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M. 사랑의 굴레 - W.노란오월
M. 사랑의 굴레 - W.노란오월











양들의 침묵

M. 사랑의 굴레



노란오월 씀




브금 틀어주세영❤







"저에요."



태형은 앞에 있는것조차 주눅 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대저택 앞에 서있었다. 출장 갔다 오는 길에 회장님의 호출로 저택을 들렀다. 긴장한 모습이 태형 답지 않았다. 슈트의 깃을 정리하고 심호흡을 마친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 가득히 핀 탐스러운 화초와 억센 가지의 나무들이 태형을 반겼다. 아름답지만 자주 보고 싶은 풍경은 아니다, 이 풍경을 자주 본다는 건 저 노인네의 호출이 잦아진다는걸 의미했으니.





"오, 왔냐?"



회장은 거실에서 골프를 연습하고 있었다. 깔아둔 매트 위로 공을 퍼팅했다. 동그란 공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작은 홀로 사라졌다. 태형은 말도 없이 보고 있다 벽 한켠에 걸린 커다란 장식품에 시선을 뺏겼다. 양 가죽을 벗긴채 그대로 굳힌,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서늘함을 주는 물건이었다.





"밥은 잘 먹고 다니고?"

"네."



얼핏 들으면 평범한 일상을 물었다, 본인이 내 아버지라도 된것 마냥 그립을 내려놓고 손으로 어깨를 토닥이는 모양새가 자연스럽다. 태형은 어이가 없었다. 블랑 회장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달고 범죄조직을 이끌면서 매년마다 수 천억에 달하는 돈을 꿀꺽하는 주제에.





"온 김에 밥이나 먹고 가라."



먼저 주방으로 걸음을 옮기는 회장의 뒤를 따라 태형이 걸음을 맞췄다. 큰 키와 무시할수 없는 덩치, 갖은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까지. 나이를 먹었음에도 변한것이라곤 눈가의 주름밖에 없는 회장을 보며 태형은 못내 침을 삼켰다. 대체 언제면 저 인간의 손아귀에서 벗어날까, 언제면 블랑은 저 노인네의 발 밑에서 놀아나지 않게 될가.





"그래. 그 계집애는 잘 있고?"

"...네."



여주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회장은 자신의 앞에 놓인 스테이크를 썰며 무심한듯 물었지만, 그 질문에도 헤아릴수 없는 뜻이 있다는걸 알았다.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었다. 이미 지민이 여주 때문에 본사로 들어온것도 다 알고 하는 말일거다, 태형은 아무도 모르게 주먹을 말아쥐며 태연하게 답했다. 잘 있겠죠.





"그게 뭐야, 너 걔랑 친한거 아니었어?"

"...지금은 바빠서 잘 보지도 못해요."

"석진이가 잘 해주고 있는 모양이구나."



회장은 껄껄 웃으며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입안에 넣었다. 잘근잘근 씹으며 와인을 글라스에 따랐다. 태형 역시 그의 질문에 답하다 스테이크를 썰며 오늘 스테이크 잘 구워졌네요 식의 입에 발린 말을 뱉었다. 회장이 웃다 조용히 말을 잇는다.





"지민이는 잘 있고?"

"네."

"걔 본사 들어왔지?"



조용히 침을 삼켰다.



"네."

"소중한게 생겨봤자 좋을거 하나 없다는거."

"......"

"지 애비 보면서 충분히 깨달았을법도 한데."





스테이크를 썰며 중얼였다. 태형은 그 말을 듣고 있다 주먹을 더 세게 말아쥐었다. 그래, 너나 나나 약점같은거 생겨봤자 좋을거 하나도 없는 처지인데. 이 마저 악물었다.



본래 이 호텔의 주인이었던 지민의 아버지가 지민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되면서 모든게 뒤틀렸다. 회장은 지민의 아버지가 자신이 맺어준 상대와 결혼을 하길 바랬지만 결국은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고 한다. 대대로 호텔을 운영하는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거기서부터 박지민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약점이 생겨날수록 회장에게나 적들에게나 노출될 위험이 많아진다는것. 마침내 자신의 가장 소중한것을 잃고 정신줄을 놓은채 페기처리 되는것. 지민이 예상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호텔을 물려받은건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자신 역시 그런 지민의 운명에 말려든 또 하나의 희생양이었고.





