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김석진] 첫사랑 법칙 - W.심쿵
[김석진] 첫사랑 법칙 - W.심쿵


※btssim골뱅이ㄴㅇㅂ 표지 및 도용 의심 글 받아요!※










_첫사랑 법칙_

집필 심쿵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해가 저무는 밤.
난 내 앞에 있는 첫사랑과 마주하고 있었다.











BGM_프롬, 여름이 되어 (Be your summer)
























"오랜만이다."
"그러게."





빗물이 가득한 우산을 털어내며 호프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느 동창회와 다를 것 없이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고 있던 동기들의 목소리가 내게로 향했다. 형식적인 인사답게 형식적인 답변이었다. 내게 안부를 묻던 동기는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어디론가 홀라당 사라져버렸다. 예전에도 자유로운 녀석이었는데. 옛생각에 혼자 중얼거리며 우산을 우산꽂이에 넣고 친구들을 찾으려 주위를 둘러댔다. 마침 그런 나의 모습을 발견한 유리가 내 이름을 부르며 손짓 했다.





"김여주, 여기!"





나는 유리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정신없이 살다보니까 이렇게 오래도록 보지 못했는데도 어색함은 커녕 웃음이 먼저 났다. 비 내리는 창가에 자리를 잡아 놓은 무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나의 등장에 유리를 선두로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꼭 끌어 안았다. 낯간지럽게, 뭐하는 거야. 꽤 부끄러운 마음에 괜히 틱틱거렸다. 내 마음을 알고 있기에 저들도 힘빠진 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졸업하고 연락을 하는 애가 아무도 없어?"
"그러는 너도 안했잖아."
"그래서 방금했던 말을 좀 주워담고 싶더라."





유리의 질문에 지우가 면박을 주자 유리는 그녀의 특유한 능청스러운 말투로 답했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나 보네. 나는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딱 4년 전의 모습의 우리와는 꽤 이질감이 들었다. 성숙해졌다고 해야 할지, 나이가 들었다고 해야 할지. 27살이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닌데.





"왜, 나는 고등학생 때만 해도 30살은 아줌마, 아저씨였어."
"맞아, 지금 보면 참 젊은 나이인데."
"갓새내기 때 기억나?"
"당연히 기억나지."
"왜 우리 다 그런 생각했잖아. 과탑도 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CC도 하고."
"CC는 흑역사긴 하지. 지금 보면 둘 중 한 명은 안나오더라."





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저들끼리 키득거렸다. 나는 그들의 영양가 없는 말을 들으며 맥주를 입에 가져다댔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며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냈다. 분위기는 좋네.




"그나저나 다들 뭐하고 살았어?"
"그러니까. 대체 다들 뭐했길래 이렇게 얼굴을 코빼기도 안보여줘."





유리가 다시 한 번 얼굴을 불쑥 내밀며 물었다. 역시 분위기 메이커는 어디 안가나 봐. 나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너, 개그우먼 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하려고 했었지."
"그런데?"
"이 미모에, 이 몸매에 성격이 이래먹으니까 소개팅을 나가서도 혼자서 진행을 하고 있는 거야. "
"...맞아, 너 유명했지."
"건국대 경영학과에서 발굴해 낸 소개팅 주선자였나."





딸랑-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들이 오갔다. 꽤 시답지 않은 소리였지만. 그러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 후 갑작스레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졌다. 무슨 일이지. 고개를 돌려 가게 문을 확인하니 사람들이 모여 누가 들어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뭐, 어차피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사람이란 한 입으로 말하고, 말하는 것보다 더욱 잘 들어야한다는 하느님의 창조로 두 귀를 가진 동물이었다.








"석진 형! 오랜만이에요!"




"그러니까요, 형. 뭐하고 살았어요?"





예기치 못하게 들린 이름 석 자. 김 석 진.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모두 나를 힐끔거렸다. 나는 그들의 시선에 어깨를 으쓱이고 맥주를 한 입 마셨다. 점점 소란스러워진 가게 분위기. 그도 그럴 것이 김석진은 예전부터 분위기 메이커였다. 말솜씨가 좋다거나, 재밌는 사람이라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주위엔 항상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상하게 항상 밥을 사달라던가, 노트를 보여달라거나와 같은 물질적인 요구가 아니었다. 그냥 사람들에게 언제나 둘러쌓여 있었다.

