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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5. 아가, 짧게 입으라고는 안했어. - W.순수우융
05. 아가, 짧게 입으라고는 안했어. - W.순수우융





※읽기전에 제 독자님이시라면 눈팅말고 손팅해주세요!
유령독자님들 애정하지않아요:)



















"갔다올게. 아, 맞다. 젓가락질 연습도 좀 하고, 아가."





아, 아저씨! 나를 놀리는 아저씨에 소리치느라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현관문이 쾅 닫힌 후였다.





아무도 없는 넓은 집에서 혼자있기란, 생각보다 심심하지않았다. 넓은 소파에 드러눕듯 앉아 휴대폰으로 X이스북을 보다 심심해진 발걸음은 다시 피아노 앞으로 가 앉았고, 예전에 쳤던 악곡들을 생각이 나는대로 마구 치기도 했다. 와, 진짜 예전과 같았으면 나는 여기 발도 못들였을거야. 라며 혼자 문득 눈치를 보다, 여기는 지금 나 혼자뿐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고는 고개를 박고 한참 끅끅거리며 웃기도 하고.








넓은 TV를 틀어 평소 친구들이 재밌다며 이야기하는 예능의 재방송을 보다 갑자기 씻고싶어 휴대폰으로 노래를 크게틀고 화장실의 큰 욕조에 몸을 담그고도 있었다. 화장실의 울림이 좋은건지, 어떤 건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따라부르는 노래가 너무 잘 불러져 혼자서 샤워기를 잡고 미친듯이 열창도 해 보고. 그러다 보니 금세 시간은 오후 3시를 향하고있고, 그제서야 배가 고파진 나는 슬금슬금 냉장고 앞을 향했다.









아무렇지않게 냉장고를 열려다, 오늘 나에게 아저씨가 점심에 어떤 것을 먹으라는 말이 있었던가 싶어 잠시 고민에 빠졌다. 함부로 먹었다가 아저씨가 뭐라고 하면 어떡해. 결국 냉장고를 열어도 될 지, 말아야 할 지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아까부터 계속 연락하고있던 아저씨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아저씨!]
[저 냉장고에 있는거 먹어도 돼요?...]





문자를 보내고, 할 일이 없어지자 아저씨의 답장을 기다리는 순간이 길어졌다. 아까는 답장이 와도 못보다 급하게 답장 보내고 그랬는데. 아, 꼬르륵 소리나는 거 봐. 진짜 지금까지 완전 알차게 놀았어. 식탁에 앉아 휴대폰만 빤히 바라보다, 아무래도 오지않는 답장에 벌떡 일어나 다시 냉장고 앞으로 다가섰다. 아, 모르겠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다보면, 아저씨 답장이 오겠지. 눈을 꾹 감고 냉장고를 열자, 생각보다 꽉 차있는 냉장고. 아저씨라면 밥먹는 것 조차 귀칞아 할 거라 생각했는데.





팔을 뻗어 냉장고를 뒤적거리자, 와, 햄! 다 구워져서 반찬통에 담겨있네. 아저씨가 먹은 건가. 뒤에는 아침에 먹었던 메추리알 장조림이 담겨있다. 아, 맛있겠다... 하지만 아직 아저씨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내고는 다시 냉장고 문을 닫고선 식탁에 앉았다. 아직 울리지않은 알림에 또다시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자, 갑자기 진동이 울리며 아저씨의 답장이 온 알림이 뜬다. ㅇ...아이...진짜. 깜짝이야. 욕 할 뻔 했네. 패턴을 풀고 급히 문자를 보자, 아저씨의 답장도 2개가 와있다.





[어 먹어]
[너 먹으라고 해 둔 반찬 있어 냉장고에]





뭐야, 저게 다 나때문에 해 둔거였어? 진짜... 설레게. 아까 보이던 햄과 메추리알말고도 한참 더 보이는 반찬들에 감탄을 하며 밥을 퍼 식탁에 앉자, 어느 한 통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에 내 앞으로 당겨 확인하자 `전자레인지 3분`이라는 투박한 문구. 이게 뭐야, 아저씨 글씨는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이건 분명 아저씨가 쓴 포스트잇이야. 큭큭 웃으며 포스트잇을 떼 식탁에 잘 붙여두고선 통에 담긴 불고기를 3분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아침에도 먹었듯 밥은 맛있었고, 아저씨에게 밥을 잘 먹었다고 문자를 보내고선 빈 접시들은 부리나케 설거지까지 말끔하게 해 놓고선 소파에 앉았다. 포만감에 눈이 깜빡깜빡 감기는 것 같아 휴대폰으로 노래를 틀고선 소파에 몸을 기대 잠시 잠에 들었다.