"태형아 기억나니? 그 이야기."

"......"

"운명론에 빠진 양들."

"......"

"자신들이 죽어나는데도 그저 운명이라 생각하며 우는 멍청한 양들 말이야. 모조리 말살 당할때까지."





태형은 회장을 쳐다보다, 마주친 눈에 꼼짝도 할수가 없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맹수의 눈을 닮은 시선이었다. 보고 있을수도 피할수도 없었다.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근데 있잖아. 그게 그냥 운명이었던거야."

"......"

"벗어날수 없는."

"......"

"울고 발악을 해봤자 순응할수 밖엔 없는."

"......"

"조용히 있었으면 살수도 있었을거 아니야. 안 그래?"



회장의 말에 태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태형이는 똑똑하니까. 인자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회장이 이내 손짓을 해보였다.





"맛 없어? 왜 안 먹어."

"아, 오기 전에... 뭘 좀 먹고 와서."



태형은 애써 웃으며 답을 했다.





"말 하지 그럼. 가봐."



마지막 말을 끝으로 태형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 손끝이 작게 떨리는것 같기도 하다. 자신을 빤히 보던 회장의 표정이 유하게 풀어졌다. 그제야 벗어날수 있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인사하고 문쪽으로 걸어가면.





"언제 밥 한번 먹자. 지민이도 부르고."

"네."

"그 계집애도 부르고."

"......"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나 한번 보자."





끝내 가장 피하고 싶던 상황이 눈앞에 떨어졌다. 태형은 문을 나서며 눈을 질끈 감는다. 변명이나 거절 하나 할수 없는 본인의 처지가 처절하고 비참했다. 조급하고 불안했다.





"......"



저 노인네가 여주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



힘 없는 걸음으로 호텔 꼭대기 층에 도착하면 바닥까지 가라앉은 기분에 한숨부터 터져나왔다. 짐을 구겨넣었던 가죽 가방 하나를 들고 복도를 가로질렀다. 반듯하게 가라앉은 머리칼을 흐트러뜨렸다. 한바탕 회장한테 뒤집어지고 온 속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분명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여주를 향한 자신의 마음은 티도 안나게 잘 감췄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그 노인네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마저 감겨든걸 눈치 챈 모양이다.





"...오빠!"



문을 열면 강아지마냥 침대에서 일어나 퐁퐁 뛰어오는 꼴이 사랑스럽다, 끌어안고 내내 뽀뽀를 퍼붓고 싶을 만큼. 말도 없이 뛰어오는 여주를 품에 안고 옅은 숨을 뱉었다. 애타고 초조한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따라 이상한 태형에 여주가 왜 그러냐 물었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보고 싶었어. 한마디 정도는 해줄 줄 알았는데, 침묵속에서 여주만 꼭 껴안던 태형이 먼저 여주를 떼어냈다.





"무슨 일 있어?"



여주가 물어도 지그시 보고 있기만 할뿐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웃지도 울지도 않은채 처절한 무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볼 뿐. 어쩌면 마지막을 암시하고 있는것일지도 몰랐다. 이 지독한 운명속 마지막 포옹.





"우리 그만하자."

"...어?"

"여주야, 우리 다 그만하자."



이러는거, 그만해.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그러는데!!"



자신을 품에서 떼어낸채 아프도록 딱딱한 눈으로 바라보는 태형의 시선에 견딜수가 없었다. 대체, 대체 왜 그러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도 꿈쩍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잡아내는 손에도 미동 하나 없었다.





"말 그대로야. 나 이제 네 방 오지도 않을거고, 우리 그냥 남들처럼 그렇게 지내면 돼."

"오빠!!!"

"남처럼."



말을 끝으로 여주의 손을 뿌리치는 태형의 얼굴이 차가웠다, 대화도 언질도 없는 이별이었다. 타들어가는 속을 여주는 알까. 당장이라도 눈물 흘리는 너를 붙잡고 손으로 눈물을 닦고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그 입술에 키스를 퍼붓고 싶은 그 기분을. 내가 뭐라고 그렇게 펑펑 울며 잡지 못해 안달인지. 자신이 미워지고 증오스러워지는 이 순간을. 여주는 알고 있을가.





"이유라도 알려줘!"



