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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Q. 마음의 온도 - W.노란오월
Q. 마음의 온도 - W.노란오월







+)베댓


>ㅁ<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트리거 워닝: 피에 대한 약간은 폭력적인 장면 묘사가 들어갑니다. 주의해 주세요 ㅠㅡㅠ











양들의 침묵

Q. 마음의 온도





노란오월 씀











지민의 말에도 대답을 않은채 도망치듯 일어난게 벌써 어제 아침의 일이었다. 괜히 부정하고 싶어서, 그의 말이 틀렸고 그날의 말과 행동은 그저 내 실수뿐이었다는걸 증명하고 싶어서.



그의 품을 벗어나 욕실로 뛰어가면, 샤워를 끝내고 나올때 이미 그는 방에 없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딘가 허탈한 기분을 안고 하루를 지새면 또 새로운 아침이었다.



웬일로 윤기오빠와 단둘이 아침을 먹었다. 태형오빠는 헤어지고 나서는 일부러 피하는건지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고, 은근슬쩍 같이 껴서 밥을 먹던 지민도 오늘은 웬일인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밥을 먹던 윤기 오빠가 묻는다.





"...지민이랑은 잘 해결했나봐."



그 말에 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빠가... 지민오빠를 잘 알던가? 나와 박지민의 관계를 아는건가...? 너무 익숙한듯 튀어나오는 이름에 흠칫 놀랐다.





"아, 뭘...?"

"아니다."



아차 하는 눈빛이 보여 다시 되물어 보려다 말았다. 어떤 식으로든 눈치를 채던가 해서 알았겠지. 굳이 말을 꺼내기 꺼려하는 윤기오빠를 닥달해서 알아내고 싶은 마음까지는 없었다. 나 역시 화제를 바꿔 조용히 밥을 먹다 무심하게 물었다.





"요즘은 꿈 안 꿔요?"



자주 악몽과도 꿈을 꾼다는걸 알았다. 꿈을 꾸면 윤기는 내내 피아노 걸상앞에 넋을 놓은듯 앉아있었고 누군가 불러야만 그 공간을 깨고 나오곤 했다.




"응, 안 꿔."



윤기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사실은 요즘 더 심해진 꿈이어서. 꿈속에 자신은 여전히 8살의 어린 꼬마였고 아수라장이 된 집안 피아노 걸상 밑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진즉에 팔아치운 피아노는 없는, 덩그러니 구석에 놓여진 피아노 걸상 밑.



집에 들이 닥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말도 없이 엄마 아빠를 둔기로 내리쳤고 알수 없는 내장의 부위를 언급하며 집안을 피범벅으로 만들었다. 잘 숨었다 생각한 자신마저 발견하고 드센 힘으로 끌어낸다. 이 애새끼는 어쩔가요 형님. 팔면 몸값 좀 나올것 같긴 한데... 듣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말에도 독기 가득한 눈으로 끌려가지 않겠다 발악을 하면, 흥미롭게 나를 쳐다보던 그들 중 형님이라는 남자가 직접 내 이름을 물었다.





"이름이 뭐야?"

"......"

"음,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

"빨리 대답 안하면 혓바닥 뽑아버린다."

"......"





끝내 대답 하지 않던 내 입을 강제로 벌리려던 아저씨들에, 내게 말을 걸던 아저씨가 호탕하게 웃었다. 내 눈빛이 마음에 든다고, 데려가자고. 말을 끝으로 아득히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뜬 곳은 알수 없는 피비릿내로 범벅된 커다란 건물이었다.



그 뒤로 난 칼과 총을 다루는 법을 익혔고 한참을 지나서야 내게 이름을 묻던 아저씨가 이 범죄조직의 두목이자 호텔을 경영하는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엄마와 아빠는 회장의 돈을 빌렸고 시간이 지나도 갚을 여건이 안되니 산 사람을 잡아간 것이었다.





"넌 특별히 사장한테 보내는거 알지?"

"......"

"잘해, 가서."





지민에게 붙여졌다. 그 당시의 난 누구에게 붙여지고 이런것을 신경 쓰기 보단, 그 지옥같은 곳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던것 같다. 다시 피아노를 만질수 있지 않을가. 총성과 피로 범벅된 이곳을 벗어나면 조금 더 자유로워지진 않을가, 하는 일념 하나로.





기억도 나지 않을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만졌다. 흐릿한 과거의 편린에도 난 검정색과 흰색 건반 앞에 앉아 있었고, 작은 손으로 연주를 시작하면 뒤에 앉아있던 몇없는 친척들이 박수를 쳤다. 재능이 있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악보 읽는법만 엄마에게 배운 내가 콩클에서 갖은 상을 휩쓸었다.



