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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정호석] 호석은 두려워했다 - W.독사작
[정호석] 호석은 두려워했다 - W.독사작



[정호석] 호석은 두려워했다



Copyright 2020. 독사작 all right reserved.


트리거 워닝- 죽음


































Ⅰ.








“나랑 친구하지 않을래?”



“어?... 그래.”











내 옆으로 와 옆구리를 툭툭 치며 말해오는 정호석이라는 아이. 발그스름한 얼굴로 나를 빛 죄어 본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내 옆 책상에 앉아서는 무엇을 열심히 끄적이는 그 아이. 양상하게도 행복만 왕래하는 아이 같다. 나의 조그마한 생각부일까, 빛을 바라는 작은 아이처럼 부적절함과 고요가 섞여 답답함을 만들어내는 호석의 모습이다. 적어도 나만큼은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관심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내 추측일 뿐 관심법까진 가지 않는 허구와도 엇비슷 하단걸.









그 아인 좋다.



하지만 갑자기 별로다.









이 아인 쥐락펴락하게 만드는 고운태의 장본인.









호석은 슬퍼하고 있다.



그러게 내 착각도 유분수다.



















Ⅱ.






관심이 간다. 호석에게 눈길을 두었을까, 갑작스레 마주쳐버린 우리의 두 눈동자. 자세히 그 눈동자를 관찰하니 햇빛에 비춰서 그런지 한번 쥐면 톡 터져버린 고동색이었다. 내가 빤히 쳐다보니 호석은 나와의 긴 눈 마주침이 싫었는지 얼굴을 뒤로 내빼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곧잘 호석이를 바라본다. 내가 별나게 느껴졌는지 내 주변을 맴돌며 내 얼굴 앞에 손을 이리저리 흔든다. 고조된다. 나는 호석을 빤히 봄을 어떻게 부연할 것인가.













“너, 뭐하냐.”




“......”









호석의 물음에 아무대답을 하지 않자 마냥 웃던 표정을 버리고 본 모습을 들어 냈다. 그래도 착하다. 무지 착하다. 발 한번 겨를 수 없이 착해 빠졌다.









“나빴네, 말도 안 해주고.”


“그냥....”









순조롭지 않다.





책상의 모서리를 긁고 발로 책상 다리를 조심스레 차본다. 안정이 된다.

날 기괴하게 쳐다보는 호석이. 나는 그의 표정에 다른 표정으로 붙임을 해준다.

















Ⅲ.






“너 수족냉증이야? 손이 왜 이렇게 차?”





“어? 그러게. 하하...”









살결에 얼음을 박아두었나 분명 초겨울이긴 하지만 뭐 이리 얼음장이라니. 나의 손으로 어느 정도 녹여주려 호석의 손을 잡았다. 그걸 괜찮다며 거부하며 머리칼을 정리하는 호석. 답답하게도 느껴져 손을 거칠게 끌어 잡았다. 아아. 괜찮다니까. 자기는 못 느끼는 것인가, 부연하는 것인가. 냉장고에 막 가지고 나온 듯한 음료수의 온도와 비슷하다는 것을.


내가 녹여준다고 해도 그걸 사양하는 넌 나에게서 발버둥 친다.








뭘 불안해하는 것일까.


스스럼없이 호석은 자신의 손을 몸뚱이에 가져다 되어 지손을 포효하였다. 저런 짓은 미미하다.










“참, 가지가지 한다.”





“가지가지 한다니. 내가 가지냐?”



“장난도 술술 나오나 보다.”



“그럼.”

















Ⅳ.






호석은 재밌는 아이다. 어디서 주워들은 것인지 소설에서 찾아 읽었던 것인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나열해 정리하고 있다. 손을 움직여 올망인다. 또한 자신의 입술로 해엄을 친다. 뭐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을까. 속닥속닥도 아닌 수군수군으로 혼자서 큰 소리를 낸다. 아무래도 호석의 머릿속은 호기심을 섞은 지식이 빼곡하다. 거기서 나는 빤히 호석을 보며 들어줄 뿐.










호석은 자신이 말한 순수한 말에 자신이 놀란다.



창작자인 것인가, 뭐하나 흐트러짐 없이 내뱉기만 한다.












“귀에서 피나겠다.”


“아니, 이것만 들어 봐.”


“그 말만 몇 번째인지....”










풋 웃음이 터진다.


하지만 호석은 그마저 논리를 만들어 치부해댄다.



















Ⅴ.






“초콜릿 먹을래?”



“좋지.”











