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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7. 그날 밤 - W.디귿
07. 그날 밤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움짤이 많아 로딩이 걸릴 수 있습니다










포명 & 베댓







작가가 액정이 와장창 나갔는데 갑자기 키보드가 눌려서 급히 올립니다아아!!!!! 꺼질까봐 일단 명단 사진만 올립니다! 멘트 계속 못 달아서 정말 죄송합니다..ㅜ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포인트 정말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ㅠㅜ









엔젤로링 님 28점
수월령 님 85점
네에임 님 10점
ccol 님 10점
므흣므흣^^ 님 50점
띵율아미 님 53점
SIMU_bts 님 100점
난너의은하수 님 45점

































//////












































장건후 대표이사는 센터 자리에 앉아 심드렁 하게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어두운 회의실에서 ppt가 비춰지는 화면에 모든 사원의 집중을 끌어냈다. 또박또박 발표를 시작하는 사원의 ppt 속 내용은 이번 러시아 유물 건에 대한 사전 검토였다.











"현재 우리 BTS 컴퍼니에서 도맡아 조사하는"



"아아- 그러니까. 언어는 러시아언데, 발견 위치는 한국이다?"



"네. 그렇습니다"



"하... 씨, 또 귀찮게"



"계속 발표 진행할까요?"



"진행해"










만사 귀찮아 죽는다는 듯한 장건후의 표정에 주위에 앉은 모두가 괜시리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이란 뜻의 강약강약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장건후는 오늘도 회의실에서 담배를 뻑뻑 피워가며 건성으로 임하고 있다.











"유물은 바로 제국에 관한 내용으로써"



"아 됐고. 사진이나 빨리 띄워. 여기에 내용 모르는 사람 없지 않나"



"넵, 알겠습니다"













내용에 관한 발표량이 많았는지, 장건후의 말에 10 페이지를 넘기곤 발표를 진행하는 사원이었다. 다들 속으로 그를 씹어대었지만, 회장과 두터운 친분 때문에 다들 속으로만 삭혀낼 뿐이었다.










사원이 노트북 스페이스바를 연달아 5번을 누르자, 화면엔 사진만이 올라와 있다. 내면부터 바깥 표지, 글씨체까지 모조리 찍어온 자료였다.










그러다, 끔뻑끔뻑 졸던 장건후의 눈에 두 여성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눈과 귀가 그려진 부분은 찢거져 있지만 나머지 얼굴 부분은 깨끗이 보이는 그림과 모두 잘 보이는 그림 하나가 동시에 띄워졌다. 장건후는 입에 물던 담배를 빼내곤 다급히 안경을 찾기 시작했다.










허둥지둥 움직이느라 그의 주름진 손등에 담뱃불이 닿아버린다. `아...!`라는 짧은 신음만 내뱉고 주머니에 있는 안경을 꺼내 ppt 화면을 자세히 눈여겨 본다.











"너. 왜 인사를 안하지? 복장은 그게 뭐고"



"아, 그게.."



"부회장님 와이프랍니다"



"뭐?"












저 여자... 분명!!












도톰한 입술부터 초롱초롱한 눈동자, 심지어 작게 찍혀있는 점까지. 아까 마주쳤던 부회장의 아내, 바로 그 여자였다. 심드렁해 있던 장건후가 벌떡 일어서자, 나머지 사원들은 상황을 파악해나가기 급급했다.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너무 똑같아...!











"최 부장! ppt 내용이 뭐라고?"



"아, 여기... 보시면"



"복사물 내놔!"












흥분했는지 그 뚱뚱한 몸으로 회의실을 뛰어다닌다. 못 믿겠다는 그의 퀭한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한다. 그래도, 가까이 봐도 그 여자야. 맞아, 맞다고! 하지만... 이렇게 똑같을 리가..












그의 날뛰었던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이성을 되찾은 장건후는 괜히 멋쩍게 웃으며 복사물을 자신의 비서에게 전달한다.










