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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4. 원인파악불가 - W.디귿
04. 원인파악불가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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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명 & 베댓






니닷 님 100점
고양이천사 님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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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달열사흘 님 100점
수월령 님 100점










허억ㅜㅠ 서호야 너무 고마워ㅠㅠ 진짜 내가 준거 별로 없는데 포인트는 진짜 매번 1000포 주는거... 흑흑 나도 포인트 완전 많이 모을게!♡ 정말 고마워♡









어...?ㅠㅠ 수원잉님ㅠㅠ 최고포세요ㅠ 완죤 방빙계를 찢어놓으셨다... ㄷㄷ!! 수원잉님 매번 손팅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댓글마저 예쁜데 포인트까지 이렇게 많이 주시니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없습니다ㅠ 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333333 무조건 3333









ㅋㅋㅋㅋ 댓글 왜이렇게 귀엽죠...
(윤기의 쟁탈전, 그 서막이 펼쳐집니다)













흐흐 회사측에서 고소장 날렸고 학교에서 짤리고 전과도 남아서 취직도 어렵고 힘들게 살아갈겁니ㄷr





















//////

























































상쾌한 어느 주말 오후.

이 집에 대한 경계심이 조금은 없어진 나는 엉킨 머리카락을 털어버린다.











폐하... 어젠...
왠지 상처로 가득 덮어진 사람 같았어. 무슨 일이 있던거지?












의문으로 가득 휩싸인 나는 터덜터덜 복도를 누비고 있다. 아... 편해라. 이제서야 조금 집처럼 느껴지네. 부드러운 홈웨어를 문지르며 1층으로 내려가려던 나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윤기형, 오늘 시간 없다니까"



"...... 주무셨어요?"



"됐고 김비서한테 맡겨놔. 응. 끊어"












이제 막 일어난 나와는 다르게 출근 준비를 마친 그의 모습. 괜히 내가 초라해 보이는 건 왜 때문인지. 차키를 주머니에 넣으며 앞에 서있는 날 가뿐히 무시하곤 계단 밑으로 내려가 버린다.











그럼 그렇지.

저 인간이 쉽게 다정해지진 않지.











조금의 발전이라도 있겠지, 싶던 나의 기대를 깨어버린 그의 차가운 표정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와 마주치기 싫어 내려가려던 나는 다시 방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다시 그의 음성이 들려온다.









"옷 갈아입어."



"저요?"



"그럼 너말고 또 누구 있나"



"저... 옷. 이거밖에 없는데."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던 그는 2층에 서 있는 날 힐끗 올려다본다. 또한, 나도 보란듯이 입고 있는 홈웨어를 펄럭인다. 그런 나의 모션에 정호석은 귀찮아 졌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테이블 위로 손을 짚는다.













"따라와"



"따라나오라니요?"



"옷은 갈아입어야 할 거 아냐."



"......."



"아버지랑 식사 같이 한다고 전해들었을텐데"



"...회장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회장"











এ᭄এ᭄এ᭄













이곳은 큰 백화점이었다. 최소 8층은 넘어보이는데, 규모가 어마무시하게 크다. 1층 하나가 황실 정원만하다니. 처음 보는 광경과 또한 우릴 수군대며 지나치는 여러 사람들. 낯선 이곳에서 나는 심장이 다시 요동친다. 괜히 힘이 들어가게 만드는 장소였다.









사방에 울리는 배경음악과 시끄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우릴 사이에 두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하는 직원들. 사람 하나 왔다고 반 이상의 직원이 나오다니. 괜히 저 잘난 부잣집의 타이틀에 맞지 않는 홈웨어가 내 얼굴을 붉게 한다.

(홈웨어가 그나마 심플하게 생겨서 다행이지, 그나마 외출복 같아 보였다)











"저, 저기..."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건물 내부 깊숙히 들어갔다. 쏟아지는 사람들에 이리저리 치이며 지나가던 나는 시야가 복잡하게 얽혔다. `지나갈게요, 자,잠시만요`를 연속으로 외치며 군중 사이를 헤매는 나에 비해 저 굳센 힘으로 손쉽게 헤쳐나가는 폐하. 무슨 힘이 저렇게 세, 이 군중을 쉽게 밀어내다니.









