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김석진] 연하의 발차기 - W.옹망
[김석진] 연하의 발차기 - W.옹망









종강 이후 새 소재들도 생각하며

제대로 쉬다 온 옹망입니다~!~!

정국적으로 맑음, 좌태우주, 청춘의 순정 모두 천천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은 단편으로 여러분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77

 

 

 

 

 

 

 

 

 
















"야, 지금 연애가 중요해? 장차 미래의 국가대표가 될 사람들인데. 안 그러냐?"



"네! 그렇습니다!"



"니들 연애 할 생각은 꿈도 꾸지마라. 그냥 닥치고 수영이나 해. 알아들어?"



"네!"








 


저 꼰대 새끼.
지 모쏠이라고 연애금지 조항 만드는거 봐라.
뱉으면 다 말인 줄 알아.

















연하발차기
율무체대 태권도부 서여주 X 율무체대 수영부 김석진
Copyright 2020. 옹망 All rights reserved.










 1 











"다음은 여자 씨름 경기가 있겠습니다. 종목 대표 선수들은 중앙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가뜩이나 남녀비율 3:1인 체대에서 여학생 하나 없는 고추밭인 수영전공으로 입학한 우리는 처음 OT날 군대갔다 복학한 선배로부터 단체 연애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유는 미래의 국가대표가 될 사람들이 훈련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지만 뻔할 뻔자 모쏠임이 확실하다. 실제로도 그랬고. 어쩃든 그렇게 다른 학과 남자애들은 무용학과 여자애들과 미팅할 때 우리는 모래주머니 달고 운동장을 뛰었다.


고추밭에서 지루한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군대도 갔다오고 이미 새내기 시절은 끝나있었다.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 중 유일하게 여학생이 한 명 들어왔지만 우리과의 나름 전통이라는 연애 금지 조항은 사라지지 않았다. 물론, 그 친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꽃같은 새내기로 처음 입학한 그녀는 점차 이곳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고추밭이라는 건 변함없다는 뜻이다.










"하아, 다녀오겠습니다."





"홍일점이라 니가 고생이 많다. 걍 대충 하고 와."









체대의 자존심이라는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 우리 중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유라는 모든 종목의 경기를 뛰었다. 씨름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미 지칠대로 지친 유라였기에 편하게 하고 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뜨거운 태양빛에 녹아들어갈때쯤 씨름 경기가 시작되었다. 대진표를 보니 우리과는 태권도부와 예선전을 치룬다. 이거 유라가 고생 좀 하겠군.






"수영부 대표와 태권도부 대표는 경기장 위로 올라와주세요."






빨간 샅바를 맨 유라가 발바닥으로 모래바닥을 쓸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그 건너편엔...뭐가 있는거지.






"나만 태권도부 대표 안 보이냐."





"유라한테 가려진거냐. 왜 안 보여."







그렇게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르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샅바를 움켜쥐고 서로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다보니 유라 뒤에 가려진 태권도부 대표가 보였다. 상대방의 등에 턱을 꽂고 있는 유라와는 달리 키가 작아 얼굴이 유라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태권도부 대표였다.





"예선전은 가겠다. 다행이네."





삐익-






"태권도부 승!"













?







유라보다 훨씬 작은 체구에 예선전은 통과할거라는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태권도부 여학생은 샅바를 힘껏 쥐고는 유라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겨 짧은 다리를 빠르게 유라의 다리 사이에 넣어 가볍게 유라를 넘어뜨렸다. 유라가 넘어지자 먼저 일어나 유라에게 손을 건네며 일으켜 세워주는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인 태권도부 대표의 얼굴을 그때 처음 볼 수 있었다.










율무체대 1학년 태권도부 서여주





나의 대학생활에 봄바람이 분 순간이었다.











 2 













"너희 연습 언제 하냐."



"저희요? 저희 보통 2시부터 4시요."







흠...우리가 12시에서 2시까지니까...
시간이 좀 애해하네.







"근데 그건 왜요."









"ㄷ,동생 연습 시간 좀 궁금해 하면 안되냐."









"평소에 신경도 안 썼으면서 무슨..."





