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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N. 다정의 숨결 - W.노란오월
N. 다정의 숨결 - W.노란오월




+) 베댓



짧고 굵은 주접 감사함니다 ㅋㅋㅋㅋㅋㅋ♡






양들의 침묵

N. 다정의 숨결



노란오월 씀










남준은 문앞에 덩그러니 서있는 여주를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오라고, 또 그렇게 무참히 감겨들었다. 눈물 범벅을 해가지곤 제가 준 장미를 꼭 쥐고 있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버림 받을까 불안해하고 그토록 애타하던 아이가 다시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왔으니,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끝내 참담해졌다.




"......"



뭐라 하기도 전 테이블위 와인을 발견한 여주가 당돌하게 걸어갔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프너를 들고 와인 뚜껑을 따려한다, 와인을 따본적 없는 티를 팍팍 내며 혼자 낑낑댔다. 조용히 지켜보다 와인을 뺏어들고 뚜껑을 땄다. 다시 내밀면 못내 서글픈 눈이던 여주가 와인을 병째로 입에 쏟는다. 놀라 저지 하기도 전에 반병의 술이 모두 여주의 입으로 흘러들었다.





"...그만 마셔."



짜증나고 슬픈건 알겠는데, 이러는건 방법이 아니라고 달래보려 했다. 와인 병을 빼앗고 여주의 어깨를 붙잡았다. 입가에 번들이는 와인 향이 진하게 올라온다, 이미 눈은 취기가 오른듯 탁해져있었다.





"여주야."



나 좀 봐, 응? 정신 차리자. 조곤히 타일러도 묵묵부답이던 여주가 이내 눈을 맞춰온다. 그렁했던 눈물은 마른지 오래였다, 눈물이 지난 자리로 진하게 남은 자국을 조용히 쳐다보다 남준이 한숨을 뱉었다. 무슨 일인지 안 알려줄거야? 다정하게 묻는다.





"......!"



순식간에 닿는 입술에 남준의 눈이 커졌다, 어쩔 틈도 없이 맞물렸다. 남준은 입안으로 흘러드는 알싸한 알콜향과 더운 온기에 숨이 턱 막혔다, 취기가 올라오는것 같았다. 분명 술을 마신건 자신이 아닌데도. 자신의 목에 손을 감는 여주의 야릇한 키스에 눈앞이 어질거렸다. 끝없이 얽혀드는 혀와 물고 늘어지는 야실스런 입술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저도 모르게 손은 여주의 허리를 감쌌다. 밀어붙이는 입술에 발은 천천히 뒷걸음을 쳤다. 침대에 부딪치고 자연스레 넘어진다, 자신의 위로 올라탄 여주의 모양새가 또 한번 숨을 멎게 만들었다. 잠...잠시만. 자신의 가운을 헤치려 하는 여주의 손을 가까스로 붙잡고 그녀의 얼굴을 마주봤다. 눈물을 매달고 있는 눈에, 검게 드리워진 눈동자가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대체 왜 이래."



분명, 여주는 이런 아이가 아니었다. 밤이든 낮이든 어디에서건 사람 미치게 하는데는 도가 텄어도 이런식으로 선을 넘을 아이는 아니란걸 알았다. 지금의 여주는 제정신이 아니다, 그것만은 알았다.





"...그 사람이..."

"......"

"그 사람이 헤어지재."



눈안 가득 맺혔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그대로 남준의 가운을 적셨다.





"그 사람이 그만하재. 오빠..."

"......"

"오빠 나 어떡해."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



조용히 우는 여주를 옆자리에 눕히고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괜찮아. 오빠 있잖아. 괜찮아. 옅은 숨을 몰아쉬며 여주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꼭 안은채 한숨을 내쉬었다. 이 상황에서도, 이 아이의 마음에 큰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이는걸 보면 자신도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했다. 너는 버려졌다는 사실에 엉엉 우는데도.





"......"



흘러내린 티셔츠에, 뽀얗게 드러난 어깨에 눈길이 가는걸 보면.

헤쳐진 가운 틈으로 드러난 살에 얼굴을 묻은 네가 더운 숨을 뱉자, 나 역시 숨이 거칠어지는걸 보면.