몇번을 부딪히며 지나가던 나는 끝내 입을 꾹 다물다 소리쳤다.









"나,남편...!!"



"?"


"나... 남편..."











용기내어 외치자 눈썹을 꿈틀이며 뒤를 돌아보는 폐하. 힘껏 뻗은 손은 다시 허무하게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버린다.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그때 그 복잡한 사람들 사이로 팔 하나가 쑥 들어온다. 내가 낑낑대며 움직였던 것을 헛으로 치부해 버리듯이 훅 당겨버린다. 그의 힘에 밀려나가던 내 몸은 다시 건물 내부로 들어와진다.










"아으... 팔 아파"



"시간 낭비하게 만들지마"



"....... "













손의 주인이 폐하였다. 힘이 이렇게 세셨나? 팔 한 번 휘둘렀다고, 성인 여성 한 명을 쉽게 빼낼 수 있다니. 꽉 쥐고있는 손목을 놓으시더니 다시 쿨하게 앞으로 걸어나간다.














"혹시."



"왜"



"성함이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계속 저기 라고만 부를 순 없잖아요"



"....정호석. 알아둬."



"네"




















우리 대화는 너무나도 짧았다.













*

*

*











"어머...! 사모님 드레스가 너무 예쁜데요?"









회장님과 식사 자리를 가질 우리 둘. 입는 옷이라곤 찢어진 교복과 홈웨어 밖에 없는 나는 호석의 지시대로 드레스를 고르기 시작했다. 황실에서 입던 드레스와는 많이 달라졌구나... 노출이 이렇게 강하다니. 낯 부끄러워서 고를 수가 있어야지.









대충 직원이 골라준 연분홍색의 허리가 잘록히 들어간 롱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깔끔하면서도 우아함을 자아내는 이 드레스, 황실이 기억나 천천히 인상을 굳혔다.












드레스를 갈아입는 동안, 구석 소파에 앉아 커피를 들이키는 호석. 하... 이딴 전생의 기억이 현생에 휘말리면 더 피곤해질텐데. 왜 자꾸 폐하의 만행이 떠오르는 건지. 입을 꾹 닫으며 드레스를 다시 갈아입기 시작했다.











"사모님. 이건 유럽에 있던 최고급 비단으로 만들어진거에요. 어울리실 것 같은데..."



"아뇨. 이건 비단이 아녜요."



"네?"



"그저 부드럽게 가공된 면직물이네요."



"아... 의류에 관심이 많아시네요, 사모님"











황실에서, 고통 받는 그 하루하루 마다, 옷을 만들었으니까. 실을 꿰매며 하루가 빨리 지나가길 바랬으니까.











"이게 제대로 된 비단이네요. 이거 입어보고 싶은데.."



"사모님... 이건 값도 싸고 인기도 별로 없는 제품인데요? 차라리 브랜드로 유명한 이 드레스가 더 나을텐데..."



"아뇨. 이걸로 주세요"













저기 구석에 낡은 나무 옷걸이에 걸린 흰 드레스를 가리켰다. 손에 닿이자, 마치 물처럼 손바닥에 미끄러지는 듯한 이 부드러움. 그제서야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좋은 천이 인기가 없다니. 정강이 중간 정도로 흘러내리는 오픈 숄더의 깔끔한 드레스. 곧장 피팅룸에서 갈아입었다.











"와... 사모님은 뭘 입어도 예쁘세요...."



"감사합니다. 이걸로 입을게요"



"메이크업은 여기로 모실게요~"












এ᭄এ᭄এ᭄












오랜 시간의 메이크업을 마치고 한껏 악세사리까지 치장한 뒤에서야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황후였을 때도, 이만큼 꾸미고 다녔었지 참.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바깥에 나오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저간다. 아침에 나왔었는데? 벌써 오후가 다 지났다니. 아버님과의 식사엔 늦지 않으련지 다급해 하는 나의 앞으로 호석이 지나쳐간다.










"저기"



"왜"



"혹시 아버님이랑 식사는 몇시에 하나요?"




