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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R. 미친 사랑 - W.노란오월
R. 미친 사랑 - W.노란오월





+) 베댓


감사합니다 ㅠㅡㅠ❤❤



양들의 침묵

R. 미친 사랑



노란오월 씀













매캐한 담배연기가 가득찬 공간, 험상 궂은 인상의 남자들이 지민과 태형의 맞은 켠에 진을 치고 서있었다. 호텔의 지하 3층이었다. 펍과 카지노가 있는 지하 1층과 2층에서 극소수만이 아는 비밀통로로 내려오면 아무런 인테리어도 돼 있지 않은 스산한 지하 3층 공간이 펼쳐졌다. 주로는 음지의 마약 거래를 위해 쓰이는 장소였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고.





"...잘 지냈냐?"



눈앞의 남자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태형에게로 시선을 돌린 지민이 나즈막히 물었다. 얼핏 봐도 한참을 수척해진 몰골이 친구로서 마음 아팠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짐작은 가서. 여주와 회장이 동시에 엮인 서사라는것도 대충 알고 있어서.





"...아니."



텅 빈 눈으로 며칠간 뭘 하며 지냈는지도 모를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여주를 잃었을때의 표정과 지나치게 닮아서 지민은 차마 뭐라 덧붙이지도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는 비참하고 끔찍한 기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 벌이고 뭐고 할것도 없이 지민은 친구로서, 태형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시선을 옮기면 무리 지어 서있던 남자들이 껄렁이며 걸어온다. 중심에 있던 남자는 지민과 태형을 쳐다보다 기분 나쁘게 입꼬리를 올렸다. 하찮아 보이는 웃음이기도 했다.





"물건은."

"......."



지민은 남자의 말에도 입 하나 열지 않고 고개짓을 까딱한다. 저기 있으니 알아서 확인하라는 몸짓이었다. 남자는 비릿하게 걸렸던 미소를 거두곤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얼핏 괴기스럽기도 했다.





"확인해봐."



남자의 말에 뒤에 서있던 덩치 작은 한 남자가 뛰어가 그들 중간에 있던 가방을 열곤 커터칼을 꺼냈다. 낱개로 하얀 가루를 담은 투명 봉지를 커터칼로 찍었다. 흰 가루가 커터칼에 붙어나오면 남자는 혀를 할짝이다 그것의 맛을 봤다.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진품이라는 신호였다. 물건 확인을 마치면 남자는 다시 상자를 닫고 재빠르게 두목의 옆에 가 섰다. S급 이상입니다, 작게 속삭인다.



부하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남자는 의외라는 얼굴을 해보이며 다시 웃었다. 제이, 대단해. 비꼬는듯 가벼운 말과 함께.





"난 또, 웬 계집애 하나 때문에 머리가 어떻게 됐다는 소문이."

"......"

"진짠줄 알았지~"

"......"

"우리 제이 사업도 이젠 끝인가 보다, 생각했어."





남자는 낄낄대며 웃었다. 뱉는 말엔 여주를 언급하고 있었다. 지민과 태형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도를 넘는 남자에 주먹까지 움켜쥐던 태형을 지민이 막아섰다. 구겨진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보는것만으로도 의아해지는 온화한 얼굴을 해가지곤.





"내 사업이 아니라 회장님 사업이겠지."

"뭐?"

"나는 엄연히 호텔 사장일 뿐이고, 공급책은 우리 회장님이잖아."

"갑자기 그 소리는 왜...!"

"그니까 경찰이 들이닥치면,"

".....?!!"





순간, 지하3층까지 진동하는 걸음소리가 계단쪽에서 울려퍼졌다.



-쾅



"경찰이다!! 손 들어!"





"너만 좆되는거라고, 병신아."​



이내 지하 3층을 겹겹이 포위한 현지 경찰들과 함께 투입된 대한민국 경찰들, 그리고 국정원으로 수사에 참여한 호석과 정국까지. 줄줄이 총구를 들이대고 위협하는 상황에 결국 손을 든 남자들과 지민, 태형이었다. 망했다는 얼굴의 남자들과 한창 여유롭기만한 지민의 얼굴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다시 그 더러운 입으로 그 애에 관한거, 단 한줄이라도 지껄여봐."

"......"

"니 아가리부터 갈기갈기 찢어줄테니까."



남자는 지민의 말에 얼어,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



취조실, 호석은 지민과 마주 앉아도 나오지 않는 정보에 속이 탔다. 자신들은 중간 다리였을뿐 그 어떤 사실도 모르고 상자를 운반했다는 얘기만 반복한다. 저쪽 대가리는 실토하면 형량을 줄여준다는 소식에 진즉 모든걸 불어버렸건만... 호텔 사장이라는 이 양반은 끝까지 모르쇠만 댔다. 그것도 그런게, 호텔 블랑 측이 이 마약을 제조해서 팔아 넘겼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기 때문에 지민의 능청이 그럴듯한 핑계로 남는 것이었고.