나는 그의 이름이 들리자마자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그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내 몸이 먼저 반응했다. 유리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김석진에게 손을 흔들어댔다.





"오빠, 오랜만이에요! 그대로시네요!"



"너도. 오랜만이다, 유리야."







여전히 차분하면서도 단정한 말투. 뒤를 돌아보지 않았는데도 알 것만 같았다. 정말, 김석진이 있다는 걸.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을 돌아보았다. 녀석도 유리 앞에 자리 잡고 있던 날 이미 알아본 건지 꽤 무덤덤한 표정있었다. 나도 녀석을 보며 입 꼬리를 유려하게 올려보였다.






"...오랜만이에요, 선배."



"......"






나의 인사에 석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내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아마 내가 자신을 향해 돌아볼 줄 몰랐다던가, 제 자신에게 인사를 할 줄 몰랐던 태도였다. 대부분 전자거나 후자 중 하나만을 선택했겠지만. 아마 석진이 나를 쳐다보는 건 전자와 후자 둘 다일테였다. ...아니면 오빠랑 선배 중 뭐로 부를 지 고민했던게 티가 났었나. 나는 여전히 대답 없는 녀석의 모습에 머리를 긁적였다.









"...너."



"형, 일단 앉아요."



"그래요, 형. 여기 맥주 하나 추가요."







멋쩍은 표정을 지으려던 그때 호석이 타이밍 좋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런 호석의 모습에 남준이 맥주 하나를 추가시키며 거들었다. 석진이 나를 향해 입을 열었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를 부여잡고 하고 하려던 말이 뭐였냐는 둥 굳이 그런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굳이 그를 잡고 안부를 물을 사이는 아니였으니까.

호석이 나를 보며 눈짓했다. 아마, 석진을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있으라는 소리겠지.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유리가 감자튀김을 입 안에 넣은 채 내게 호들갑을 떨었다.






"저 오빠는 왜 나이가 들어도 잘생겼냐?"
"......"
"역시 어렸을 때도 잘생기면 나이를 먹어도."
"그렇게 말하니까 나이 되게 많아보이네."






29살 밖에 안 됐는데. 나는 맥주잔을 매만지며 유리의 말에 답했다. 그렇긴 하지. 유리가 내 말에 답하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_첫사랑 법칙_
















그렇게 물으익고 있을 시간, 시계 시침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미 호프집을 꽉 채우던 사람들은 절반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미 술이 된 몇 동기들은 소파를 침대 삼아 눈을 붙이고, 2차를 외쳐대며 한 무리 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도 몇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갈 채비를 했다.






"그만 가봐야겠다, 이제 남편도 곯아 떨어졌을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면서까지 유리는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나는 유리의 말을 들으며 그녀의 등짝을 살짝 때리며 답했다. 형부 서운해 하시겠다. 내 말에 유리가 괜찮아, 괜찮아를 시전했다. 나는 호프집을 나서기 전 우산을 챙겼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몇 아이들이 안그래도 작은 우산에 몸을 낑겼다. 꽤 우스워보이는 꼴이 불쌍해보이기 충분했다.

택시가 하나 둘씩 우리 앞에 세워졌고 술이 많이 된 동기를 먼저 태웠다. 김여주, 너 연락안하면 죽어. 꽤 살벌한 말이었지만 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마지막으로 가도 되겠어?"
"응, 괜찮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 걸."
"그래도, 내가 남편 부를게. 그냥 너 먼저 타고 가."







마지막으로 남게 될 나를 보며 유리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택시에 유리를 밀어넣었다. 유리를 밀어넣자마자 택시 문을 닫으니 유리가 택시 창문을 열어 내게 징징거렸다.







"김여주, 너 진짜 연락해! 나 번호 그대로니까."
"......"
"너 힘든 일 있으면 말하고. 말 안하면 너 그거 병 된다!"







유리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택시가 무심하게 출발해버렸다. 당황한 유리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느껴져 유리에게 손을 흔들며 푸흐흐 웃었다.