호석은 나에게 찌그러진 초콜릿 조각을 건넨다. 뭘 했길래 이런 여휜 초콜릿이 나오는 것일까. 입의 타액과 섞이며 단물이 목울대로 흘러 들어갔다. 먹자마자 큰 웃음을 내 앞에서 뛰기는 호석. 나에게 갑자기 등짝스매싱을 하는게 아닐까. 그제야 배를 부둥켜 잡고 사과하는 손으로 나에게 가까이 왔을까 그의 눈망울에 눈물이 새려있었다.


이 녀석, 도대체 얼마나 많이 웃었기에.














“그거 땅바닥에 떨어진거-”



“이 새끼야-”











종결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 머리칼을 거칠게 쓸고는 웅장하게 그의 앞에 똑바로 선다. 호석은 슴벅였다. 하지만 앙숙된 내 마음을 치부해 그에게 쌍욕을 퍼부었다.






난 더러워서 아마 입에 있던 타액을 모조리 바닥에 뱉었겠지.

















Ⅵ.






노을이 진다. 호석은 내 옆에서 흐리멍텅하게 바닥에 앉아서는 노을 구경을 하고 있다. 올망하게 뜨고는 잔잔하게 떴다 감았다를 하고 있다. 그래, 인정해. 정말 운치 있어 보여. 호석이의 옆에 앉아 같이 노을을 구경한다. 어렸을 때의 초심이라도 찾는 것인지 이제는 그만 집에 가고 싶었는데 호석은 그 자리에서 머물러 있다. 야야, 더 봐봐. 이 예쁜 걸 어떻게 두고 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사람은 내 옆에 있었다. 호석을 빤히 쳐다보니 호석은 나를 보고 해사하게 웃는다.







해가 완전히 저버렸다. 호석은 해를 보지 않으니 더 밝아진 것 같다. 아침의 표정은 무뎌질 정도로 바뀌었다.











“넌 밤이 더 좋냐?”


“왜?”


“아니, 아침보다 밝아보여서.”


“그냥.”










내가 자주 쓰는 그냥을 도피해간 것일까. 내가 사람을 이렇게 궁금하게 만들었다니.




이런, 참 반성 해야겠는걸?


















Ⅶ.






호석은 가로등을 무서워하는 것일까. 환희 밝은 가로등만 가면 불안에 치린다. 희망찬 얼굴은 왜 자꾸 갑자기 어두웠다 밝아졌다 하는 것일지. 호석은 손을 조금씩 문지르며 불안감을 엄습해왔다. 본래 좋지 않다. 호석의 보폭이 빨라지기만 한다.








“윽-”


“어? 너 왜 그래.”









호석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나왔을까 호석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오, 오지 마. 덜덜 떨리는 입술을 주체하지 못한 탓일까 호석의 말은 다 떨림으로 도배되었다. 호석은 이 상황을 지체하지 더의 수법이 없었다. 호석의 숙인 얼굴을 조금이라도 봤을까 꼭 치사량을 독점한 사람 같다. 난 사람의 법칙대로 진행해갔다. 그의 문리에 따르지 않는다.









“정호석.”





“오지 말라고 했잖아.”









호석은 이제야 정색이다. 매일같이 환한 얼굴이었다면 지금은 다시는 절대 보지 못할만한 얼굴 편화. 세모 입술이 된 것으로도 모자라 미간은 미친 듯이 좁혀져있었다. 호석의 아픈 점을 찾아내려고 했다. 호석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뭔가 불길했다. 야, 정호석. 입 벌려봐. 호석은 절대 입을 벌리려 들지 않았다. 찾았다. 해답. 딱 봐도 저 입속이 답인 것 같이 보인다.




호석은 이제 말을 하기도 벅찬 상황인 것 같다.












다다닥-








그의 보폭은 걷는 것을 넘었다. 뛰어 나를 벗어난다. 나도 같이 뛰면서 몇 번을 슴벅 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눈이 아플 지경이다. 이 지경이 호전되지 않아야 할 것인데 호석은 멈추지 않는다.









그런 것은 도대체 누구한테 배운 버르장머리인지.

호석은 완전 천사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인간이었다.

붉은 핏자국이 호석이 지나간 곳마다 있다.










이제 알았다. 호석은 입에 피를 물고 있었을 것이다. 호석을 미친 듯이 쫒아 간신히 잡았을까 예상대로 호석의 입 주변에는 피로 가득했고 상기된 호석의 얼굴변화와 하얗게 질려버린 그의 얼굴은 참 가관이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는 사람의 심정이 이런 느낌인 것인가, 묘했다.






안쓰러워 죽겠다.

















Ⅷ.






“너 가.”


“병원이나 가자. 너 심각해.”


“제발 가줘. 마지막 부탁처럼 들어줘.”









