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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J. 사랑의 정의 - W.노란오월
J. 사랑의 정의 - W.노란오월








양들의 침묵

J 사랑의 정의



노란오월 씀











이따금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늘 종일 집에 있다 퇴근하는 남준을 기다렸고 한것도 없이 밖은 어둑해졌다. 올때가 됐는데... 싶어 문쪽을 바라보면 남준이 장미꽃을 들고 들어온다. 우와! 진짜 사왔어? 활짝 웃으며 달려가면 순식간에 뭉개지는 꽃에 놀랐다. 오빠... 왜 그래?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주저앉아 울기만 하는 그였다. 내내 손바닥으로 눈을 눌러가며 애타게 운다. 오빠, 왜 그래 울지마... 곁에 앉아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난 이미 그의 곁에 없었다.





"......"





같은 꿈이었다. 항상 끝은 나를 그리워하는 남준을 보다 나조차도 아파하며 눈을 뜨는 것이었다. 슬픈 엔딩이다, 눈을 뜨면 마음 만큼이나 몸도 무거웠다.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애초에 시작하는게 아니었는데. 내 존재가 그에게 상처뿐으로 남을걸 알았다면 그의 손을 잡지도 않았을거다. 처음은 오롯한 의지였다. 곳곳이 상처난 몸, 아무도 모르는 내 거주지, 백지가 된 머릿속. 그런 상황에서 뿌연 안개속 유일한 기탁은 당신이 내민 손이어서, 나는 아닌걸 알아도 꼭 붙잡을수 밖에 없었다.



그 순한 눈이 좋아서, 뿌리치면 되는데도 날 안는 그 품이 좋아서 김남준이란 영역에 발을 디뎠다. 못내 엉겨붙었다. 나를 쫓아낼수 없게, 매정히 버릴수 없게.





"...어떻게 참아."



취중진담이 쏟아지던 날, 그래 이만하면 됐다. 버틸만큼 버텼잖아, 아무도 날 찾지 않아. 이젠 이 남자에게 모든걸 맡겨도 되지 않을까. 내려놓으며 당신의 품에 안기던 날.



어쩌면 나는 끝까지 당신을 모른척 해야 했을까.





"...나더러 어쩌라는거야 진짜..."



다시는 볼수 없을텐데, 그렇게 서럽게 울어도 난 돌아갈수 없는데.



1년도 더 지났는데 여전히 내 꿈속을 파고드는 김남준 세자에 아침부터 울적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당신이 떠오르는 날은 늘 아침이 괴로웠다.





-여주씨, 오늘 미팅 있는거 안 잊으셨죠?

-...무슨...

-한국 지사 책임자랑 미팅 있다고 했잖아요.





아 망할. 멍하니 앉아있다 첫 스케줄부터 말아먹었다. 벌써 책임자가 사장실까지 와있다는 소리에 무슨 사람이 그렇게 부지런하냐며 갖은 욕을 하다 빛의 속도로 준비를 끝냈다. 심호흡을 하며 문을 열었다. 이 복도만 지나면 사장실이다. 한국 지사라, 그럼 한국 분이시겠지. 호텔에 있는 오빠들이랑 아주머니 빼고 한국인을 만나는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괜히 어색했다. 괜히 센척, 도도하게 걸어가 사장실을 문을 열면.





"......"



내내 했던 센척이 모두 우스울 정도로 어이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



김남준이 눈앞에 있다.





"오빠가 왜..."

"......"



정장을 차려입은채, 나 못지 않게 잔뜩 놀란 얼굴로. 이내 모든걸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부드럽게 웃는다. 어딘가 서글픈 표정이었지만 예쁜 보조개는 여전하다, 손을 내밀며 말을 걸었다.





"한국 지사, 책임자 김남준이라고 합니다."

"......"

"오랜만이다."





**





무슨 정신으로 미팅을 마쳤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 남준은 이 분야에 뛰어든지 1년 조금 넘은 나에 비해선 지나치게 전문가의 포스를 풍기며 미팅을 주도했다. 주로는 김석진과 둘이 이야기 했지만 곁에서 보기만 해도 경영을 잘 한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김석진을 의식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석진이 들어와서 부터는 나와 사적인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어떤 질문도, 어떤 답도 하지 않은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텔에서 학습차 몇달 정도 머물거라는 그의 답을 마지막으로 미팅이 끝났다.





