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05. 저주 받은 아이 - W.디귿
05. 저주 받은 아이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움짤이 많아 로딩이 걸릴 수 있습니다










포명 & 베댓








죄송합니다ㅠㅠ 요즘 학업이 바빠 따로 멘트 달 시간이... 읍읍... 정말 죄송하고 포인트와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권여은 님 50점
겅녀딘 님 119점
트러플 님 10점
엔젤로링 님 28점
하얀제비꽃 님 10점
(정국프사) 님 92점
상추랑 님 60점
고양이천사 님 100점
므흣므흣^^ 님 50점
네에임 님 10점
asdfjj4646 님 10점

























//////

























정호석

鄭 號 錫
나라 이름 정, 부르짖을 호, 주석 석

자신의 이름을 나라안에 멀리 퍼트린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라는 아버지의 소신으로 지어진 나의 이름. 그의 이름에 걸맞게 태어나자마자 회사 사람 모두가 병원에 꽃을 보냈다고 한다. 그 넓은 VIP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어머니는 꽃향기는 지긋지긋하다며, 오히려 갖다버리라고 성을 내셨다. 그러나 `정호석`이라는 이름 하나는 톡톡히 알려졌다며 뿌듯해 하시긴 했다.












겨우 걸음마를 뗐을 때, 유치원에 다닐 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모든 자본과 명예로 다져진 꽃길을 걸어나가며, 행복할 줄만 알았다. 누구든 호석이란 자를 칭찬했지만, 단 한번의 모진 말 하나 없었으니까. 제대로 꼬여버린 그날, 호석은 점차 웃음을 잃어갔던 것 같다.












사건의 시작은 어느 새벽이었다.










그 어린 호석은 분명 눈을 감고 있었고, 깊은 잠에 빠진 상태였다. 물놀이를 한창 하고 지쳐 잠을 청했던 터라, 눈이 떠질 생각이 없었다. 그날도 또한 행복한 잠을 잘 것만 같았다. 평소처럼.












하지만, 정체 모를 빛과 꽃이 펼쳐진 정원에 조금씩 걸어가고 있었다. 분명 눈을 감고 있었는데, 생생하게 재생되는 꿈에 조금씩 뒤척였다.












그 꽃은 무척 향기로웠다. 콧속을 파고드는 유혹적이고 달콤한 향기에 호석은 그 드넓은 정원에서 마구 뛰어다녔다. `꿈인가? 엄청 재밌는데?!` 그 어린 나이로서는, 불안함 따윈 없었다. 그 조그만한 몸을 힘차게 굴리며 꿈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고개를 숙여! 폐하시잖아`



`뭐어? 폐하라구?`



`그래! 그 못된 사람!`












꽃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호석을 자극시킨다. 만 7세의 호석은 입술을 삐죽 내밀곤 그 작은 몸을 뒤로 홱 돌려버린다. 그 앙칼진 호석의 눈빛에 꽃들은 다시 입을 꾹 다물어버린다.











"뭐라고?!"



"아녜요...!"



"너 나한테 못됐다구 했잖아! 사과해!"



"흥, 사실인걸요?"



"뭐어...? 너 진짜 죽고 싶어?!"











그 조그만한 발을 힘껏 치켜들고 꽃을 향해 발길질을 시작한다. 호석의 분노에 그 분홍빛 꽃들은 짓눌려 죽어버렸고, 호석은 그제서야 분이 풀리는 듯,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진짜 나한테 죽어...!"












다시 한번 꽃을 밟아 비틀어버리곤 으름장을 놓는다.










그때였다. 호석의 어깨를 잡고 뒤로 돌려세우는 거센 손길이 느껴지는 순간이 말이다. 씩씩대던 호석은 갑작스런 접촉에 깜짝 놀라 주변을 살폈다. 어리둥절하게 서있는 호석을 덮치는 어느 그림자.











호석은 고개를 젖혀 어느 백발 노인를 쳐다본다. 백발에 입가에 주름이 잔뜩 진 할머니였다. 등은 구부러져 있고 손등은 쭈글쭈글한... 그런 평범한 노인으로 보였다.












