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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3. 쏟아지는 - W.디귿
03. 쏟아지는 - W.디귿




























본글 정략결혼물이며 인물의 설정 상, 약간의 욕설과 피, 추행에 대한 묘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움짤이 많아 로딩이 걸릴 수 있습니다










포명 & 베댓






작가가 너무 바빠서 따로 코멘트 못 달아드렸습니다.
다들 너무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얀제비꽃 님 100점
니닷 님 100점
고양이천사 님 100점
녹말차 님 60점
다이엔아미 님 60점
엔젤로링 님 28점
정느원 님 11점
갓채 님 130점
네에임 님 32점
V현진V 님 17점
보랏빛솜사탕 님 30점































//////


















얼마전이었다.



호석은 자신의 최고가의 자동차를 몰며 집으로 향했다. 매일 깜깜한 새벽, 허전한 도로만 달리다 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를 보니 절로 숨이 턱턱 막혀들어갔다.











"하...."











정략결혼이라.











여자라곤 관심 없는 호석은 신경만 더욱 곤두섰다. 정략결혼은 기업 간의 동맹을 위함이 주목적일텐데, 딱 보아도 억지로 맺어진 관계 아래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집까지 내어주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 차를 몰고 집에 가면 반쯤 벗은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겠지. 온갖 내숭을 떨며 엉겨붙겠지. 내가 집밖에 있는 동안, 집을 어지럽히겠지.













*
*
*







그렇게 집에 도착하니 보이는 웬 교복을 입은 어느 여자아이.





그 순수하기 짝이 없는 꼬맹이가 빤히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니.











앞으로 나타날 뻔하디뻔한 상황에 뒷목이 더 뻐근해졌다.












এ᭄এ᭄এ᭄











이 엔진소리와 여러 소음이 절대로 들리지 않는 이 자동차 내부. 이 조용한 정적은 자동차라는 단어 앞에 `비싼 최고급의`이라는 수식어를 주렁주렁 매단다.










덜덜 떨리는 나의 어깨. 비에 흠뻑 젖은 머리카락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물방울. 그 물방울로 인해 젖은 자켓과 파랗게 질린 나의 입술은, 방금 전. 과학 선생이라는 존재에게서 상상도 못할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덜컥-











방지턱을 넘기자, 흔들리는 상체. 그러자 맞았던 나의 뺨이 거센 충격을 받아 아려온다. 입안에서 같이 터진 속살로 인해 비릿한 피맛이 감돈다. 아아... 아파라. 순간적으로 뺨을 감싸는 나의 행동에 깨지지 않을 듯한 적막이 깨진다.












"아읏...!"



"......"



"하..."



"뺨은"



"아... 괜찮아요. 아무런 문제도 없고.."




"어디 봐"












그는 조용히 잡던 핸들을 놓아버리곤 브레이크를 꾹 짓밟는다. 어색한 공기에 안전벨트만 꾹 잡고 있던 나는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본다.











나의 고개를 쥐어 뺨을 확인하려던 호석은 빠르게 내게 손을 뻗었다.











"꺄악...!"



"......."












나의 뺨으로 다가오는 호석의 손이 무서웠다. 그 습한 공기와 아무도 없는 새벽, 과학 선생의 살기 돋는 손길과 겹쳐보여서. 순간, 터져나오는 비명과 함께 그의 손을 밀어내었다.










무서워...












그의 따스한 손길과 함께 이 자동차에 타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분명 내가 꿈을 꾼 줄 알았는데. 그깟 전생까지 겪었으니 별 탈 없이 지내겠지 싶었는데.











나의 무의식을 파고든 트라우마가 날 더 지겹게 조여온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손길이 두려워질 것 같아서.











"죄송해요..."











나의 태도에 놀랐는지 눈썹을 꿈틀이던 그는 허공에서 행동을 멈추었다. 두려움에 지배를 당하고 있는 나의 눈빛을 스윽 살피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엑셀을 다시 밟는 그였다.