"하하! 내가 갑자기 이러네. 다들 회의는 여기서 마치지"










এ᭄এ᭄এ᭄














호석과 집으로 돌아오는 차량 안, 아까 그 분주했던 사무실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이 내부에서 어색함만 흐른다. 민윤기와 김태형이 없어지자, 또다시 서먹해진 사이에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











그러다 지난 밤의 키스가 떠올랐다. 전혀 차가운 표정이 아닌 뜨거웠던 그가, 인상 깊은 까닭이었다. 눈물이 아슬아슬하게 맺힌 그의 눈빛에 거부할 수 없는 입맞춤이 서먹했던 정적을 깨뜨린다.
















"......궁금한 거 있는데"




"어제 얘기만 하지마"



"...왜요?"



"알 필요 없으니까"











무심하게 핸들을 돌려버리는 그에 상체가 흔들린다. 사람을 참 무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미안해"



"됐어요"
















익숙해질 것 같았는데, `키스`라는 단어가 떠오르자마자 얼굴이 붉어진다. 고장난 로봇 마냥 다시 고개가 떨궈진다. 또다시 조용해진다.











밤잠을 설친 나는 부끄러워 죽겠는데, 저 정호석은 아무렇지 않아서 분했다. 솔직하게는, 나의 찌질한 열등감도 원인이 되었다. 분명 그가 사과했는데, 내가 더 창피해진 상황이었다. 사과를 했는데도, 무표정인 그와 다시 신경질만 나는 나.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아무런 타격없는 반항을 시작했다.












"왜 키스하셨어요?"



"뭐?"



"부회장님, 저 싫어하잖아요"



"... 묻지 말라고 했을텐데"



"미안하다면서요. 저는 궁금한걸요? 갑자기 왜 제게 키스를 한지 의문이에요"










20살에 맞는 어리광이었다. 한번 입에 담겨서인지 쉽게 나오는 나의 대꾸에 호석은 귀찮은 듯 인상을 찡그려버린다. 그의 반응이 구겨진 자존심을 펴는데 위안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또한 입꼬리는 올라간다.











"부회장님, 그날 무슨 일이었는데요?"



"...... 시끄러워"



"말해주세요, 왜 저한테 그러신거냐구요"












아무런 대답 없이 운전하던 그에게 캐물었다. 대답을 하려다가도 망설이는지 몇번 입을 달싹이던 그에 나는 더 못살게 굴었던 것 같다. 역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 버렸다. 깜깜한 차고 속에서 빛나던 헤드라이트는 뚝 꺼져버린다.










질문을 무시하곤 내려버리는 그를 따라 나도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 종종걸음으로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는 내게 벽을 세우려는지 큼직하게 걸어나가는 호석이다. 아, 종아리 아파라. 넓은 차고를 지나 현관문을 여는 호석의 팔목을 꾹 잡았다.










"왜 대답 안해줘요?"



"..... 비켜"



"아!"












이마를 꾹 누르는 그의 기다란 검지에 쉽게 밀려난다. 정말 하찮게 여기는 것이 분명했다. 삐빅- 열리는 현관문(차고와 연결되어 있는 현관을 열면 지하실로 들어간다) 을 집고 따라 들어서니 익숙한 시원한 향이 콧속으로 스며든다.
(왠지 이 집은 몽환적인 기분을 들게 한다)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가자 여전히 무시를 하며 넥타이를 풀어버린다. 지하실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길엔 넥타이와 시계를 차례로 벗을 수 있게 만든 통이 나열되어 있다. 딱 그의 발걸음과 벗는 속도까지 계산한 듯 싶다.











계속되는 무시에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곤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그래, 너답지 않게 왜 어리광을 피우는 거야. 보이지 않겠끔 어깨를 으쓱 움직이곤 1층 거실로 향했다.











노을의 햇빛이 붉게 스며드는 거실, 푹신푹신한 소파에 힘없이 앉아버린다. 편하게 옷을 입은 나완 다르게 수트를 갖춰 입은 호석은 2층으로 올라가 버린다. 또다시 정적이 흐른다. 아무리 그래도, 한 집에서 같이 살텐데 이렇게 어색하게 지내는 건 싫은데 말야.












