 나의 손목을 잡아 끌어 같이 소파에 앉혀둔다. 태형의 이런 진지한 얼굴, 파티장에서도 그랬는데... 멍하니 태형을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정신이 번쩍 든다.













"나 지금 왕진지하거든? 한 눈 팔지마!"



"네에..."



"어제 제국에 대해서 밤새 읽고 왔어. 세계를 여행하다보니 신기한 사상이나 전설도 많아서, 여주가 환생했다는 건 믿을 수 있어"



"........"



"그러니까 말해줘.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진심이었다. 태형이의 맑은 눈동자는 확실한 믿음이 담겨있다. 내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려는 듯이 고개를 괴곤 날 쳐다보고 있다.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그런 눈동자.













"... 도련님부터 말해요. 그럼."




"에... 내가 뭘 말해?"




"장건후 이사요. 제가 몰라도 된다고 넘겼잖아요, 제 비밀은 다 안다는 듯이 골리고 가놓고선"




"뭐어?"




"환생에 대해서 저는 엄청 예민하고 1급 비밀이란 말예요. 도련님도 비밀 하나 얘기해주셔야 공평하죠. 제가 뭘 믿고 속편히 말해드리나요?"





"쳇... 여주는 말이지, 정말 황후 기질이 톡톡한 것 같아. 사람 아픈 곳을 그렇게 후벼파야 속이 편하지..."




"그럼 저도 말 안해요."















태형은 자신의 계획이 완벽히 뒤틀렸는지 한숨을 푹 내쉰다. 참, 어린 구석이 있네. 입을 삐죽 내밀다가 결심했는지, 구부렸던 상체를 꼿꼿이 핀다.










"장건후 이사... 그 사람 때문에 우리 아빠 죽었거든"




"네에?"




"에이! 말 안한댔잖아! 기분만 잡쳤어..."




"......."




"우리 회사도 나름 규모도 컸어. 아버지가 열심히 키웠거든. 그런데, 점점 성장하는 우리가 꼴보기 싫었는지, BTS 컴퍼니에서 우리 아빠를 엄청 욕해댔나봐. 라이벌이라면서. 그곳에 주도자가 장건후였고... 장건후가 덤벼도, 우리 아빤 회사를 잘 보호했지"




"흐음..."




"몇달동안 그러니까 짜증났나봐. 우리 본사에 화가 난 체로 과속하면서 왔고, 재주없게 그 차에 아버지가 치였어. 퇴근중이셨거든. 우리 가문은 기울고, 먹고 살기 힘드니까 재혼을 하셨는데 BTS 컴퍼니에 다시 빌붙는게 보기 싫은지...장건후는 그냥 우리를 통틀어 싫어해"




"........"




"이젠 여주도 말해줄 수 있지?"















조금은 슬프고 공허해진 눈동자가 날 향했다. 멍하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듯 쳐다보는 태형은 아까전, 호기심이 많은 소년이 아닌 정말 아픔을 공유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심리가 움직일 정도로, 그는 날 빤히 쳐다보았다.












"환생한 거 맞아요. 도련님이 보신 것 처럼 황제가 정호석이었고 황자는 도련님인 것도 맞아요. 그리고... 예리라는 그 아인, 절 죽였구요"




"wow..."




"정호석은 폭군이었고, 예리에게 황후 자리를 내어줘야 했거든요. 복수심에 그만... 역모를 꾀했죠. 그냥, 억울하게 외롭게 죽었어요. 하늘이 제가 안쓰러웠는지 다시 환생시켜줬구요"




"그랬구나아.."




"으으...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네요."












분명 다른 사람이라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텐데, 태형은 그 눈물 젖은 눈을 낮게 깔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러더니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본다.











"...예리?!"



"네"



"어제 새로 들어온 비서?!"



"...네"



"오마이갓!!!"














이제 상황이 이해됐는지 난리를 치는 태형일 보며, 무엇인가 안정이 되어가는 것 같다. 여전히 쓸쓸하고 정호석이 걱정되지만, 진정한 내 편인 생긴 것처럼 말이다.












태형이 팔짝팔짝 뛰며 호들갑을 뛰는 바람에, 같이 놔둔 핸드폰이 튕겨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태형도 참... 말썽쟁이 아들을 보듯 눈살을 찌푸렸다 상체를 숙여 핸드폰을 주워든다.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김훈 비서님 부재중 전화 (13)














뭐야, 정호석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13통이라는 숫자가 괜시리 겁을 준다.














