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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2. 베이비쉬 로맨스 S2 - W.해늘°
02. 베이비쉬 로맨스 S2 - W.해늘°



베이비쉬 로맨스 S2
02. 베이비쉬 로맨스 S2










『펀치 - 그때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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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시간이 달려 어느덧 조금은 짧아진 해가 느껴졌다. 퇴근 후 곧장 유치원으로 달려온 윤기는 차의 시동을 끄고 좌석에 기대 누웠다. 고개를 돌리니 불 환한 유치원이 보였다. 대문 너머 계단에 앉아 있는 그 속의 지안도, 보였다.








"... 잘 웃네."







예쁘게.







가슴이 숭숭했다. 매일같이 보아 온 저 얼굴이, 몸짓 하나, 표정 하나가 오늘따라 더욱 낯설게 예뻤다. 다른 거창한 꾸밈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예뻤다. 바라만 보고 있어서, 온전히 지안의 것이라 생각하니 더 예뻤다. 윤기는 나지막이 웃다 차에서 내렸다. 지안은 소리에 눈치챈 것인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 해맑은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보면
꽃 하나까지도 소중한데
하물며 너는 얼마큼 소중할까.







누군가 지안을 보낼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는 또 아니라고 답할 게 뻔했다. 윤기는 지안을 향해 웃으며 마주 손을 흔들었다. 스스로의 모순이 이질적이었다.







지안이 대문을 넘어 윤기를 마주 보았다. 유난히 다정한 윤기의 미소가 가슴 설레게 다가왔다. 종일 보고 싶던 사랑하는 사람의, 다정한 미소. 절로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윤기의 모든 것들이 두근거림으로 승화됐으니, 주책이다 싶어도 행복이 더욱 컸다.







"윤기 씨, 생각보다 더 일찍 왔네요?"

"지안 씨 더 오래 보려고요."

"아, 으응? 네?"


"왜요, 이런 말 하는 건 안 어울려요?"

"아, 아니요. 완전 완전... 잘... 어울려요."







윤기의 말에 지안은 아차 싶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고개를 저었다. 일정하지 못한 시선과 흔들리는 눈동자. 윤기는 웃음을 터트리며 대뜸 지안을 끌어안았다.







"... 프흡, 크큭, 아 진짜."

"... 왜요? 진심인데..."


"거짓말하지 마요, 설마 내가 너를 모를까."

"... 그, 그렇게 티 나요?"

"거짓말이었다고 인정하는 거죠 지금?"

"아...?"







평소 같으면 생각으로 그쳤을 것들이 자꾸만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오고 있었다. 지안을 끌어안으니 가슴이 마구 두근거려 어지러웠다. 내가 왜 이럴까. 윤기는 놀라기도 잠시 모순된 감정의 발현이 이렇게 되는 거구나, 깨달았다.







"그래도... 저는 다 좋아요, 헤."







지안은 부끄러움에 볼을 잔뜩 붉히다 윤기의 품에 고개를 묻었다. 신발 끝으로 바닥을 콩콩, 수줍음 머금고서는 윤기의 등을 감싸 안았다. 익숙해진 향기와 바라던 온도. 살며시 올려다보니 윤기가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지안은 그 모습에 멍하니 눈을 감았다 떴다.







아, 이대로 입 맞춰버릴까.







가을바람에 정신을 잃은 것인지, 발꿈치 들고서 윤기에게 다가가던 지안은 순간 멈춰 섰다. 조금은 가까워진 거리에 윤기와 눈빛이 닿았다. 화아악. 볼이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어쩐지 떨려 더 다가갈 수가 없었다.








"은근 대범한데, 부끄럼쟁이인 거 알아요?"







윤기는 피식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한 발자국만 떼면 닿을 듯한 거리. 살짝 뒤로 주춤거린 지안의 볼을 감싼 윤기는 그녀의 이마에 짧게 입맞췄다. 달큰한 향이 올라왔다.








"차에 타요, 가자."







피식, 짧은 웃음을 남긴 윤기는 그대로 지안을 놓아주었다. 아닌 척, 담담한 척 차로 걸어가 조수석 문을 열어놓는 윤기의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러니 지안은,







"... 흐아아아."







더더욱 붉어졌다는 게 자연스레 사실이 됐다. 그 자리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동동 거리던 지안은 목을 가다듬고 조수석에 올랐다.







"어, 어디로 가요?"

"지안 씨 데려다줘야죠, 집으로."

"윤기 씨는요?"

"지안 씨랑 있다가 가겠죠?"

"으응, 그렇죠, 집 가지..."







조수석 밖에 서서 지안의 벨트를 매 주던 윤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 같으면 말렸을 지안이 그저 가만히 앉아 눈동자만 또르르 굴리는 게, 무슨 일인가 싶어 걱정스러웠다.







"왜, 집에 뭐 있어요? 혼자 있기 무서워서 그래요?"

"아, 아니요..."


"그럼 표정이 왜 그래요."