태권도부와 전혀 관련없는 수영부인 나에게 행운이 있다면 룸메이트가 태권도부인 김태형이라는 사실이다. 운동회가 끝나고 땀에 젖어 들어온 김태형이 샤워를 하기 위해 윗옷을 벗자 침대에 누워있던 내가 타이밍을 보다 그에게 태권도부 연습시간을 물어봤다. 수건을 목에 건 김태형은 대답은 했지만 의심쩍다는 표정을 보였다.


그딴 눈빛으로 쳐다보면 뭐할건데. 태권도부 연습시간이 2시부터 4시라는 말을 듣고는 베게 밑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알람을 맞춰놓았다.




2시 태권도부 연습 시작











"내일 연습도 늦지 않고 와라."



"네!"





2시에 훈련이 끝나면 나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샤워실로 가 몸을 씻고 젖은 머리를 털며 태권도 도장을 향해 뛰어갔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달리니 샤워 후 뽀송한 내 몸은 다시 땀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그래도 체육관 2층 관중석에 도착해 태권도부 학생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았다.


시작하기 전 몸을 풀겠다고 다리를 찢는데 학생들의 절규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온 몸이 뻣뻣한 나 역시 그 모습을 보니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가 더 고통스러웠달까. 모두가 어금니를 깨물며 각자의 다리를 찢고 있을때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야, 넌 뭐 이리 유연하냐."








"아니, 태권도 하는 사람이면 이정도는 껌 아니냐구."




여주였다.









온몸이 무기인 남정네들 사이에서 쪼만한 오뚜기같은 여주는 보란듯이 다리를 쭈욱 뻗었다. 선배들과 동기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지 폴더폰 마냥 허리를 접어보이기까지 한다. 몸풀기 이후로도 고무줄을 허리에 달고 발차기를 하며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 등을 했다. 유연하지만 다리 근력은 부족한지 발차기를 하기 위해 다리를 뻗으면 고무줄을 이기지 못하고 털썩 주저 앉았다.


고무줄을 잡은 선배가 한마디 하기도 전에 여주는 벌떡 일어나 다시 훈련에 임했다. 그런 후배에게 어떻게 쓴소리를 할까. 고무줄을 잡고 있던 선배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매일 그런 씩씩한 모습을 보다보니 점점 더 예뻐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3 












"선배 뭐해요."











"왁!"





오늘도 늘 그렇듯 은밀하게 체육관에서 태권도부의 훈련을 구경하고 있었을까 언제 온 건지 턱을 괴고 여주를 구경하는 내 옆으로 빼꼼 고개를 내미는 김태형이다. 옆에서 들리는 김태형의 목소리에 놀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놀란 가슴을 붙잡고 고개를 드니 김태형이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훈련 시간 물어본 이유가 있었네."



"ㄴ,내가 너 훈련하는 거 구경도 못하냐."



"누구에요. 우리과 여자 선배들은 다 남친있는데...설마 여주에요?"



"연하에 관심없다."



"2학년 과대 형이 여주 좋아하는 것 같던데."









"뭐?"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여주 때문이냐는 날카로운 김태형의 질문에 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연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김태형은 여주의 훈련을 도와주고 있는 남학생을 가리키며 과대가 여주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미끼를 던졌고 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미끼를 물어버렸다.


세상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니 김태형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풉 하고 나를 비웃었다.





"쪼개냐?"



"풉. 형 겁나 소심하네여. 번호도 못 땄죠?"



"뭐래."



"여주 아이스크림 좋아하는데."


"나 잠깐 나갔다 온다."





여주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소리에 가방을 챙겨 들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학교 안 편의점을 향해 뛰어갔다.


석진이 나간 체육관 문을 한동안 바라보던 태형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한동안 훈련 끝나고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겠다."









 4 









태형의 예상대로 태권도부는 한동안 훈련이 끝나면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훈련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으로 뛰어가 아이스크림 사온 석진은 태형에게 건네주며 "니가 대신 나눠줘." 라고 말했다. 그냥 2층 관중석에서 해맑게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여주만 바라봐도 충분했다.


