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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8. 불길 - W.디귿
08. 불길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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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명 & 베댓



엔젤로링 님 27점
다으빈 님 100점
니닷 님 100점
고양이천사 님 100점
탄이들사랑해ㅠ 님 10점
수월령 님 26점
네에임 님 10점
난너의은하수 님 50점







200점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300점 감사합니다♡ 두까님 매화마다 포인트 주시는 것 같은데 댓글까지 이쁘게 다셔서ㅜㅜ 고마워요! 잘쓰겠습니다:)




와아!! 최고포세요! 500점 정말 감사하고 아껴서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한 분이 오시다니 흑흑..ㅜㅜ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귀여우셔.....ㅠㅠㅠㅠ





껄껄..... 저도 의도했지요.... 껄껄...





빨리 돌아온다고 했는데 늦가 와서 너무 죄송해요ㅠㅠ 또,이때까지 귀찮다고 글을 미룬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ㅜㅜ 제 글을 사랑해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과분할 뿐입니다ㅠ 너무 감사합니다!!












//////

















지금 감은 눈을 뜨고 싶지 않은 어느 아침이었다. 새벽 늦게까지 정호석을 돌보느라 피로가 몰려온다. 아으... 피곤해. 힘겹게 몸을 가누며 천천히 일어섰다.









부시시한 머리카락에 어제 나눈 그 격한 키스에 아랫입술이 퉁퉁 부워버렸다. 따갑고, 쓰라리고, 심지어 몇 시간밖에 못 자다니. 최악의 아침이네.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호석과 같이 잠에 든 소파가 아닌 정호석의 방이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이 시원한 향수 냄새. 그제서야, 반쯤 감은 눈을 크게 뜨며 파악해 나갔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왜 정호석 방에서 일어난거야?











"깼나보네"



"...... 제가 왜 여기에... 아! 머리 괜찮아요?"



"......밤에만 그래. 컨디션 안 좋을 땐, 낮에도 종종 그러고"



"아... 그렇구나.."











멋쩍게 웃어보였다. 정호석은 어제의 그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멋있게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머리가 잔뜩 엉켜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내가 초라하게 보이겠끔 말이다.










"옷은 왜..."



"10시부터 회사 파티 있어. 정략결혼한 것도 공식적으로 알려야 하고"



"아.... 네에? 공식적으로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눈을 부릅 뜨며 그를 쳐다보았다. 파티? 공식적? 다시 정호석을 스캔했다. 그래서 옷을 저렇게 차려입은건가? 그럼 나도...










눈을 뜨자마자 날벼락이라니. 조급한 마음에 시계를 찾아 헤맸다. 호석의 옷장 옆에 있는 시계는 야속하게도 8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다.










"그럼 저는요?"



"너도 가야지"



"아... 저 드레스는요? 곧 있으면 파티인데, 저는 당장 드레스가 없잖아요...!"



"드레스만 대충 입어. 화장은 그곳에 룸 있으니까"



"그치만, 시간이..!"



"기다려줄테니까, 침착해."



"드레스는 어디 있는데요?"



"저기"









정호석은 팔짱을 끼며 인상을 찌푸린 내게 대답을 해주더니 팔을 뻗는다.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호석의 방 구석을 가리킨다. 마네킹에 걸쳐있는 그 분홍색 드레스. 언제 준비한 건지 우아한 드레스가 조명을 받으며 걸쳐져 있다.








드레스를 확인하곤 다시 정호석의 얼굴을 보며 입을 삐쭉 내민다. 왜 이제 깨웠냐는 미움 때문이었다. 나의 반응에 어깨를 으쓱이던 호석은 다시 팔짱을 끼며 기다린다.









몸에 둘렀던 이불을 빠르게 내던지곤 드레스 앞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오픈숄더에 몸에 쫙 달라붙는 H 라인 드레스가 눈에 보인다. 약간의 비즈가 박혀 은은하게 보이는 반짝임과 우아함이 한껏 보이는 드레스였다.









"이걸... 혼자 못 입을 것 같은데"



"기다려줄테니까 입고 나와"







এ᭄এ᭄এ᭄










익숙하지 않은 드레스를 입고 방문 틈 사이로 발을 스윽 내밀었다. 바닥에 질질 끌리는 드레스에 한 웅큼 쥐며 걸어나왔다.