늘 바빴던 부모님 덕에 피아노는 내 유일한 친구였다. 피아노를 전공으로 치다 그만둔 엄마의 낡아빠진 피아노를 온 밤 만지작거리다, 노래를 연주하고 조그맣게 몸을 웅크린채 새벽쯤 피아노 걸상에서 잠들곤 했다. 유일한 낙이었다.



가족과 나의 하나뿐인 유대였고 텅빈 유년을 가득 채운 존재였다.



가세가 기울고 피아노까지 팔리고 나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마저 잃었다. 회장은 한순간 모든걸 잃어 미쳐가던 나를 칼과 총에 미치게 만들었고 마침내 끔찍한 괴물을 만들었다. 그 사실을 나만 몰랐다. 양마저 꿀꺽 삼키는 커다란 뱀 같은 회장에게 단단히 묶여버렸다는걸. 내가 무엇에 집착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를 따라갔는지를 회장은 지나치게 잘 알고 있었다는것을.








"......"



처음 지민의 곁으로 붙여졌을때, 내가 쓰게 될 방에 회장은 피아노 한대를 선물했다.





[많은 상을 탔더구나]



"......"



[선물이다]





사람을 머리 꼭대기에서 쥐락펴락하는 사람이라는것을.



그때부터 난, 피아노를 칠수가 없었다. 피아노를 치는 순간 당신에게 무릎을 꿇는 꼴이 되는것만 같아서. 꿈속에서는 늘 당신에게 잡혀가던 엄마와 아빠가 울부짖는데, 그 새빨간 피와 뒤집힌 눈까풀이 눈앞에 생생한데 눈을 뜨면 당신이 선물한 피아노가 떡하니 있어서.



내 손에 총과 칼을 쥐어준 당신이, 다시 꽃을 쥐어주려 해서. 그게 가시 돋힌 독화라는걸 알면서도 자꾸 움켜쥐고 싶어서. 난 피아노를 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마치 영화속 메타포처럼, 죽임 당할걸 분명히 알면서도 이게 운명이라 순응하는 양들의 울음소리가 자신의 처참한 모습과도 같아서. 피아노를 치는 순간 그 양들은 모두 죽어버릴것만 같아서.




`...손 좀 잡아줘.`



그래서 네게 손을 내밀었는지도 모른다.



달달 떨리고 차갑기만 한 내 손이 저도 모르게 피아노를 움켜쥐지 않도록, 내 부모님의 죽음조차 막지 못했던 어린 날의 내가 더 이상은 미워지지 않도록. 피아노를 잃은 내가 마침내 살육에 미친 그 정신 나간 죄책감을 견뎌낼수 있도록.



너라면 할수 있을것 같아서. 어쩌면.



기억까지 송두리째 잃은 주제에 한결같이 해맑고 다정한 너라면 나조차도 의지할수 있을것 같아서.



처음 집에 들어왔을때에도 네가 싫지 않았던건, 나와 비슷한 가정사를 갖고 있어서였고 한참이 지난 지금에도 너의 손길을 바랄수 있는건 그럼에도 넌 한결같이 상냥했기 때문이다.





"다행이네요."

"뭐가?"

"오빠 꿈꾸면 많이 힘들어 하잖아요. 내가 막 손도 잡아줘야 되고."

"......"

"뭐 손 잡아주는것까진 괜찮은데, 오빠 막 힘들어하는거 보면 저도 마음이 썩 좋진 않아서요."





짐짓 장난스레 말하는 매 한마디에도 걱정이 담겨있다는걸 알았다.





"그니까 아프지 말고, 아파도 말 하고 살라구요."



그래서 네겐 더욱, 트라우마가 심해졌다는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



따스한 햇살은 늘어지게 비춰드는데 석진과 앉아서 서류나 보고 있어야 하는 자신의 신세가 불쌍해 한숨만 줄창 내쉬었다. 여주는 놓여있던 커피를 홀짝이다 석진의 눈치를 봤다.





"아직 많이 남았어요...?"

"절반도 못 끝냈어."



단 둘이 있을땐 편하게 말 놓는건 좋은데, 그만큼 더 가차없어진다는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여주는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앞에 놓여진 결재 서류들을 하나 둘씩 훑다 석진에게 말을 걸었다.





"근데 있잖아요. 오빠...나는 사장 대리인이라면서요, 진짜 사장은 언제 오는데요?"

"... 일이나 해."

"아, 언제까지 사장 대리인 이런거 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거 아니에요!"

"너, 남준씨랑 무슨 일 있었지?"





순간 화두를 돌리는 석진에 여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근데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와요? 내 말에나 대답해 이 못돼 먹은 지배인 아저씨야!



여주가 되려 화를 내듯 종알대면 뚫어져라 서류만 보고 있던 석진이 흘리듯 한마디를 뱉었다.





"아침에 보니까 안색이 안 좋으시던데. 김남준씨."

"오빠가 왜...?"

"나야 모르지. 너랑 무슨 일 있나 했지."