"곧. 이제 차에 타"













백화점 정문에서 잠시 숨을 들이키자, 호석은 아무렇지 않게 주차된 자동차를 향해 걸어나간다. 내가 꾸밀 동안 정장을 갖춰입었는지, 그 넓은 어깨가 유난히 돋보였다. 시원한 바람과 그의 블랙수트. 괜히 `난 이렇게 엉망인데, 당신은 잘나보여서, 화가 솟구쳐요` 라고 되새김질하며 호석을 따라 자동차를 급하게 뛰어갔다.











"잠시만요"



"?"



"이렇게 매면 안돼요"












차 손잡이를 쥐었던 정호석는 나의 행동에 행동을 멈춘다. 조금 은은한 마블링이 감도는 무난하면서도 기품 있는 넥타이를 매만지다 되었다며 다시 손을 떼어냈다.

























এ᭄এ᭄এ᭄















어느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은은한 클래식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우린 넓은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 서로 마주했다.












"윤비서랑 강비서는 옆테이블에서 같이 하지"



"넵! 회장님!"










아버님... 이분이 BTS 컴퍼니의 회장인가 보다. 그를 뒤따라 온 비서 2명은 고급 레스토랑 구석에 앉아 식사를 준비했다. 늙은 회장은 천천히 지팡이를 쥐며 테이블로 착석했지만, 절대 노약해보이지 않았다. 뭔가... 기품이랄까? 말투나 표정에 묻어나오는 저 품위는 `회장`이란 단어에 확신을 품어주었다.













"우리 며늘아가 생각해서 레스토랑 전체를 좀 빌렸는데. 어때 좋지?"



"아... 네. 맘에 듭니다. 아버님"



"껄껄, 정호석 놈한테 좋은 여자가 생겨서 다행이야~ 고집만 세지 저 놈은"



"하하... 그런가요?"



"아버지 그만하시고 숟가락 드세요. 아무도 식사 못하게 생겼네"



"아, 그래. 다들 식사하자꾸나"















회장이란 사람은 정호석과는 다른 따뜻한 사람이었다. 눈가에 잔뜩 핀 주름은 사람을 부드럽게 녹이는 재주가 있다. 바르르 떠는 손으로 스테이크를 자르던 회장님에 우리의 본격적인 식사는 시작했다.











"호석아"



"네 아버지"



"태형이는 언제 들어온데냐"



"...... 모르죠, 저야."



"들어오랬더니, 몇 주동안 애가 연락이 없다. 이러니 회사 꼬라지가 엉망인게지. 전화 좀 해봐라"



"그 자식이 앤가요, 알아서 기어들어오겠죠"













무심결에 정호석을 쳐다보았다. 무표정으로 스테이크를 잘라내는 호석은 이 레스토랑과 참 어울리는 인간이었다. 나는 괜히 엄청 꾸민 것 같은데, 저 인간은 그냥 편하게 온 것 같으니. 사람 자체가 미워서일까 괜히 한번 더 곱씹으며 노려보았다.











부럽다. 솔직히, 너무 부럽다.



나는 이 집에 팔려오다시피 왔는데,
저 부자관계는 너무 좋아보여서.











전생엔 아버지와 그리 앙숙이었으면서.











"며늘아가, 음식이 입에 맞니?"



"네"










기가 죽는 저녁이었다.











এ᭄এ᭄এ᭄













"집에 갈건가요?"


"아니."


"그럼 어디..."


"먼저 집에 가있어. 난 회사일이 바쁘니까"













호석. 너무 차가운 인간. 식사 자리가 끝나자마자 바로 회사에 가버린다. 자신의 아내가 집에 가던말던 신경 조차 쓰지 않는 그에 여주는 주먹을 꾹 쥐곤 레스토랑 입구에 서있었다. 김비서가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오늘 하루 피곤하군, 회사 부회장실에서 눈을 파르르 감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그의 머릿속에 느닷없이 어느 단어가 꽂힌다.








`정여주`









정여주라...
















`황제 폐하...?`




`왜 항상 당신은 사람에게 차갑게 대하세요?`




`어리석어요, 당신이. 상처 받는 게 두려워 미리 쳐내는 것이 어리석다구요.`




`나랑 똑같아서요.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나랑 똑같잖아요`















정체가 무얼까. 왜, 걔는 그런 생각을 했을까.