어색하게 나와 주변을 기웃대자, 계단 밑 1층에 정호석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과 맞는 손목시계를 고르며 말이다. 괜히 드레스로 차려 입은 내가 어색할까, 내려가는 것을 망설였다.








"......"



"손이라도 잡아줘야 하나"



"어... 아뇨"










손목 시계를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날 본건지. 여전히 손목시계를 고르며 내게 말을 건넨다. 그의 날렵한 콧날같이 무뚝뚝했다. 계단에서 천천히 발을 내딛는 나를 한번 흘깃 흘겨보더니 또다시 시계 진열장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무리 그래도, 어제 키스까지 하고 오늘은 결혼 발표식인데 나한테 집중해줄 수는 없을까? 어젯밤,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였으면서, 그렇게 내게 의지했으면서. 내 품에 안겨 잤던 그와 조금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내 착각이 원인이었다. 입을 삐죽 내밀곤 소심히 내밀었던 발을 크게 딛는다.









"...... 으아..!"









야심차게 내밀던 발은 드레스 끝자락에 걸려버린다. 계단이 한두칸쯤이 남았을 그 높이에서 내 몸은 공중으로 기울어 버린다. 순간 몸이 들린 느낌이 몸에 소름을 돋게 한다.








공중에서 허우적 대는 손을 누군가에 의해 낚아채진다. 또한 딱딱한 마룻바닥에 닿여야할 몸은 중간 그 정도에서 우뚝 멈춰버린다.









"조심"



".... 네에"








단호하게 찡그린 눈썹이 눈에 들어온다. 나의 손목을 강하게 잡고 있는 그의 악력에 나 또한 멍하니 그를 올려다 보았다. 넘어지다 말고 품에 안긴 꼴이라니.








나를 붙잡느라 내가 부딪혀야할 바닥엔 그가 고른 값비싼 시계가 깨져있다.









"시계가..."



"다친 곳은"



"네? 저요?"



"없는 것 같네"









손목을 잡곤 앞뒤로 날 훑어본다. 그리곤 별일 없다는 듯이 놓아준다. 또한 깨진 시계를 줍는다. 정호석이란 그 차가운 인간이 말이다.









"시계... 갚을게요. 죄송해요"



"어떻게"



"네...?"



"무직 아닌가."



"어... 제가 뭘 해드리면 될까요?"



"생각해보고"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는.







그래도 긴 드레스를 들고 낑낑 대며 차고로 걸어 내려가려는 내게 내민 그의 손이 너무 다정해 보였다.









"잡아. 다시 넘어지지 말고"



"네"








표현이 서툴더라도, 지금 그가 내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정확히는, 전생과는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다.







그가 내민 손에 나의 손을 포개었다. 종종걸음으로 그를 따라내려갔다.








"저기"



"왜"



"저 오늘 어때요?"









행복했다. 최악일 것 같던 아침의 햇살이 유난히 눈부셔서였다. 단지 그 이유 하나였다. 싱긋 올라간 입꼬리가 도무지 내려가질 않는다.







배시시 웃어보이는 날 멍하니 보더니 여전히 무표정으로 정호석은 대답했다.









아쉽게도 예쁘다, 귀엽다, 섹시하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아니었지만










"차에 타, 부인"









그 무엇보다 듣기 좋은 말이었다.








এ᭄এ᭄এ᭄











"어? 또 보네?"

"안녕하세요, 김태형... 도련님.."
도련님 : 남편의 남동생



"오..! 그거 다시 해줘!"



"뭘요...?"



"도련님!"



"도련님..."



"야, 정호석. 봤냐? 내가 도련님이래~"










파티장 입구부터 김태형을 만났다. 시작부터 피곤해지는 것 같아 어색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그는 나란히 입장하는 우리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말을 걸어왔다.








넓은 파티장에는 무대가 조그만하게 마련되어 있었고, 구석엔 클래식 연주가 울렸다. 레드카펫으로 이어진 입구에서부터 눈부신 조명과 깔끔한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아- 오셨어요- 호구 2명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민비서님"



"호구 아니고 도련님!"



