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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F. 지킬수 없는 선 - W.노란오월
F. 지킬수 없는 선 - W.노란오월







양들의 침묵

F. 지킬수 없는 선



노란오월 씀










남준은 여주를 자신의 집에 들인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여주의 우는 얼굴에 못 이겨 결국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그녀의 애인을 연기했다. 이 손을 놓으면 정말 무너질것 같이 위태로운 여주의 얼굴에 어쩔수가 없었다. 한참 수척한 얼굴로 자신의 집에 발을 들이는 여주를 보며 뭐라 변명해야 할까도 부지런히 생각했다. 원래 같이 살았는데... 네가 나가면서 짐을 다 갖고 나갔어. 이런 식으로 핑계를 대야 할까.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여자의 흔적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는 집안꼴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어,"

"나 왜 속였어요?"







애석하게도, 남준의 변명이 채 입밖으로 나오기도 전 여주가 먼저 정곡을 찔렀다. 남준은 멍하니 있다 뒤통수라도 맞은 사람마냥 얼 빠진 얼굴로 서있었다. 뭐야... 알고 있었어?







"아니, 생각해봐. 네가 그렇게 우는데... 거기서 어떻게 아니라고 해."

"애초에 거짓말은 왜 한거냐고요."







아까와는 쌩판 다른 눈으로 자신을 쳐다본다. 얼어붙을것 같았다.







"...조사해야 될게 있어."

"......"

"네가 그 현장의 유일한 단서였고."

"......"

"내가 널 아는척 연기하면 네가 그만 할줄 알았어."







남준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마른 세수를 했다.

한숨이 나왔다. 기밀까지 줄줄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준은 되려 눈앞의 여주가 대체 어떤 마음으로 모르는 척 자신을 따라온건지, 그 의도가 더 궁금했다.







"...진짜 기억 안 나는거야?"

"안 난다니까요."

"기억도 안 난다면서 내가 아니란건 어떻게 알아. 네 애인."

"방금 본인 입으로 아니라고 했으면서."







아. 젠장. 제대로 한대 맞은 남준이 헛웃음을 치며 여주를 쳐다봤다. 순진하게 생긴게, 여우보다도 머리 회전이 빠르다. 남준의 그런 생각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듯 피식 웃던 여주가 문득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사실 뭔가 아닌것 같긴 했어요."

".....왜?"

"제 감이 아니라고 했거든요."





그 말에 또 한번 웃던 남준에 여주도 따라 웃었다. 어찌됐건 이렇게 여주를 자신의 집에 들였다.







"아닌것 같은데 집까지는 왜 따라왔어."

"...지낼데가 없어서요."





눈이 마주쳤다. 남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요. 내가 뭘하면서 살았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

"누구를 알고 지냈는지, 누구의 사랑을 받았었는지."

"......"

"어디서 누구랑 살았는지."





전부.



남준은 여주의 말을 들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벌인 일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집에 끌어들였다.







"혹시 알아요? 그쪽이랑 살다가 기억이 돌아올지."

"......"

"돌아오면 바로 알려줄게요."





웃는 여주의 눈을 보다 문득 숨이 막혔다. 소파에 앉아 자신을 올려다보는 시선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와, 소파 되게 푹신푹신 하다. 그러다, 여주의 아이같은 웃음에 저도 모르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보조개 되게 예쁘네요?"





그저 저 여자가, 자신을 보며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런 말도 뱉지 말고, 그냥 가급적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나도 어릴때 보조개 되게 갖고 싶었는데."



영양가 없는 그녀의 말에도 귀 기울이고 있는 자신이 싫어서, 그래서.







**



옷이 불편하다고, 입을 옷이 없다고 칭얼대는 여주에 남준이 옷장을 뒤지다 중학교때나 입었던 체육복을 찾아냈다. 저 여자에게 맞는 옷은 이것 밖에 없을거라 생각해서 꺼냈는데 그마저도 헐렁하다. 뽀얀 피부에 쇄골까지 훤히 드러났다. 남준은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했다.







"뭐야. 이것 밖에 없어요? 왜 이렇게 커요?"





종알대는 여주에 남준이 반박했다.



"니가 너무 작은거거든?"







그러자 입을 삐죽이던 여주는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얼굴로 남준에게 말을 걸었다. 남준은 움찔했다. 아닌척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귀여운 착장에 터지려는 웃음을 참고 있는 중이어서.







"저기요! 그쪽 이름이 뭐에요?"

".....나?"







이름을 묻는다. 갑작스런 이름 어택에 당황한 남준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잠시 자신의 이름 세자를 또박또박 말했다, 김남준. 이내 환하게 웃던 여주가 당차게 외쳤다.







"고럼 오늘부터 그쪽은 남준 오빠구요."

"......?"

"저는 여주야~ 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면 돼요."







순식간에 정리된 호칭에 정신을 못 차리기도 잠시, 웃음이 터진 남준이 나무라듯 여주를 쳐다봤다. 그냥 부르면 되지, 다정하게 부르란 건 또 뭐야. 그리고 오빠라는 소리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호칭부터 딱! 정리해야 빨리 친해지죠. 우리 하루 이틀 볼거 아니잖아요! 이제부턴 룸메인데."