"안아줘요."



붉게 상기된 눈으로 날 쳐다보는 너에 눈이 돌아가는걸 보면.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했다.





**



대낮, 남준은 홀로 호텔의 지하에 있는 바에서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제 일을 생각하다 귀밑이 붉어졌다. 미쳤지 김남준. 아무리 헤어졌다 해도...



남준은 못내 혼란스러운 마음에 연신 술만 들이켰다. 취하기라도 하면 잊어질까. 너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지워질까. 그저 조사고 뭐고 너를 데리고 한국으로 튀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이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적당히 드세요. 속 버려요."



들리는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 바에 가득한 손님은 모두 호텔에 잠깐 머무는 영어권 나라의 손님들 뿐이어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자신에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갑자기 들리는 한국어에 고개를 돌렸다. 석진이었다.





"저도 같은걸로 하나 주세요."



자연스레 곁에 앉아 자신과 같은 술을 주문하는 석진에 남준은 의아하다는 얼굴을 해보였다. 자신과의 접점이라곤 본사 지배인과 지사의 책임자라는 비지니스적 관계밖엔 없는데, 이렇게 친구라도 되는양 같이 술잔을 기울이는 석진의 마음을 알수가 없다.





"저는 남준씨 응원해요."

"네?"

"어제 여주 방 안 들어왔던데."

"......"

"남준씨 방에 있었죠?"

"......"

"무슨 사이세요?"



태연한 말투로 모든걸 꿰고 있었다. 뭐라 답하기도 전 놀란 마음이 제일 컸다. 여주와도 비지니스적 관계가 전부라 생각했던 석진이 여주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었다. 저런 말을 한다는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것도 안다는거겠지.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었지만 괜히 석진이 여주의 보호자라도 되는 사람처럼 굴어서, 남준은 저도 모르게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여주가 한국에서 기억을 잃었을때 집을 내준게 자신이었다고, 1년을 살았다고. 말은 안해도 연인보다 더 연인같은 사이었다고.





"......"

"솔직히 억울해요. 여주를 버린게 누군데... 기억 잃게 만든게 누군데 그렇게 다시 데려가 놓고 또 버리는거냐고요.“

"......"

"그렇게..."

"억울한걸로 따지면 지민이가 제일 억울한데."

"...네?"

"지민이가 제일 억울하다고요."

"......"



석진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이름에, 남준이 놀랐다. 거기서 사장 이름이 갑자기 왜 나와요. 따지기도 전에 술 한잔을 원샷하던 석진이 지민과 여주에게 얽힌 서사를 풀어냈다. 잘은 모르지만 그동안 눈치로 보고 들은게 있어서, 대충은 안다고 덧붙이던 석진이 남준에게 모든걸 털어냈다. 여주의 애인은 사실 지민이었는데, 여주가 기억을 잃고 죽은줄만 알고 있다 태형이라는 카지노 책임자가 여주를 찾아내 그 자리에 앉힌거라고. 그렇게 자연스레 연인이 된거라고.





"......"



남준은 말을 잇지 못했다. 몰아치는 진실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화가 나는것 같기도 했다.





"아니, 그럼 김태형이라는 사람은 거짓말을 왜 한거에요?"

"거짓말 한적 없어요."

"......?"

"여주가 멋대로 착각한거지."

"......"

"태형이는 변명하지 않은거고."

"......"

"태형이가 여주 좋아했거든요. 지민 마저 내내 불안해 했을만큼."

"......"



남준은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남은 술을 모조리 목구멍에 털어넣었다. 꼬일대로 꼬인 서사였다, 자신이 감히 개입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이야기라서 도통 어떡했으면 좋을지조차 모르겠다. 함부로 여주를 채가도 될지 조차 불분명해졌다. 가슴이 답답했다.





"그래서 나한테 다 말해주는 이유가 뭔데요."

"말했잖아요. 저는 남준씨 응원한다고."

"그게 무슨,"

"저는 개인적으로 남준씨가 여주 데리고 멀리 떠나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한국이 됐든 어디가 됐든."

"......"

"여주가 남아있으면 여긴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을거에요."