아무리 눅눅한 여름이었지만 새벽이 되서 그런가 춥네. 반팔 원피스를 입고 나온 나를 탓하며 팔을 쓸어내렸다. 빗방울이 한 방울 씩 팔에 튀니 몸은 점점 차가워졌다. 도로 위에서 잘 보이던 택시들이 이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데리러 오라고 할까. 아니야, 됐어. 나는 가방 안에 있는 핸드폰을 힐끗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형, 연락 좀 해요. 알았죠?"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꽤 익숙한 음성들이 들렸다. 거하게 취해 비틀거리는 호석을 석진이 부축한 채 도로가로 걸어나왔다. 나는 머쓱한 상황에 아랫입술을 살짝 베어 물었다. 아직 내가 서 있는 지 모르는 건지 그들은 전혀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 이런 게 자의식 과잉인가. 나는 찰나의 순간 들었던 머쓱함에 힘빠지게 웃었다.










"빅히트 주택으로 가주세요, 돈은 여기."








석진이 대리기사를 부른 후 거하게 취한 호석을 차에 태웠다. 차를 타면서까지 석진에게 질척이는 -연락 좀 해여, 연락 좀- 호석의 모습에 석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갑을 열어 대리기사 님께 돈을 건넸다. 수고하세요. 석진의 반듯한 인사에 대리기사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시동을 켰다. 차는 얼마가지 않아 출발했고 그 모습을 석진은 가만히 지켜보다 차가 완전히 보이지 않자 인도로 올랐다.

석진이 인도로 오르자마자 뒤엉킨 시선에 나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아직 안갔어?"
"...네."







...그럼, 따뜻한 거라도 한 잔 마실래?

망설인 듯 한 석진의 다정한 물음에 나는 고개를 위아래도 끄덕였다. 내가 꽤 추워보였는지 석진은 자신의 손에 들려진 얇은 가디건을 내게 건넸다. ...감사해요. 원래라면 거절할 테지만 고개를 꾸벅이며 그의 온기가 묻어 있는 가디건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석진과 향한 곳은 얼마 걸리지 않는 작은 카페였다. 사람도 얼마 없고, 분위기가 꽤 아늑한 작은 카페.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석진은 카운터로 향했다. 나는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뭐, 마실래?"
"......"
"핫초코가 괜찮겠지?"







석진이 메뉴판을 싹 훑더니 내게 물었다. 나는 석진을 올려다 보며 고개를 저었다. 따뜻한, 아미리카노 한 잔이요. 내 의외의 선택에 석진이 두 눈을 크게 뜨며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시선이 느껴졌음에도 그와 시선을 마주하지 않았다. 석진이 카드를 내밀며,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 부탁드릴게요."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이 오고가는 대화라고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진동벨이 울리자 석진은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나 커피를 가지러 향했다. 괜히 왔나. 나는 그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기 전까지 손톱을 매만지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탁-. 석진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를 힐끔 쳐다보다 두 손으로 커피 잔을 감싸쥐었다. 따뜻함에 자동으로 미소가 피어 올랐다. 나는 아직 김이 나는 커피를 후, 식하며 한 입을 넘겼다.










"... 커피, 이젠 마실 수 있어?"
"...이젠 없으면 안 돼요."
"...그렇구나."







...네. 나와 김석진은 뜸을 들이며 서로의 말에 대답했다. 툭-. 툭-. 김석진의 긴 손가락이 커피 잔을 일정한 간격으로 두들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지, 아니면 이 분위기가 어색한 건지. 이유는 김석진만 알겠지만. 나는 견딜 수 없는 어색함에 커피 잔을 쥔 채 홀짝 홀짝 마셔댔다. 크흠, 석진이 작게 목을 가다듬었다. 아무리 작게 목을 가다듬어 봤자 사람이 적은 새벽, 카페에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오랜만이네."







그 전에 했던 대화와는 맥락 없는 인사였다. 어쩌면 형식적일 수 있는 녀석의 안부였다. 하지만 여태껏 내게 오랜만이라며 인사했던 동기들의 안부와는 달랐다. 당연히 다르겠지. 녀석의 다섯 글자는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었다. 이제까지의 제 감정을 묵직하게 담아낸 말이었다. 저 말에 무수히 들어가 있는 석진의 감정이 꽤 무거워 나는 애써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러게요.

잘 살고 있니, 뭐하고 지내와 같은 물음이 아니었다. 오로지 제 자신과의 시간으로 끌고 간 말이었다.










"...사실."
"......"
"너 보고 싶어서 여기 온 거야."







이번에는, 네가 나온다길래. 석진이 뒷 말을 흐리며 내게 말했다. 나는 누군가 목을 조른 것처럼 턱 막히는 숨에 석진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석진도 제 말에 어색해진 분위기에 목을 다시 가다듬었다.