"네- 호구 도련님-"










공적인 자리이기에 민윤기에게서 불량스럽던 복장과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공손히 모은 손과 단정히 차려 입은 정장, 하지만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런 윤기가 웃긴지 태형은 잔뜩 비웃으며 갑질을 시작한다.








"하- 민비서! 잘리고 싶구나~?"



"잘라, 걍. 이딴 일 하기 싫음"



"헐? 진짜지?! 야, 정호석. 쟤 잘라!"



"네 입에 재갈 물리기 전에 조용해"










방금전까지 만해도 차분하고 평온했던 호석의 표정에 생기가 없어진다. 민윤기와 김태형 사이에서 신경은 점점 날카로워 지지만 여러 하객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하..."



"많이 힘들어요?"



"드레스 보단 수트가 났지"



"..... 어...!"











호석과 같이 파티장을 누비며 하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막간으로 짧은 대화를 하던 도중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어제 회사에서..! 민윤기와 신경전을 벌이던 대표이사였다. 깜짝 놀라 눈을 뜨고 그 대표이사를 쳐다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앞으로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그리고... 사모님"



"안녕하세요..."



"대표이사님이 제 부인을 아셨네요"



"아, 그게. 민비서랑 어제 회사 오셨던데. 그때 마주쳤습니다"












눈썹을 살짝 꿈틀이던 호석은 옅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후, 인자한 미소로 우리 둘을 바라보는 장건후 이사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호석의 눈매가 더 날카로워진 것을 보아, 둘의 신경전이 시작된 것 같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호석과 같이 차가운 장건후 이사는 또다시 슬며시 웃어보인다. 차가운 인상을 유지하는 호석을 골릴 계획인 듯 싶다.










"부회장님 최근 러시아 유물 건 말입니다. 부회장님 지시라던데"



"네, 맞습니다"



"제가 흥미로운 걸 보았습니다. 예쁜 여성이 그려져 있었지요"



"참 흥미롭네요"



"사모님과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신기하게 말입니다"



"제 부인 말입니까?"














무덤덤하게 대답하던 호석의 목소리가 올라간다. 그런 반응을 기대했다는 듯이 한 템포 쉬며 호석의 자극적인 반응을 더 지켜본다. 장건후는 또한 나를 음흉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눈 부분과 귀 부분은 찢겨있었다만... 똑같이 생겨서 저도 놀랐답니다. 하하! 이 신기한 일이"



"그렇게 지시하길 잘했네요. 역시 이사님은 이사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진급해야죠, 하하!"




"그래도 제 자리는 넘보지 말아요."



"네?"



"아아. 오해 마세요. 이사님은 이사로서, 저는 부회장으로서 역할 수행에 착오가 없는 것 같아서요. 그쵸?"













황실에서 자주 있던 대화였다. 서로 계급을 명확히 나누려는 귀족들의 품위 있는 그런 대화. 미소는 잃지 않고 말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그런 대화. 호석의 대답으로 장건후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아, 직급에 대해 예민한 것 같다.










자신이 이겼다는 듯이 싱긋 웃는 호석은 마지막을 굳히듯이 고개를 까딱 숙이고 다른 곳으로 걸어나간다. 씁쓸한 장건후의 뒷통수가 영 거슬리다만, 현재 나의 어깨에 두른 그의 큼지막한 손이 나를 더 재촉한다.











"저기"



"왜"



"장건후 이사님이랑 사이 안좋죠?"



"돈이라면 거지 같은 짓도 할 사람이니 조심해"



"네... 아, 저 휴게실 좀 다녀와도 돼요?"



"휴게실은 왜"



"서있기 힘들어서요"









এ᭄এ᭄এ᭄











아직도 파티가 시작을 안했다니, 벌써 피곤한데. 높은 굽으로 그 넓은 파티장을 돌아다니니 종아리가 뻐근하다. 미간을 좁히며 구두를 벗어 의자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했다.









옆에서 익숙한 쉰 소리가 들려온다.









"사모님"



"아, 이사님.."



"쉬고 계시는 거에요?"



"...네."











장건후 이사가 오랫동안 봐왔듯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젠장, 편히 쉬진 못하겠군. 벗어놓은 구두를 다시 신으며 일어서 인사를 건넸다.









"부회장님 때문에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는데."



"하하..."