이유라도 알려달라며 처절하게 외치는 너를 등지고, 사실은 널 지키고 싶어서 그런다는 유치하기 그지 없는 말을 가슴에 삭힌채 뒤돌아섰다.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회장의 귀에 너와 나의 관계는 절대 들어가선 안됐다. 자신의 인형들이 타인의 손을 타는걸 끔찍히도 싫어하는 양반이었다. 여주가 지민의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도 여주를 없애려 했던 사람인데, 나까지 얽혀들었다는걸 알면 사장 대리인이든 뭐든 당장이라도 죽여버릴걸 알아서. 끊어내야 했다. 이제는 욕심따위로 붙들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놓아야 한다.





"오빠...."



끝까지 허리를 감아오는 여주에도 이 악물고 떨쳐냈다. 이게 너를 위한 길이라 포장하며, 우리를 위한 일이라 되뇌이며 그렇게.





"너 이러는거 질려."

"......"

"제발 그만하자."







**





남준은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친채 욕실을 나왔다. 후덥지근한 방 공기가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보일러를 너무 세게 틀었나 싶어 버튼을 꾹 누르면 한결 나아지는 온도에 그제야 숨이 트였다. 호텔 좋네. 잠입수사를 하는 주제에 지나치게 좋은 환경을 제공 받으니 괜히 찔리는 기분이랄까. 누가 보낸건지 모를 와인 한병과 기막히는 창밖 야경에 남준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토해냈다. 나도 참 속물이다. 생각하며.



-똑똑, 문소리가 들린다. 남준은 의아해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 시간에 룸서비스는 아닐테고, 애초에 시킨적도 없으니 올것도 없는데. 호석이나 정국이 아닐가도 생각해봤지만 홍콩 당지에 발을 딛자 마자 현지 경찰서에 호출된 둘은 아직까지도 호텔에 들어오지 못했으니 그럴리가 없고. 누구지 이 시간에.





"Who`s there?"



불러봐도 대답이 없었다. 남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다 작은 구멍으로 문밖을 내다봤다.





"....."



여주다.



"이 시간엔 웬일이야?"

"오빠..."





손엔 저가 쥐어줬던 화사한 장미꽃을 꼭 쥔채, 눈엔 눈물을 잔뜩 매달고 그렇게 서있다.





"저 하루만 좀 재워줘요."



돌고 돌아, 또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그 자리 그대로였다.










난 숨쉬고 싶어

이 밤이 싫어

이젠 깨고 싶어

꿈속이 싫어

내 안에 갇혀서 난 죽어있어

Don`t wanna be lonely

Just wanna be yours













***

1~100 찐찐찐찐빵님 방탄을사랑합니닷님 레이나크우소님
포인트 너무 고마워요❤ ❤

101~500 유은이에요님 176포
유은님 ㅠㅡㅠ 매화마다 포인트 감사드립니다ㅠㅠㅠ






***

어...우는거 아니죠...?

저 믿고 기다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즐추댓포 부탁드리구요!

A화 평점 한번씩 눌러주시고 오면 너무너무 감사드리겠슴니다❤❤

추천하기 131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노란오월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꽃같읃방탄  7시간 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0
  희한한배  1일 전  
 아 이거 무슨 일이에요ㅠㅠㅜㅜㅜ 진짜ㅠㅠㅠㅠ 우리 여주 어떡해ㅠㅠㅠㅠ

 희한한배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23태  2일 전  
 미안..왜냐구여?분위기가 부서져서요!!

 답글 0
  대한항공  2일 전  
 여주야,마음은 똑바로 해야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 마음다 정리 했는데 또 섞여버리는거야

 답글 0
  호비가최고얌  2일 전  
 여주야....

 답글 0
  쭈우=  2일 전  
 여주야 좀 사람이.. 확실해져야지.
 너 이러는거 3자 입방에거는 나 좋아한다고 전 애인한테 끼 부리는 걸로 밖에 생각안 들어..

 답글 1
  첫사랑박지민연락좀부탁  3일 전  
 아 여주야 제발 왜 그러냐...

 답글 0
  다영지민  3일 전  
 뭐가뭔지ㅎㅎ

 답글 0
  wlgus369  24일 전  
 지민이는 머하구ㅜㅜ

 답글 0
  스웃해  33일 전  
 ㅜㅜㅜ 어뜨케 되는 거지ㅜㅜㅜㅜㅜㅜ

 답글 0

97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