너무 슬펐다. 딱히 다른 수식어가 없이 슬펐다라는 표현이 내게 적절했다. 절벽 밑으로 떨어져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이 삶이 너무 비참했고, 그에 따른 나의 환생이 무척 후회됐다. 나... 나는 왜. 굳이 다시 살려고 들었을까. 왜 복수를 하려, 사랑을 하려, 다시 살아가려 했을까.











그런 나의 수많은 잡념은 빗방울과 함께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이 씻겨주었다. 지금의 감정에만 충실하라는 신호였을까. 목이 꽉 메여오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가 무서워 고개를 푹 떨구었다.










하나, 둘 떨어지는 눈물, 그와 덩달아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옅은 나의 신음이 자동차 내부를 가득 채워나간다. 무엇보다, 가장 나의 웬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폐하 앞에서 더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하늘에서 가진 굳센 의지와 목표는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다.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등. 나의 상체를 가득 덮었던 그의 자켓이 미끄러지듯 자동차 바닥으로 떨어진다. 또한 실밥이 이리저리 튀어나와 너덜너덜 해진 블라우스가 더 돋보였다. 뜯어진 블라우스에 조금씩 속옷과 맨살이 보여와도 딱히 신경쓰이지 않았다.










두 손으로 가린 나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더 쪽팔릴 것 같아서.











"......하...."



"......"



"왜, 왔어요."



"......."



"어떻게 알고 저한테 왔냐구요...!"












괜히 꾹꾹 쌓아놓은 감정을 그에게 쏟아부었다. 눈물과 신음이 터져나오자 이때까지의 설움이 북받쳐 오른 것이 확실했다. 나의 눈물의 원인은 다 폐하니까, 이정도 상처 주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라고 합리화 시키며 계속해서 소리를 내질렀다.












"관심 없잖아요, 저한테... 저 싫다고, 최악이라고 했잖아요...!"



"......"



"그런데 어째서... 대체 왜..."



"......."



"왜 저를 도와주신 거에요? 왜요, 왜?!"



"......"



"비참해...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죽을 것 같아요"



"걱정돼서"












이미 나의 고함으로 습기가 차오른 차안, 나는 다시 고개를 떨구며 흐느꼈고 그의 대답은 내게서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오직 내게 중심인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무한한 감정이었다.










그의 대답과 나의 신음이 섞여 다시 차안의 침묵이 유지된다.











"거짓말 마요..."




"짜증났을 뿐야."



"...그 이유 뿐이라구요...?"



"그래"












쉬워.








지금 내가 느끼는 고통은 그에게선 가볍고 하찮은 사건 중 일부일 뿐인거야.












입술을 꾹 다물며 자동차 바닥에 떨어진 자켓을 주워 다시 상체를 가리기 시작했다. 내 몸에 달라붙는 젖은 교복도, 눈앞을 가리는 눈물도, 오늘의 끝이자 시작은 최악이었다.











এ᭄এ᭄এ᭄













BTS 컴퍼니.

김비서가 정호석을 다음으로, 회장님을 다음으로
무서워 하는 사람.











"부회장님은"



"지,지금쯤. 집에 계실 것 같"



"확실히. 어디에 계시냐고"



"아마... 집에.."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비서실의 총 지휘를 도맡는 그의 이름, 민윤기. 정호석의 비서는 총 3명. 그 3명이 모여 업무를 보는 비서실의 장이며, 비서들 사이에서 `미친새끼`라고 불리는 그는 딱딱한 말투와는 달리 불량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입은 자켓은 의자에 벗어던져버리곤 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푹 꽂은 채로, 테이블에 약간 기댄 그의 자세는 보는 이의 미간을 좁히게 한다.











훨 좋은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비서들의 우두머리가 저 불량 비서라니. 말 없이 업무를 보는 그들의 입에선 욕이 튀어나오려 한다. 그리고,












"아아- 그러니까. 부회장님이랑 찰싹 붙어다니는 너가. 부회장님과 연락이 끊겼다는거지, 지금"



"...네에..."



