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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4. 부디. - W.이안1014
04. 부디. - W.이안1014









나의 영웅님






















꿈만 같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지옥같은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호석이 마왕성으로 출근하자마자 식탁에 앉아 밥을 먹던 여주의 그릇을 빼앗아 땅바닥으로 내려놓는것이 아닌가.










"천한것이 감히 앉아서 먹어?"

"개처럼 엎드려 먹어야지. 분수도 모르고."











여주가 들고있던 식기도 전부 빼앗아 간 고용인들은 그녀가 어서 엎드리길 바랬다. 연약한 여자 아이 한명을 원형으로 둘러 싼 채 저들끼리 얘기하는 목소리는 여주의 귓가에 선명하게 들렸다. 그들의 험담은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는 더러운 말들이었다.










"죄송합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았다. 그들은 하급귀족이었고 자신은 천하디 천한 천민이었기에. 애써 제 방으로 향하는 여주의 머리위로 차갑게 식은 음식물이 쏟아졌다.










"아, 더러워. 이래서 천한것들이란."

"......"

"어머? 너 지금 나 째려본거니? 이게!"











짝!

꽤나 큰 소리의 마찰음이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용인이 바닥에 쓰러져 빨개진 제 빰을 쥐고 그녀를 올려다 보고 있는게 아닌가.

그녀는 천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는게 많았다. 자신처럼 백금발의 파란 눈동자를 가진 마족은 마왕과공작, 백작인 호석 다음으로 마력이 많음을 상징한다는것을.

순간적으로 치밀어오른 분노에 따귀를 때렸건만 고용인의 뺨은 찢겨져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녀의 힘에 몸을 덜덜 떨어대고 있었다.

그녀는. 강력한 마력을 지닌 최상위 마족이었다.










"너 따위가 감히!"

"고용인 주제에 말이 많네."










지금껏 반항없이 당하기만 했던 그녀가 아니었다.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새파란 눈동자는 독기를 가득 품고 있어 등골이 서늘하기까지 했다.











"지금 이게 무슨 소란입니까."










비서가 나타나자 재빨리 자리를 피해 방으로 돌아 온 여주가 이불로 몸을 싸매고 누웠다. 누군가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듯한 두통에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동반하는 고열 증상에 어지럽다 못해 토할 지경이었다.

이것은 마족의 2차 각성 증세였다.































한편, 마왕성 집무실에서 서류들에 사인하던 호석의 손이 일순간 멈칫했다. 순간적으로 불안한 기분이 들어 재킷을 챙겨입고 마왕에게 퇴근한다는 말을 남긴 호석이 마왕성을 나오기가 무섭게 비서에게서 날아온 편지가 손에 잡혔다.











"이여주..!"










편지에는 여주가 각성 증세를 보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마차를 타고갈 여유 따위는 없었다. 마력을 이용해 자신의 성으로 이동한 호석이 여주의 방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이마에 물수건을 두른채 신음하고 있는 여주에게 달려간 그가 그녀의 상태를 살피는 와중에 뜨거운 손이 그의 턱 끝에 닿았다.










"아저씨..나...아파.."










눈물이 잔뜩 고인 파란 눈동자는 오직 호석만을 바라봤다.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다. 마족의 2차 각성은 힘을 강하게 해줌과 동시에 목숨을 빼앗아 갈 수도 있었기에.

각성 증세를 멈추게 하려면 1차 각성때 피를 나눠준 이의 피가 필요했다. 부득이한 경우 그녀보다 상위의 마력을 지닌 이의 피를 주입해야 했다. 다행히 호석은 그녀보다 상위의 마력을 지녔으니 그의 피를 주입하면 되는것이었다.

재빨리 소매를 걷어 붙이고 손톱으로 제 살을 갈라 피를 내어 유리컵에 담아낸 호석이 여주를 일으켰다. 피가 담긴 유리컵을 내밀었으나 뿌리치는 그녀에 손에 유리컵은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그 이유인 즉슨, 자신의 고통보다 호석의 팔에 난 상처가 더 아팠던 것이었다.










"내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넌.."

"아저씨가 하아, 아픈게 더 싫어.."

"..여전히 고집불통이군."










여주의 턱을 잡은 호석의 눈빛의 특유의 보라빛으로 변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모든걸 받아들여."










까득, 입안을 깨물어 피를 낸 호석의 입술이 순식간에 가까이 다가왔다.











"그게 네가 살 길이니까."










가까이 다가온 얼굴에 당황해 입을 벌린 순간, 그의 입술이 제 입술을 집어삼켰다.















나의 아픔에 고통스러워 하는

나의 작은 새야.

나 또한 너와 같은 마음이니.

부디.

날 미워하지 말아다오.


-2020년 독백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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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리멤버방탄  2일 전  
 윤기랑 똑겉아ㅠㅠㅠㅠㅠㅠㅠ

 리멤버방탄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셜넷  3일 전  
 윤기 오빠가 햇던 말이랑 똑같아...후엥엥

 답글 0
  퍼플쁘리티공주  4일 전  
 ㅜㅜㅜㅜㅠㅠㅜㅜ호석아ㅜㅠㅠ

 퍼플쁘리티공주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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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ELLA  4일 전  
 그냥 저 죽으라는말 아닌가요 저 주거요..

 엘라ELLA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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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시크러.  4일 전  
 세상에 마상에 완전 멋져ㅠㅠ

 답글 0
  고양이천사  5일 전  
 너무 멋있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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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오옴넬  5일 전  
 와.....(말.잇.못.)

 보오옴넬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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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취적  5일 전  
 아 윽 진짜 미친다

 윤기취적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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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hoa47  5일 전  
 윤기고 호석이고 넘 조아ㅠㅠㅠㅠ

 답글 0
  천사어셩  5일 전  
 글 넘 조어여ㅠㅠㅠㅠㅠ 징짜 짱이에여ㅠㅠㅠㅜ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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