자꾸만 전생의 황제와 지금의 호석이 겹쳐 감정을 쉽게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를 호석으로 대해야 할지, 황제로 대해야 할지. 내 행동에 제약을 걸어버리는 상황과 어색한 이 공기가 앞날을 더 캄캄하게 만든다.












나도 옷이나 갈아입어야 겠다. 소파에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나 또한 계단으로 몸을 일으켰다. 새로운 사람과 많이 만났는지 몸이 벌써 피로하다.











"아. 내 홈웨어 정호석 방에 있는데"










급히 회사로 가려던 그때 아무곳에 던져놓은 나의 옷가지들이 생각난다. 분명, 상의를 저 방에 두고 온 것 같은데. 어렴풋이 기억 나는 탓에 나의 방으로 향하는 몸이 잠시 멈춘다.










"뭐... 정호석은 샤워할테니까"











재빨리 가져오지, 라는 간단한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 다시 훅 불어오는 차갑지만 시원하면서 알싸한 공기에 털을 쭈뼛 세웠다.










어디있지... 여기쯤 놔둔 것 같은데.










침대 밑, 책상, 옷장 등을 기웃대며 살피기 시작했다. 저 좁은 곳에 몸을 웅크리며 찾자니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방의 크기가 워낙 커서 꼼꼼하지 못하면 전혀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자 나의 눈에 들어온 서랍. 침대 옆에 위치한 저 서랍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서랍 안에 넣고 올 정신은 아니었지만, 낮 동안 청소부가 치웠을 수도 있으니까... 라는 생각에 손을 뻗었다.










가공재로 잘 꾸며진 서랍을 드르륵 열었다. 둔탁하면서도 맑은 소리를 내며 열리는 서랍에 괜히 아까의 찝찝함이 사라지는 듯 했다.











마지막 서랍을 열었다. 아까 보이던 여러 서류철이나 향수, 수건이 아닌 웬 약통이 다발로 놓여있었다. 가루약도 있고, 알약도 있고. 몸이 허약해 보이진 않던데, 무슨 약이 이렇게 많지? 크기가 꽤나 큰 서랍의 한 켠을 차지한 약통에 홈웨어는 잠깐 잊어버린 것 같다.











약통 뚜껑을 열어보기도 하고, 뒤적이기도 했다. 흰색부터 부담스러울 것 같은 붉은 알약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참나, 몸도 좋은 사람이 뭘..."




"지금 뭐하는거야"
















쭈구려 앉아 약을 구경하던 나의 옆에 샤워를 끝마치고 나온 그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갑작스런 등장에 재빨리 약통을 닫으려다, 이내 알약들이 모조리 쏟아졌다. 아...! 어떡하지?











당황해 하며 재빨리 주워 담는 나의 등골이 오싹해진다. 조금씩 눈치를 보았다. 그리곤 상상했다, 그의 얼굴을. 약을 한 웅큼 쥐고 쭈구렸던 다리를 천천히 펴자, 호석의 샤워 가운이 곁눈질로 보였다.










물에 젖어 촉촉한 머릿결과 샤워가운만 걸친 그의 근육질 몸, 차가운 그 인상과는 대조되는 열기. 짧은 그의 소리가 지금의 어색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천천히 들어 그의 눈을 마주쳤다. 예상과 같이 차가운 눈빛이었다. 혹은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는 듯한 얼굴이었다. 경련을 일으키듯 꿈틀거리는 눈썹과 한껏 좁혀진 미간. 무엇보다 온몸에 힘을 주는지 샤워 가운 사이로 보이는 성난 핏줄이 날 더 기죽게 만든다.











"내가 물었어. 뭐하냐고 여기서"



"...... 홈웨어. 찾고 있었어요"



"내 방에서?"



"오늘, 급하게 회사 나가느라 여기에 벗은 것 같아서요.."



"그럼 그것만 찾고 나갈 것을 왜 서랍을 건들여"



"...... 이 약 뭐에요?"