"업무 똑바로 안해?"



"... 그으게... 연락이 도무지 안 닿아요... 정말.."



".. 알아서 업무 보고 있어"












그는 김비서에게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곤 이내 비서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부회장실 문을 빤히 쳐다본다. 요새 사무실에만 틀어박혀서 부회장 새끼를 통 못 봤으니. 내 잘못이긴 한건가.











윤기는 바지에 손을 꽂은 체, 뚜벅뚜벅 비서실에 나가버린다.











*

*

*











이곳은 정호석만의 냉기가 잔뜩 묻어나는 부회장실. 호석은 새벽 겁에 질린 여주의 모습이 지금까지 머릿속에 맴돈다.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고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안색으로, 집에 올라가는 여주가 호석의 신경을 제대로 긁고 있다.










옷도 다 찢어졌던데.

어린 주제에, 관심 끄는데엔 재주가 있어.













자신을 무서워하는 듯해 차고에서 1시간은 머문 것 같다. 정여주가 지금쯤이면 잠에 들었겠지 생각하면서. 조심스레 집에 들어갔고 거실 소파 위에서 색색 숨을 내쉬는 아이를 발견하고 나서야 출근한 호석이다.












급히 나오느라 앞머리를 뒤로 넘기지 못해, 머릿결이 눈앞을 가린다. 왁스라도 챙겨올 걸 그랬군. 깨끗한 유리창에 비친 추한 자신의 모습에 인상을 팍 찡그린다. 카리스마는 무슨, 거지가 따로 없어.











성질이 제대로 난 그는 부회장실의 손잡이를 덜컥 열고 발을 내딛는다.













"... 뭐야"




"뭐긴 뭐야, 씨발. 형이지"



"아. 윤기형"












마르면서도 탄탄한 근육은 제대로 붙어있는 그의 피지컬이 햇빛을 받아 유난히 멋있어 보인다. 부회장실의 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복잡한 도시의 경치. 감히 비서가 부회장의 사무실에서 경치를 즐기다니, 그만의 건방진 태도가 돋보인다. 주머니에 푹 꽂은 손.











윤기는 호석의 등장에 재미나다는 듯이 뒤를 돌아본다. 그리곤 싱긋 입꼬리를 말아올린다.















"너 이 새꺄, 왜 지각해"



"형이 뭐라고 할 건 아닌 것 같은데."



"너 때매 김훈(김비서의 이름) 혼났잖냐. 전화는 왜 안 받고 지랄이야"



"묻지마. 형 아니어도 복잡한 거 많으니까"












바쁜 회사 업무 때문에 많이 마주치지 못한 아는 동생 보려고 친히 부회장실까지 와줬더만, 감히 쌩을 까? 엄연히 빅히트중학교, 고등학교 대선배를? 자신을 쿨하게 지나치며 머리를 쓸어넘기는 정호석을 못마땅하게 쳐다본다. 윤기는 경치를 보던 몸을 호석에게 틀어버린다.











퍽-











"아"



"아이고, 부회장님. 죄송합니다. 손이 미끄러졌네요"












눈을 부라리며 째려보는 정호석. 그 원인은 자신의 뒷통수를 내려친 민윤기의 손바닥 때문일 것이다. 저 커다랗고 얇은 손이 얼마나 매운지, 호석은 주먹을 부르르 쥐어버린다.










호석의 습관 중 하나. 화가 나거나, 신경이 거슬린다면 가만히 서서 대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민윤기를 향해 쏟아지고 있다.











"어이구, 우리 부회장님 화나셨습니까아?"



"...유치하네"



"너는 싸가지 없는게 그대로야, 병신새끼"



"입 닫아"
















윤기의 치근덕 대는 행동에 호석은 미간을 좁히며 그를 올려다본다. 민윤기와 정호석. 중학교,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학창시절을 보내 흔히들 말하는 베프를 맺은 둘의 사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호석의 단호하고 날카로운 눈빛에 윤기는 그저 웃길 뿐이다.