나이가 어린 것치곤, 얼굴에 베어있는 슬픔과 어두움이 괜히 정호석의 머리를 들쑤신다.








꽤나 복잡했다. 차가운 나의 말투에도 풀이 죽었지만 씩씩하게 말을 거는 그 어린 애가, 나의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아이라서 복잡했다.












"꽤 거슬리네"











밤새 처리해야할 사무가 많은 호석은 정신이라도 차리려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 호석의 귀에 어느 소리가 들려왔다.











"와~ 씨발. 아까 부회장 봤냐? 개쩔더라?"



"뭐가?"



"부회장 마누라. 존나 어리지 않냐? 돈 많은 놈은 여자도 쉽게 꼬신다니까. 와씨, 부럽다, 부러워!"











회장님. 그러니까 자신의 아버지의 개인 비서인 윤비서랑 강비서. 아까전 같은 레스토랑 구석 자리에서 식사를 즐긴 남자 2명의 목소리였다. 부회장이란 단어에 `또 험담이군` 하고 마저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호석의 발걸음을 멈춘 말.
`부회장 마누라`








다소 그 부분에서 생각이 많던 호석은 발길을 거두곤 소리가 난 흡연실을 쳐다보았다.











"아~ 그 허리 얇은 여자애?"



"어어. 와 나 보고 깜짝 놀랬다니까? 얼굴은 존나 베이빈데, 몸매는 와.... 죽이더라 진짜. 얼굴도 봤냐? 겁나 섹시함."



"왜, 내가 한 번 꼬셔봐?"



"미친놈아~ 부회장님 빽이 있는데, 너가 어떻게 꼬셔"



"그 여자도 뭔 정략결혼? 그딴걸로 팔려온 년이야~ 나랑 같이 썸 타면 좋다고 할걸?"















빠직












호석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난다. 저딴 말을 듣는 것보다 귀가 썩는 게 낫겠어. 부글부글 끓는 분노가 호석의 온몸을 지배한다.










하지만, 그 분노는 그들의 마지막 말에 터져나왔다.










"뭐래~ 와... 근데 상상만 해도 좋다. 그 얼굴에 그 몸매로. 침대 위에 앉아있으면 작품이겠다"











콰아앙--!!










호석은 흡연실 문을 거세게 차버렸다.











"아, 어떤 새끼가..."



"ㅂ,부회장님?!"



"더러워서 못 듣겠다"



"저,그게 아니라요..."













호석의 차가운 표정에 그들의 몸은 금새 얼음이 되었다. 두 손가락에 끼운 담배를 빨리 바닥에 떨어뜨려 불씨를 황급하게 꺼버린다. 흡연실을 가득 채운 담배연기. 호석은 그 담배 냄새를 맡으며 더 인상을 구겼다.












"뭐해"



"네?"



"무릎 꿇어"



"부회장님..."



"명문대 나오고 감빵이나 쳐들어가고 싶나"













분명 고함은 지르지 않았다. 소리 또한 잔잔했다. 하지만 누구나 흥분했을 이 상황에서 이성을 유지하며 차갑게 얘기하는 호석에 그 비서들은 등골이 오싹해져왔다.











호석의 말에 자동적으로 무릎을 꿇은 그들은 두 손을 모았다. 또한 싹싹 빌기 시작했다. 담배 연기와 맞물려 불거진 그들의 목덜미, 극도의 긴장감을 보여준다.











호석은 복도 CCTV를 훑어보고 무릎을 꿇은 그들의 어깨에 자신의 구두를 올린다. `으윽...!` 무겁고 딱딱한 굽이 어깨 관절에 제대로 박혀들어가며 신음이 흘러나온다.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부회장님.... 네?"



"제가 하라는 것 다 하겠습니다... 제발..."



"그래?"



"네네...!!! 무조건 다할테니, 해고는..."






"그럼 참아봐. 신음"













퍼억-!












어깨를 짓밟던 발은 그대로 뺨에 날라간다. 구두굽이 얼마나 딱딱한가. 윤비서의 코와 입에서 줄줄 흐르는 피는 흰 대리석 바닥에 그대로 물든다.










"윤.... 윤석영!!! 괜찮냐? 피,피!!"