그날도 늘 그렇게 태형에게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긴 봉투를 건네고 2층으로 올라온 석진이다.




"근데 이 아이스크림은 누가 주는거야? 여자친구라도 생겼냐?"



"아, 이거요?"



저기 2층에 있는 수영부 선배가요.



아이스크림은 어디서 가져오는 거냐는 3학년 선배의 물음에 모두가 궁금하다는 듯 태형을 바라봤다. 그러자 태형은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2층을 가리켰다. 덩그러니 혼자 앉아있던 석진은 태권도부 학생들의 시선에 바닥에 둔 가방을 들고 얼굴을 가리며 후다닥 체육관 밖을 나갔다.


그렇게 공식 태권도부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버린 석진이 다음날 태형에게 또 아이스크림 봉투를 건네니 태형이 석진의 팔을 잡고 체육관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





"야야야야 나 아직 준비ㄱ,!"



"뭔 준비에요! 언제까지 뒤에서 이러고 있을거에요. 직접 줘요, 직접."





결국 태형의 손에 이끌려 체육관에 들어가니 훈련을 마친 태권도부 학생들의 시선이 입구쪽 태형과 석진에게 쏠렸다. "오늘은 우리 키다리 아저씨께서 직접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신다고 합니다~" 라는 태형의 말에 태권도부 학생들은 폴짝폴짝 뛰며 석진의 앞에 1열로 줄을 섰다. 결국 석진은 태권도부 학생들에게 각각 아이스크림을 건네주었다. 석진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은 학생들은 "감사합니다 아저씨~"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자."



"항상 감사합니다 아저씨!"






마지막으로 1학년 새내기들이 아이스크림을 받을 차례가 되고 여주가 석진의 앞에 서자 석진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아끼고 아껴뒀던 유일하게 딱 하나 산 설레임을 여주에게 건넸다. 그러자 여주도 선배들을 따라 허리 숙여 감사인사를 했다. 아이스크림을 받고 아이스크림을 받은 선배들의 곁으로 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며 석진은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어, 뭐야. 여주야 나랑 바꾸자. 나 설레임 짱 좋아함."







저 김태형 또라이가.





"선배는 뭔데요?"



"나 비비빅."



"헐 바꿔요! 팥 완전 좋아!"





비비빅과 바꾸자는 태형의 말에 여주는 완전 좋다며 태형과 아이스크림을 바꾸곤 포장지를 송곳니로 뜯더니 안에 들어있던 아이스크림을 곧장 입 안으로 넣었다. 태형 역시 뚜껑을 열어 설레임을 맛있게 먹었다. 물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석진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여주가 비비빅을 좋아한다는 말에 석진은 다음날 비비빅을 한가득 사왔다. 하얀 편의점 봉투는 검은 비비빅으로 가득했다. 태형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석진을 바라봤지만 석진은 태형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들고는 도장을 들어갔다. 오늘도 등장한 키다리 아저씨의 등장에 태권도부 학생들은 기뻐했지만 봉지 가득한 비비빅에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보였다.





"아, 형. 비비빅이 왠말입니까. 차라리 바닐라나 초코를 사지."



"너 주려고 사온 거 아니니까 꼬우면 먹지마."



"아! 나 팥 싫은데!"



"선배님 팥 싫어하시면 저 먹어도 되요?"





팥이 싫다며 투정을 부리는 태형의 모습을 본 여주가 살며시 태형의 옆에 다가와 태형의 손에 들린 비비빅을 가리키며 먹어도 되냐 물었다. 그런 여주의 물음에 석진은 비비빅이 가득한 봉투를 보여주며 "여기 많이 있으니까 더 먹고 싶으면 먹어." 라고 말했고 그런 석진의 말에 여주는 기분 좋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5 













"어...어제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는데 무슨 약이 좋을까요?"



"얼마나 먹었길래?"



"어...한 5-6개 정도?"