"왜 늦었냐고. 부회장놈아"



"아, 묻지 말라고"



"이새끼, 너 내가 만만하지, 지금? 빵셔틀이나 하던게."




"민 비서. 잘리고 싶어?"




"아이고, 잘라주세요. 저도 뭣같은 부회장 쪽쪽 빨아주기 싫습니다"



".... 하."












10년 넘게 봐온 민윤기는 정호석의 유일한 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호석은 평소처럼 입을 꾹 다물다 한숨을 내쉬었고, 윤기는 또한 웃을 뿐이다.










윤기의 장난을 받아주다 지친 정호석의 머릿속에 또다시 정여주가 뭉게뭉게 부풀어오른다. 아씨, 거슬리네. 호석은 손에서 빠르게 회전하던 볼펜을 테이블로 내던진다. 이에 호석 옆에 시비를 걸던 윤기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선다.











"ㅅ...씨발로마, 놀랬잖아"



"퇴근할거야"



"뭔 소리야, 워커홀릭놈이 뭔 칼퇴. 온지 2시간 지났어"



"주말이잖아"



"뭐 잘못 먹은거냐?! 우리 동생! 아니 부회장 놈!"



"꺼져봐"












এ᭄এ᭄এ᭄













벌써 날이 저문다. 이유는 모른다, 이 시간이 빠르게 흘러버린 이유는. 무거웠던 눈꺼풀을 힘겹게 떴고, 어느새 거실 통창으로 보이는 노을이 날 덮치고 있었다.










다 뜯겨진 블라우스와 빗물에 흠뻑 젖었던 교복치마는 어느새 빳빳하게 말라 맨살과 달라붙어있다. 아... 찝찝해. 아직도 덜 말랐는지 축축한 머리카락에 곧장 일어섰다.











거실에서 잠을 얼마나 잤길래, 새벽에 들어왔는데 해가 질때 깨어난건지. 밤잠은 다 잤네, 투덜거리며 추위에 바들바들 떨며 급히 내 방을 찾았다. 집이 워낙 크니, 뭐 어디에 있다는 거지.










하필이면 블라우스가 뜯겨져 서늘한 공기가 더 잘 느껴진다. 이 옷을 당장 벗고 따뜻한 물에 몸이라도 녹였으면 좋겠어. 차가운 뺨을 문지르며 방 구석에 위치한 화장실에 들어갔다.











*


*


*











아... 따뜻해라.








하얗고 넓은(작은 풀장 정도로 컸던 것 같다) 욕조에 몸을 담궜다. 따뜻한 물 위로 올라오는 김이 나의 피로를 싹 녹여주는 것 같다.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 때문에 생긴 온몸의 상처. 무릎 뿐 아니라 옷이 찢겨질때 생긴 그의 손톱 자국이 온몸에 새겨져 있었다. 하... 정여주란 아이를 내가 힘들게 만든 건 아닐까. 속상한 마음에 괜히 울적해진다. 또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내가, 이젠 의지할 곳이 없어 더 눈물이 맺히는 것 같다.











피식-










다시 웃고 싶어서 환생했는데, 지금 저 울고 있는 것 같아. 그 따뜻한 욕조 물이 나를 감성에 젖게 한다. 분명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선 다시 눈물이 나온다.











지금 받은 상처를 또 어떻게 잊나... 싶어서.











그때였다.











벌컥-











김으로 가득 차 습했던 이 화장실에 서늘한 공기가 스며들어온다. 갑작스레 열린 문으로 인해 깜짝 놀란 나는 고개를 돌렸다.












"어디 있는거야..."



"꺄악!"










폐하...









그가 서있었다.











비명을 질렀다. 그리곤 욕조 안에서 편하게 눕혔던 몸을 웅크리며 그에게 등을 보였다. 조용했던 화장실은 어느새 소란스러워졌고, 그런 나의 반응에 곧바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하... "



"....."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나의 가파른 숨과 섞인 화에 대한 답장은 화장실 문 밖에서 웅얼대듯 들린다.