"뭘 쳐다봐? 할머니도 내가 우습지?!"










단호한 눈빛으로 호석을 내려다본 할머니는 그 힘 없는 손바닥을 펼쳐 뺨을 내려쳤다. 평화와 행복이 가득했던 정원엔 마찰음이 구석구석 퍼져나간다.










뒤틀린 고개와 얼얼한 뺨. 정신을 차리자 따갑게 아려오는 통증에 호석을 울먹이며 그 백발 노인을 쳐다본다. 정원이 떠나가라 우는 울음소리를 뚝 끊어버리는 호통에, 호석은 입을 꾹 다물며 뺨을 문지르기만 한다.










"후아아아아아앙! 할머니가 나 때렸어!!"



"조용히 안해, 이 녀석아!"



"....... 할머니 나빠...!"



"내가 빌고 또 빌어서. 네가 잘 살라고 살려놨는데. 또 생명을 죽여?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 뭔 말을 하는거야?!"



"네가 그 못된 버릇 고쳐놔야겠다. 이리와!!"












호석을 쫓는 할머니에 꽁지 빠져라 도망친다. 꿈이 너무 무서워, 너무 아프다구! 정원을 누비며 뛰어다니는 호석은 어딘가에 부딪혀 버린다. 빠르게 달리다 부딪혀서인지, 조그만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던 호석은 이내 툭 넘어져 버린다.













씨... 이 꿈 무서워..


왜 자꾸 나만 괴롭혀?












호석의 울먹임이 정원에 울린다.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어린 아이의 흐느낌이 너무나도 구슬피 들려온다. 그러자 머리 위로 따스한 체온이 느껴진다. 엉엉 울던 호석은 다시 정체를 확인한다.












"이런, 제가 실례했네요. 앞을 봤어야 하는데"



"....형?"



"하하! 형인가요, 제가?"














20대 초반은 되어보이는 잘생긴 청년은 얇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호석을 내려다본다. 깡마른 몸에 희고 얇은 그의 손. 가히 여자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남자 치곤 치렁치렁 허리까지 내려온 긴 백발과 투명한 고운 피부. 희고 발까지 모두 덮어버리는 긴 비단 옷. 그 잘생긴 청년은 왜인지 무섭고 단호한 분위기를 풍겨낸다. 정작 어린 호석은 모르겠지만.











"뺨은 왜 이러나요?"



"어? 아.. 이상한 할머니가 때렸어. 엄청 아파"



"오- 이런. 삼신께선 그럴 분이 아니신데"



"삼신? 그게 할머니 이름이야?"












차갑고 날카로운 그의 눈빛에 비해 미소를 띄고 있는 입술. 창백할 정도의 분위기에 괜히 호석은 기가 죽는다. 거구의 그 청년은 슬며시 호석의 이마에 손가락을 올린다. 갸웃 고개를 비틀며 쳐다보는 호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손가락에 천천히 힘을 줘간다.










"안됩니다...! 하늘님!!"



"삼신? 그대가 여길 어찌 오셨죠?"



"호석아, 너 이리로 와!"











뒤늦게 헐레벌떡 뛰어온 백발 노인은 호석의 팔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맥없이 그녀의 손길에 끌려간 호석은 멀뚱멀뚱 청년과 노인을 번갈아 쳐다본다. 이 할머니는 엄청 다급해 보이는데, 이 형아는 왜 이렇게 방글방글 웃고 있지?










노인은 자신의 품에 가둔 호석의 귀를 막는다. 까슬까슬한 피부가 닿자, 호석은 인상을 천천히 구긴다.












"이러지 말아요, 삼신. 제가 뭔 짓이라도 했나요"



"... 아이를 건들지 말아요, 부탁드립니다"



"건들지 말라뇨. 7년을 가만히 뒀는데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노인을 쳐다보고 있는 그 창백한 청년은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여린 아이입니다. 부디 더 기회를 주세요"



"여려요? 이 아이 말입니까?"



