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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넌 이제 어딜가야 볼 수 있어? - W.연짱
넌 이제 어딜가야 볼 수 있어? - W.연짱
 
넌 이제 어딜가야 볼 수 있어?
 
 
 
 
 
w. 연짱
 
 
 
 
 
 
 
정국아, 정국아.
 

 

 
`OO아.`
 
`응, 정국아.`
 
`난 항상 여기 있어.`
 

 

 
너는 항상 거기 있겠다고 했잖아. 정국아.
 

 

 
"정국아."
 
"..............."
 
"정국아."
 

 

 
이제는 대답 없는 너, 정국아.
 
넌 이제 어딜 가야 볼 수 있어?
 

 

 

 
/
 

 

 

 

 
정국이를 처음 만난 곳은 찬란한 달빛이 내 온몸을 흠뻑 적시는 그런 곳이었다. 이 세상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동화 속의 왕자님처럼 곱고, 하얀 옷을 입고 있던 정국이와 만났을 때는 낮이 오지 않는 이곳이 무서워서 떨고 있느라고 제대로 살펴볼 틈이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처음 보게 된 날에도  괜찮다며 나를  감싸주던 정국이는 참 친절한 사람이었다. 마주한 두 눈이 내가 지금까지 마주했던 그 어떤 것들보다 맑고 투명했고, 나를 토닥이던 손길이 그 어떤 위로보다 따스했다.
 

 

 

 
"자 봐봐. 무서운 곳이 아니야."
 

 

 

 
정국이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렸을 때, 반짝이는 별들이 곧 우수수 떨어질 것 마냥 반짝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커다란 달이 너무 예뻐서, 빛이 찬란해서, 어둠을 싫어하는 나에게 네가 보여준 이 세상은 밤인 게 상관없을 만큼 밝아서 정국이의 품에서 점차 안정을 되찾아갔다.
 

 

 

 
/
 

 

 

 
누구냐는 질문도, 어디냐는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래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정국이가 알려준 적도 없었지만 나는 그의 이름을 자연스레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평소에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당연하고 가능한 그런 곳이었다. 아니, 정국이는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정국아, 여기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나도 널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기뻐."
 
"항상, 여기 있어야 해. 어디 가지 말고."
 
"그래 걱정하지 말고, 자. 난 항상 여기 있어."
 

 

 

 
별이 가득한 벌판에서 자연스럽게 정국이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빛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할 것을 걱정했던 것인지 내 눈가에 정국이의 따뜻한 손이 내려앉았다. 귓가에 은밀하게 파고드는 너의 자장가도 몹시 따뜻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한 줌의 햇살 같은 정국이, 네가 있어서 그 모든 것이 상관없었다.
 

 

 

 
/
 

 

 

 
"정국아, 어디 있어?"
 

 

 

 
항상 네가 감겨 준 눈을 떴을 때 매일 같이 눈을 뜨자마자 마주했던 말간 눈이 보이지 않아서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왜 이리 캄캄한 건지 니가 없는 이곳은. 그 찬란하고 예쁜 빛을 뿜던 달과, 별은 아직 저기에 머물러있는데, 왜 이렇게도 암흑 같은지.두려움에 몸을 떨며 너를 찾아다녔다. 무서워, 무서웠다. 잠시 네가 보이지 않았을 뿐인데 마치 너를 잃어버리면 안 되는 사람처럼 맹목적으로 널 찾아다녔다. 예뻐 보였던 이곳도 네가 없으니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전정국!!!! 정국아!!!"
 

 

 

 
너는 아득히 먼 곳에서 넓게 펼쳐진 이 들판으로 이루어진 수평선 끝 물가에서 위태롭게 서 있었다. 곧, 너는 그 강을 건너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너를 붙잡기 위해 그 먼 곳을 이상하리만치 잘 굴러지지 않는 발을 구르며 너를 향해 뛰었다. 닿지 않을 것만 같던 그와 닿고, 정국이를 물가에서 떼어 내어 그의 가슴팍에 안겨 엉엉 울었다. 다른 날과는 달리 슬퍼 보이는 눈동자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OO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돌아간다니 어딜? 의미심장한 그의 말을 곱씹었다. 돌아가야 할 곳 그게 어딘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여기서 평생 너와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너의 눈동자는 기필코 나를 돌려보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어디로? 정국아. 난 도저히 모르겠어.
 

 

 

 
"나, 나는 여기가 좋아. 이곳에 뜬 달과 별이 좋고, 그리고 네가 좋아."
 
"나도 OO이가 좋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그럼, 그러면 되잖아."
 
"하지만, 난 곧 가야 해."
 
"어딜, 날 두고 어디 가."
 
"저쪽으로."
 

 

 

 
정국이는 빛이 한 점도 보이지 않는 강의 반대편을 가리켰다. 유유하게 나룻배가 둥둥 떠있는 그 검은 강을 건너 떠나야 한다고 그리 말했다. 
 

 

 

 
"나도 따라가고 싶어."
 
"아니, OO아. 넌 돌아가야지."
 
"어디로 돌아가야 한다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어."
 
"내가 널 보내면 돼, 다만...,"
 

 

 

 
정국이는 말끝을 흐렸다. 말을 잇기보다는 내 손을 힘주어 단단히 잡고서 원래 우리가 있던 곳으로 이끌었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 정국이의 뒷모습에 나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내 곁에 있어 주니까. 감각은 없지만 내 손을 꼭 잡아주고 있으니까.
 