그땐, 석진오빠가 김남준과 내 사이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안색이 심하게 안 좋았다는 그 말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뿐. 정말 미안하다 한마디만 하고 재빨리 뛰쳐나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남준의 방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오빠!"



뛰어가 문을 두드리면 한참을 기척없는 그에 한번,



"여긴 웬일이야?"



정말 석진오빠 말대로 짙게 드리워진 다크서클과 칙칙해진 안색에 두번 놀랐다. 웬일이냐는 그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도 못한채 넋을 놓고 서있다 그의 어깨를 붙잡고 되려 무슨 일이냐 집요히 물었다. 분명 어마무시한 일을 나 몰래 당한게 틀림 없다는 말투로.





반면 이틀만에 여주를 마주한 남준은, 이 기분을 뭐라 형용했으면 좋을지도 모를 상황에 심장부터 덜컥 내려앉았다. 대체 어쩌면 좋을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애타게 걱정하는 이 작은 아이를, 난 어쩌고 싶은걸가.



차라리 속 시원하게 묻고 싶었다. 날 사랑하긴 하냐고. 네 마음은 대체 어디에 있는거냐고. 울면서 날 찾아온건 뭐고, 박지민과 한 공간에서 아침을 맞는 그 마음은 대체 뭐였냐고. 너는 사람 마음으로 저울질 할 사람이 아니란걸 알면서도 묻고 싶었다. 모두 거짓이었냐고, 내게 안기던 그 순간들은 모두 가짜였냐고.





"오빠 힘든 일 있으면 말해...! 혼자 이렇게 힘들어 하지 말구."



걱정 가득한 눈으로 날 끌어안는 널 보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항상 나만 오빠한테 의지하잖아."



그렇게 깨달았다. 그 기탁과 사랑은 온도가 달랐다는걸.

네가 줄수 있는건 사랑이 아니라.





"나도 오빠한테 버팀목이 돼주고 싶어."



그 알량한 이타심이었다는걸.



내게 받은것 역시 오롯한 사랑이 아닌 백지가 된 모든 상황에서 그걸 채워줄수 있는 누군가의 보살핌이었다는걸. 삶의 가치와 필요성이었다는걸.





깨닫고 난, 마침내 비참해졌다.​













​***

1~100 방탄을사랑합니닷님
항상 너무 고마워요ㅠㅠㅠ❤❤

101~500 소햐0414님 400포 유은이에요님 333포
소햐님 유은님 진짜 ㅠㅡㅠ 매화마다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 덕에 인순구경 매번 해보고 하네요ㅠㅡㅠ ❤❤






***

윤기가 여주에게 느끼는 마음과

여주가 남준에게 주는 마음이 실질적으론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주가 어떤 사람인가와 더불어 그 상냥함과 연약함이 어떤 식으로 위로와 상처로 남는지, 그런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어요.



중간중간 나오는 양의 이야기는 제가 이 글의 제목을 양들의 침묵이라고 단 이유이기도 하고... 영화 양들의 침묵에 담긴 메타포를 제 마음대로(?) 네 ㅋㅋㅋ 대충 각색한 느낌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이해가 잘 안되셔도 굳이 깊에 파고 들지 않아셔도 됩니다. 대충 호텔에 있는 윤기나 지민 태형은 고통스러우면서도 회장이 만든 운명에 순응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 오늘 이야기는 너무 무겁군여... 여러분 댓글 안 달아주실가봐 겁납니다 (광광))... 아무 댓글이나 달아줘요 너무 심오하게 생각하지 마시구 ㅠㅡㅠ



이 부분도 이야기의 전개를 위한 꼭 필요한 부분인데 분위기 가라앉았다고 댓글 안 남기고 그러시면 저 너무 속상합니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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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일백월  1시간 전  
 남준아ㅠㅠ 남준이는 남준이대로 행복했으면 좋겟다..

 답글 0
  꽃같읃방탄  7시간 전  
 남준이는 아니구나ㅜ

 답글 0
  희한한배  1일 전  
 이제 그럼 어떡해요ㅠㅠㅠㅠ 엉엉ㅜㅠㅠㅠ 이 꼬인 스토리가 조금씩 풀리긴 하는 것 같은데ㅠㅜㅜ

 답글 0
  신입입니딘  1일 전  
 나아암주우우운아아아ㅜㅜㅜㅜ

 답글 0
  ♤나묘  2일 전  
 여주야 많은 남자에게 마음을 줘버리면 어떻게...

 답글 0
  호비가최고얌  2일 전  
 헐ㅠㅠㅠㅜ

 호비가최고얌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다영지민  3일 전  
 어케.....

 답글 0
  스웃해  33일 전  
 아ㅜㅜㅜㅜ 어뜨케 ㅜㅜㅜㅜㅜㅜ

 스웃해님께 댓글 로또 2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꾱셔  43일 전  
 준아퓨ㅠ

 답글 0
  우유꽃님  67일 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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