"신혼생활은 어때요?"



"...... 평범.. 해요"



"아~ 안 좋구나. 그쵸, 부회장님 성격에 신혼생활이 순탄할 리가 없죠"



"........"



"관심도 못 받고 친가에선 구박하고- 힘들다, 그죠?"










불쾌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어깨에 올린 그의 주름진 손부터, 매너 없이 입에 문 담배까지. 담배연기를 내쉬며 나에 대하는 대화 전부 다. 모두 불쾌한 시간이었다.








"아! 그 러시아 유물 건 있잖아요, 보여줄까요? 진짜 닮았다니까요?"



"딱히 안 보고 싶은데..."



"아녜요, 봐보세요. 제국의 황후 얘긴데"



"스타압!!"










그때, 내 눈 앞으로 캔 하나가 불쑥 튀어나온다. 깜짝 놀라 고개를 뒤로 내빼니, 뒤이어 태형의 얼굴도 따라 나온다. 그것도 새침하고 단호한 눈빛으로. 날 잠시 쳐다보더니, 장건후 이사에게 몸을 틀어버린다.











"김태형... 무슨 짓입니까, 이게"



"여자의 어깨에 감히 함부로 손을 올려?! 손 내려!"



"이게 뭔"



"실내 흡연은 금지야! 이거 안보여? 과태료 10만원! 정호석 와이프가 2차 흡연 당해서 암 걸리면 어떡하려고!"











김태형, 그는 나를 처음 만난 그날처럼 눈을 잔뜩 부라렸다. 나를 자신의 뒤로 보내며 떽떽 소리늘 지르는 태형은 정수기 옆에 붙여있는 표지판을 가리키며 언성을 높힌다. 그의 고함에 인상을 서서히 일그러뜨리는 장건후. 태형은 할 말을 다 마쳤는지 씩씩 숨을 고른다.








그 탓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 또 봬요, 사모님. 별 또라이 같은게.."



"아, 안녕히 가세요"



"뭘 또 봐! 오지마!"










씩씩 대며 장건후를 내쫓는 태형에 나는 눈치만 봤다. 말리기도, 같이 욕하기도 못하는 분위기에서 얌전히 있는 것이 최선이었다.








태형은 장건후 이사가 없어지자마자 한숨을 푹 내쉬더니 날 쳐다본다.








"후... 나 욕 잘했어? 화내니까 무섭지?"








미친 것 같았다면, 상처 받겠지.










"멋졌어요. 고마워요"



"그래? 연습했어!"









화내던 표정은 어디 갔는지 다시 해맑게 웃는 태형은 내 옆에 따라 앉아 태형은 캔을 건넨다.










"진짜 정호석 부인한테 실망했어."



"...왜요?"



"저런 인간은 때려서라도 멀리 해야지! 왜 가만히 있어"



"다음부턴 그럴게요. 도련님은 장건후 이사님이 왜 싫어요? 같은 회사 사람도 아닌데"



"...... 정호석 와이프는 몰라도 되는 일!"















순간 회상하는 듯 태형은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그리곤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떨궜다. 마냥 웃고 밝던 태형은 그때 한번 어두웠다. 단 2초였던 것 같은데, 나도 울적해진다.









"근데, 정호석 부인!"



"네. 도련님"



"나도 궁금한 거 있는데"



"뭐가요?"



"사라진 제국"














처음이었다. 전혀 달라보이던 호석과 태형이 겹쳐보이는 순간이 말이다. 입은 여전히 해맑은 아이 마냥 웃고 있는데, 눈빛은 정호석처럼 단호하고 차갑다. 마치 날 추궁하려는 듯한 분위기였다.









제국... 나와 닮은 사진이 있다...








끝이 구리다.









"제국? 그게 뭔데요?"



"사라진 제국, 사랑 받지 못한 황후를 아는가."



"네...?"



"17대 황제의 정비, 황비로 밀려나며 온갖 저질스런 행동을 해왔다. 돈이 궁해지자, 새 황후를 죽이려 들고... 역모를. 꾀하다."



"....... 새로운 신간 소설이에요?"



"17대 황제, 르나타 호석. 그의 형제, 제프나흐 태형"



"........"