훈련이 끝나고 체육관으로 가던 석진은 태형에게 온 문자를 받고는 급히 기숙사에 있는 보건실로 향했다. 아이스크림을 먹다 배탈이 났는데 어떤 약이 좋을지 선생님께 여쭤봤고 몇개 정도 먹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석진은 손가락으로 어제 여주가 먹은 아이스크림을 세어보더니 "5-6개 정도?" 라고 말했다.



석진의 말에 세상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던 선생님은 약 2알과 찜질팩 하나를 건네주시며 "그렇게 많이 먹는 거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고 선생님께 약과 찜질팩을 받은 석진은 허리 숙여 인사하곤 다시 허겁지겁 여자 기숙사 쪽으로 뛰어갔다. 여자 기숙사에 도착한 석진은 이때 아차 싶었다.





석진은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대학을 다니면서 아는 여학생이 없는데 누구한테 부탁하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부탁해야하나 걱정하던 찰나 뒤에서 석진을 구원해줄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 뭐하세요."







"어! 유라야! 나 이것 좀 여주한테 갔다줘."









"여주가 누군데요."



"그 있잖아. 너랑 씨름 했던 태권도부 여학생."



"그게 누군데요?"





자기와 씨름한 사람이 누군지 기억 못한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유라의 모습에 석진은 자신의 이마를 쳤다. 얘가 사람이라는 존재에 무관심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그냥 키 요만하고 오목조목 귀엽게 생긴 애 있으면 걔야. 꼭 좀 부탁한다. 아! 주기 전에 이름 물어봐. 서여주. 괜히 이상한 애한테 주지 말고!"





유라의 품에 약과 찜질팩을 던져두곤 냅다 남자 기숙사 쪽으로 뛰어가는 석진을 보며 유라는 한숨을 쉬었다. 서여주면 그 선배들이 말했던 그 친군가. 석진 선배가 좋아한다는. 유라는 자신의 손에 들린 약과 찜질팩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마냥 멍청한 선밴 줄만 알았는데 이런 스윗한 모습도 있었군.


유라는 뒤를 돌아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고 기숙사에 올라가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기다렸다. 3층에서 내려오던 엘레베이터는 1층에 도착하더니 문이 열렸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도복 입은 여자애. 기숙사를 나가려는 여자애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유라는 다시 석진의 말을 떠올렸다. 키 요만하고 오목조목하게 생긴 여자애.





"혹시 니가 여주야?"



"네? 네...제가 여준데..."



"이거 누가 좀 전해달래."



"누가요?"



"아...그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돈 여주에게 유라가 대뜸 약과 찜찔팩을 건넸다. 모르는 여자애가 약을 주자 여주는 둥근 눈을 꿈뻑꿈뻑 뜨며 유라를 바라봤다. 그제서야 유라가 아차 싶어 "누가 좀 전해달래."라고 말했다. 그게 누구냐는 여주의 질문에 유라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석진 선배 얘 짝사랑 중이잖아.


여주의 말에 한참을 고민하던 유라는 좋은 생각이라도 났는지 갑자기 핸드폰을 켜 무언가를 검색했다. 그러더니 급하게 가방 옆 주머니에서 포스트잇과 볼펜을 꺼내 무언가 적어 여주가 들고 있던 찜질팩 위에 붙여주며 말했다.









"내가 그 사람 번호 알려줄테니까 혹시 그 사람한테 고맙다고 문자 좀 보내줄 수 있어?"








 6 









까똑-







 








아니 미친










"아 드럽게 갑자기 물을 왜 뱉애요."



"미친미친미친."



"아. 아. 아! 선배 아파요!"





기숙사에 들어와 씻고 나온 석진은 침대 위에 올려둔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에 침대로 향했다. 샤워하기 전 미리 태형에게 부탁한 시원한 물을 건네받으며 알림을 확인하던 찰나 그 알림의 주인이 다름아닌 여주라는 사실에 석진은 자신도 모르게 마시고 있던 물을 다시 주르륵- 도로 컵 안에 뱉었다.(?) 그 모습을 본 태형은 잔뜩 인상을 찌푸렸고 그런 태형의 반응에도 석진은 태형의 등을 때리면서 방방 뛰었다.








 7 







"요즘 왜 이리 빨리 씻냐."



