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은 황급히 윤기의 손을 잡아 내리고 걸음을 옮겼다. 윤기는 얼빠져 있다 피식 웃으며 지안의 손을 잡았다. 같이 가요. 나른한 목소리가 울려 가슴을 간지럽혔다.
"왜 그래요, 말해봐요."
그렇게 가던 중 윤기는 다시 지안을 돌려 마주 보았다. 지안은 잔뜩 민망한 표정을 띄고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난감한 고민이 머릿속을 때려 박았다.
오늘 꿈을 꿨어요.
윤기 씨가 키스를 했어요.
우리가 결혼을 한대요.
머릿속으로 말들을 그리던 지안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절대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아 진짜 어떡해. 울상으로 발을 동동 거리던 지안이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윤기와 눈빛이 닿았다.
"꾸, 꿈을... 꿨는데요..."
"응, 그런데요?"
"유, 윤기 씨가 나왔어요..."
"응, 그리고요?"
"그, 그리고 키......"
키? 윤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더 이상 붉어질 수도 없을 만큼 붉어진 볼의 지안은 말을 잇지 못하고 발만 동동 거리고 있었다.
"키, 그러니까, 그..."
차마 나오지 않는 말에 답답했던 지안은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키, 키스를...! 했... 어요..."
지안의 말에 윤기는 멍하니 있다 웃음을 터트렸다.
"푸흡, 지안 씨, 그래서 그랬어요? 부끄러워서?"
"아, 아니 그게 좀... 그렇잖아요..."
지안은 슬며시 눈 뜨다 멈칫하고 굳었다. 꿈속과 같은 모습의, 같은 자세의 윤기가 볼을 감싸주며 미소 짓고 있었다. 윤기는 지안의 이마에 짧은 입맞춤을 남겼다. 한없이 다정한 미소. 지안의 심장이 흔들리며 떨리기 시작했다.
아아, 그랬던 거였어.
나 내심 원하고 있었던 거야.
지안은 멍하니 윤기의 손 위로 제 손을 감쌌다. 꿈속에서도 가슴 떨렸던 그 말. 어쩌면 정말 진심이었을 그 말. 사르르 눈웃음이 지어졌다.
"우리, 결혼할까요?"
베이비쉬 로맨스 S2
00화라 짧게 맛보기 식으로 가져왔습니다ㅋㅋㅠ 원래 내일이나 모레에 오려고 했는데, 제가 인내심이 부족하더라고요ㅋㅋ S1과는 색다른 느낌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구상했어요ㅋㅋ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요. S1이 마냥 달달하고 풋풋했다면, S2에서는 달달하되 어느 정도의 갈등도 있는, 그런 스토리로 갈 것 같아요ㅋㅋ 클리셰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ㅋㅋㅋㅋ
(+오늘 브금 맘에 들어서 나중에 또 써먹으려고요ㅋㅋ)
다들 예쁜 밤 보내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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