윤비서가 정신을 잃고 헤롱대자, 옆에 무릎을 꿇던 강비서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친다. 왼쪽 얼굴 부분이 다 터져버려 발음이 꼬여가는 윤비서는 끝까지 자세를 지키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싹싹 빌기 시작한다.












"강비서는 집안이 안좋다고 했나"



"네,네... 부회장님"



"조만간 집에 전화갈거야. 귀한 아드님이 직장 내 성희롱으로 해고 당했다고"



"아아아...!! 부회장님 제발..."



"다들 입 닫고 퇴근해. 다신 출근하지 말고"












엘레베이터로 항하려는 그의 발길은 아차, 싶은지 다시 멈춘다. 그리곤 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꺼내 뒤적거린다. 호석의 지갑안에 든 블랙카드. 대충 보이는 것 하나를 집고 윤비서와 강비서에게 던져버린다. 그리곤 보기 좋게 윤비서가 뚝뚝 흘린 피 위로 철퍽 떨어진다.











"병원비랑 수고비야. 알아서들 긁어. 무한이니까."













এ᭄এ᭄এ᭄













아... 어둡다.










혼자 자는 거, 되게 슬픈데.












샤워를 끝마치고 침대 위에 누워버렸다. 김비서님이 태워다준 정호석의 집. 넓은 방, 아침에 나오기 전까지 침대 하나만 달랑 놓여져있었는데. 김비서님이 인테리어하셨다는데, 꽤나 예쁘게 꾸며져있다. 옷장에 채워넣은 나의 옷들과 여러 가구들까지.












젖은 머리카락을 베개 위로 길게 늘어뜨리곤 눈을 붙혔다. 하... 환생이라... 서러웠던 건 여전하네. 큰 방에서 혼자 울면서 자는 건. 정호석은 지금쯤 회사에 있겠지.











과학선생에게 당했던 것부터,
지금까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남자란 말이지.












공허함이 내 심장을 가득 메운다. 정호석, 미우면서도 한 번씩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날 혼란스럽게 만드는 남자. 어떻게 대해야 하지? 자꾸만 전생이 생각나서 나 자신이 무거워지는 기분이다. 복잡한 생각에 나는 재빨리 눈을 감고 자려고 애를 썼다.












그때,











철컥, 쿵-!










현관문 닫히는 소리. 회장님은 회사에 있을텐데... 누구지? 누워있던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방문을 벌컥 열었다. 그와 함께, 나의 홈웨어가 간드러지게 흔들거린다.












방문을 열고 2층 복도를 지나, 계단 앞에 섰다. 그 계단 아래로 보이는.... 그때 보이는 그의 얼굴.












"김비서님입니까?"



"......"



"..어... 부회장님이 여길 왜..."
















눈에 보이는 저 정호석. 나의 잠을 방해한 범인. 분명, 회사에 있는다고 했는데, 어째서? 고개를 갸웃 비틀며 말없이 계단을 올라오는 정호석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나? 평소처럼 차가운 정호석이 아니라, 닿이면 금방이라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정호석이라서. 심히 당황스럽다. 머릿결은 엉망이고 다 풀어헤친 넥타이에 단정하게 갖춘 수트가 아닌 단추 몇개를 풀어버린 셔츠. 걷어버린 소매로 보이는 저 핏줄들.











"뭔 일 있었나요?"



"...... 짜증나"



"...... 주무세요."



"신경 쓰여"



"뭐라는... 윽!"












천천히 발을 내딛는 호석은 마침내 내가 서있는 2층으로 진입했다.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젖힌 고개. 호석은 그런 날 쳐다보다 갑작스레 팔뚝을 잡고 강하게 벽으로 몰아붙힌다.










벽과 뒷통수가 부딪혀버린 바람에 순간적인 비명을 내질렀다. 정호석... 왜 이래, 당신? 그의 힘에 나의 단정했던 머릿결도 부시시하게 갈라져 버렸다.










정호석, 그는 나의 팔을 아직도 놓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강하게 더 잡는다. 그리곤 나의 뺨에 그의 뜨거운 입김이 맞닿는다. 흥분에 감싸였는지, 가파르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그의 가슴팍이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의 콧속으로 알코올 냄새가 짙게 난다. 술을 드신건가. 이성 따윈 없어진 정호석이 날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ㅁ,무서워. 이거 놔...










