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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악어와, 아이. - W.LS
악어와, 아이. - W.LS






































w.LS
























| 악어와, 아이. |










`그들의, 첫만남.`
























아저씨, 울어요?



얼핏 봤을땐, 솔직히 아저씨보단 삼촌에 더 가까워 보였지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 삼촌이라는 호칭은 흔치않으니까. 어두운 가로등 밑, 썩어가는 나무 벤치였다. 그는 물이 갉아먹은 자리를 최대한 피해 앉아 고갤 숙이고 있었다. 습관처럼 공원을 돌던 난 아저씨를 보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어깨가 너무 들썩거리잖아.

소리까지 내며 흐느끼는데, 마치 자신의 안부 좀 물어달라는 거 같아서.




아저씨, 왜 울어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걸까, 두 발짝정도 그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저에게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인지 그는 손바닥으로 받치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눈물 범벅이 된 그의 얼굴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그도 제 몰골을 알긴 아는 것인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고갤 돌렸다.




아..안 웁니다.




후드집업 소매를 길게 빼서 제 얼굴을 여기저기 닦아내는 그가 답했다. 안 웁니다, 라니. 차라리 무슨 상관이냐고 짜증이라도 부렸다면 씨부럴 하며 욕이라도 작게 뱉어주며 미련없이 돌아섰을 것을. 울먹이는 목소리로 `안 웁니다.` 라니. 속으로 끅끅, 웃어대며 그래도 더이상의 간섭은 예의가 아니다 싶어 입을 다물었다.




아, 네...




달래줘야 할것같은 그의 모습에 쉽사리 걸음을 떼지 못했지만, 그래도 쓸데없는 오지랖은 부리지말자는 생각이 앞섰다.




아, 근데 저 아저씨 아닌데요.




그에게서 뒤돌아 세걸음정도 나아갔을 때였다. 그의 목소리가 나의 발목을 잡았다. 아저씨 아닌데요. 그 호칭을 초면에 우는 모습을 들켰을 때마저도 고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울음을 다 그치지도 않고 히끅, 작은 딸꾹질을 해댔다.




네..?
아저씨 아닌데요.




혹여나 내가 잘못들은게 아닐까, 되물어도 그는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벙찐 채 2초간의 정적동안 수만가지 생각을 하다 내가 사용한 호칭이 기분 나쁘다는 뜻이였니 사과는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 죄송해요.
그 쪽 몇살인데요.
....18살이요...




몇 살 차이도 안나는구만. 킁, 코끝을 찡긋 거리던 그가 입술을 삐죽거리는 것이 마치 나보다 한참 어린 동생같았다. 나이에 예민한게 반응할 줄은 몰라서 어떻게 답해줘야할지, 멈추었던 발자국을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문뜩 신경에 거슬리는 킁킁거리는 그의 콧소리에 나는 웬일로 들고 나온 휴대용 휴지를 꺼내들었다.




이거 쓰세요.




혹시나 해코지라도 할까봐,( 울고 있는 상태여서 그럴 확률은 낮다고 판단했지만) 몇걸음 떨어진 채 아저씨에게 내밀었다. 그의 얼굴은 머리 위로 떨어지는 여릿한 가로등 불빛때문에 매우 새카맸다. 그는 나의 한마디에 고개를 들었다. 아까 언뜻 봤지만 역시나 눈물 범벅이 된 그의 몰골은 여전히 말 그대로 참혹했다. 눈물로 세수라도 한것일까, 얼굴 곳곳에 눈물자국이 선명했다.



아, 감사합니다.



방금 전 아저씨는 아니라던 그 목소리보다는 누그러져 있었다.




















| 악어와, 아이. |
그의 붉은색은 나에게 그저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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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4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수원잉⁷  5일 전  
 왜 악어일까앙...

 답글 0
  소리소정  5일 전  
 헉!!!분위기 짱이에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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