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밀키웨이 - W.비제로원
밀키웨이 - W.비제로원
















난 내가 남들과 비슷한 그냥그런 스물여섯이 아님을 스스로도 생각한다. 물론, 나는 남들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 평범하게 여행을 다니는 일이 대부분. 그 곳, 눈이 펑펑 내려 캐롤에 얼어있는 주황색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사람을 기억한다. 처음보는 낯선 사람. 음식이 채워져있는 접시를 들고 와서는, 여기 자리 있어요? 묻는 얼굴이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멍하니 쳐다보다 고개를 저으니 끄륵 의자를 끌고 앉는다. 조금 길게 내려온 검갈색 파마머리에 검정색 옷. 인상 깊다. 나는 전정국이에요. ...음, 당신 이름 알았다. 내 휴대전화 뒤에 있는 영어로 적혀있는 이름표를 살짝 훑고는 눈썹을 쫑긋 세우며 미소를 짓는다. 나도 웃었다. 전정국, 당신은 진짜 쿨한 사람이네. 팬케이크 좋아해요? 당연하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는 밀가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너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포크로 한 입 베어물었다. 달았다. 집에서 레시피를 찾아봐야겠다. 괜찮네. 그 날로 인해 우리는 친해지고, 꾸준하게 만났다. 놀랍게도 넌 좀 제멋대로인 것 같아서 별로였는데, 그게 나에게는 심장박동으로 다가왔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고 해야하나. 우리는 곧장 상당한 거리를 나아갈 수 있었다. 아까 아침에는 윗집 이모가 가져온 옥수수빵으로 식사를 때웠다. 속이 더부룩 할 만도 한데, 너를 보니 다 가셔진 느낌이라 뻔한 고백멘트인지 관심을 주는 멘트인지. 어쨌든 그렇게 말을 하니 기쁜 웃음소리를 내었다. 호오, 손을 비비면서도 추운 체감온도는 왜인지 높게 느껴지기도 했고. 서로가 서로의 머리를 맞대어서 앉아있으니 두근두근 떨려오는게 마치 우리는 연인 같았다. 아, 연인 맞나.








몇 달 뒤인가,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공항까지 바래다주고 안아줬던 너의 시원한 샴푸 냄새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참 좋다. 키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은데 든든하게 보이고 싶었는지 속상한 티를 내지 않는 전정국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렇게 와서 쭈욱, 전정국은 물론 잊지 않았다. 너무너무 보고싶어서였는지. 사실은 꾸준하게 문자를 주고받았다. 전화도 하고. 연인이라면 다 한다는 행동들은 다 하면서 사는 것 같다. 그냥그런 스물여섯, 캘리포니아의 겨울은 그렇게 지나는데. 여긴 이제야 좀 시원해지려나보다. 피곤에 몸이 푹 담궈져서 쿨쿨 잠을 잤는데 이튿날 아주 일찍 깼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지만 잠이 다시 오지 않았다. 바로 그때 방이 밝아지며 침대 옆에 앉아있는 정국이를 보았다. 정국이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꿈인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전혀 슬프지 않다. 오히려 더할나위 없이 기쁠 뿐이다. 정국이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다시 방은 어둠에 물든다. 검정색 천장을 바라보고있자니, 캘리포니아, 전정국의 하늘이 생각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별들이 무수하게 반짝이는 광경. 매우 환상적이었다. 여기는 너무 회색빛이야. 거기는 진짜 주황색 야경이 예뻤는데. 마치 빛나는 까아만 식탁 위에 하얀 소금을 뿌린 듯한 그 하늘. 그 하늘을 바라볼때 내 옆에는 너가 있었다. 그렇게 추억을 삼키며 별님 꿈을 꾸었던 것 같다. 전정국 꿈.






저번에도 말했지만 넌 겁나 쿨한 놈이야. 보고싶어.

거기서 뭐하고 지내요?

여긴 캘리포니아랑 조금 달라. 여러 사람들과 어울렸어.

잘됐네요, 음. 보고싶기도 하고, 이번 겨울에 올거죠? 올 한 해 잘 보내라고 전화했어요. 아무 때나 전화해도 다 받을게요. 알았죠. 제가 항상 사랑하는거 알죠?

응, 나도 사랑해. 진짜로 사랑해.







꿈 깨자마자 전화해야지.
너도 내 생각 하다가 받으면 더더더 좋구.












수정해서 재업하였습니다
오늘 장편 4화 올라가용

KV




추천하기 5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비제로원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ssom0919  19시간 전  
 좋아용

 ssom0919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뿌링♡  22시간 전  
 KV... 크으

 답글 1
  뿌링♡  22시간 전  
 뿌링♡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딸기크림>  2일 전  
 헐 늦어서 미안햏ㅜㅜㅡㅠ
 글 미쳐써..짱짱맨뿡뿡

 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손갓:)  2일 전  
 너무 좋네요 8ㅅ9

 손갓:)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PARANOIA  4일 전  
 PARANOIA님께서 작가님에게 6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PARANOIA  4일 전  
 아무때나 전화해도 다 받는다는 말에 정말 얼마나 많은 다정이 깃들어있는지 전 감히 헤아리지도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으악 너무 좋고 .. 사실 tmi지만 전 제목 보자마자 보아 노래 생각나서 ㅋㅋ 더 좋았어요
 

 PARANOIA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강하루  4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라지벌랄라~♡  4일 전  
 글 대박이에여!

 답글 1
  방탄♥주영  4일 전  
 작가님 대박ㅠㅠ 애절함ㅠㅠㅜ 작가님 사랑해요❤❤

 방탄♥주영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10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