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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글]씁쓸한 홍차 향이 가시가 수다한 보랏빛 장미 - W.궤도밖행성
[작당글]씁쓸한 홍차 향이 가시가 수다한 보랏빛 장미 - W.궤도밖행성
씁쓸한 홍차 향이 가시가 수다한 보랏빛 장미향으로 바뀌어갈때,

§ 오류로 제목이 잘리네요.
§ Trigger Warning ; 피, 가시, 이별
§ 둥근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도용 시 신고합니다.
§ 공백 수 포함 총 2615자입니다.




作 | 궤도밖행성




쓰디쓴 홍차가 입안에 정체했다. 홍차를 삼켜내자 입에서는 따듯한 온기와 씁쓸하면서 향긋한 찻잎 향이 맴돌았다. 씁쓸한 향에 설탕 한 스푼을 넣었지만 그럼에도 남아있는 쓴 향에 달콤한 보랏빛 사탕 하나를 입에 넣었다. 씁쓸한 향은 없어지고 사탕에 단맛만이 남았다. 날아가 버린 향긋한 찻잎 향에 다시 차를 한입 홀짝이자 달콤한 사탕 향을 깔끔하게 잡아줬다. 그러다 문득 따듯한 느낌에 우드 빛 의자에서 일어나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가서 창틀에 기대었다. 잠시 찻잔을 내려두고 햇빛을 받으며 아주 깊은 생각 속에 들어갔다. 잠시 무의식에 그와의 같잖은 추억이 떠올라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눈을 뜨니 다 식어버린 홍차와 말라비틀어진 눈물 자국과는 다르게 벌겋게 부어 촉촉하게 젖은 눈두덩이가 거울에 비쳤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작은 탄식이 올라왔다. 그러고는 또다시 역겨운 추억 소환에 바람 빠지는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이미 잡칠 대로 잡쳐버린 기분에 사탕 하나를 집어 들어 우적우적 씹어댔다. 짜증 나는 마음을 달래러 차를 보온병에 모두 따른 후 쿵쾅대며 집을 빠져나왔다. 흐리멍덩한 눈 사이로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눈물이 세어 나왔다. 느끼지는 못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한 게 이 감정은 슬픔 같았다. 사랑의 깨짐에 의해 느끼는 슬픔같았다. 초점 잃은 눈은 초점을 잡을 곳을 찾지 못하였고 나의 허한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그저 짧게 자란 푸른 잔디 위에 쓰러지듯 누워 구름의 모양을 살피는 일만을 할 수 있었다. 겨우 몸을 피고 앉아 싸 들고 온 홍차를 보온병 뚜껑에 따랐다. 뚜껑을 들고 한입 크게 들이켰다. 순간 혀에 닿은 뜨거운 액체에 화들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혀가 데인 듯한 느낌에 기분은 더 언짢아졌다.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편의점에 들어갔다. 찌르르- 편의점 문에 달려있는 종이 손님을 반기듯 소리를 내었다. 플라스틱으로 된 얼음컵 하나를 사서 입안에 털어 넣었다. 잠시 느껴지지 않는 통증에 긴장이 풀렸다. 괜히 애꿎은 빈 깡통을 발로 뻥뻥 차며 온 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다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장미에 홀린 듯이 끌려 다가갔다. 다시 보는 보랏빛에 황홀함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황홀함에 빠져 가시가 있다는 걸 까먹고 그저 장미를 만졌다. 장미를 감싸고 있던 가시에 깊게 베였다. 살이 베인 곳에서는 울컥거리며 피가 흘러나왔다. 하얗던 손에 붉은 피가 번져갔다. 장미 덩굴 깊숙이 손을 넣어 꽃의 줄기를 꺾었다. 팔목까지 그어진 상처에 허탈감을 감추고 가시가 수다한 장미 줄기를 새게 잡았다. 손 깊숙이까지 살갗을 파고든 고통에 몸이 떨려왔지만 다시 한번 생각난 그 거지 같은 기억에 다시 고통을 잊었다. 넝쿨에 가까이 다가가자 얇디얇은 입술살이 터졌다. 확 올라오는 비릿한 피 향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올라오는 달콤한 장미 향에 취해 버렸다. 장미의 향기는 달콤했지만 줄기에 있던 가시들은 경고하듯 날 찔러왔다.