"미안. 여기 있는지 몰랐어"



"...혼자 있고 싶으니 방으로 돌아가주세요"












এ᭄এ᭄এ᭄












문을 조금 열자, 가득 차있던 김이 문밖으로 빠져나온다. 그 남자, 어디 간거야...? 눈살을 확 좁히며 안절부절 발을 굴렸다. 교복과 속옷은 다시 입을 상태가 못되니 말이다. 콧등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나의 긴장감을 더욱 더해주고 있다.












"어...?"













빼꼼 내밀었던 고개를 숙였다. 보이는 연분홍색의 깔끔한 홈웨어. 칼같이 잡힌 각이 살아있는 홈웨어는 가지런히 놓아져있다. 엉거주춤 서있던 몸을 숙여 문틈 사이로 손을 뻗었다. 접혀있는 홈웨어를 뒤적이자, 또 다시 보이는 정체.











깔끔한 디자인의 속옷.











붉게 달아오른 뺨, 의심으로 가득 차 망설였던 손은 재빨리 속옷과 홈웨어를 챙겨 화장실 문을 쾅 닫아버린다.












"허... 참."












습기가 가득한 곳에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찝찝했지만 미끄럽고 얇은 실크 잠옷이라 그나마 나았던 것 같다. 위아래를 다 갖춰입고 나서야, 한숨을 푹 쉬며 화장실을 나설 수 있었다.












옷을 제대로 입어서인지 여유롭게 집안 복도를 활보했다. 하... 좋아라. 아까의 그 무시무시한 새벽이 잊혀질 정도면, 어느정도의 안정을 취했단 이야기려나. 샤워를 끝마치자 보이는 깜깜한 창밖에 괜히 오묘해진다.













"정여주"



"...... 제 이름을 아셨네요"



"이리와"



"네?"













샤워를 마치고 정신이 들려할 그쯤이었다. 또다시 듣기 싫은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짜증 났을 뿐야"












아까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날 때, 그는 언제 왔는지 내 앞 우두커니 서있다. 평소의 그 깔끔하게 넘긴 머릿결이 아닌, 부시시한 머리카락. 이것이 그의 상태를 알려주는 것 같아 잔뜩 세운 신경을 천천히 가라앉혔다.











"몸은."



"... 그쪽이 신경 쓸 건 아니잖아요."



"그래?"



"최악이라며요. 서류 상의 부인 아닌가요, 저?"



"......"



"그러니 뒤늦게서야 착한 척 하지 말아요. 충분히 상처 받았으니까, 이정도면 됐어요. 더 이상 귀찮게 굴지 말란 얘기에요. 저."



"그래, 그럼"













펄럭-












나의 이야기를 무표정으로 듣던 그는 나의 상의를 순식간에 들춘다. 훤히 드러나는 옆구리와 배에는 작은 생채기들이 곳곳에 위치했다. 깜짝 놀라 그를 밀치려 손을 뻗자,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제압해 버린다.










무슨 짓이야, 이게...!












다시 그 악몽이 떠올랐다. 그의 강압적인 행동이 다시 안 좋은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나의 얇은 두 손은 그의 큰 손에 갇혀버렸고, 허리와 배는 너무나 쉽게 들춰진다.











"무슨 짓이에요, 이게...?! 이,거 놔요!!"



"......"



"성추행이라구요, 이거!! ㄴ,놓으세요...!"



"덧나진 않았네"



"..네?"











나의 옆구리와 배를 스윽 살피더니, 다시 상의를 제자리로 내려놓는다. 소리 친 날 무안하게 만드는 그의 행동에 몸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











덧나지 않았다니?












자꾸만 내게 물음표만 생기게 만드는 그, 쭈뼛쭈뼛 서있는 나를 무심히 보더니 2층으로 올라가버린다.