"......"



나에게, 아무것도 묻고 싶지 않은 눈은 아니었다. 분명 곁에 있는 김석진 때문에 질문을 삭혔을것이다.



이따금 마주치는 눈에는 읽히지도 않는 갖은 감정들이 범벅되어 있어, 들여다 보기조차 무서웠다. 이제 어떡해야 하지. 혼돈스러운데도 왜인지, 눈물이 쏟아지려 했다.





"아, 선물 있어요."

"......"



나가려던 나와 김석진을 붙잡고, 남준은 가방을 뒤적였다. 이내 꽃 한송이를 꺼내든다.





"장미에요. 비누꽃이지만."

"......"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이죠."



나에게 내민다.





"만나면 주고 싶었어요."



마주치는 눈빛이 다정하다. 참지 못할 정도로 따뜻했다. 스치는 손의 작은 온기마저, 그대로였다.








"만나서 좋네요."



모조리, 그대로였다.





**





태형은 일주일 기간의 짧은 출장이 잡혔다. 이제 지민도 본사에 있는데다 여주는 지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되려 경계심 없이 지민의 해사한 웃음에 넘어갈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애초에 지민의 손에 끌려 자신들의 울타리로 들어온 여자다, 다시 지민에게 가슴 뛴다해도 자신이 막을 방법은 없었다. 게다가,





"......"

"...무슨 일 있어?"



며칠전부터 여주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들키면 안되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사람마냥 안절부절을 못했다. 특히는 자신을 볼때 그 상태가 심각해지는걸 느꼈다, 태형은 못내 불안했지만 티내진 못했다. 여주를 믿어서. 그 애가 무엇을 숨기든 언젠간 자신에게 알려줄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잘있어. 갔다올게."



마지막으로 그녀의 볼을 작게 꼬집고 몸을 돌려 사장실을 나왔다. 별 일이야 있겠어. 이미 여주는 자신을 기억 잃기전의 연인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자신을 사랑했다. 그 맹목적인 마음을 알았다. 그 마음을 이용해 여주를 자신의 곁에 묶어두는게 치사하고 비겁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어쩔수 없다 생각했다.





재회하던 날, 자신을 꼭 안은채 펑펑 울던 여주를 떼어낼수 없었다. 그저 네가 불쌍했는지, 아니면 눈치도 못챈 사이 내 마음이 겉잡을수 없이 커진건지. 생각을 하기도 전 나는 너를 손에 쥔채 안절부절을 못했다. 이미 사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내게 하는 너의 뽀뽀에 취했다. 장난을 치다가도 철저히 지켰던 선을 이젠 넘을수 있다는걸 알았을때, 그 마음이 너무 벅차서 내내 너를 붙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처음엔 지민이 괘씸해서 여주를 찾아온걸 알리지 않았다면, 다음은 욕심이었다. 오롯이 내 사람이었으면 하는 욕심.

자신이 여태 뭘 원해 왔는지 그제야 깨닫고는 욕심을 부렸다.





"......"



이게 맞는지, 자신조차도 모르는 길을 걸어가며 그렇게.







**



지민이 여주의 방문을 열었다. 여주는 책상앞에 앉아있다. 자신의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그 뒷모습이 앙증맞아 한참을 웃다 천천히 다가갔다. 놀라게라도 해줄셈이었다.





"...어? 언제 오셨어요?"

"방금요. 무슨 생각해요?"





자신이 다가오는것도 모르던 여주가 진짜 놀라버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도 모를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있었다. 지민은 여주의 수심 가득한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다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책을 꺼냈다. 사실 수업보다는 여주의 얼굴을 보고 싶은게 더 컸는데, 이렇게 우울한 얼굴이면 자신이 되려 속상하다.




"기분 안 좋은 일 있나봐요?"

"아니요...그냥,"

"고민 있어요?"





다정하게 물었다. 책은 한쪽에 놓은채 책상엔 팔을 올리고 턱을 괴었다. 여주를 빤히 쳐다보며 걱정했다, 단순한 걱정이기보다는 여주의 마음을 알고 싶은 호기심이 더 컸지만.





"음... 선생님은 연애 많이 해보셨어요?"

"어?"