또 무의식 중에 트라우마가 튀어나온다.











"무슨 일이에요... 이거 놔요"



"개같아"



"아까부터 계속 무슨 소릴... 읍...!"













분명 고의였다. 그가 내게 키스를 퍼붓는 것이 말이다.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며 그에게 저항하던 날 고작 입술 하나로 진압해버린다. 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려 하자, 나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더 밀착시킨다. 우리의 몸을.










입을 맞추자 더 깊게 맡아지는 그의 알코올 냄새와 특유의 스킨 향.











내 입술을 가르고 들어오는 입김은 이렇게 뜨거우면서, 얼굴은 왜 저렇게 차갑지. 어째서... 왜, 왜...!! 모든 걸 발 아래에 두는 것 같지? 그의 입술을 정신없이 받아내던 나는 입을 꾹 다물며 끝까지 막아냈다. 그리곤, 축 늘어져있던 팔을 힘껏 휘두르며 그를 밀쳐냈다.











또한, 그는 손쉽게 밀려졌다.











"읍,하.... 뭐하시는 거에요?!"



"거슬리니까"



"당신 기분 나쁘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여자에요, 제가?! 미쳤어요?"











다시 나의 대답은 무시한 체, 고개를 비틀며 다시 입을 맞추려 드는 그의 어깨팍을 밀치곤 다시 손을 휘둘렀다. 정확히 그의 뺨을 향해 말이다.










쫘악-!










"가까이 오지 말아요...!"



"........."



"미쳤어, 분명 당신은 미쳤다구요!"



"겁 났어"



"네?"



"다시 꿈에 나올까봐"












꿈? 꿈이라니?









인상을 확 좁히자, 또다시 다가왔다. 차가운 그의 얼굴이 아니라, 슬픔에 젖어든 눈빛이라서. 보는 사람이 심장을 억누르는 표정이라서. 왠지모르게, 내치지 못했다.












우린 다시 입을 맞췄다. 기다랗고 아무도 없는 2층 복도에선 우리의 뜨거운 신음이 퍼져나갔다. 고개를 젖히며 힘들게 버티는 내게 한 치의 양보 따윈 없이, 나의 등을 감싸안으며 입을 맞춰나갔다.












갑자기, 왜 그러시나요.











폐하?
























글쓴다는 것은 언제나 해피해피한 일이죠!♡


셤 끝나고 즐겁게 노는 중이랍니다








인순 2위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오랜만에 컴백한건데ㅠㅠ 흑흑ㅠㅠㅜㅠㅜ♡♡♡♡








우리 띠귿이들 담화나 아님 그 담화에 새로운 인물 등장하니까 꼭꼭 기다려주세옹♡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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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스타라눈  4일 전  
 흐읔....ㅜㅜ 둘다 행복하길..

 스타라눈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푱포오  4일 전  
 비서들 나쁜놈이야. 아주...혼쭐을...!

 푱포오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샤라랼,,샤라라라랄  5일 전  
 비서 = 나쁜놈

 샤라랼,,샤라라라랄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박치미captive_0312  5일 전  
 어머어머.....

 답글 0
  BoyWithLove  13일 전  
 비서들 깜빵각

 BoyWithLove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O²  24일 전  
 비서 개객끼들;; 뇌 열어서 개념 좀 주입해주고 싶네요 암튼
 작가님 필력 대박입니다!

 답글 1
  아리미미미  24일 전  
 명색이 명문대 나온 비서인데 입에서는 추한 말들이 나오는 걸 보고 명문대고 뭐고 다 필요가 없구나ㅎㅎ...

 답글 1
  파카하  35일 전  
 나쁜비서시끼들. 근데 나는 저런 말 들을 수가 없다 여주랑 반대니까 킼킼킼

 답글 1
  tititaetae  35일 전  
 비서들 개쓰레기네 여러분 실제로도 저런 쓰레기있으니까 항상 몸 조심하세요

 tititaetae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ILYILY  38일 전  
 ㅂㅣ서들 진짜 열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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