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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0. 프롤로그 - W.박쏘왓
00. 프롤로그 - W.박쏘왓



*살인에 대한 트리거워닝*









“지난 새벽, J그룹 장남 전 모 씨가 서울 아파트 주차장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전 모 씨를 죽인 범인을 뒤쫓고 있으며, 더불어 전씨의 부검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전씨는 범인에게 약 서른 두 차례 복부를 찔렸으며, 내장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직도 나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생생하다. 내 눈을 바라보던 선명한 사랑의 흔적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느껴지는 생기가 내 목을 옥죄어 온다. 난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터뜨릴 수 있었다. 모든 뉴스에서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모든 삶의 흔적을 볼 때마다 나는…….

 

 

 


 

 미칠 것만 같아 정국아.

 

 네가 죽은 지 삼일이 지났다. 커다란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했다. 차가 달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불빛이 멀어졌다. 아슬아슬하게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이 그제야 흘러내렸다. 심장이 미묘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눈을 감으면 네가 돌아오길. 이대로 영원히 눈을 감고 싶었다.

 

 

 

 

 

-

 

 


 정국은 바람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웃는 얼굴도, 사랑을 속삭여오는 목소리도, 서글서글한 그의 성격도, 들려오는 그의 말 전부 따듯한 바람처럼 내 온 몸을 감싸 날 녹이곤 했다.

 

 

 

 

“J그룹의 장남 전 모 씨를 살해한 범인이 마침내 지난 새벽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20대 초반의 어린 대학생으로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었으며…….”

 

전 모 씨를 살해한 스물 셋의 김 모 씨는 자신의 범행에 대하여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는 중입니다.”

 

 

 

 정국은 여전히 바람 같았다.

 

 

 그의 소식은 살을 에고 베어버리는 겨울의 차가운 칼바람처럼, 이리저리 사람들의 입을 거치다 내 심장을 찔렀다. TV를 켜면 곧장 정국, 그리고 그를 죽였다던 어린 살인범의 이야기를 떠들어 대고 있었다.

 

 

 나는 더는 업무를 이어갈 수 없었다. 벌게진 눈가를 애써 비비며 울음이 섞인 한숨을 내쉬거나, 그대로 엎드려 천천히 눈을 감거나, 아니면 시리도록 푸른 저 하늘을 바라보거나. 밀려오는 우울에 파묻혀, 끈적거리는 우울에 파묻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 심장은 선명하게 뛰고 있었다.

 

 

 

 “차 변호사님, 이번에 새로운 사건 맡으신다면서요.”
 
 멍하니 컴퓨터 화면이나 바라보고 있었을까, 후배가 내게 생뚱맞은 소리를 했다. 새로운 사건이라니?

 

 “무슨 소리야?”

 

 “아, 메일……. 확인 안 해보셨나요?”

 

 나는 그제야 엎드렸던 몸을 일으켜 계정에 로그인을 하였다.

 

 “아무래도 워낙 악질이어서……. 거기다가 대기업도 연루되었잖아요?”

 

 메일함을 확인하려는 그 순간, 후배가 더욱 이상한 말을 하였다. 대기업에 악질이라고?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아닐 거다.

 

 “그래서 변호사들이 절대 안 맡겠다고 했대요. 뭐, 거기다가 피고인 자체가 대학생이잖아요. 변호사 선임할 돈이 어디 있겠어요.”

 

 [J그룹 전정국 살해사건, 피고인 김태형]

 

 “그래서 국가차원에서……. 저희 국선 쪽으로 넘어온 모양이에요.”

 

 

 씨발.

 

 

 손끝에서까지 터질 것 같은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 속이 미식거리고 역겨워 도저히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후배가 말을 덧붙였다.

 

 

 “저, J그룹 보복이 걱정되시는 거라면……. 저희가 국선……. 이잖아요? 국가 쪽 사람. 딱히 후환은 걱정 안하셔도 될 거예요.”

 

 “저 새끼를 내가 왜 변호해야해, 씨발 다른 새끼도 있잖아. 왜?”

 

 “피고인이 원했대요.”

 

  ……뭘 원해?

 

 “차여주 변호사님이 맡아주시길 원했대요. 전정국 살해사건, 본인을 변호하길 원했대요.”

 


 
 나는 또 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살다보면 언제나 거지같은 순간들이 있다. 처음에는 거지같은 삶을 탓했고, 거지같은 처지를 탓했었다. 어쩌면 시궁창에 사는 내 인생을 비관했을 지도 모르겠다.