호석은 현지의 경찰들과 의논을 해도 나오지 않는 결론에 줄 한숨만 푹 내쉬었다. 와중에 웬 사내가 다짜고짜 사무실의 문을 열어제낀다.





"팀장님!"



남준이었다. 남준은 유리창 너머 수갑을 차고 앉아있는 지민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 역시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들어가볼께. 호석에게 한마디만을 남기고 다시 문을 열었다. 옆 방의 문을 열면 바로 취조실이 드러나는 구조였다. 문을 열고 앉아있던 지민과 눈이 마주치면, 전혀 놀랍지도 않다듯 싱긋 웃는 지민에 남준이 되려 당황했다.





"안 놀라시네요?"

"제가 몰랐을것 같으세요?"





이내 남준의 팔뚝에 소름이 우수수 돋았다. 그럼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소린가. 비행기에서 명함을 교환하고 해사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던 그 순간에도?





"저는 비지니스석 안 타요. 퍼스트만 타지."

"......"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좌석까지 거부하면서 남준씨 곁에 앉은 이유가 뭐겠어요?"

"......"

"우리 호텔을 캐러오는 국정원은 어떤 사람일가."

"......"

"우리 호텔의 어디까지 캘수 있는 사람일가."





궁금해서였죠. 그날과 마찬가지로, 웃어보이는 지민의 얼굴에 뒤통수를 가격당한 기분이었다. 어떻게 안 거지, 대체 언제부터. 남준은 허탈감에 헛웃음을 지었다. 지민의 맞은켠 의자를 끌어내 편하게 앉았다.





"알면서 왜 호텔에 받아준거에요, 그럼?"

"다 알만한 분이."



지민은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며 제 앞에 놓였던 커피를 한입 홀짝였다. 묘하게 치켜뜬 눈이 남준의 심기를 건드린다, 얼굴을 찌푸리려 하면 그것을 또 캐치한 지민이 작게 웃었다. 표정 관리 하나 못하시면서, 국정원 아닌척 연기는 어떻게 하신대. 속으로 중얼였다.




"저 털어봤자 아무것도 안 나오는거 아시잖아요."

"...알죠."

"그럼 답 나오는데. 내가 그쪽 우리 호텔에 받아준 이유."

"......"

"제 위에 대가리가 하나 있어요."

"......"

"난 그 놈 잡을거라서."





정색한 채로 차갑게 뱉는 지민의 말에 남준이 놀랐다. 처음 안 사실이었다. 이 호텔과 범죄조직의 뒤만 수년을 캐왔는데도 지민이 말해주기 전까진 늘 지민이 최고의 자리에 있는 줄만 알아서.





"우리는 그놈을 회장이라고 불러요. 블랑 회장이거든."

"......"

"그쪽들이 부르는 범죄조직 K, 거기 두목이기도 하고."

"......"

"어정쩡한 체포 흉내로는 택도 없을거에요."

"......"

"그게 내가 그쪽까지 끌어들인 이유기도 하고."





우리는 이 사건 몸집을 불려야 하거든요. 국제적으로. 전 세계에서 물어 뜯게.



"그래야만 잡을수 있는 양반이거든."





남준은 지민의 말을 말도 없이 듣고 있다 미간을 찌푸렸다. 예상은 했지만 훨씬 더 거물급인 인물인게 틀림없었다. 현지 경찰들의 힘만을 이용해서는 택도 없다는건 전부터 알았지만 그 보다도 더 엄청난 사람이 위에 있다는건, 정말 지민의 말대로 세계적인 이슈로 사건을 터뜨려야 한다는걸 의미했다.





"어때요, 우리랑 딜 할래요?"

"내가 왜요."

"왜라니,"

"내가 그쪽 뭘 믿고."





남준은 지민의 제안에 날을 세웠다. 아닌게 아니라 자신의 뒤통수만 여러번을 갈긴 지민의 뭘 믿고 그가 주는 정보를 모조리 맹신하냐는 말이었다. 지민은 남준의 말에 묘하게 웃다 표정을 고쳤다. 차갑게 식은 얼굴이었다.




"이번에 회장 못 잡으면."

"......"

"여주 죽어요."

".....?!!"

"3년전 내 애인이었던거 그쪽도 알죠?"

"......"

"폭발현장에 여주가 있었던것도."

"......"