"너랑 말도 섞기 싫으니까 나가"












그의 무서운 눈빛이 더 무서워진다. 단호함이 묻어나는 얼굴에 입을 꾹 다물게 된다. 암만 그래도, 말도 섞기 싫다니. 자존심이 구깃구깃 구겨져 나간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알겠지만, 이 비타민이 뭐길래...











괜히 속상한 마음에 발을 떼어내지 못한 것 같다.










"뭐해, 나가"



"......."



"나가라고, 내 방에서"



"...... 싫어요"



"왜, 집에서 나가게 해줄까"



"왜... 그래요? 왜 자꾸 사람을 그렇게 대하시는"



"그런 말할 거면 됐어."



"또, 또 이러잖아요! 왜 자꾸 피하냐구요! 아까도.. 이 약도! 지금도!"



"마지막이야, 나가"



"뭐만 하면 계속, 으읏..!"












조금의 반항을 하려 언성을 높혔다. 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울어버렸어. 눈물 한 방울을 뚝 흘리며 그를 올려다 보았다. 열에 가득찬 나를 말없이 쳐다보던 그 또한 분이 난 것이 분명했다.










곧장 나의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고 뒤에 있던 침대 위로 넘어져 버렸다. 순간적인 힘과 기울어진 몸에 허공에 손을 허우적 흔들었지만, 그와 반비례하여 딱히 아프진 않았다.










하지만 흥분한 탓에 붉게 달아오른 나의 얼굴 바로 앞에, 정호석의 얼굴이 바로 마주한 것이 한 가지 흠이었다. 그의 커다란 손은 나의 얼굴 옆에 위치해 자신의 상체를 지탱하고 있었다. 우리의 첫 만남처럼.













"너 따위가 함부로 판단할 삶이 아니라서 말이야"


"지금 기분이 매우 더러워"



"왜, 내가 당장 덮쳐버릴 것 같아서?"















맞다. 내 위에 올라탄 그의 그윽한 눈빛부터, 창 너머로 활활 타오르는 노을빛을 맞으며 침대 위에 남녀가 있다는 것까지. 그가 날 덮쳐버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나의 어깨를 꽉 눌러버리는 그의 힘에 나는 다시 인상을 구기며 그를 쳐다보았다.















지고 싶지 않아서, 순종만 했던 전생과 다르고 싶어서 고집을 부린 탓이 더 큰 것 같다. 단순 나의 이기적인 감정 때문이다. 눈물을 가득 머금고, 심지어는 관자놀이까지 흘러내려도 꿈쩍 않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왜 자꾸 내게 시비를 거는지 궁금하네"



"......."



"방에서 당장 나가라고 했는데도"



"아내니까요"



"아, 뒤늦게 아내 행색이라도 내시겠다?"



"아까 회사에서 절 부인이라고 소개하셨잖아요!"












내가 생각해도 유치한 대답이었다. 육체가 이제 막 성인이 되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말대답만 꼬박꼬박 해대었다. 그럼에도, 계속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유없이 슬프고 짜증나고 분해서 반항을 계속했다.












그의 샤워 가운이 반쯤 헤풀어져 있었다. 또한 머릿결도 엉망이었다. 항상 깔끔했던 그와는 정반대의 모습에 더욱 긴장감이 감돈다. 매섭게 날 내려다보는 그는 지탱하던 팔을 굽혀 내게 더 가까이 상체를 숙인다. 조금 움직였다간, 지난 밤 키스를 연이를 것 같은 거리였다.















"그러기 전에 남편이라고 부르지 그래"



"흡"



"어젠 키스도 했으니, 오늘은 더 진하게 나가도 되겠지. 성인 남녀가 결혼을 했으니 말야"



"....그건"



"왜. 지금 옷이라도 벗을까?"



"흐읍!"












가까웠던 우리가 더 가까워진다. 정면으로 내려오던 그의 얼굴을 조금 빗겨나가 나의 귓가에 속삭인다. 그 탓에 나의 볼과 코에는 그의 젖은 머리카락이 닿인다. 기분이 이상하다. 심장이 미칠듯이 쿵쾅대고 있다.