지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쓰다듬어주는 윤기를 바라보다 고개를 푹 숙였다.







`청혼할 거야.`







아까 낮의 다짐이 상기되며 무어라도 윤기의 진심을 끌어내고픈 욕구가 솟아올랐다. 또, 다짐 덕분인지 그저 어린 마음인 건지, 오늘만큼은 한시도 윤기와 떨어지기 싫었다.







"윤기 씨."







지안은 저를 쓰다듬는 윤기의 손을 꼭 붙잡고 시선을 올렸다. 볼이 달아올라 뜨거웠지만, 두근거림에 숨이 막힐 듯했지만, 용기 내 입을 열었다.







"오,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요."







노을빛인지 그저 마음이 비친 것인지, 윤기의 얼굴이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심장이 쿵쿵 떨려 사고 회로가 멈춰버렸다. 어쩐지 흔들리는 눈동자가 위태로웠다.







"오늘은 계속 같이 있어요. 안 보내고 싶어요. 안 보낼래요."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꼭 잡은 손이 떨리고 있었다. 윤기는 지안을 바라보다 작게 웃음을 뱉었다.







너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
작은 꽃송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응, 오늘은 계속 같이 있어요."







오히려 내가 작았어.







02







어색하고도 묘한 기류 속에 도착한 집. 지안과 윤기는 툇마루에 나란히 앉아 어느새 다가온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닿을 듯 말 듯한 둘의 손끝이 토독,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매일 여기 앉아 있어요?"

"네. 가장 좋아하는 곳이 여기라서요, 헤."


"그래서 여기서 그렇게 울었어요?"

"아, 그, 그날은 잊어주세요..."







윤기는 하늘에서 시선을 돌려 지안을 바라보았다. 헐렁하게도 수수한 차림에 풀어 내린 머리카락. 무릎을 끌어모아 안고서 부끄러운지 꼼지락 거리는 지안이 귀여워 웃음이 났다.







"이렇게 부끄럼 많아서 어떡해요."

"아, 아니에요. 저 부끄럼 하나도 없어요."

"거짓말."







아니라며 고개 젓는 지안은 말과 다르게 시선을 가만히 두지 못 했다. 윤기는 몸을 비스듬히 기울여 지안의 얼굴 앞에 마주 보았다. 그대로 씩 웃으니 역시나 지안의 볼은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이렇게 바로 붉어지면서."







지안은 화끈거림에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평소와 다른 윤기의 말과 행동에 두근거리면서도 의아했다. 부드럽게 다정하기만 했던 윤기의 직설적인 다정함도,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럽던 윤기의 대뜸 적극적인 행동들도, 바뀐 것이 확실히 느껴지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따라... 달라요."

"뭐가요?"

"말투랑 행동도... 평소랑 달라요."







지안이 돌리고 있던 시선을 다시 윤기에게 두었다. 찌르르. 풀벌레 소리가 들렸고, 작은 등 불빛 아래 윤기의 미소가 반짝였다.








"아, 그랬어요? 모르고 있었어요."







윤기는 지안의 말에 미소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직 확실한 것도 없는데 앞서 나가는 건 아닐까. 너무 지안을 단정 지어버리는 건 아닐까.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이미 마음은 지안과 사이에서 선을 그어버렸다. 이 이상 욕심 내지 말라고.







하지만 마음이 마음대로 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자꾸만 튀어나오는 진심과 행동들은 심술일지도 몰랐다. 계속해서 누르는 마음에 오히려 반항처럼 지안을 더 감싸 안고 싶었던 걸지도 몰랐다.







"그래서 느낌이 이상해요."

"응?"

"분명 좋은데... 이러는 건 자연스러운 건데, "

"......"

"윤기 씨가 자꾸 마지막처럼 하는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 같고, 마지막으로 안아주는 것 같고... 윤기 씨 눈빛이 계속 그랬어요."







지안은 몸을 돌려 앉아 윤기를 보았다. 윤기의 동공이 살짝 커져 흔들리고 있었다. 가을의 밤바람이 머리칼을 흩날렸다. 시린 게 닿는 살결인지 가슴속인지 알 수가 없었다.







"왜 아니라고 안 해요...?"







지안의 눈동자가 슬펐다. 윤기는 지안의 말에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마음이었던 게... 맞아요?"







지안은 마음으로 물었고, 윤기는 머리로 받아들였다. 가슴이 쿵쿵 떨리며 욱신거렸다. 윤기는 밀려오는 감정에 참을 수가 없어 지안을 끌어안았다. 품 속에 존재하는 온기가 선명했다. 지안의 어깨에 고개를 묻으니 눈이 스르륵 감겨 이대로 영원하고 싶었다.







떠날 수도 없는데, 붙잡을 용기도 없었다. 보내기는 싫은데, 안아 가둘 자신은 없었다.







이유 없이 그저 사랑스러운 너를
하릴없이 그저 아껴주고픈 너를








"너를... 어떡하지 지안아."