눈을 뜨자, 아직 노래가 나오고 있는 휴대폰의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을 넘고있었고, 아저씨로부터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6시쯤 데리러 갈게]
[준비하고있어]





6시쯤 데리러 온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어디 가겠다는 말...인거지? 어떤 옷 입...옷이 없구나. 어쩔 수 없지, 가지고 있는 옷 중에 제일 깔끔한 옷으로 꺼내입는 수 밖에.





라고 말은 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티셔츠는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아저씨가 보기에는 너무 야했다. 온통 시스루에, 오프숄더... 안되겠다, 그냥 아저씨 옷 입어야지. 결국 내가 택한 옷은, 아저씨의 눈에도 너무 야하지 않을, 아저씨의 검은 티셔츠와 하얀 하이웨스트 반바지. 머리를 다시 정리하고, 진하지 않게 화장까지 어느정도 마치자, 5시 20분.





우와, 지금쯤 학교였으면 엄청 지루했을거야. 물론 4시에 마치겠지만. 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집에 혼자 있는데도 이렇게 빨리 갈 줄이야. 거울을 보고, 휴대폰으로 셀카도 찍고 하다보니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고, 진동의 주인은 다름아닌 아저씨.





"아저씨!"





[아가, 집 다 와 가니까, 집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있어.]





"알겠어요-."





[밖에 은근 더워. 저녁 다 되간다고 긴 옷 입지말고.]





흐흐, 네! 전화를 끊자마자 현관으로 뛰어가 미리 꺼내 둔 신발을 신고, 전신거울에 다시 한 번 몸을 훑어 본 후, 기분 좋게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나가고 얼마 되지않아, 저 멀리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아저씨의 차에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발걸음. 곧이어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고, 뛰어오는 내 앞에 서서는 내 머리에 팔을 뻗어 막았다.





"엥? 아저씨! 왜요?"







"그게 뭐냐, 옷이."





내 옷? 왜? 검은 티셔츠에 바지! 이보다 어떻게 더 단정하게 입어! 뭐가 잘못됬나, 싶어 내 옷을 한번 슥 훑어보고는 아저씨를 바라봤다.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펴지질 않는다.







"아가. 내가 덥지않게 입으라고 했지, 짧게 입으라고는 안했어."





네? 되묻는 내 말에, 단호히 나를 돌려세우며 갈아입고 와. 하는 아저씨. 설마, 이 바지가 짧아서... 그러는 거야? 치마도 아니고! 바진데, 바지가 뭐 어때서! 나도 아저씨에게 지지않으려 다시 뒤를 돌아 아저씨를 바라보지만, 단호한 아저씨의 눈빛에 눌려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아니... 아저씨! 이 옷 그래도 바진데..."





그리고... 여기서 더 긴바지는 더워요! 덥지 않게 입으라면서!...요... 말 끝을 흐리며 아저씨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말하자, 나를 보는 눈빛이 아까보다 조금은 누그러진 것도 같은 아저씨다.







"됐어, 짜피 다 새로 살 거. 그냥 타, 아가."





네? 앞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선 먼저 타버리는 아저씨에 나도 따라 쫓아 조수석에 앉으며 네? 되묻지만 아저씨는 됐어, 라며 다시 시동을 걸 뿐이다. 헹, 말을 했으면 들리게 해야지 말이야! 아저씨 너무하네! 라며 아저씨를 노려봤지만, 밸트나 매라는 아저씨의 나즈막한 목소리에 조용히 꼬리를 내렸더랬다.