튀어나오는 예상외의 질문에 지민이 당황했다. 기껏해야 호텔 경영에 관한 문제인줄 알았는데... 꽤나 심각한 얼굴로 고뇌하고 있던 문제가 남자 문제였다는 소식이 꽤나 지민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김태형 때문인가. 화가 나는것 같기도 하다.





"뭐... 대충?"

"그럼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돼요?"

"응?"

"전 애인이랑... 어쩔수 없이 막 떨어지게 돼서 새 사람 만났는데... 전 애인이 다시 나타나면 어떡해요?"





지민은 할말을 잃었다. 이거 혹시 내 얘긴가...? 나 얘 전 애인이잖아. 기억 잃었다면서?





"빨리요, 어떡해야 돼요?"

"본인 얘기에요?"

"아...아니, 그... 최근에 게...게임을 하나 시작했는데, 거기 스토리가 하하..."





여주의 두서없는 변명에 웃음이 터질뻔 했다.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은 더럽게 못했다, 터무늬 없는 이야기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속아 넘어가주는게 자신의 역할이었던것 만큼, 이번에도 넘어가주기로 했다. 자신의 이야기든 아니든, 여주가 뭘 기억하고 뭘 잊었든.







"여주 마음이 가는 쪽을 택해야겠지?"

"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시무룩해하며 고개를 떨구는 아이에 자신마저 혼란스러워졌다. 아무리 봐도, 자신을 알아보는 눈치는 아닌데 그럼 대체 누구 얘기를 저렇게 하는걸까. 설마 진짜 게임 얘기인가. 지민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여주야."

"네?"

"그 사람 보면 기분이 좋고, 자꾸 웃게 되고 행복해지고."

"......"

"안기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

"그러면 사랑하는거야."



이따금 보고 싶어서 안달 나고, 그 사람이 곁에 없는건 생각만 해도 눈물나는.



"그런 사람을 여주는 사랑하는거야."







말하며 지민은 웃었다. 여주와 눈을 맞추고 다정히도 웃었다. 손으론 여주의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눈이 3년전 그때와 다름이 없었다, 여전히 맑고 예쁘다. 보고 있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못내 입을 맞추고 품에 꼭 껴안고 싶은. 보지 못했던 내내 시도때도 없이 눈물 날것 같던 그런, 너를 사랑했다.



지민과 눈을 맞추고 있던 여주가 이내 고개를 돌리며 갑자기 창밖을 쳐다본다, 지민을 외면한 얼굴이었다. 갑자기 왜 저러지... 싶으면 발그레해진 여주의 귓볼이 눈에 띄었다. 그게 귀여워 작게 웃으면 여주가 따졌다. 왜, 왜 웃어요?? 아니, 고민 상담 해달랬더니 혼자 드라마를 찍고 있어... 투덜대면 지민이 더 크게 웃었다.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정말.





"여주야."

"왜여..."

"서여주."

"왜여!"



"여주는 언제부터 그렇게 이뻤어?"



아주 드라마를 찍는다고 뭐라 하니, 작정하고 찍어 보기로 했다.





"아 뭐라는거에요!"



발그레해진 니 볼이 귀여워서라도 더.​












***

1~100 耀安님 방탄을사랑합니닷님 유은이에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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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두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여 사랑함니다❤






***

이번화 킬포는 김남준 장미 박지민 반존대







***

항상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고 꼬박꼬박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진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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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꽃같읃방탄  8시간 전  
 이 글은 진짜 꼭봐야한다

 답글 0
  신입입니딘  1일 전  
 어쩔 거예요!저 숙제 못하고 정주행 해야 될것
 같잖아여

 신입입니딘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기요정망개  1일 전  
 여주야 어서 기억을!!!

 답글 0
  쭈우=  2일 전  
 결말이 어떡해 되든 신기하겠군...ㅎㅎ

 답글 0
  희한한배  3일 전  
 비누 장미래ㅠㅠㅠ 헐ㅠㅠㅠㅠ 아 작가님 진짜 소름돋았어요ㅠㅠㅠ 세상에나ㅠㅠㅠ

 희한한배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다영지민  3일 전  
 난 다 찬성ㅎㅎ

 답글 0
  어냐놎ㅎ조ㅕ얓  3일 전  
 헐 ...

 어냐놎ㅎ조ㅕ얓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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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lgus369  25일 전  
 심장이 아프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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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30fi20  28일 전  
 지민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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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웃해  33일 전  
 짐민이에 치였어여ㅠㅠ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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