악마의 탈을 쓴 천사일까. 싫다는 내색을 해도 정중히 부탁한다. 가슴이 따끔거린다. 호석은 뭔가를 바라는 것 같다. 그게 내가 지금 그 앞에서 사라지는 것 같지만 서도-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갈피를 찾지 못한다.

오늘만 호석의 신하라도 되는 듯 그의 말에 알았음을 표했다.








“알았어. 들어 가.”





“고맙다. 정말.”







그를 놓은 나의 손은 처참했다.








집으로 돌아가며 밤하늘을 보니 별이 무성하게 나와 있었다. 이 도시에서는 별을 잘 관측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착잡한 상태로 머리를 흔들며 밤하늘을 봤을까 초승달인 달은 매우 가깝게만 느껴졌다.







조용하다.





아니, 아니. 고요하다.
















Ⅸ.






아무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호석은 학교에 오지 않았다.








선생님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신다. 호석의 자리를 텅하니 비워있다. 이상한 기운이 스며들면서도 왜 이렇게 좋은 시너지가 전달되는 느낌인지. 호석이 나를 위해 보내주는 묘한 느낌이었다. 아아, 호석아 어딨니. 기가 빨리는 것처럼 쭉 하고 몸을 늘어트리니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Ⅹ.






호석은 시한부였다.

그것도 지독한 희기병.

















ⅩⅠ.






호석은 죽었다.


예상은 했다.


그 예상이 적중할 뿐











손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손 안 공기가 미친 듯이 따뜻했을까. 내 마음은 간파당했다. 웅장하게도 눈물이 쏟아 나온다. 호석에 대한 미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선택은 호석이 가졌는데 왜 이리 부연하게 될까 싶다.










호석아, 설마 너 희기병으로 간 거니?


답답한 새끼.


나랑 같이 가지.

















ⅩⅡ.






호석은 나도 희기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을 거다.

아무렴 알려준 적이 없는데 지가 어떻게 알겠어.



















ⅩⅢ.






아무 말이나 상술하던 호석이 보고 싶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나도 가는데 뭐.

내 생각은 엄청 기괴했다. 호석을 읊조렸다. 정신이 오묘해진다고 해야 할까 정신이 몽롱하였다. 나빠 빠졌던 내가 나태해졌다. 왜 이렇게 우수 울까. 그래도 내 모습은 어느 정도 그럴싸하다.









분명 호석이 죽기 전에는 별도 많고 달도 컸다.

이번에 내가 죽으면 뭐가 커질까? 사람들의 불행? 행복? 아님 호석처럼 다른 물체가 커질까?
















ⅩⅣ.






“넌 좋은 생이었니? 난 어느 정도 만족해.”







피를 게워내며 점점 추락했을까 이제는 끝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내 몸이 곤두박질 쳐진다. 아무도 없는 지금 민망하지도 않고 딱 좋다. 난 호석과 다르게 생각, 마인드 자체가 다르니까.






“히히...”






불투명하게 점점 색이 변해가는 나의 눈동자는 끝내 하얗게 질렸다.

















ⅩⅤ.






내가 죽은 결과 커진 것은 미안하게도 욕망이었다.
























사담- 단편집으로 계속 쓸겁니다. 이번 [정호석]님이었으면 다음편은 다른 맴버로 단편을 써서 단편집을 만드려고요. 원래 그렇게 안할려고 했는데 저번글 너무 이상해서 지워버렸어요 ㅎㅎ. 진짜 이거 편집한거 2번이나 날려서 다시 하느라 시간이 걸렸어요 ㅠㅠ



다음편에는 누가 나올지 기대해주세요 ♡




사독이들 좋은 하루 보내요~














1포도 명단에 들어가요!






즐추댓포하고 나가기  ᕙ(•̀‸•́‶)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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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gsshhswhhehs  11일 전  
 너무 슬퍼요ㅠㅠ

 답글 1
  Ah  14일 전  
 슬퍼요ㅜㅜㅜ

 답글 1
  강하루  14일 전  
 슬프네요 ㅠ_ㅠ

 답글 1
  예뷔뷤  14일 전  
 너무 슬프네요ㅠㅠ

 예뷔뷤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천사어셩  14일 전  
 글 넘 슬퍼여ㅠㅠㅜㅠㅜ

 답글 1
  꺄르륵까륵꺟하  14일 전  
 어머...슬프다...

 꺄르륵까륵꺟하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토리또리  14일 전  
 하 아니 작까님 오늘 필력이 넘쳐나다 못해 터진 것 가튼데여 진짜 대박이예여,,,소오름 진짜 역시 독사작님 짱짱맨이예여....

 토리또리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jab__  14일 전  
 어뜩해ㅠㅠ

 jab__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있진없진  15일 전  
 와...반전의 반전이네요..

 있진없진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김녜린  15일 전  
 김녜린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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