"어제 러시아에서 올때 책 하나 샀거든. 거기에 있더라구. 정호석 그림이랑 내 그림"



"........ 도련님 저는 아무것도"











나의 대답은 마치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태형은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대화였다. 그저 나의 반응을 보기 위한.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그 해맑은 소년의 표정이 보이지 않아 나의 불안함은 증폭되었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동공을 애써 감추려 드레스 옷자락을 꽉 쥐게 된다. 옅게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나서려는 태형은 굳었던 표정을 활짝 펴낸다.








아까 그 김태형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해맑게 웃어버린다.











"이건 내가 몰라도 되는 일이지?"



"...... 네"



"그래 그럼! 파티장에서 봐~"










다시 시작하려는 환생의 삶에 걸림돌 하나가 생긴 것 같다.









এ᭄এ᭄এ᭄









파티가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우리의 결혼 발표식에 모두들 축배를 들었고 너도나도 잔을 들며 분위기에 취하는 그 밤이었다. 정호석과 민윤기, 김태형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아, 물론 정호석은 피곤한 티가 팍팍 나긴 했다.








김태형의 눈치를 보며 위스키를 홀짝였다. 편히 분위기를 즐기지 못하는 나는 괜히 드레스만을 문지르며 불안함을 달랬다.








그러던 도중, 장건후. 그 남자가 어느 여성을 데리고 민윤기와 김태형, 정호석과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새로 비서실에 입사한 제 양자식입니다. 인사드리렴"



".....,?"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아버지께서 많이 얘기하셨어요. 새로 비서직을 맡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화려한 드레스와 악세사리 없이 반듯한 정장을 입은 그녀의 등장이 시끌벅적한 파티장 안에 잠시 정적을 흐르게 한다. 신나게 분위기를 즐기던 민윤기와 김태형. 그리고 가만히 그녀를 올려다보는 정호석까지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비서? 윤기형 보고 받은 건"



"있긴 있었는데. 이름이"



"김예리 입니다"











예리. 황후에 올라 온갖 비열한 짓을 일삼은 그 아이. 짙은 쌍꺼풀과 빠알간 입술, 마른 체형에서 느껴진 그녀만의 쎄한 분위기가 덮친다.









예리가 어째서 여기에... 드레스를 꽉 쥐었던 손에 힘이 빠져버린다. 싱긋, 어여쁘게 미소를 짓는 예리를 바라보는 호석의 눈빛이 차갑지만은 않아서. 조금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했던 기대가 한 번에 짓밟혔다.
















호석과 예리는 꽤 오랫동안 눈을 마주쳤다.


















BEHIND  








장건후, 그 멀끔한 수트 정장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어두운 골목. 낡은 담장들엔 시커먼 곰팡이와 먼지들이 가득 쌓여있다. 빗물이 고인 웅덩이엔 다 피운 담배꽁초가 둥둥 떠있다. 이리저리 깨진 술병과 퀘퀘한 냄새까지. 이 골목에 들어서자마 장건후의 짙은 눈썹이 좁혀진다.








“이곳이 확실해?”


“....네, 맞습니다”


“어머~ 오빠들. 대낮에 오는거야?”









인상을 구기며 골목을 지나치자, 지하방에서 어느 여성이 뛰어 올라온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짙게 칠한 화장, 짧디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장건후의 팔을 다짜고짜 끌어안는다. 이 근처에 불법 유흥업소가 많이 있다더니. 그는 인상을 더욱 구기며 그 여성을 쳐내었다. 기분이 불쾌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듯 어깨까지 툭툭 털어버린다.









“흐음... 뭐야, 오빠들? 우리 가게에 오는 줄 알았네.”



“이 근처에서 살고 있다지 않았나, 그 계집”



“네, 맞습니다”



“뭔 소리야? 이 근처라고는 우리 업소밖에 없어, 오빠들”



“됐고, 딴 곳으로 가자”












마지막까지 그 여성을 경멸하듯 내려다보고 자리를 뜨려는 장건후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그 여성의 말대로 이 근처엔 저 업소 말곤 다른 건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골목에 들어오면 이 업소에만 들어오니, 그 여성도 우리한테 달려온 것 같은데... 영 일이 잘 풀리지 않자, 고개를 기우뚱 비튼다.






그때였다.