"좋은 부모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어요. 좋은 부모와 만남을 가지지 못하게 한 제 잘못입니다. 제발... 아이는 건들지 말아요."



"제가 정해준 여인까지 죽인 저 정호석이란 아이를... 환생시켜준 것만으로 전 최대한의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삼신. 뭘 더 바라는 거죠?"



"제발... 하늘님"



"2678일 4시간 23분 56초. 이 정도면 충분한 시간 아닌가요?"



"아직 미성숙한 아이에요. 조금 더 커서... 아직 너무 어린 아이이지 않습니까!"



"조용"














그 청년의 단호한 한 마디에 정원 속 모든 활기와 생기는 날아가 버린다. 칙칙하게 변해버린 그 풀밭에 호석은 깜짝 놀라 노인의 품속으로 더 파고든다. 호석을 감싸안으며 눈물을 쏟아내는 삼신. 청년은 그 둘을 냉기 서린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감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고 차가운 그런 표정이었다.














"삼신. 저는 인간에게 모든 걸 베풀지만, 악한 자에겐 모든 걸 거둬갑니다. 더 이상 날 화나게 하지 말아요"



"........"



"이리온, 정호석"












그의 한 마디에 품속에 감춰진 호석의 몸은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하얀 빛이 그 작은 등을 감싸며 청년의 눈앞으로 데려온다.












"뭐,뭐야! 이거 놔!!"



"삼신의 부탁이 너무 간절해서 들어준 것이었는데. 괜한 선택이었군"



"형! 이거 내려줘!"



"아가"



"혀엉!"




"하늘의 꽃을 죽인 댓가로 생각하라. 이것 또한 하늘의 호의이다. 알겠느냐"



"무슨 소리...!"












발버둥 치는 호석의 이마에 청년은 검지손가락 하나를 가져다 놓는다. 부드럽게 솜털이 가득한 아이의 피부를 보며, 청년은 깊은 생각에 빠진다. 삼신의 눈물 젖은 눈빛 또한 번갈아 본다.












"저주를 받을 거야, 아가. 조금 힘들거야"



"형... 무서워, 그만해!"



"하지만 곧 적응될거란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렴"



"윽..!!"












이내 청년의 손가락에서 새하얀 빛이 생겨났고, 호석의 이마에 강한 자극을 전한다.












এ᭄এ᭄এ᭄













잠에서 깨어났다. 자다가 어디에 박았나, 이마엔 짙은 흉터가 새겨져 있었다. 땀이 얼굴에 흘러내리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그런 상태였다. 세상 잘났던 정호석의 상태가 말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른다. 뜨겁게 흐르는 눈물이 자꾸만 심장을 보챈다. 그저 서글프고 전신이 저릿저릿한 이 모든 복잡한 감정을 어린 정호석이 받아내긴 버거웠다.













그렇게 침대 위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며 눈물을 흘린 정호석은 뒤늦게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눈물을 닦아내며 방문을 덜컥 열며 찾아다녔다.










시각은 7시. 붉은 해가 번쩍 떠올라 있었다.













"엄마...!! 아버지!"



"어.... 안녀엉..?"



"....누구야, 넌?"












엄마를 찾으려고 거실로 내려왔는데, 무슨 꼬맹이가 호석에게 인사를 건넸다. 무슨 일이지, 대체? 눈살을 찌푸리자, 그 꼬맹이 옆에 서있던 여자도 내게 인사를 건넸다.











"너가 호석이지? 남편한테 얘기 많이 들었단다"



"누구신데요"



"나? 호석이 새엄마지?"












새엄마?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니 어느새 호석의 아버지가 옆에 서 계신다. 어머니란 여자와 싸우기라도 하셨는지, 그의 표정은 무섭고 차가웠다.










"아버지. 우리 엄마는요?"



"네 앞에 있잖니"



"그게 아니라... 어제 나랑 같이 논 엄마요"



"없어"



"네?"