사랑이 아닌 또다른 원인일까?











속삭임을 끝내고 다시 상체를 일으켜 버린다. 참았던 숨은 적당히 멀어지자, 급히 몰아 쉬었고. 그런 나를 보며 정호석은 이어 얘기했다.













"이런 거 하나 제대로 답하지도 못하면서."



"허억.... 헉..."



"다시 방으로 들어ㄱ"












그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어, 두고봐. 라는 심정으로 그의 샤워 가운을 꽉 쥐었고, 내 품으로 당겼다. 팔로 몸을 지탱하던 그는 나의 당김에 쉽게 끌려왔다. 더 이상 피하지 않으려고, 내가 더 꽉 그의 샤워 가운을 놓지 않았다.











우리 둘은 다시 가까워졌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결코 정호석 당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그를 콱 밟아버리려는 목적이었다.










눈물을 여전히 뚝뚝 흘리며 그를 응시했다. 정호석은 당황스럽다는 듯이 나의 눈을 살짝씩 피해 나갔다. 아까의 당당함이 파묻혀 버린 것이 분명했다.










내가 쥐고 있던 가운을 더 당겼다. 눈을 크게 뜨며 끌려오는 그의 뒷통수를 한 손으로 붙잡았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나의 키스는 자극적이지 않았다. 부드럽고 천천히 그의 윗입술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깨물었다. 조금씩 벅차오르는 감정에 힘 조절은 버거웠지만, 나름의 최선이었다. 한 손엔 가운을, 나머지 손엔 그의 뒷통수를 받치며 침대 위에서의 키스가 시작되었다.











그의 부드럽고 각질 하나 없는 입술은 참 매혹적이었다. 말랑말랑한 감촉이 좋아 자존심을 위해 맞췄던 키스를 천천히 리드해 나갔다.








다시 우린 떨어졌다. 그의 당혹함이 묻어나는 표정을 5초간 바라보다, 다시 가운을 잡아당기며 아랫입술을 포개었다. 서로의 뜨거운 입김이 오가고, 농도는 더 짙어져만 간다.









눈물을 주륵 흘렀다. 날 고통스럽게, 사랑스럽게 만든 그를 다시 만나 세상 야한 키스를 주고 받고 있다니. 분노, 행복, 슬픔. 그 어느 감정도 아닌 정체 모를 감정이 나를 감싸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때까지 내가 겪은 일들이 차례로 기억난 탓이었다.











얼마나 힘들었다고, 내가. 얼마나 죽고 싶었는데.











벅찬 감정에 여유있게 리드해 나가던 키스가 점차 열기를 식혀내린다. 흐느끼는 신음과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또 보여주기 싫어서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깊게 맞추던 키스를 거뒀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흐으......"



"........."



"흐윽, 흑, 읍!"












호석의 기다란 손가락이 나의 턱을 잡아 들어올린다. 푹 숙여졌던 고개는 들려졌고, 그의 눈동자에 비춰진 나의 얼굴이 더욱 초라해 보였다.










그는 나의 뒷통수와 등을 껴안으며 다시 입을 맞췄다. 상황은 역전되었다. 나의 키스에 끌려다니던 그가 이젠 키스를 리드해 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키스와는 다르게 저돌적으로 맞춰진 그의 입술은 마치 나의 입술 깊은 곳을 찾아 헤매듯이 깊게 입술을 맞물려진다. 입술 주름 하나하나까지 겹쳐져 아무 신음도 나오지 못할 것 같다.










격한 키스에 나의 상체는 침대 위로 넘어간다. 또한 나의 입술을 따라오려 침대 위에 완전히 올라온다. 비로소 침대에 완전히 누워 키스의 농도를 높혀나간다. 더 위험하고 짜릿하게 말이다.










그의 혀가 천천히 입술 사이로 들어온다. 입천장을 스윽 가볍게 핥아내자, 나는 민감한 반응을 내보였다. 호석은 오늘 밤을 준비하듯이 걸쳤던 샤워 가운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우웁...하.... 자,잠시만!!"