“저 썅년 잡아!!”











소란스런 소음이 저 지하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들려온다. 또한 그 소리와 함께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가 지하방에서 뛰쳐나온다. 그후, 그 여자들 쫓으려는 듯해 보이는 여러 무리가 따라 나온다. 노출이 강한 그 무리와 달리 도망치는 여자는 웬일인지 평범한 추리닝 차림이었다.











이 골목에 살지만, 이 골목에 있는 건물은 저 유흥업소가 다인 상태에서. 다른 여성과는 달라보이는 저 음침한 여자. 자신쪽으로 달려오는 그 여자의 팔을 거세게 낚아챘다.











“아...!”


“......”


“아저씨, 이거 놔요!!”


“너 이 미친년, 빚 갚으라고 잡아뒀더니 도망을 쳐?!”











그와 함께, 도망치던 여성의 모자가 벗겨진다. 엉망이 된 머릿결과 그 사이로 보이는 뽀얀 피부가 장건후 눈에 들어온다. 쫓아 달려온 여성은 장건후를 의식하지 않고, 건후에 의해 잡힌 여자의 머리채를 휘잡는다.











“아아...! 이거 놔!”


“그러게, 누가 도망치래?”


“당신들처럼 밤에 남자 대하기 싫다고...!”


“이 년이!”


“잠시만”












장건후는 힘없이 머리채가 잡혀 끌려가는 여성의 손목을 붙잡는다. 그와 함께 거칠게 오갔던 그들의 대화도 끊긴다. 이때다 싶어 상체를 일으킨 여성은 눈을 부릅 뜨며 그를 올려다 본다.







같아. 확실해.









그 도망치는 여성이 러시아 유물 건에 실린 여성이 분명했다. 정호석의 부인 그림 옆에 있던. 이름이 루나이다 예리였나. 맞았다. 이 골목에서 찾으려 했던 여자가, 자신이 붙잡고 있는 그 여성이 확실했다.









“이 아이, 빚이 얼맙니까”


“.... 갚아줄거 아니면 신경 꺼요”


“갚아주려고 그럽니다”











장건후의 대답에 유흥업소 직원과 예리까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본다. 응하듯 슬쩍 웃는다. 잠시 시끌벅적했던 골목에 정적이 흐른다. 장건후 그는 바지에 꽂혀있던 지갑을 꺼내어 100만원 수표를 열댓장 집는다. 의심스럽게 쳐다보던 직원은 수표가 건네지자마자 바로 돈을 세어본다.








“대충 1500만원인데. 더 있으면 더 드리구요”



“...... 500만원 더 있어요.”



“더 드리죠. 여기 다섯 장”



“..........”



“그럼 이제 이 아이는 데려가도 되죠?”



“...... 네”











*

*

*










“절 왜 데려오신거죠?”


“같이 일해보지 않을련?”












장건후의 차 안, 예리라는 그 여성은 다리를 꼬은 채 앙칼진 표정을 유지했다. 예의 없이 자신을 째려보는 예리에게 당장이라도 뺨을 날리고 싶지만, 훗날을 위해 꾹꾹 참으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러시아 유물 건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보였다. 너무 닮은 여성이 정호석의 부인이라니. 나이에 비해 성숙한 태도를 지닌 여주를 이상케 여긴 그에게선 그 유물이 강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전생이라는 이상적인 상황이 만약 있다면? 여주를 이용해 정호석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몇 번씩 언급된 버림 받은 황후, 황제.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아. 예리를 잘만 이용하면 이 회사의 권력을 혼자 거머쥘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이 컸다. 밤을 세우면 꼼꼼히 유물을 분석한 그는 자신이 모르는 어느 세계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회사의 권력을 다 차지하고 싶다- 이런 얘기죠?”



“눈치가 빠르구나”



“제가 뭘하면 되죠?”



“정호석이라는 부회장 밑에서 일해"



"일이라뇨?"














장건후의 대답을 듣다 베베 꼬던 다리를 풀어 경청하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자신에게 흥미를 발생시킬 단어가 들린 것 같다. 비아냥 대 듯 무시하던 그녀는 입꼬리를 살살 올리며 대화를 이어 나간다.















“일이랬어요?”