"...잘 지내지?"
"...그럭저럭."







이번엔 제대로 된 형식적인 대화였다. 어색한 분위기를 애써 풀기 위한 석진의 노력이었다. 나도 그의 마음을 잘알기에 그의 물음에 답했다. ...그럼, 됐어. 석진이 낮은 음성으로 내게 말했다. 나는 석진의 말에 왜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건지, 이유를 차근차근 살폈다.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다는 게 거짓말이라서? 아니면.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그냥 김석진이라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없었다. 여전히 단정한 옷차림, 단정한 말투, 단정한 손톱. 다시 몇 년 전 김석진을 마주했던 때와 별 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석진의 눈길이 나의 네 번째 손가락에 위치한 반지에 닿았다. 나는 꽤 민망한 마음에 손을 아래로 내렸다. 석진이 다급하게 손을 숨긴 나를 보며 미간을 찌푸리다 이내 표정을 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 일어나볼게."
"......"
"잘 지내고."







석진답게 다정하면서도 차분한 말이었다. 녀석이 문을 열고 나가기 전까지 나는 입을 벙긋하지도, 몸을 일으키지도 못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 새벽 날 밤.

후회할 것 같아.






뇌리에 박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나는 우산을 챙길 겨를도 없이 카페 문을 열어 두리번거리며 석진의 잔흔을 찾았다. 어디에 있어, 어디에. 나답지 않은 조급함이었다. 비를 맞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 한채 온 길을 되돌아가며 석진을 찾았다. 녀석의 다리 길이에 맞게 꽤 멀리 간 석진을 향해 달렸다. 오빠, 석진 오빠! 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지 석진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안 돼, 가면 안 돼요.







"석진 오빠!"







나는 핑크빛 도는 구두를 벗고 그를 향해 달렸다.







"...석, 진 오빠. 잠시만요."







그의 옷 소매를 잡자 석진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오빠, 잠시만요. 잠, 시만. 나는 숨을 가쁘게 몰아 쉬었다. 석진은 금세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우산을 건넸다. 나는 석진이 쥐어주는 우산을 정신 없이 받아 들었다. 석진은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내가 들고 있던 구두를 가져가며 내 발에 묻은 흙을 털어 내고 신발을 신겼다.







"...기다릴테니까."
"....."



"천천히 말해."







나는 석진의 말에 뭐가 그렇게 북받쳤는지 터무늬 없는 소리를 해댔다.







"...이거, 가디건 주려고."







이미 축축해져버린 가디건을 쳐다보며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런 말 하려고 온 거 아닌데.










"이거, 주려고?"







석진이 내 말에 다정하게 되물었다. 비에 맞아 젖은 머리를 석진이 매만졌다. 몇 년 전처럼 다정한 손길로. 왜 오빠는 여전히 다정해요. 제멋대로 이어진 생각에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녀석은 내 볼을 가볍게 툭 치며 말했다.








"이제 집으로 가야지, 여주야."







석진이 내 팔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나는 그를 따라 몇 발자국 따라가다 이내 멈췄다. 석진은 내 갑작스런 행동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여주..."
"...사실."
"......"
"...나, 이혼 준비중이에요."







내 말이 우리 사에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 지, 나는, 석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 ❤ ❤ ❤ ❤





계속 번복해서 죄송합니다...!

개인공간에 올린 글이에요.

덤덤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니까, 아련한 여름 느낌의 글입니다... !







※추천, 포인트, 댓글, 즐추, 손팅※ 부탁드립니다!







※추천 꾹 눌러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하기 28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은전은전  6일 전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

 답글 0
  ㅅㅎㅅㅎㅇ  72일 전  
 오오오 대박

 답글 0
   80일 전  
 넘 재미있어요!

 답글 0
  도하을  81일 전  
 ㅅㄹㅎ♡

 답글 0
  아미별자몽  83일 전  
 캬아....캡짱!

 답글 0
  강하루  83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다으빈  84일 전  
 역시 심쿵님이 작품 다 좋아여!!

 다으빈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다으빈  84일 전  
 다으빈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카유이린  84일 전  
 와 이런 분위기 있는 글 너무 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유이린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한음율  84일 전  
 진짜 너무 좋아요 악...

 한음율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30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