"....왜"



"ㅈ,잠시만요.... 저 아직 준비가..."












황급히 그를 밀어냈다. 팔뚝의 반쯤 걸쳐져 있는 샤워 가운이 나의 대답과 함께 말없이 제 위치로 돌아간다. 아까 전, 그 격했던 키스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서로의 헐떡임밖에 들리지 않았다. 색색- 숨을 고르는 소리가 침대 위에서 울렸다.












"...... 자고 가"



"...네?"



"오늘은 내 방에서. 같이 자"














এ᭄এ᭄এ᭄
















캄캄한 밤, 나는 분명 정호석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같이 자자니? 나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 그의 말에 순순히 잠들때까지 기다려줬다. 피곤했는지 누운지 몇분이 지나고 나서 바로 잠에 빠져버린 정호석을 확인하고서야,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래서 현재, 지금 내 방 침대 위에 누워있다. 정호석, 그 남자는 종잡을 수 없는 존재라 가끔씩 어떻게 대해야할지 당황할 때가 많다.











잠이 안 오는 그 밤에 정호석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그리 차가워질 수 있었는지. 그러다보니 아까전 우리의 야한 키스가 생각 났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아, 모르겠다."











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한 웅큼 끌어당겼다. 복잡하다, 정호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것은 내일의 나에게 맞겨두고 잠을 청하려 들었다.










그때였다.











부엌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둔탁한 소리가 여러 차례 연이어 난다. 그다지 큰 소리는 아니지만, 끝이 구린 소리였다. 뭐지? 괴한이라도 쳐들어왔나?










눈을 꾹 감았던 나는 눈동자를 천천히 굴렸다.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뭐야, 무슨 소리야? 상체를 일으켜 방문 쪽을 빤히 쳐다보니 그 후엔 옅은 신음소리가 차례로 들려온다.










"무슨 소리가..."












방문을 열고 복도 밑으로 보이는 1층을 내다보았다. 밤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써는 대강 보이긴 했다. 괴한일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몸을 웅크리곤 천천히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아주 천천히.











내려가는 것에 비례하여 점점 크게 들려오는 신음. 그것이 나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누구야...!"



"으윽... "



"...... 정호석...?"



"하아... 하.. 흐윽"



"부회장님...!!"













숨을 가다듬고 부엌으로 냅다 소리를 질렀을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정호석, 그였다. 그 고통스러워 보이던 신음의 주인이 정호석이라는 것에 당혹스러움이 덮쳐온다.










호석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자신의 몸을 동그랗게 말아 엎드려 있었다. 자신의 고통을 참지 못해 조금씩 몸을 비틀었다. 등과 허벅지가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듯이 떨고 있었으며, 그의 주위로는 물이 쏟아져 있었다.












극도의 통증에 시달리는 듯한 그의 표정이 내 심장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간절하고 슬픈 그의 눈망울이 심박동을 증폭시킨다.












재빠르게 다가가 정호석을 감쌌다. 나의 손길에도 바르르 떨고 있는 정호석은 더 크게 소리를 내지르며 머리를 감싸안았다.










"ㅁ..무슨 일이에요...?!"



"하....아윽.... 끄윽..."



"대체...!"



"하.... 하아...."












하도 손에 힘을 꽉 줘서 피가 몰려있었다. 정호석의 그 하얀 손이 말이다. 상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나는 바로 호석을 편안한 자세로 눕혔다.











나의 손길이 닿자, 고통스러웠던 신음이 멎고 맥이 빠지듯 온몸의 힘을 빼버린다. 그의 핏줄이 솟아난 팔다리가 축 늘어진다. 그의 몸을 끌어안고 거실 소파로 향했다. 차디찬 바닥에 두면 안될 것 같은 직감이었다.












탈진해버린 그의 지친 몸이 소파 위에서 안정을 취한다. 마땅한 쿠션이 없어 나의 무릎을 내주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 또한 소파에 앉아 숨을 고른다. 무슨 일이 있었으면 이마에 식은땀이... 홍수 내리듯 뚝뚝 떨어지는 땀과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체온에 나는 다시 한번 인상을 구겼다.