"다 회장 짓이에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회장을 잡고 싶어하는거 이제 납득이 가요? 남준은 지민의 말을 곱씹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불시에 석진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여주를 데리고 도망치란 말. 그 말마저 모조리 이해가 돼 허망함에 한참을 헛웃음 지었다.





여주를 설득하는데 성공하고 여주와 자신이 한국으로 도망치면 호텔은 여전히 회장이라는 사람 손바닥안에서 굴러가겠지만 여주는 안전해지고 호텔 역시 안정을 찾게 될것이고, 반면에 자신이 여주의 설득에 실패하거나 여주를 데리고 도망치지 못한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을것이다. 마치 지금처럼, 언젠간 호텔의 실체를 알게 된 나와 한국의 국정원에서 홍콩 현지의 경찰들과 손을 잡고 악착같이 호텔을 파고 들고 마침내 그것의 치부를 들춰내는것.



일사천리로 회장까지 잡아내면 지민과 호텔 블랑은 완전한 승리를 거머쥐고 여주의 안전까지 담보되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새삼 이 계획이 눈앞의 이 작은 남자의 머리에서 나왔다는걸 생각하면 또 한번 허탈감이 몰려왔다.





"...여주 아직도 사랑해요?"



남준은 이 상황에서 의미도 무엇도 없는 질문을 넌지시 던졌다.





"어떻게 안 사랑해요."​



지민은 슬며시 웃으며 답한다. 여주 하나 때문에 모든걸 깨부수고 어쩌면 자신의 운명처럼 순응했던 굴레를 벗어나는 그런 지민을 바라보다 남준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서여주에게 미친 사람. 딱 이런 말 밖엔 떠오르진 않아서.







다음날 국제 신문엔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박혀있었다.



[세계 1위 호텔 블랑, 범죄조직 K와의 관계성]

[K의 두목과 호텔 블랑]

[호텔 블랑의 지하 창고에서 일어난 마약거래에 범죄조직 K가 연관되어...]





방아쇠는 당겨졌다.













***

1~100 방탄을사랑합니닷님 ipy13613님 맹랑님
포인트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


***

작게 비하인드를 풀어보자면 지민은 여주가 살아있다는걸 안 그 순간 여주의 지난 1년을 모조리 조사하다 남준을 알게 된겁니다. 그러다 폭발현장과 관련된걸 알고, 남준의 뒷조사를 철저히 하다 국정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요! 남준과 비슷한 시기에 홍콩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던 지민은 그냥 속시원히 남준과 같은 비행기 옆자리를 차지합니다! ㅋㅋㅋ



이건 말 그대로 비하인드라 나중에도 본편엔 나오지 않을 예정이어서 이렇게 풀어요.





지민은 그들의 틀을 깬 첫 인물이 되겠군요. 많은 떡밥이 풀렸습니다, 석진이 남준의 모든걸 알고 있던 이유라던가 남준에게 넌지시 여주의 여권을 준것도. 다 지민의 계획이었다능...! 결국 본인 때문에 남준은 여주에게 도망의 도자도 못 꺼냈지만(머쓱) 결국은 두번째 플랜이 실행되었으니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





어쩌면 여주를 너무 사랑해서 여주를 지키기 위해 그 굴레를 벗어나려 발버둥 친것으로부터, 이들의 전쟁 아닌 전쟁은 시작된것과 같습니다. 껄껄 쓸데없이 거창하군 (2차 머쓱)





다음화엔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꽁냥타임 나올거에요. 지민이랑 여주 만나야졍.

오늘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여 댓글 남겨주시면 저 정말 고마워서 웁니다. 고마워요!!(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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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일백월  1시간 전  
 회장 잡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ㅠㅠ

 답글 0
  꽃같읃방탄  7시간 전  
 회장잡자아

 답글 0
  퍼플유우  13시간 전  
 정말 대박이라는 말밖에....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ㅠㅠㅠㅠ

 답글 0
  희한한배  1일 전  
 자 그럼 이제 회장 잡으러 가는 건가요오?

 희한한배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신입입니딘  1일 전  
 ....!!!

 답글 0
  ymj99  2일 전  
 ymj99님께서 작가님에게 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지민이는  2일 전  
 지민아 멋져

 지민이는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홀롤로할매  3일 전  
 아 증말 미치것네여.. 작가님이 이르케 글에 주인공버프를 빵빵하게 넣어주시명 저는 넘 좋자나여...♥

 답글 0
  망개한ㅈㅁ♡  3일 전  
 박지민!!! 그렇게 멋있으면 어떡해!!*

 망개한ㅈㅁ♡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다영지민  3일 전  
 그냥 다 멋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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