"어? 아, 갈 곳이 있어서."



"뭐야, 너 연애 하냐?"



"지랄, 오수한테 죽을 일 있냐."





오늘도 평소와 같이 훈련이 끝나고 일찍이 샤워를 끝마친 석진의 뒤로 동기인 주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에 30분이 넘는 샤워시간으로 석진이 샤워부스에 들어가면 그 뒤로는 아무도 줄을 서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요즘따라 가장 빨리 나와 옷을 입고 있는 석진의 모습에 며칠째 주혁은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


옷을 다 입고 탈의실 나가는 석진의 뒤에 바짝 붙어 그에게 연애를 하는 건 아니냐, 연애가 아니면 썸이냐, 설마 여자랑 연애하지 말라고 해서 남자랑 연애하는 건 아니냐는 편견없는 질문들을 마구 던졌다. 그런 쓸데없는 질문에 답변하기 싫다는 듯 귀를 막으며 급하게 탈의실을 나가던 석진의 발걸음이 멈췄다. 덕분에 뒤에 있다 석진의 머리에 코를 박은 주혁은 석진에게 버럭 소리쳤다.






"악! 갑자기 멈추ㅁ,"


"나 연애 하는 거 아니다.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마."





코를 문지르며 찡찡 거리는 주혁의 말을 싹뚝 자르더니 한마디만 남기고 급하게 수영장 문 쪽으로 나가는 석진. 주혁의 시선은 석진을 따라 수영장 문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여학생에게로 향했다. 석진과 눈이 마주쳤는지 해맑게 웃으며 한 손에 들린 설레임을 흔들어보이는 그녀를 급히 그 큰 어깨로 가리며 석진이 후다닥 수영장 밖을 나갔다.


그런 석진과 여학생의 모습에 주혁은 허망하다는 표정으로 가만히 수영장 가운데에 서있었다.








"제발 오수가 아무것도 모르게 해주세요..."










 8 











"지금 훈련 시작 할 시간 아니야?"



"네! 맞아요! 근데 도복 안 가져왔다 뻥치고 나왔어요."



"너희 그럼 혼나잖아."



"전 처음이라 봐주셨어요. 히히."






금녀의 지역(?)인 수영장에 여주가 오자 누가 볼까 급하게 여주를 끌고 나온 석진이다. 지금 석진은 여주와 태권도장을 향해 나란히 걷고 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어색하게 길을 걷던 둘의 정적을 깬 건 여주였다. 줄 것이 있다며 석진에게 미리 산 설레임을 건넸다. 석진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뚜껑을 열어 적당히 녹은 설레임을 입에 물었다.






"근데 이거 주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네! 선배도 매번 도장 와주시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왔어요."



"근데 왜 하필 설레임이야? 넌 비비빅 좋아하잖아."



"선배가 처음 저한테 설레임 주셨잖아요."






그때 석진이 여주에게 설레임을 준 것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여주를 좋아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평범한 막대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설레임은 그 사이에서 특별해 보이니까. 석진이 자신에게 설레임을 줬다는 어쩌면 사소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여주의 모습에 석진의 귀는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미 속으론 2세 이름을 짓고 있지 않을까 싶다.





"선배는 그럼 왜 저한테 설레임 주셨어요?"





와장창-. 석진의 2세 계획이 무너졌다. 해맑은 미소와 함께 물어오는 여주의 질문에 석진은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렉이 걸린 것 마냥 어버버 거리며 아무말 못하던 석진은 그저 뒷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그런 석진의 모습에 여주는 자신이 괜한 걸 물어봤나 싶다.





"아...제가 혹시 곤란한 걸 여쭤본 건가요...? 죄송해요... 저는 진짜 별생각 없이 여쭤본 건ㄷ,"



"여주야."



"네?"








"나 사실 너 좋아해."






미안한 표정으로 석진에게 사과하는 여주의 모습을 보자 석진은 순간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여주를 향해 몸을 틀고 여주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한다고. 여주는 석진을 바라보며 눈만 꿈뻑 거리고 있었다. 사과처럼 얼굴이 붉게 물든 여주가 입을 열려는 순간.