그리곤 오늘따라 무겁고 공허해 보이는 그의 등팍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너 역시 이익을 취하려 내게 온 것이겠지`


`너 따위가 함부로 판단할 삶이 아니라서 말야`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해줄까`















어쩌면, 전생과는 다른 그의 상처가

아주 깊은 곳에 묻혀있진 않을까, 라는 주제 넘은

동정심이













그를 향한 나의 화살을 거두게 만든 것 같다.



















CAST











이름 /
민윤기


직급 /
BTS 컴퍼니 부회장 비서 및 비서실장


나이 /
27살


키 /
174cm


가족 /
외동, 부모님은 어릴 때 돌아가심.


mbti /
INTP


성격 /
현실적이며 나이에 비해 경험과 생각이 깊은 편이다. 겉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의 많은 고민을 하며 삭혀낸다. 장난 치는 것을 좋아하며, 정이 많으나 호불호가 확실해 `싸가지` 없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또한 제멋대로인 경향이 있다.


취미 /
비서실 청소하기,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다니기.


특기 /
아메리카노 원샷하기, 머리 말리기.


싫어하는 것 /
정호석, 장건후 대표이사


좋아하는 것 /
베스킨 라☆스 엄마는 외계인.











이름 /
김훈(=김비서)


직급 /
BTS 컴퍼니 비서실 막내


나이 /
23살(정호석이 직접 스카웃한 대학생이었다)


키 /
181cm


가족 /
친부모, 형, 남동생, 여동생.


mbti /
ESFJ


성격 /
`어리버리 허둥지둥`이 김훈을 설명할 수 있다. 봉사 정신이 뛰어나고 성격까지 온순한 20대 남성이다. 너무 착하고 성실하여 정호석이 맘에 들어 스카웃할 정도이니, 대강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의지가 강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취미 /
부회장님 커피 타드리기.


특기 /
파워포인트 글꼴 다운로드하기.


싫어하는 것 /
야근


좋아하는 것 /
조기 퇴근






































제가 아직 시험이 덜 끝난 상태입니다ㅠㅜ
4일 내내 쳐요ㅠ









새벽에 짬짬이 쓴거 합쳐서 올립니다ㅠㅠ 때문에 분량, 전개 엉망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 띠귿이들 완성도가 낮은 글만 계속 보여드려서 죄송하고 또 봐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시험 끝나고 또 빨리 써올게요!♡
너무 고마워요!!♡♡







문의, 하고 싶은 이야기, 표지/넴텍은 오픈채팅 `방빙 디귿`을 검색하여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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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푱포오  4일 전  
 ㅈㅐ밌어요ㅠㅠ!!

 답글 0
  코난덕  5일 전  
 김비서님ㅋㅋㅋㅋㅋㅋㅋ둘다 퇴근 얘디얔ㅋㅋㅋㅋ

 답글 0
  박치미captive_0312  5일 전  
 김훈 진짜ㅋㅋㅋㅋ 싫어하는것 야근 좋아하는것 조기퇴근 뭔뎈ㅋㅋㅋㅋ 찐짜 평범한 회사원이닼ㅋㅋㅋㅋ

 박치미captive_0312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oyWithLove  13일 전  
 진지한데... 웃으면 안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ㅅ

 답글 1
  O²  24일 전  
 김훈: 부회장님 커피 타드리기가 제일 재밌었어요

 답글 1
  아리미미미  24일 전  
 소개에서 터졌닼ㅋㅋㅋ 베라 ㄲㅋㄱㅋㅋㅋㅋㅋ 역시 광고모델

 답글 1
  김헤루  35일 전  
 아니 윤기 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 ㅋㅋ큐ㅠㅠㅠㅠ

 답글 1
  파카하  35일 전  
 cast진짴ㅋㅋㅋㅋ

 답글 1
  ILYILY  38일 전  
 호서가....

 답글 1
  내최애는방타니들  48일 전  
 김훈 야근 싫어하고 조기퇴근 좋아하는게 마치 내가 학원 빨리 마치는거 좋아하고 남는거 싫어하는 거 같은데?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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