쿵-
















갑자기 심장이 아려온다. 김예리... 설마 그 여자가 무슨 해를 끼친 건 아니겠지...? 예리라는 단어에 내 심장이 본능적으로 다시 뛰어오른다. 예리가 저번처럼 독을 먹이거나... 예리가...













뚜르르르-














갑자기 드는 불안감에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전화를 걸었다. 대기음은 너무나도 길었다. 그 지겹던 `뚜르르르` 소리가 뚝, 하고 끊긴 그때, 김훈의 꺼이꺼이 숨 넘어가는 울음소리가 스피커로 흘러들어온다.














"여보세요?"




[흐으으으... 사모니임... 저... 좀...]




"무슨 일이에요, 김비서님!?"




[흐어어어엉!! 저 좀 살려주세요..!]















정호석이 아니라... 김비서가? 방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시나리오가 무산되자, 열이 오르던 온몸에 순간 힘이 쭈욱 빠져나간다. 조금은 안정된 목소리로 대답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덕분에 김훈의 훌쩍임이 더 선명히 들린다.














"살려달라뇨?"



[저,저는 끄윽, 그냥 가만히, 서있었,는데...히끅, 근데...]



"네 말씀하세요"



[갑자기 예리씨, 흐으윽.... 흐흐흑! 큽, 스스로 막... 그러더니 사,사람들이 저를 성폭력 가해자로, 의,의심을 흐으으.. 그,그래서 저 지금 경찰서에 있는데요...]



"뭐라구요?!"



[저 아니에요... 히끅, 저 아니라구요...! 아닌데... 예리씨가 스스로 그런건....ㄷ.... 흐으으... 흐어어엉!]



"김비서님. 그러지 말아요, 저는 비서님 믿어요. 제가 뭘하면 될까요?"



[휴게실에 cctv요.... 하아... 대표이사 위에 직급이 허락해야 언제든지 열어준대서요... ㅂ,부회장님 좀... 설득해주시면 안될까요? 흑]
















김비서님, 그 착한 분이 왜.... 가만히 전화를 듣던 나는 재빨리 빨간 버튼을 눌러버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의 행동에 깜짝 놀랐는지, 태형의 눈이 더 커져있다.











"여주... 뭐해?"



"회사 좀 가볼게요"










এ᭄এ᭄এ᭄















파일에 집중하던 호석의 눈길은 천장으로 향한다. 생각이 많을 때마다 고개를 뒤로 젖히는 버릇이 원인이었다. 정호석,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멍하니 비서실을 쳐다본다. 김훈... 그럴 애가 아닐텐데.









아침에 한껏 우울해 보이던 여주부터 예리와 김훈까지. 진짜 내가 저주 받은게 틀림없어. 사건사고가 왜이리 많은지. 늦은 밤, 해가 저물고 스트레스도 받아서인지 유달리 오늘 호석의 두통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약도, 정여주도 없는데...












"씹, 미치겠네"















뒷목이 슬슬 뻐근해지기 시작한다. 빨리 퇴근이나 해야겠어. 김훈, 그 녀석 cctv도 확인하고... 벌써 피곤하네. 일에 집중도 안되는 이 상황에서, 집에 가 정여주와 같이 밥이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주섬주섬 파일철을 가방에 담는다.












그때였다.













"저기... 부회장님"



"누구야"



"예리에요"



"...... 들어와"














자신이 벗어준 자켓을 품에 안고 조심스레 들어온다. 그 예리라는 비서가. 순간 그녀를 보자마자 김훈이 말했던 자작극이 떠오른다. 허나, 이제 막 울음을 그쳐 붉은 예리의 눈가를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들어오라는 손짓을 날린다.
















"... 감사했어요. 도와주셔서..."





"됐어"















직접 말하기 남사스럽지만, 정여주가 생각나서 뛰쳐온거였으니. 지금 상처로 뒤덮힌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가웠던 호석이 조금씩은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













"여기 자켓이요."



"됐어, 퇴근해"



"그래도 이렇게 부회장님 뵈니까 좋네요"
















지끈














폐하. 황비의 아이 제대로 없어진 거 맞죠? 폐하의 아들은 저만이 낳고 싶은데...