"그러니 태형이랑 네 엄마랑 잘 지내. 새 가족이니까"












그때부터 호석의 인생은 단단히 꼬여가기 시작했다. 화목했던 가족과 행복했던 가정. 또한 조금의 빈틈도 없을 것 같은 자신이 나락으로 조금씩 밀려나고 있기에.












এ᭄এ᭄এ᭄














그날 이후, 제대로 잠을 청한 적이 없다. 머리가 반으로 갈라지고 사지가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에 잠을 청할 수 없었다. 머리를 뜯어낼 수 있다면, 뜯어낼 자신도 있을 정도였으니까. 머리를 감싸며 새벽 내내 비명을 지른 것 같다.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목은 하도 소리를 질러서 다 갈라져 버렸다. 열도 펄펄 나서 매일 가정부가 얼음물을 내게 부었을 정도였다. 이 고통의 원인도 모르고 매일 새벽을 그렇게 보냈다. 매일을.












미친 사람 마냥 소리를 지르니 내 동생 태형은 같이 복도에서 울기도 했다. 심지어는 아버지까지 시끄럽다며 집에 들어오질 않으셨다. 그 이후로 집이란 공간이 너무 어지럽혀 졌다. 전혀 안정적이지 않은 지옥이었으니까.











호석은 그 매일 밤을 지옥처럼 보내며 몇년이 지났다. 회사에서는 `정호석 = 저주 받은 아이`라는 공식이 퍼졌고, 그 또한 동의했다. 틀린 말은 없었으니 말이다.











밤엔 정호석 스스로를 견뎌야 했고, 낮에는 남들의 시선을 견뎌내야 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 잘난 도련님이 죽어버린지 몆년이 지났더라.











김태형을 유학 보낸 뒤, 호석은 곧장 회사의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 워커홀릭이라던가, 그 수식어가 정호석을 꾸며줬다. 저주 받은 아이가 싫어 오히려 그 수식어에 집착한 걸지도 모른다. 정호석이 고통 받는 그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는 또다른 방패였다.












এ᭄এ᭄এ᭄

















눈을 떴다. 여주와의 키스를 나눴던 그날 새벽이었다.





무의식 중에 눈을 떴고 호석은 곧바로 상체를 일으켰다. 야,약... 약 어딨어!! 어릴 적 두통을 그나마 억제시켜준 진통제를 찾았다. 평소엔 먹고 잤을텐데, 깜빡하고 안 먹고 자버렸어. 지금 두통이..!












차갑고 이성적이던 호석은 발작을 일으키듯이 침대 옆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벌벌 떨리고 식은 땀이 줄줄 흐르는 자신의 상태에 더 다급해졌다. 파르르 떨리는 손에 약통에서 수십개의 알약이 우르르 쏟아져 내린다.










그때였다.












"정호석..."



"하으.... 윽..."



".. 말아요..."



"....뭐?"



"울지 말아요...."













그 깜깜한 새벽, 은은한 달빛으로 밝은 호석의 방안. 자신과 키스를 나눴던 여주와 같이 잠에 들었던 것이 뒤늦게서야 호석의 뒷통수를 때린다. 내가, 이 어린애를 가지고...











약을 찾던 호석은 잠결에 뒤척이는 여주를 쳐다보았다. 이에 덜덜 떨리던 경련은 천천히 멎어들었다. 나보고 울지 말라면서, 왜 자기가 우는 건지. 눈물을 흘리며 잠을 자고 있는 여주를 가만히 쳐다본다. 내가, 옛날에 이랬으려나.












같이 침대에 누웠단 생각에 동시에 죄책감이 몰려온다. 왜 자제력을 잃어선, 몹쓸 짓을 해버렸네. 모든게 꼬여버렸다. 잠시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삶에 호석은 체념한 듯 픽- 너털 웃음을 짓는다.












"정호석... 아파..."



"......."



"폐하가 아파... 아픈 사람이야..."











아까부터 뭐라고 웅얼대는 건지, 호석은 더 주의깊게 여주를 관찰했다. 그리곤 여주와의 첫 대화를 떠올렸다.











