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신혼부부의 특이점이 온 권태기 극복기 - W.연짱
신혼부부의 특이점이 온 권태기 극복기 - W.연짱

 
 

신혼부부의 특이점이 온 권태기 극복기
 
 
 
 
 
 

 

w. 연짱

 


 


 


 


 


 

"저녁같이 안 먹게?"

 

"... 미안,  먹고 왔어."

 

"또, 누구랑?"

 


 


 


 


 

날카로운 목소리로 나간 내 말에 윤기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뭘, 누구야.. 도대체 그게 왜 중요한데?"

 

".... 말 안 해줬잖아."

 

"매일 꼬박꼬박 말해줘야 해?"

 

"말 못 해주는 이유라도 있나 보지?"

 

"그만해. 나 작업실 간다."​​

 

"방금 집에 와놓고 또 나가겠다고? 민윤기, 너 요즘 왜 그래?"

 

"작업해야 된다고 아까도 말했잖아. 좀."

 

"아니, 오늘은 못 가. 얘기 좀 해."

 


 


 


 


 


 

평소에는 그가 가는 것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붙잡고 싶었다.  나름 내일이 결혼기념일이니까 같이 맞이하고 싶었다. 밖을 나서려는 윤기를 급하게 붙잡았다. 

 


 


 


 

"제발, 요즘 해야 할 것도 많은데 너까지 왜 그래..."

 

"내가 뭘 했다고 그래? 그냥 나랑 시간 좀 많이 보내자는 게 그렇게 어려워?"

 

"어, 어려워. 간다."

 


 


 


 


 

나름 무게를 잡고 말해 보았으나 윤기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집을 다시 나가버렸다. 허탈함에 아래 입을 꾹 깨물고 주먹을 쥐어보지만 지금 당장 더는 어떻게 뭘 해 볼 수 없었다. 결혼한 지 겨우 1년도 못 채웠는데 별것도 아닌 일에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 게 나는 참 불안해졌다. 처음에는 분명 싸우면서 얼굴을 붉히기보다는 서로 사랑을 속삭이며 얼굴을 붉히는 게 익숙했던 것 같은데 우린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윤기야. 우리는 이럴 거면 왜 결혼했을까? 연애할 때는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왜 굳이 결혼해서 이런 허탈감을 느껴야 하는 걸까.

 


 


 


 

"하아..."

 


 


 


 

입에서 절로 한숨이 나왔다. 윤기는 더 이상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윤기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법적으로 묶여있으니까, 이제서야 헤어지면 그게 흠이라 항상 그것만을 걱정하고 있을 뿐 이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전처럼 윤기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무너지거나 한 기억이 적어도 최근에는 없었던 것 같다. 

 


 


 


 

우리에겐 정말 사랑이 없는 걸까. 

 


 


 


 

"넌 어떻게 생각해......"

 


 


 


 

나지막이 혼잣말을 내뱉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윤기는 늦은 새벽이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심 속에서도 이상하게 윤기를 기다렸다. 소파에서 고이 무릎을 접고 언제 오나 기다렸지만 현관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넓은 집이 아닌데도 윤기가 없을 때면 참 작아 보인다. 적막만이 감도는 공간에서 티브이마저 없었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언제 잠들었던 것인지 눈을 떴을 땐 환한 대낮이었다. 윤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를 느끼기도 전에 눈에 보인 것은 어젯밤부터 쭉 켜져 있던 티브이에 보인 뉴스 속보였다. 

 


 


 


 


 

[오늘 새벽, 프로듀서 겸 가수인 민윤기 씨가 교통사고로 다쳐....]

 


 


 


 


 

거기까지 보자마자 핸드폰 하나만 챙겨서 급하게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와중에 윤기 번호를 꾸역꾸역 눌렀지만 돌아온 것은 연결되지 않았다는 안내 음성뿐이었다. 폰을 살펴보니 매니저 번호로 많은 연락이 와있었다. 그리고 메세지함에는 윤기가 있는 병원의 위치가 담겨있었다. 택시를 탈 생각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뛰다가 나중에서야 택시가 보이길래 올라탔다. 끅끅대며 우느냐고 발음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택시 기사님은 용케 윤기가 있는 병원에 잘 도착해 주셨다. 병원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윤기와의 기억이 떠올랐다. 

 


 


 


 

윤기와 처음 만났을 때, 사귀기 시작했을 때, 프러포즈 받았을 때 좋은 생각만 떠오르니까 어젯밤에 나쁜 생각만 했던 내가 너무나도 후회스러웠다. 병실 밖에 이름을 확인하고 떨리는 손으로 1인실 문을 열어 재꼈다.

 


 


 


 

"윤기야!!!!!!.... 아...?"

 


 


 


 

내 맹랑한 외침과 달리 병실에는 벌떡 일어난 매니저만이 말똥말똥 토끼 눈을 하고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 흐윽, 유, 윤기 어딨어요?"

 

"... 여주....?"

 


 


 


 


 

윤기의 목소리는 내 등 뒤에서 들려왔고, 눈물범벅인 채로 뒤를 돌아보니 내 상상과는 달리 아주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는 윤기가 보였다. 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긴 했지만 그런 그를 보니 저절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륵 주저앉았다. 눈물은 더 빠른 속도로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그가 얄미운 기분이었다. 매니저는 멀뚱멀뚱 눈치를 보다가 이내 병실 밖으로 나가주었다.

 


 


 


 

"너, 이게 뭐야....."

 


 

윤기는 나를 지나쳐서 침대를 향하더니 밑에서 실내화 한 켤레를 꺼내들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윤기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내 그것을 내게 다시 신겨줬다. 아,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신도 안신은 줄도 모르고 이렇게 온 걸까.