신탁도 바뀌었으니 매일 눈치 안 보고 폐하 볼 수 있겠네요? 좋다.







이렇게 뵈니까 좋네요.




























뭐야 이거...! 예리의 말이 들리자마자, 어느 한 소녀의 목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온다. 동시에 정수리를 내리찍는 이 두통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다.














"으윽...!"




"부회장님?"
















쓰러지려는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 호석은 테이블 위에 걸터 앉아버린다. 힘이 겨우 드는 팔을 꼿꼿이 세우며 몸을 지탱한다. 으으... 어지러워.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호석의 두통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피가 역류하는 것 마냥, 몸 전체가 찢어질 것 같았으니까. 과거의 두통보다 더 심했다고 말하여도 절대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하아... 하아... 점점 가빠지는 숨에 가슴팍을 쥐어잡았다. 암만 살을 꼬집고 감싸매어도 나아지는 것은 없다는 걸 잘 알기에 평소대로 눈을 꾹 감고 버텼다.












예리에게 자신의 약점을 보이기 싫어, 최대한으로 버티는 중이다. 그 차가운 부회장이란 사람이.















"회장님..."



"도와줘....."



"네?"
















반쯤 풀려버린 호석의 눈동자에 예리가 천천히 들어온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예리에게 팔을 뻗는다. 생존을 위해 이성 따윈 날아간 상황,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근육을 보며, 예리는 인상을 구겼다.













부회장이 이런 두통이 있다곤 못 들었는데...















공중에서 바르르 떨고 있는 호석의 손을 잡자, 그는 가녀린 예리의 팔뚝을 잡고 자신의 앞으로 당겨버린다. 거센 호석의 힘에 종이인형처럼 여리가 휘청인다. 높은 하이힐에 간신히 균형을 잡은 예리는 차갑게 내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본다.













그에 비해 호석은 겁 먹은 아기 마냥, 예리의 어깨에 자신의 고개를 푹 묻어버린다. 나 아프다고, 죽을 것 같다고. 보내는 메세지였다.













뭐야, 이거 포옹이야? 호석의 부드러운 머릿결과 뜨거운 입김이 맨살에 닿는다. 실질적으로 남자와 처음 가지는 스킨십이라 예리는 눈만 이리저리 굴려버린다.


















"부회장님, 이러시면 안되는..."



"미안해.... 그래도 제발... 으윽...!."

















예리의 검은 속내를 모르고, 호석은 그녀의 어깨에 더 깊게 고개를 묻어버린다. 특유의 스킨향이 예리의 코를 찌른다.












그때였다.















덜컥- 끼이이익-















부회장실 문에서 조그만한 소음이 들려온다.











그 뒤로 불안정하게 바들바들 떠는 여주의 목소리가 힘겹게 이어진다.











"ㄷ,둘이. 지금 뭐하는..."



"저희요?"
















예리는 살며시 웃는다. 소름이 돋는 그녀의 광기 어린 미소가 여주의 가슴을 다시 한번 후펴판다.













"정여주... 오해야, 기다려... 으윽..."



"저,정호석이 지,지금..."



"정여주...!! 으아으윽...!!!!"
















정여주는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에 겨우 힘을 주곤 부회장실을 떠나버린다. 동시에 머릿속에선 옛 자신의 침실에서 황제 정호석과 하녀 예리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된다.












"흐아...  말도 안돼"











오늘 하루종일 걱정하고 신경썼던 일이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나다니. 여주의 다리는 더욱 빨라진다. 기다랗고 차가운 복도를 지나 미친듯이 달린다.











퍽-












"아..!"



"엥, 여주. 어디 가!?"



"허억... 허억... 아뇨. 수고하세요!"














따라오던 태형과 부딪혀 넘어져도, 재빨리 일어나 엘레베이터로 뛰어갔다. 여주에게선 마음 놓고 혼자 울 장소가 필요했다. 뒤에선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해도, 주르륵 흐르는 눈물 마저 꾹 참고 미친듯이 달려 엘레베이터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립니다]
















"어라? 사모님 안녕하세요"



"하.... 하으...."



"음..."



"하... ㅎ... 흐... 흑흑..."



"우실거면, 복도보단 엘레베이터가 낫겠죠"
















이미 흘려버린 눈물 한 줄기로 적신 얼굴.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민윤기가 탑승하고 있던 엘레베이터에 발을 내딛는다. 미친듯이 달린 발이 어색할 정도로 느릿느릿하고 힘없이 들어왔다.