"왜 항상 당신은 사람에게 차갑게 대하세요?"






"어리석어요. 당신이"






"상처 받는게 두려워 미리 쳐내는 것이 어리석다구요"













맞는 말이지.





미리 두려워하는 거.












또한 호석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프다... 아프다니.. 내가?

눈썹을 찡그리던 호석은 어느 생각이 든건지 입안에 넣으려던 알약을 툭- 떨어뜨린다. 그 후, 눈길을 거뒀던 여주를 다시 쳐다본다.











안 아파.

분명 약을 안 먹었는데...












호석은 자신이 지금 멀쩡하다는 것에 동공을 크게 키운다. 이렇게 편하게 잠을 잔건 16년만에 처음인데.











함께해서 더 이상한 밤이었다.












এ᭄এ᭄এ᭄













"여보세요?"


[아, 뭐야. 여자?]


"네?"


[부회장놈 집 아녜요?]


"... 맞는데요...?"


[혹시 테이블에 서류파일 있어요?]


"누구시길래.."


[아 정호석 비서요.]


"아 넵. 여기 있어요"


[아 다행이네. 찾으러 갈게요.]


"저기. 제가 갈게요"


[굳이?]


"그냥, 바깥에 나가보려구요"






















정호석의 방에서 일어난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어제.. 내게 입을 맞춘 정호석도. 없었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정신이 들어오는 그때, 걸려온 집 전화. 불량스런 말투에 한껏 낯을 가렸지만. 그 약해보이던 정호석이 궁금해서, 내가 찾아가 보기로 했다.










옷장을 열어 몇 가지를 갖춰 입고 나서자, 언제 왔는지 집앞에 서 있는 그 김비서. 김비서의 차량을 타고 도착한 지금.












현재, 내 앞에 우뚝 서있는 저 초대형, 초고층 건물. 으리으리하게 솟아있는 모습이 입을 떡 벌리게 만든다. 이때껏 본 건물 중 가장 높아보인다... 멋있어. 순간 손에 들린 검은 서류 파일을 놓쳐버릴 뻔 했다.





어디가 입구인지, 어디로 들어가야할지 몰라 멍하니 서있었다. 그런 내 앞으로 다가오는 어느 남성. 긴 다리에 깡마른 체형이었다.














"누구. 부회장 여친?"



"네, 맞는데요"



"흐음. 아, 그러시구나."



"...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아녜요. 파일 주세요"



"여기요."



"예- 그럼 안녕히 가셔요-"



"어? 저기!"











쿨하게 파일만 챙겨 돌아가는 그를 황급히 붙잡았다. 풀어헤친 옷깃을 붙잡자, 찡그린 인상이 나와 마주한다. 새하얗고 핏기란 1도 없는 그와 정면으로 마주치자, 후회가 쏟아진다.










"왜요"



"이대로 가라구요...?"



"그럼. 그 싸가지 부회장 만나려고 온거에요?"



"...... 아닌데요"



"뭐하러 들어가려는데요. 이거 수상한데?"



"수상한 사람 아녜요."



"... 들어와요."












এ᭄এ᭄এ᭄














이름은 민윤기랬다. 비서실장이라고. 명함을 건네받고 그를 따라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으리으리해보인 외관과 걸맞게 대리석 바닥으로 한껏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고 있다. 화려하다기 보단 깔끔하고 무드 있는 전등까지. 이 모든 것이 대기업이란 타이틀을 꽉 잡고 있는 듯 하다.












"이름이, 정여주랬나요"



"아. 네, 정여주요"



"이름이 예쁘네요. 그 놈이랑 사귄지는 며칠이나 됐어요?"



"그 놈이요...?"



"정호석이요, 정호석 그 새끼"













엘레베이터 버튼을 꾹 누르며 들어가라고 눈짓을 하는 민윤기. 쭈삣쭈삣 들어가자, 자신도 이내 같이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간다. 무슨 엘레베이터도 이렇게 고급져... 멍하니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여주씨"



"아, 네?"