“그래”



"겁나 쉽게 말하시네~ 그딴 거 하자고 대신 빚 갚아 주신 건가. 싫은데요? 밑에서 굽신굽신 대는거”



“부회장한테 아내가 있거든? 부회장이랑 아내 사이만 벌여놓으면 돼.”



“아내요?”



“밑에서 일만 하라는 거 겠니? 비서로 일하면서 부회장 마음에 들라는거지. 딱 보니 아내랑 사이 안 좋아보이더만, 잘 이용하면 대박나겠어”



“그래봤자. 이사님은 여전히 이사직이잖아요. 뭐하러 그러는거에요?”



“그리곤... 죽이는거지”



“...네?”











예리는 순간적으로 인상을 찌푸린다. 죽여? 정확히는 죽인다는 것이 아닌 갑자기? 라는 것에 인상을 구겼다. 전혀 연계성도 없고 엉망진창인 그이 계획에 예리는 입꼬리를 축 내린다.












"그 와이프는 역사 연구소에 데려가고 그 사이 부회장은 죽이고.”



“푸하하하!! 미친 새끼”



“네게 독약을 주지. 적절할 때, 죽여. 증거는 확실히 묻어줄게”



“진짜죠?”










"그래"

















CAST







이름 /
김예리



직급 /
BTS 컴퍼니 비서



나이 /
24살



키 /
약 158cm



가족 /
친부, 양모



mbti /
ENTJ



성격 /
계획적이며 사람을 다룰 줄 안다. 누군가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어 쉽게 관계를 맺기도 끊기도 한다. 붙임성이 좋으며 여유가 항상 넘친다.



취미 /
구두 사기



특기 /
배드민턴



싫어하는 것 /
상사한테 아부 떨기



좋아하는 것 /
쇼핑







































늦게 와서 너무 죄송해요ㅜㅠㅠ 노트 업그레이드하면서 글 날아가고ㅠㅜㅜㅠ 새작이랑 9화까지 다 써둔건데ㅠㅜㅜㅜㅠ 복구하고ㅠㅜㅜㅠ 또 폰도 진짜 안좋아져서 수리도 계속 못 하고ㅠㅜㅠ 글 쓰는데 터치도 안되고ㅠㅜㅜㅠㅠ








노트는 왜 자꾸 끊기는지ㅠㅜㅠㅜㅜㅠ 다 부셔버릴거야ㅠㅜㅜㅜㅜㅠ









아무튼.... 그래서 늦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9화까지 마무리하고 8화 올릴텐데 이번엔 되는대로 8화 완성하자마자 올립니다ㅠㅠㅠ 흐어이어어어어어ㅜㅜㅠㅡㅜ








진짜ㅠㅜㅜㅜㅜㅠ 담화는 더 늦을 수도 있고.... 제가 빨리하느라 빠를수도 있고.... 아아ㅠㅜㅠㅡㅜㅜㅜㅜㅠ 암튼 갑자귀 환경변화로 인한 글태기 와서 다 때려치고 싶어요ㅠㅠㅜㅠ 진짜 작가처럼 노트북으로 적어야 허나...






그래서 글퀄이 너무 낮을거에요..... 죄송하고 또 어김없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이와중에도 저같은 놈의 글이 3위나 했네여ㅠㅠㅜㅜㅠ 고마워여ㅠㅜㅜㅜㅜㅜㅜ 우리 띠귿이가 진짜 짱이다ㅜ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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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JHH101  9일 전  
 와 너무해

 JHH101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서윤❣  11일 전  
 여러번 볼 거 같은 글 징짜ㅠㅠ

 ❣서윤❣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중독자들  18일 전  
 헐랭구...

 답글 0
  Bella(벨라)  19일 전  
 불안불안하다..?

 답글 0
 이룬구름  22일 전  
 불안하다

 이룬구름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LOVE1997  23일 전  
 겁나 불안해.....

 답글 0
  서윤이쁨  25일 전  
 으으으...대표이사..!!!!!!

 답글 0
  호로로로로로롤!  29일 전  
 아 주 대표이사 저거 독물이나 먹어랏

 호로로로로로롤!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노♥  29일 전  
 아.....이게뭐야!!!!!

 하노♥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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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마요  30일 전  
 예리 뭐야ㅜ;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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