[문이 닫힙니다]















문이 닫히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내린다. 이번 생은 아닐거라고, 아니라고. 그러지 못할거라고 믿었는데. 또 그 비극이 시작됐다는 것에 울화통이 터져버린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걸맞게 뜨거운 눈물이 내린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줄줄 흐르는 눈물은 눈치없이 신음도 터져나오게 만든다. 옆에 윤기가 서있는데도, 눈치없이.














"흑흑흑! 끕, 흐... 흐어엉!"



"이번 생에 슬픈 일이 있나보죠?"



"... 쓰읍...네?"



"전생도 힘들었나보군요"














무슨 말인지 모를 윤기의 말이 우는 와중에도 선명히 들려온다. 뒷짐을 지곤 멍하니 엘레베이터 층수 화면만 보던 윤기는 싱긋 웃으며 우는 날 내려다본다.












"저도 전생이 거지 같았는데. 이번생도 거지 같네요"



".... 전생이라뇨...?"



"그냥, 저도 사모님이랑 비슷한 사람이라구요."
















알수없는 아우라가 퍼져나오는 것 같다. 눈물 자국이 그대로 남은 뺨을 문질러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려들자, 어느새 엘레베이터는 1층에 도착해있다.












윤기는 엘레베이터 밖으로 발을 내딛으며 조용히 읊조린다.














"저도 사모님이랑 비슷하니까, 너무 슬퍼하지만은 말란 소리에요"



"........"



"힘!"















뚜벅뚜벅 나가다 뒤를 돌아 주먹을 꾹 쥐며 내게 내민다. 힘! 이라고 외치며 조금 찡그린 그의 인상을 보자, 무엇인가 속은 시원했다. 그 엘레베이터를 내려오던 짧은 시간동안.















그리곤 조용히 엘레베이터 문을 닫곤 퇴장해버린다. 갑자기 텅 비어버린 엘레베이터. 다리에 힘이 쭉 빠져버린다.  자연스레 몸을 웅크려 생각에 잠겼다. 아니, 난 왜 이런 일만 있을까, 신세한탄하기만을 반복했다.














아픔이 있던 김태형부터,
억울하다던 김비서.













사악한 여자, 예리와
멍청한 정호석.













그리곤 전생을 기억한다는 민비서.


















그냥 오늘 하루가 유독 최악이다.






























디귿입니당구리~^^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해요. 그래도 이번에 분량 급내 많은데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오늘 작품에서 떡밥이 우수수 떨어졌는데 발견하신다면 모든 손머리 핸썹 합시다. 천재들이에요, 당신...












슈룹이가 만들어준거!!♡♡













인순 6위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띠귿이들밖에 없어ㅠㅠ 흑흑ㅠㅠㅜㅠ








요즘 글이 잘 안써져요ㅠㅠ 흑흑... 노트장도 업뎃되면서 글 날라가고 기능 바뀌면서 적응도 못하겠고... ㅂㄹㄱ로 열심히 쓰고 복붙하는 형식으로 하다보니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아요.











그럼 오늘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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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큐우이잉  4일 전  
 엄훠나...

 큐우이잉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푱포오  4일 전  
 어머나...

 답글 0
  박치미captive_0312  5일 전  
 어머어머.......

 박치미captive_0312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oyWithLove  12일 전  
 매일 새로워... 그래서 짜릿해

 답글 0
  전윤선  13일 전  
 윤기는 왜?

 전윤선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아리미미미  24일 전  
 와우 윤기도 그런 거면 윤기에게도 기회를 줬던 거...? 그럼 신님 저도 기회를 주세요 저랑 윤기씨와 선택받은 자가 되겠습니다

 아리미미미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파카하  35일 전  
 흐ㅓㄹ러러럴 와우 융기도 전생을 기억해?

 파카하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ILYILY  38일 전  
 흐얼럴럴 완전 재밌다!!!!

 답글 1
  됴욘  40일 전  
 흐어어어ㅓ어 이게 모야...어머어머

 답글 1
  유니_♡  40일 전  
 디귿작가님 죄송해요ㅠㅠㅠㅠ제가 그간 바빠서 못왔어요ㅠㅠㅠ 그래서 다시 정주행 중입니다!!!!

 유니_♡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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