"며칠이나 사귀냐구요"



"..... 결혼한 건데요...?"



"에에..?!"












아, 결혼- 고개를 끄덕이던 윤기는 놀랐는지 언성을 높혔다. 손에 들었던 서류 파일을 꾹 쥐며 날 쳐다보는 그에 괜히 말했나 후회가 든다.











"엄청 어려보이는데? 결혼을 했다구요?"



"네"












나의 짧은 대답에 더 이상 호들갑을 떨지 않는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엘레베이터 층수 화면 보고 있다. 조금 어색한 이 체계적이고 숨 막히는 회사에서 적응해야하려나, 괜히 기가 죽는 곳이었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복도를 겸한 넓은 로비가 펼쳐진다. 엄청 높게 올라온 것 같은데 또 엄청 넓네. 넋이 나간 상태로 민윤기를 따라 나섰다.











"뭘 또 놀래요"



"아... 이런 곳은 처음 와서."



"의외네요?"












그렇게 꾸준히 걸었다. 매너란 1도 없는 그의 큼직큼직한 발걸음에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어디로 가야 대체 정호석의 사무일이 나오는지 의문일 정도로 말이다.










부회장이란 높은 직책의 비서실장이어서인지 로비를 누비는데 많은 사원들과 짧은 인사를 하고 지나쳤다. 이런 사무적인 공간이 처음이라 쭈뼛쭈뼛 서있기만을 반복했다.










그때였다.












민윤기와 내가 걸어가는 로비 맞은 편에서 거대한 무리가 저벅저벅 걸어온다. 늙어보이는 대장 한 명과 그 뒤를 따르는 사원이 수십명이었다. 아마 정호석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직위일 것 같단 확신이 생긴다.










그 늙은 대장은 팔자걸음으로 걸어왔다. 우리가 있음에도 비켜갈 생각없이 정면으로 걸어온다.









민윤기는 그딴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곤 같이 정면으로 걸어간다. 약간의 자비를 베풀듯 어깨만 살짝 비키며 지나쳐 버린다. 그의 깡마른 다리를 쭉쭉 뻗으며 말이다.











지나치려는 그 순간, 늙은 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 비서. 자넨 예의란게 없나?"




"..... 아이구, 장건후 이사님이셨군요. 제가 시력이 안 좋아서. 안녕하세요"



"곧 부회장님과 회의인데"



"그래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어이 거기. 뒤돌아 있는 여직원."












비서와 대표이사의 대화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민윤기는 당당했다. 단지 주머니에 꽂던 손만 빼내어 고개만 까딱이는게 다였다. 그 대표 이사란 남자 또한 밀리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말투가 다소 공격적이었으니까. 민윤기는 이사를 무서워 하지 않을 뒷힘이 있는 것처럼 불량스런 태도를 유지했다.











민윤기를 외면하고 날 부르는 장건후라는 사람. 눈치를 보다 뒤를 돌아 고개를 숙였다. 격식을 차린 다른 사원과는 다르게 편하게 입은 내가 조금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었다. 대표이사는 눈살을 좁히며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의 짙은 눈썹이 꿈틀이는 것을 보아 한껏 집중한 것을 알 수 있다.









"........ 익숙한 얼굴인데"



"...그런가요?"



"너. 왜 인사를 안하지? 복장은 그게 뭐고"



"아, 그게.."



"부회장님 와이프랍니다"



"뭐?"











부회장이라는 단어에 민감하나? 바로 인상을 구기던 장건후 대표이사는 와이프란 소리에 더 몸서리를 치며 놀라워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짧게 비웃음을 날리는 민윤기는 나의 팔뚝을 쥐곤 천천히 뒤로 물러선다.










"이사님, 회의에서 봬요. 사모님이 불편해 하셔서"



"... 무례했습니다"



"아녜요. 그럼 이만.."











왠지 불쾌한 만남이었던 것 같다.