 

 정국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난 보란듯이 잘 살거야. 굳이 끼어들 필요도 없어."




​정국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게 있어 정국은 그런 사람이었다.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사람. 어쩌면 애틋하고, 어쩌면 화가 나고.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 생각하면 할 수록 숨통이 멎어오는 것이, 꼭 거지같았다.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온 건지, 역겨움에 당장이라도 화장실에 달려가고 싶었다. 그래서 괜히 손에 쥐어진 사건 파일을 구겨버렸다. 어떻게 죽었는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 어제 읽었던 내용들이 자꾸만 나를 괴롭혔다. 나는 당장이라도 이 곳에서 사라져 버리고만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사라지고 싶었다. 영원히, 가루처럼, 신기루처럼 휘날리듯이. 그렇게 해서라도 정국을 따라가고 싶었다. 나를 한없는 우울의 늪으로 담가버리는 무력감이 내 숨통을 짓누르고 있었다. 나는 죄악감에 차마 숨 조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정국에게 그 숨소리가 들릴까봐, 곧 살인마를 변호할 내 숨소리가 들릴까봐.

 

 나는 한참이고 그 퀘퀘한 유치장 의자에 앉아있었다. 간혹 햇빛이 비춰올 때마다 하얀 먼지들이 휘날렸고, 50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건물에는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였고, 갈라진 벽에선 자꾸만 정국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눈 앞에서 어른 거리는 그 애의 얼굴은, 저 벽에서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저 목소리는, 환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꾸 날 울게 만들었다. 나는 이대로 가다간 정말 무너질 것만 같아 눈을 감았다.

 

 

 "차여주 변호사님?"

 

 죽어도 일어나기 싫었다. 나는 눈가를 벅벅 문지르곤 일어섰다.

 

 "이쪽입니다."

 

천천히 사람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앳된 얼굴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김태형씨 맞죠?"

 

 "예."

 

 어디서 줘 터진건지,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피딱지가 굳어있는 꼴이 웃기지도 않았다. 나는 신경질스럽게 사건파일을 앞에 툭 던져버리고는 그의 앞에 앉았다. 커다란 유리창에 내 얼굴이 비춰졌다. 그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웃었다.

 

 가증스럽긴,

 

 

 "저 변호해주실 분 맞죠?"

 

 

 "네."

 

 

 나는 자꾸만 울고 싶어졌다.

 

 

 

 

 

 

 

-

 

 

 

 

 

어제 밤에 올렸었는데 수정할 것들이 생겨서 바로 삭제해 버렸습니다....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ㅋㅋㅋ

 

제가 한국에서 수험생활을 하고 있어요! 올해 귀국했는데 생각보다 힘드네요 ㅋㅋㅋㅋ큐ㅠㅠㅠ 시험결과도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긴 했는데... 제 생각보다 더 힘들어서 놀랐어요 아이고

 

지난번에 이결혼 반댈세 다음 편들을 계속 업로드를 했었는데, 이상하게 오류인지 뭔지 다음화는 업로드가 안되고 프롤로그가 다시 상단에 뜨더라고요? 이 무슨 상황인건지...ㅜㅜㅠㅠ 메일을 넣어보고 다시 몇번 시도도 해봤는데 안되어서 조만간 그냥 다 삭제하고 재업로드를 하려고요 왜 이렇게 어려운지 참...

 

 여튼 이번 글은 제가 전부터 정말 쓰고 싶었던 글이에요! 참고로 국선변호사가 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약간 설명을 하자면... 그냥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한 피고인에게 국가에서 붙여주는 변호인이에요. 보통 이런 상황에서 법조인이 피해자와 연관이 있으면 변호하기 힘들텐데... 뭐 왜 여주가 변호를 맡게 되었는지는 스토리가 진행되면 이해 되실거에용

 

절대... 로맨스가 될 수 없는 설정인 관계로 ㅠㅠㅋㅋㅋ 이 글은 스릴러에요 여러분의 여름을 오싹하고 간쫄리게 만들...

 

 

여튼 이 결혼 반댈세는 제가 빠른 시일 내로 재업을 하던 어떻게 고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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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9일 전  
 슬프네요

 답글 0
  Iam돌멩이  10일 전  
 ㅠㅠ 슬퍼요ㅠㅠ

 Iam돌멩이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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