 


 


 


 

"발이 다 까졌잖아. 정신 어디에 흘리고 다닐래?"

 

".......... 너 때문이 잖아!!!!!흐아아아앙...."

 


 


 


 


 

나는 정말 윤기 때문에 이런 꼴인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말로는 그에게 화난 듯 소리 지르면서도 나는 모순적이게 팔로는 그를 끌어안았다. 내 안에 가득 차는 윤기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 나는, 나는... 너 잘못된 줄 알고.. 흐윽.... 윤기 너 진짜, 흑, 크게 다친 줄 알고..."

 


 


 


 

윤기는 몹시 당황한 듯 몸이 경직되었다. 어색한 손길로 나를 투박하게 다독였다. 

 


 


 


 

"미안해, 울지 마... 미안해 진짜로....."

 

"흐윽... 다행이야. 정말로 내가 어제 괜히 심술부려서 미안해..."

 

"왜, 네가 사과해. 사과하지 마. 내가 미안해 걱정시켜서. 그리고.. 어제 괜히 상처받게 말해서. 요새 통 잠을 못 잤더니..."

 

"괜찮아? 어디 다른 곳 아픈 데는 다른 데는 괜찮대?"

 


 


 


 


 

윤기는 내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곤, 나를 조심스럽게 일으켰다. 그리곤 침대 쪽으로 데려와서 나를 앉히고는 이불을 둘둘 말아줬다. 내가 이 추운 날 겉옷도 입지 않았다는 것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아무래도 민윤기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오늘에야말로 단단히 깨달아버렸다.

 


 


 


 

"이게 뭐야, 감기 걸려...."

 


 


 


 

이렇게 다정한 윤기가 너무 오랜만이라서 나는 훌쩍훌쩍 대면서 멀뚱멀뚱 그를 쳐다봤다. 그런 내 표정을 보고는 마치 예전처럼 픽 웃으면서 내 입술에 쪽 입을 맞춰주었다.

 


 


 


 


 

"여전히 예쁘다. 내 마누라."

 

"갑자기 그게 뭐야."

 

"갑자기라니... 요새는.... 작업하느냐고 표현 못 해준 것 같긴 한데....."

 

"..... 알긴 아는 거야?"

 

"미안해, 사실.... 우리 오늘 1주년이니까... 좀 특별한 선물 주고 싶어서 욕심내다보니까... 널 위해서 곡하나 썼는데, 핸드폰에 담아서 오다가 핸드폰이 박살 나는 바람에... 지금 못 들려주겠네.. 아무튼 그것 때문에 요새 좀 너한테 소홀했긴 했지. 알잖아. 나 작업 시작하면..."

 


 


 


 

나는 윤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다시 차오르는 눈물에 윤기의 옷이 젖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윤기는 그저 내 등을 아까보다는 더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었다. 내 발엔 헐거워서 달랑달랑 거리던 실내화가 툭 떨어졌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네가 나 이제 안 사랑하는 줄 알고..."

 

"뭐? 너 진짜 혼난다."

 

"그렇지만... 윤기가 속상하게 말한 것은 맞잖아."

 


 


 


 

억울한 마음에 그의 품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슬쩍 들어 올리니 윤기는 조금 화난 눈으로 내 눈가의 눈물을 쓱쓱 닦아 주었다. 

 


 

"그래... 그건 미안. 앞으로 안 그럴게... 그래도 그런 생각하지 마. 내가 너랑 결혼하려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도 알잖아."

 


 


 


 

윤기의 말이 맞았다. 윤기는 나와 결혼하기 위해서 많은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회사와의 계약을 어겼다. 그리고 잘나가는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란 큰 파장을 일으켰었다. 그래서 윤기는 나름대로 불리한 작용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도 윤기는 내 앞에서 한 번도 내색한 적이 없었다.

 


 


 


 

"응... 알아...."

 

"알면 이제 그런 생각하지 마. 내가 널 어떻게 얻었는데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윤기는 내 볼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그리고 정말 귀엽다는 듯이 내 얼굴을 손의 힘으로 일 그러 트렸다가 그대로 고개를 가지고 내려와서는 몇 번이고 내 볼에 뽀뽀를 해줬다. 

 


 


 


 

"민주야. 이렇게 맞게 될지는 정말 몰랐었지만 결혼 1주년 축하해." 

 

"윤기야. 의심해서 미안해. 나도 1주년 축하해."

 

"와.... 진짜,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뭐야...! 요새 무뚝뚝하다가 갑자기 그러니까 나 기분이 이상해."

 


 


 


 

그런 나를 사랑이 넘치는 눈길로 쳐다보던 윤기는 내 입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여주야."

 

"응?"

 

"우리 1년도 지났는데, 신혼 한번 끝내 볼까?"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이왕이면 딸이면 좋겠어. 널 닮은 예쁜 그런."

 


 


 


 


 

윤기의 말을 끝으로 내 등이 병원 침대에 맞닿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런 표현도 안되는 걸까요...?

 
​​ 


추천하기 9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alstj민서  5일 전  
 와우..

 alstj민서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얍@@  10일 전  
 와우...!

 얍@@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방탄이라는은하수  12일 전  
 엄훠..../////

 방탄이라는은하수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박찜.  14일 전  
 큼..

 답글 0
  데미소다.  15일 전  
 //////할말하않////////

 답글 0
  쭈우=  15일 전  
 ㅂ..병원에서..?

 답글 0
  aka.agustD  16일 전  
 어...어머..♡

 aka.agustD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러블랴❣  16일 전  
 꺅!!

 답글 0
  yubin05  17일 전  
 크흠...ㅎㅎ

 yubin05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리샤-  17일 전  
 케케케케헴므

 -리샤-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8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