그래서 알려주는거에요. 왜 남준씨가 더 필사적으로 여주의 곁에 남아야 하는지를.





"다 죽어요."​



의미를 알수 없는 말들로 끝을 맺은 석진이 조용히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남준은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는 들었는데... 핵심이 빠진 기분이랄가.



"왜 죽는다는거야..."



아무도 모르게 중얼였다.





**



여주는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며,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은 지민에 화들짝 놀랐다. 위화감 없는 풍경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도 제 방에 들락거려서 이젠 내 방인지 지민의 방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대체 왜 날 가만 못둬서 안달인건지. 속을 태워봐도 소용이 없었다. 밤을 샌건지 잔뜩 지친 얼굴의 지민이 내 걸음소리에 고개를 든다. 눈을 마주치면, 알수 없는 시선이 나를 쫓았다.





"어디 있다 온거야."

"그게 왜 궁금한데요."



아, 화난 눈 같기도 하고.





"어떻게 안 궁금해."



...슬픈것 같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밤새 어디서 뭘 하고 왔는지도 모르는데."

"나 좋아해요?"

"어."



좋아해. 좋아 미치겠어.





"왜 모르는척 해?"



알고 있잖아. 너 좋아서, 안달나서 밤낮없이 찾아오고 다정해지고 예쁜 말만 하는거. 왜 모르는척 해? 다 알잖아.





"너만 보면 애타 죽는거, 다 알잖아."​



여주는 아무 말이 없었다. 지민의 충혈된 눈과 온 밤 한숨도 못잔 얼굴에도, 쏟아지는 달콤한 고백에도 여주는 시종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친 얼굴이었다.





"그쪽은 사랑이 쉬워요?"

"뭐?"

"이제 알고 지낸지 며칠인데 좋다고 따라다녀요, 몇주만 지나면 결혼하자는 소리도 나오겠어."

"어. 나와. 지금도 나와. 우리 결혼할래?"

"지금 내가 장난하는걸로 보여요?"

"너는 내가 장난하는걸로 보여?"



이내 맞닿은 눈동자엔 장난끼라곤 찾아볼수 없었다. 심연속 가라앉은 진심 같은 눈이었다. 차분하고 애절했다.





"앞으로 외박은 허락 맡고 해."

"아니, 그쪽이 뭔데...!"

"오빠라고 부르랬지."

"......"

"아니다. 질투나 돌아버리겠으니까,"​





"아무데도 가지마."​



그 눈이 왜 그렇게 아파보였는지, 나로선 알길이 없었다. 문을 열고 나가는 박지민의 뒷모습이 왜 그렇게 작아보였는지, 나는 알수가 없었다.



왜 박지민만 보면, 안달나고 초조해지는지.

그저 안기고 싶고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지는지.



그 이유를 찾을수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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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에게 마음이 가는 자신을 눈치 챌 때마다 더 필사적으로 밀어내고 거부하는 서여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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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꽃같읃방탄  7시간 전  
 정말ㅠㅠ

 답글 0
  희한한배  1일 전  
 정말....이걸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까요ㅠㅠㅠㅠㅠ

 답글 0
  신입입니딘  1일 전  
 명작 마자요

 답글 0
  ♤나묘  2일 전  
 나쁜사람은 되지말자 여주야 이렇개 나오면 내가....니편이 될수가 없잖아

 답글 0
  ♤나묘  2일 전  
 나쁜사람은 되지말자 여주야 이렇개 나오면 내가....니편이 될수가 없잖아

 ♤나묘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첫사랑박지민연락좀부탁  3일 전  
 여주 내로남불이야...? 자기도 기억 잃고 태형이랑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연애했으면서 지민이가 좋아한다니까 사랑이 쉽냐니... 그게 무슨 말이냐 여주야

 답글 0
  〠눈사람〠  3일 전  
 퓨ㅠㅠㅠㅠㅠㅠ

 〠눈사람〠님께 댓글 로또 2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wlgus369  24일 전  
 드디어 등장하심ㅋ

 답글 0
  do30fi20  28일 전  
 ㅠㅠㅠㅠㅠㅠ

 do30fi20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스웃해  33일 전  
 석지니...?? 뭔말이지...??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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