다시 돌아온 자리에는 보온병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식어버린 홍차와 어느새 깜깜해져버린 밤하늘만이 남아있었다. 괜히 화가 나는 마음에 보온병을 있는 힘껏 던져버렸다. 한창 쨍쨍한 여름이기에 저녁에도 습하면서 더운 공기와 간지러운 모기떼로 인해 나의 몸은 녹초가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찬물로 땀에 찌든 몸을 닦은 뒤 그저 멍하니 있었다. 갑자기 밀려 들어오는 수많은 생각들로 인해 짜증이 팍 나버렸다. 물이 가득한 화병에 핏빛으로 물든 장미를 꽂았다. 이미 꽂혀있던 장미들은 오래 지난 듯이 다 말라있었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 위로 향기로운 장미 향이 옅게 깔렸다. 말라비틀어진 장미는 대충 쓰레기통에 욱여넣고 책상 앞에 앉았다. 약간씩 느껴지는 추위에 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고 난로 위에 올려놓았다. 치지직- 귀에서 이명이 들릴듯한 기계음 소리가 울리고는 집에 불이 모조리 나가버렸다. 움직이기 귀찮은 마음에 책상에 있는 촛불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집을 밝혔다. 어둠 속 겨우 한 치 앞만을 볼 수 있는 불빛밖에 없어 불안했지만 불빛이 있다는 거에 감사하며 소파 위에 풀썩 누워 잠시 눈을 감았다. 또다시 상상되는 우리의 잔상에 인상을 팍 찌푸리고 눈을 떠서 초를 바라보았다. 촛불을 보니 촛농이 뚝뚝 떨어지며 방을 밝히고 있었다. 어느새 홀로 흐릿하게나마 남은 그의 잔상에 내 눈물은 뚝뚝 떨어져 바지를 적셔갔다. 짜증 나는 추억이라 칭했지만 사실은 그저 미련만 남은 애통한 추억이었다. 괜히 꺾이기 싫은 자존심에 소리 없이 울어갔다. 밖에는 오지 않던 빗물이 세차게 떨어져갔다. 올곧게 떨어지는 빛물을 보며 원통함에 나는 꺼이꺼이 울으며 한탄했다. 밖은 습해졌고 집안은 눅눅해졌다. 세차게 끓어가던 홍차 향은 진했지만 추억으로 포장된 옅은 장미향에 덮여 갔다.






씁쓸한 홍차 향이 가시가 수다한 보랏빛 장미향으로 바뀌어갈 때,

그때는 씁쓸한 마음을 장미향으로라도 가리고 싶을 때다.





fin_






와... 진짜 당선될 줄 몰랐어요ㅠ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른 글들로도 작도 많이 해서 작탈글을 올리면 많이 알아봐 주실 수도 있으실 듯도 해요. 익명이 아닌 궤도밖행성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이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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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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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옐밂  1일 전  
 헉헉 멋쟁이 금손 작가님이셨군요 ㅇ3ㅇ♡

 답글 0
  미밤잉  2일 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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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텔피치  2일 전  
 늦었지만 작당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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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사탕.  2일 전  
 ♥️

 답글 0
  {크레파스}  2일 전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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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솥에누룽지박박긁어서  2일 전  
 완벽하게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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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홍지탄[离别]  2일 전  
 늦은 감이 있지만 작당 축하드려요!!♡♡♡

 답글 0
  타락  2일 전  
 늦었지만 작당 축하드립니다!!!!

 답글 0
  ʟᴜᴄɪᴅ  10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

 답글 1
  다월§  10일 전  
 작당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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