এ᭄এ᭄এ᭄














민윤기와의 헤어짐을 끝으로 다시 제 갈길 가던 장건후. 그는 정호석의 아버지이자 회사의 회장인 정영환과 오래된 인연을 맺었다. 자신이 회장이 될 수 있음에도, 정영환의 뛰어난 능력과 어휘에 패배한 그는 자진해서 이사라는 자리를 차지했다.











열등감과 모욕감에 똘똘 뭉쳐있는 그는 자신보다 훨 어린 호석이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는 것에 큰 모욕을 당해야 했다. 한껏 경쟁심에 정호석 뿐 아니라 김비서, 민윤기 마저 적대시하는 그는 어떻게 저 잘난 콧대를 부러뜨릴까 고민을 종종 하기도 한다.












"어이, 한 비서"



"네, 이사님"



"러시아에서 넘어온 유물이 우리 기업 건으로 들어왔다는데. 맞아?"



"네. 맞습니다. 기록물이에요"



"총괄 지휘가 나라던데... 한 비서가 이런 귀찮은 잡일을 잡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냐? 지금 정호석 그 놈도 신경 쓰기 바쁜데"



"죄송합니다"



"하... 저 민윤기. 부회장 닮아서 재수없단 말이지"










어금니를 아득바득 갈며 오늘도 정호석을 괴롭힐 궁리만 하는 장건후 이사였다.





















CAST






이름 /
장건후


직급 /
BTS 컴퍼니 대표 이사


나이 /
54살


키 /
약 172cm


가족 /
조부모, 아내, 아들


mbti /
INTJ


성격 /
고약할때가 많다. 이기주의이며 자본주의인 그는 어찌보아 기업의 인재라고 불릴 때가 많다. 하지만 열등감과 경쟁심이 넘쳐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 때가 있다. 신속하고 영리한 편이다.


취미 /
골프장 가기


특기 /
보고서 싸인하기


싫어하는 것 /
정호석, 민윤기, 회장


좋아하는 것 /
복도 다니기









































인순 8위 감사합니다ㅠㅜㅠ








요즘 다시 선행이나 예습에 바빠져서 글 쓰기 넘나 힘든 것... 헝헝. 그래도 띠귿이들 보려구 또 왔어요ㅠㅠ 매번 부족한 글 가져와서 죄송해요ㅠㅠ 저는 급히 학원 가야해서... 사담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댓글이 요즘 많이 줄고 있어요ㅠㅠ 다들 손팅 뿌슝빠슝 합시다!!







문의, 하고 싶은 이야기, 표지/넴텍은 오픈채팅 `방빙 디귿`을 검색하여 해주세요^♡^








포인트와 평점, 댓글로
자까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눈팅 진짜 안됩니다ㅠㅜㅠ
평점 10점 꾹꾹!
↓↓↓↓↓↓



추천하기 106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디귿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푱포오  4일 전  
 이사..기분나빠보이는뎅

 답글 0
  아직YET  4일 전  
 인티제는 열등감이 없는 사람... 인티제는 싸가지가 없을뿐 남 인생에 신경도 안쓰고 산답니다... 인티제........ 제가 인티제......... 주륵

 아직YET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코난덕  5일 전  
 복도의끝은 잘벽이길바래

 답글 0
  박치미captive_0312  5일 전  
 저 노인네가 진짜

 답글 0
  BoyWithLove  13일 전  
 발암캐 각이군 친구, 허허허

 답글 1
  ♡초코덕후♡  24일 전  
 앜ㅋㅋㅋ 좋아하는 게 복도 다니기랰ㅋㅋㅋㅋㅋ
 

 ♡초코덕후♡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아리미미미  24일 전  
 저 이사... 기분 나빠...
 왜 나랑 같은 인티제이지?

 답글 1
  이요10293847  24일 전  
 발암캐 등장인가...

 이요10293847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파카하  35일 전  
 정호석이 장건후 아들 아닌가여? 근데 왜 싫어하지?

 답글 1
  전슙이사랑  39일 전  
 너무 재밌어요ㅠㅠ

 전슙이사랑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85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