나를 태운 아저씨의 차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 동네를 빠르게 빠져나갔고, 금세 번화가로 접어들었다. 그런 아저씨의 차가 멈춘 곳은 다름아닌 백화점 앞. 어리둥절한 표종으로 아저씨를 바라보니 아저씨는 내리라며 턱을 까딱였고, 차에서 내린 나와 아저씨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섰다. 차에서 금방 내린 저녁임에도 후덥지근한 날씨는 백화점 안의 에어컨바람에 다 날아가는 듯 했고, 금세 다시 시원해졌다.





아저씨의 발걸음을 쫓아가기 바빠 여기가 어딘지도 보지않고 따라가자 문득 한 마네킹 앞에 우뚝 서는 아저씨를 따라 나도 급히 한 걸음 뒤에 걸음을 멈췄다.





"아가, 여기서 골라 봐. 다른 매장도 좋고."







마네킹에 디피된 옷은 하얀 티셔츠에 검은 장치마. 그 옷을 보고 아저씨는 서있는 나와 대조를 하더니 문득 나를 매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어떤 옷을 찾느냐는 상업적인 미소를 걸친 점원의 말은 듣지도 않고 나에게 옷을 골라보라 말하는 아저씨.





"네? 저요?"







"너 말고 누가 있냐. 니가 입고 싶은 대로 골라, 아가."





처음에는 눈치를 보며 티셔츠가 있는 쪽을 뒤적거리다, 미치게 예쁜 자수가 있는 흰색 티셔츠를 발견했다. 우와, 선인장 너무 귀여워. 선인장티셔츠 하나를 집어들고 아저씨가 있는 쪽을 바라보자, 마저 고르라는 눈빛으로 고개를 까딱이고선 팔짱을 끼는 아저씨. 뭐야, 진짜 다 골라...?





처음 두 세벌은 집고선 아저씨를 보고, 집고선 아저씨를 보느라 눈치를 봤지만, 그럴 때 마다 똑같은 아저씨의 눈빛에 결국은 집고싶은대로 집어들었다. 한참 티셔츠를 몇 장 집어 든 후, 치마로 눈이 돌아가더니 이내 처음 봤던 선인장티셔츠와 같이 입으면 어울릴 법한 청치마를 발견해 들고, 옆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따라다니는 점원에게 물었다.





"저... 이 옷 입어봐도 돼요?"





네, 그럼요! 저 쪽에서 입어보시면 되세요! 라며 탈의실을 가리키는 점원에, 내 치마를 본 아저씨의 눈썹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지만 그러려니, 하고는 탈의실로 들어갔다. 치마를 입고 나와 거울을 보자, 자로 잰 것처럼 딱 맞는 치마. 와, 진짜 이건 대박이야. 어떻게 이렇게 딱 맞아? 치마가 마음에 들어 이리저리 몸을 돌려도 보고, 들고있던 티셔츠들을 대보기도 하자, 옆에 서 있던 점원이 이 옷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다며 상업적인 미소와 박수를 쳐댔다. 뭐, 어때. 진짜 옷이 주인을 만난 것 같이 딱 어울리는데.


















"다른 거 입어. 안어울려."





















오늘의 포인트!





(♥) 윤기는 돈이 많다. / 이유는?
(♥) 은근 보수적인 아저씨,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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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단빈뎅  9일 전  
 악 설레 ㅜㅜ

 단빈뎅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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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월⚘  9일 전  
 ㅎㅎ 역시 츤데레가 짱이얏 하핳

 로월⚘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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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뢍해여ㅕ  9일 전  
 아유 증말//

 사뢍해여ㅕ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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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괴물♥  10일 전  
 아이구 츤데레 ㅎㅅㅎ

 하트괴물♥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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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_온리  10일 전  
 울 윤기 거짓말 하는구낭 ㅎㅎ

 V_온리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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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는깹짱  10일 전  
 마지막으로 윤기는 짧은걸 시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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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전  
 늉기야 넘 귀여븐거 아늬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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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상  10일 전  
 귀여웤ㅋㅋㅋ

 효상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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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윤기는민애옹  10일 전  
 아 왜 윤기 귀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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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기나는망개  10일 전  
 윤기 여주 걱정해주는고야..?ㅋㅋㅋ
 지금쯤 되니 윤기의 직업이 뭔지 궁금해지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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