"...... 무슨 일이에요?"





"...... 묻지마."












잔뜩 잠긴 그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온다. 이 어두운 거실 내에서 말이다.











"단순 두통은 아닌 것 같은데"



"........."



"말해주시면 안돼요?"












나의 물음에 천천히 숨을 고르던 그는 눈을 슬며시 떠버린다. 나의 무릎에 머리를 베었던 탓에 유난히 그의 표정이 잘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질병이에요?"



"아니, 이유도 없이."



"...... 몇년동안 그랬는데요?"



"8살때부터 그랬으니까... 거의 16년"



"16년..."



"그래서 약 없으면 잠을 못 잤어, 어지러워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찰나, 아까 발견한 그 약이 생각났다. 아까 그렇게 화를 낸 이유가...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에 입을 꾹 다물었다.










16년이나...













"네가 비통하다기에, 주는 선물이니라"



"복수를 하던ㆍㆍㆍ"












하늘이 내린 저주인가.






매일 밤, 내가 폐하의 방앞에서 울었던 것처럼.











아직도 아지러움이 가시지 않았는지, 숨을 힘겹게 몰아쉬는 호석에 괜히 마음이 울적해진다. 하늘도 참... 왜 이런 저주를 주셨을까... 괜히 드는 죄책감이 든다.











그렇게 깊은 생각이 빠져있었다. 정적이 흐른 거실에서 갑작스레 손등 위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차가운 공기를 타고 느껴지는 체온에 순간적으로 시선이 뒤틀렸다.










정호석은 나의 손을 쥐더니 자신의 눈 위로 포개어 놓는다. 나의 손바닥에 얇은 눈덩이의 살이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손눈썹과 볼, 당황해 하며 몸을 굳히자, 만족한다는 등 호석은 나의 손을 놓아준다.











호석의 눈 위로 올려진 나의 손.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다.












"...뭐하시는 거에요..."



"어지러우니까"



"그래도"



"잠시만...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












"왠지, 조금 나아지는 것 같거든"
































읍읍ㅠ♡♡ 인순 1위 감사합니다ㅠㅜㅠ 우리 띠귿이들 덕분이에요ㅠㅠ 퀸의 재림 영원하리라아ㅠㅜㅠ 엉엉ㅠㅠ♡♡









계속 밀려쓰다 이제 올려서 죄송해요..ㅠㅜㅠ 망할 키보드..ㅠㅠ!!! 스킨십이 괜찮으셨으려나... 제가 너무 얼토당토한 곳에 넣어 독자분들이 싫어하실까 심히 걱정됩니드아..











그럼 다음화에 봐요! 액정 담주에 고칠 수 있대요... 아아악ㅠㅜㅠ 빨리 써올게요!!♡













항상 글 읽어주고 손팅해주셔서 감사해요!














문의, 하고 싶은 이야기, 표지/넴텍은 오픈채팅 `방빙 디귿`을 검색하여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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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푱포오  4일 전  
 ㅠㅠㅠ 맘아파ㅠ

 답글 0
  코난덕  5일 전  
 ㅠㅠㅠ

 답글 0
  박치미captive_0312  5일 전  
 어머머머

 답글 0
  뽀라해  10일 전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ㅠㅠㅠㅠ

 뽀라해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oyWithLove  12일 전  
 개설렌다....

 BoyWithLove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초코덕후♡  23일 전  
 하 짜릿해 늘 새로워!! 개조하앙아ㅏㅇㅇ

 답글 1
  rachellove0512  24일 전  
 ❤❤❤
 작가님 제맘...아시죠??

 답글 1
  rachellove0512  24일 전  
 rachellove0512님께서 작가님에게 5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아리미미미  24일 전  
 난 뭐지 여주가 복수 했으면 좋겠고 하지만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고...? 이게 뭐지...?

 아리미미미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rachellove0512  24일 전  
 으아아아앙 여쥬야아아아아아아

 rachellove0512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92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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