"야, 김석진. 너 뭐하냐."








아 XX 좆됐다.







 9 








갑자기 나타난 오수의 등장에 석진은 아주 살짝 지릴뻔했다. 석진의 손에 들린 설레임이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 온 몸이 굳은채 멍하니 오수를 바라보는 석진의 모습에 여주는 떨어진 설레임을 한 번, 굳어버린 석진을 한 번,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오수를 한 번 바라봤다. 씨익씨익 거리며 석진을 향해 오수가 걸어왔다.









"야 김석진. 내가 연애 금지라고 했ㅈ,"



"ㅈ,제가 고백한거에요! 저 석진 선배 좋아해요!"




"뭐?"






석진에게 무섭게 다가오는 오수를 급하게 막으며 여주는 오수에게 방금 자신이 고백한 거라고, 자기가 석진 선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뻔히 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석진은 그런 여주의 말에 얼굴이 터질 것처럼 달아올랐다.










"선배님 저희 연애 말고 썸만 타겠습니다."



"ㅁ,뭐?"



"썸만 허락해주십쇼 선배님!"






오수에게 썸만 타게 해달라며 허리를 숙여 공손히 부탁하는 여주의 모습에 오수는 어버버 아무 말도 못하고 뒷걸음질 쳤다. 얘 뭐야, 무서워. 혼자 궁시렁 거리던 오수는 "ㄱ,김석진 ㄴ,너 나중에 보자!" 라며 오던 길로 다시 급하게 뛰어갔다. 오수가 떠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 여주가 뒤를 돌아 석진에게 물었다.







"수영부는 연애 금지에요?"



"ㅇ,어...저 인간이 모쏠이거든..."



"헐...그럼 선배랑은 비밀 연애 해야겠네요..."



"어?"



"아까 저한테 고백 하신 거 아니었어요?"



"아...그랬나...?"



"네, 저 완전 똑똑히 들었는데."



"그럼 방금 고백 받아준거야?"



"네, 그래서 아까 선배님께 썸 허락 받은거잖아요."







아니, 얘는 쪼만하고 어린게 뭐이리 대담해. 여주의 말에 석진은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피식피식 세어나오는 웃음에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석진이 주저 앉았다. 자기보다 덩치도 큰 석진의 그런 모습이 마냥 귀여운지 여주도 입을 가리고 웃더니 쭈그려 앉아 얼굴을 가리고 있는 석진의 손을 치우고 석진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개 노 잼




​원래 여주 에피소드 하나 더 적으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포기....




 
 

작가의 재미있는 연재를 위해 즐겨찾기와 추천 (⑅∫°ਊ°)∫​ (꾸욱)

독자분들 댓글 보고싶다는 투덜이 작가를 위해 댓글도 함께 (⑅∫°ਊ°)∫​ (포인트는 덤!)(찡긋)








추천하기 14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희한한배  10일 전  
 시이바 여주 겁나 귀여워ㅠㅠㅠㅠㅠ 진짜ㅠㅠㅠ 미치겠다ㅠㅠㅠ 글 너무 재밌네요ㅠㅠ 잘 보고 갑니다!

 답글 0
  ~이엠~  11일 전  
 정주행이요!

 답글 0
  꽃길만가자  12일 전  
 여주 왜캐 매력있어!!

 꽃길만가자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데미소다.  12일 전  
 오늘 제 심장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답글 0
  °주스  12일 전  
 모양모야 너무 재밌자나요!!

 답글 0
  joypeace  12일 전  
 헐..미친..아니 이게...대박...헐...미친..아니 이게...대박...헐..미친 ..아니 이게 대박....헐 미친 아니이게 대박...헐 미친 아니이게 댑악...

 joypeace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깡❀  12일 전  
 꿀잼이다♥♥

 ❀유깡❀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너거덕  12일 전  
 아니 완전 설레 죽는 줄 알았잖아요 ㅠㅠㅠ

 답글 0
  ♡Y•H♡  12일 전  
 귀엽다..!

 ♡Y•H♡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3일 전  
 설레네요

 답글 0

13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