선선하던 시월의 가을 밤바람이 차가워졌다. 지안은 그저 가만히 안겨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윤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쩐지 두려움 품은 그 눈동자를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런 걸 바란 적은 없었다.







"뭘... 어떡해요. 알고 있으면서."

"......"

"바보같이 혼자 고민하지 마요. 나는 모르는 얘기 하면서 걱정하지도 마요. 지금 무슨 생각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도 마요. 윤기 씨도 거짓말하고 있잖아요."







지안은 윤기를 밀어 품에서 떨어트리고 눈을 마주 보았다. 여전히 무언가 두려운 듯한 눈동자가 보였다. 손을 뻗어 윤기의 볼을 감싸니 찬 기운이 느껴졌다.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하고, 미워하고 싶은 만큼 미워해요."

"......"

"그리고 꼭 말해줘요. 나 어린애 아니잖아요. 나만 사랑하는 거 아니잖아요. 나만 사랑받는 것도 아니잖아요."







난 아무래도 괜찮을 거예요.







올라오는 시큰거림에 눈물 흘리는 대신, 지안은 윤기의 이마에 입맞췄다. 처음으로 떨지 않고 전한 진심. 그런 거 맞죠? 지안의 목소리가 떨림을 감추고 있었다. 윤기는 살며시 지안의 볼을 감쌌다. 그대로 바라보니 지안의 눈동자가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그러게, 내가 받는 사랑도 있는데. 윤기는 살짝 눈썹을 모으며 욱신거림을 참았다. 사실 지안이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바랐던 걸지도 모른다. 마음이 머리를 따르지 않으니, 지안을 핑계로 그저 받아들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윤기는 지그시 눈을 감고 감싼 지안을 당겨 입맞췄다. 그제야 지안이 울음 섞인 떨림을 뱉으며 끌어안았다.







그래, 내가 바보 같았어.
부족한 여유 같은 거,
아파할 너를 예측해 계산하는 거,
그런 거 다 제쳐두고

그저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사랑할 걸 그랬어.







너는 이미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데.







윤기의 팔이 지안의 등을 감쌌다. 가슴속에 응어리진 두려움의 모서리가 녹아내려 흘렀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욕심내도 될 것 같았다. 결국 보내지 못할 사람, 사랑이라면, 끌어안고 아픈 게 나은 것임을, 당연한 거였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돌고 돌아도 결국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거라면, 굳이 멀리 돌아서 올 필요는 없는 거라는 걸.







가을 밤바람이 불어오는 은하수 아래, 결국 윤기는 지안을 끌어안고 놓지 못했다. 맞닿은 입술을 떼지 못하고 깊이 당겨버렸다.







처음부터 난 너 없이는 안 될 거였어.
결국 이렇게 널 놓지 못하잖아.












***
이번 주는 사정상 따로 편지를 쓰지 못했어요ㅠ 그래도 다음 업로드 날에는 꼭 같이 올려드릴게요. 다음 포인트 편지에는 저번화와 이번화 포인트를 합쳐서 길이도 두 배(♥)로 가져올게요ㅋㅋㅠ 단 1포인트라도 편지드립니다
+
편지 외에 싸인, 기타 등등 요청하신 분들도 차례로 올려드릴게요:)
+
아 그럼 다음 베댓은 여섯 분//
+
댓글은 성의를 어느 정도 들여서 써주세요, 초성만 달랑 써놓으시면 마음이 아픕니다ㅋㅋㅠ (아이러브긴댓글ㅋㅋ♥) 사실 우리 해나들 댓글이라면 다 좋아요





좀 내용이 급작스러우시겠지만ㅋㅋㅠ 제가 길게 끌 자신이 없더라고요... 마음의 변화는 천천히 주겠지만 상황적인 전개는 빠르게 가고 싶은 제 욕심이었습니다ㅋㅋㅋㅋㅠ

그럼 우리 해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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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일미  13일 전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0
  최애짐짐슙슙  14일 전  
 막..가슴이 시리다..

 답글 0
  콩끼  33일 전  
 좋아ㅋㅋ

 콩끼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꾸꿀꾸  87일 전  
 이제 확실해졌겠죠? 결혼이욯ㅎㅎ

 답글 0
  이졔졔졔졔  111일 전  
 슬프다 ㅠㅠ

 답글 0
  DKSTJDUD  113일 전  
 결혼 가자

 답글 0
  JwjW  145일 전  
 결혼!

 답글 0
  오오오오ㅗ옹오ㅗ  146일 전  
 저..궁금한데 연애한지 얼마나 됐죠?

 답글 0
  헤리네  148일 전  
 ㅠㅠㅠㅠㅠㅜ

 답글 0
  탄130613  148일 전  
 왜 제가 다 눈물이 나는거죠...?? 브금도 찰떡이고.. 이 글만 읽으면 없던 연애세포도 막 생겨나고 마음아 너무 몽글몽글 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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