 

 

 
/
 

 

 

 
그곳에서 너와 처음 입을 맞추었을 때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장소에서, 아마도 멈춘 시간 속에서,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피어난 너와의 사랑이 부드러운 정국이의 입술을 통해 내 입으로 머금어졌다.  평소에는 느껴지지 않던 감촉이 느껴졌을 때, 소중하고 또 소중한, 내가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너에 대한 감각이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생경하게 너에 대한 감각을 느꼈을 때, 그날은 조금 더 빨리 잠이 들었다. 취하듯 몽롱하게 잠이 들면서도 그날처럼 혹 네가 사라질까, 평소처럼 나의 눈을 덮어주던 손목을 꼬옥 잡았다. 그럼에도 나는 네가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아직도 입을 맞추던 그 순간의 모든 감각이 생생한데 내가 눈을 떴을 때는 더 이상 그곳이 아니었다. 찬란한 달빛이 아니라 쨍한 형광빛을 마주했을 때는 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너의 말간 눈동자가 아니라 슬픔과 기쁨 그 어디에 위치한 엄마의 눈을 보았을 땐 나도 모르게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피부에 내려앉은 공기도 무거울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모든 것이 꿈인 것을 깨달은 순간, 너의 모든 것이 기억났다. 모든 것을 녹일 듯 뜨겁게 일렁이는 불속에서 날 살리기 위해 뛰어든 정국이 네 얼굴이, 날 잃을까 정신 차리라고 울부짖던 너의 목소리가. 잊은 게 신기할 정도로 생생하고 끔찍한 그 날이.
 

 

 

 
"정... 국.... 정국이..."
 

 

 

 
내 코 주변을 막고 있는 투명한 장치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팔을 들어 그 거추장스러운 기계를 떼어냈다. 목구멍이 따끔거려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를 쥐어짜 엄마에게 너의 행방을 물었다. 정국이는 어디 있어. 나의 그 한마디에 엄마는 내가 눈을 떴을 때보다 미안하다며 더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아무래도 넌 가야 한다던 그 강을 건너 버린듯했다.
 

 

 

 
/
 

 

 

 
눈을 뜨고 나서는 놀랍도록 빠르게 몸이 회복됐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이제는 말해도 목이, 가슴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많이. 그래야만 했다. 정국이가 그 강을 건너면서까지 지켜준 목숨을 나는 아껴야만 했다. 그래야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 노력했다고, 그러니 다시 내 온 마음이 흠뻑 젖도록 사랑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만, 잠은 좀 늘었다. 잠을 잘 때마다 더 너를 꿈에서라도 만나길 소망했다. 이번에는, 꼭 이번에는 그 예쁜 곳에서 한 번이라도 좋으니 너를 마주할 수 있길 빌며 잠이 오지 않아도 억지로 잠을 잤다. 일어나면 진이 다 빠져 잠에서 깨고도 몇 분 동안 손가락 까닥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많이 잠을 잤다.
 

 

 

 
"너무해... 나올 때도 됐잖아."
 

 

 

 
하지만 너를 만나는 것은 번번이 실패했다. 어떻게 해서 너와 시간을 보냈던 그곳에 간다고 할지라도 네가 없는 곳은 그저 캄캄하고 맹한 어둠일 뿐이었다. 너와 함께 할 땐 모든 것이 예뻐 보이던 곳이었는데 혼자 있는 이곳은 내가 지독히도 싫어하는 암흑천지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그 황량한 곳을 헤매며 너의 이름을 불렀다.
 

 

 

 
"정국아..."
 
".............."
 
"전정국....."
 

 

 

 
답이 없을 걸 알면서도 헛된 기대는 나를 닦달했다. 혹시 몰라, 혹시 몰라. 그 꿈을 깨고 나면 난 항상 눈물범벅이었다. 보고 싶다. 미친 듯이 사랑했던 정국이 네가 보고 싶다. 그러다가 점차 너에 대한 그리움이 너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다.
 

 

 

 
"너는 나를 왜 살려서, 너를 따라가지도 못하게 만들어..."
 

 
보고 싶어,
 

 
"차라리 죽었으면, 널 지켜볼 수라도 있지 않았을까."
 

 
보고 싶어,
 

 
"정국아....."
 

 
보고 싶어.
 

 

 

 

 
내가 사랑했던 너의 말간 눈동자가, 내게 사랑을 전했던 그 입술이. 아니 하다 못해, 그 입술 밑에 나있던 점까지도. 그 무수한 날이 지나도 항상 밤이었던 곳에서라도 좋으니까. 나는 사랑하는 널 보고 싶어 정국아.
 

 

 

 
나를 데려가지 그랬어.
 
나도 데려가지 그랬어.
 

 

 

 
하루라도 수백 번씩 너를 따라가고 싶은데 왜 그러지도 못하게 나를 살렸어. 그래도 나 잘 버티고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만나게 되면 그때는 놔달라고 해도, 보내달라고 해도 어디도 보내지 말고 내 옆에 있어줘. 내가 사랑하는 너의 모든 것들로 내게 다시 사랑을 느끼게 해 줘.
 

 

 

 
/
 

 

 

 
정국아, 정국아.
 
너는 항상 거기 있겠다고 했잖아. 정국아.
 
이제는 대답 없는 너, 정국아.
 
넌 이제 어딜 가야 볼 수 있어? 
 
 
 
_______________________
헤헤헤헤 이거 사실 작탈글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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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권여은  4일 전  
 슬픈이야기네요°•

 권여은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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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루  4일 전  
 슬프네요 ㅠ_ㅠ

 답글 0
  여뉴*  4일 전  
 헐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아,,

 여뉴*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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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엠~  4일 전  
 아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근데 이미 건너버렸소....

 답글 0
  빵떡영  5일 전  
 헐 ㅜㅠ 너무 슬퍼요 ㅡㅠㅜㅠㅠ

 빵떡영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방탄♥주영  5일 전  
 안돼요ㅠㅠㅠ 가지마세요ㅠㅠㅠ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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