되려 신난 얼굴로 다다다 말을 뱉던 여주에 남준이 어이없다는 얼굴을 해보였다. 그래도 남녀가 유별난데... 조만간 너 지낼만한 곳 알아봐 줄게. 말하면 여주가 경건한 얼굴로 손가락을 까딱한다.







"제가 도망이라도 가면 어쩌려구요. 제가 무슨 단서인가, 그렇지 않았나요?"





그리고! 너, 말고 여주야~ 라고 부르라니까요. 말하며 이겼다는 얼굴로 배시시 웃는 여주에게 차마 침을 뱉지는 못해서 마른 세수를 했다. 정말 이 여자랑 한 집에 살아야 하는 걸까.







"좋아. 그럼. 여주야. 음. 그래. 우리 같이 살게 됐...하,"





말하다가도 현타온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살게 됐는데. 선 같은거 정해야 하지 않겠어?"

"여주야 부르기까지 했는데 서로 눈도 좀 보고 대화하죠?"

"......."

"그래. 오빠. 무슨 선?"

"...그냥 남녀가 지켜야 할 선 같은거."





이젠 해탈한것 같은 표정의 남준이 여주가 앉은 소파 옆자리에 앉아 한숨 쉬며 말했다.







"그런걸 굳이 만들어야 해?"



여주의 대답에 되려 말문이 막혔지만.





"그런거 따지고 정할수록"

"......"

"더 넘게 되지 않나."





나 먼저 들어가서 잘께. 잘자 오빠!



진지하게 할 말은 다 해놓고 사람 심란하게 하더니 해맑게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남준은 여주에게 침실을 내어주고 자신은 소파로 잠자리를 옮겼다. 콩 닫히는 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알수 없는 느낌에 멍하니 앉아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정체를 알수 없는 여자다. 한없이 밝고 순진해보이다가도, 이따금 검은 이면이 보일때면 사람 넋을 놓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는. 가끔 그 눈을 보고 있으면 속절 없이 빠져들것만 같은 그런.







"나도 자야지..."



혼자 뭐 하는 짓이야 진짜. 넋 나간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다 정신을 차리고 씻고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숨 자면 이 혼란스러운 마음이 좀 잠잠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씻고 불을 끈뒤 소파에 누워 한 순간 달라진 자신의 하루를 떠올리면 새삼 헛웃음이 났다. 누가 하루 아침에 여자랑 동거를... 하게 될줄 알았겠어. 사람 일은 정말 한치 앞도 모른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눈을 감았다.







"......?"



한창 자고 있으면 누군가의 손길에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다. 눈앞에 웬 여자가 있다. 울고 있었다. 처음엔 귀신인줄 알고 기겁하려 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어제부로 여주와 같이 살게 된 일이 떠올라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였지만 자세히 보니 여주다. 처음 봤던 그때처럼 서럽게 울고 있었다. 소리 없이 울었다. 왜 나온거냐고. 자신을 왜 깨운거냐고 묻기도 전, 눈물을 가득 매단 여주가 먼저 남준의 옷깃을 잡아왔다.







"진짜 미안한데... 딱 오늘 하루만 옆에 있어주면 안돼요?"





달빛에 비친 얼굴이 너무 애절하다. 애초에 거절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남준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여주를 일으켰다. 소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을 깨웠다. 그런 여주를 조심스레 부축해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너 잠들때까지 옆에 있을께. 그니까 뚝, 그만 울어."





너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도 눈물이 헤픈걸까. 어떤 일을 겪었으면 기억 나지도 않는 일에, 기억도 나지 않는 대상에 눈물을 쏟는걸까.







같은 침대, 같은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면 여주의 훌쩍임이 잦아드는게 느껴졌다. 곁에 누구라도 있는게 그래도 안정이 되나 보다... 생각하면 들려오는 여주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피식 웃어버렸다.





"미안해요..."

"괜찮아."





작게 웃으면 자신의 옷깃을 살며시 잡고 있던 여주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남준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조용히 침을 삼킨다.





"저... 조...조금만 더 가까이 와주면 안돼요?"





달빛이 너무 밝다. 여주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차마 거절 하지 못한채 천천히 여주의 곁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내 둘 사이의 거리는,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였다. 남준은 아무도 모르게 주먹을 말아쥐었다. 김남준. 무슨 생각 하는거야, 아니야. 그거 아니야. 아니야. 끝도 없이 자신을 정화했다.







"고마워요."



이제 좀 나아진것 같아. 겨우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짓는 여주에 남준의 얼굴이 더 굳었다. 거의 안기다 싶이 한 자세와 거리는, 그리고 자신의 품에서 꼬물거리는 여주의 몸짓은 자신을 안절부절 못하게 하기 충분했다. 남준은 바싹바싹 마르는 입술을 혀로 축이며 시선을 여주의 머리카락으로 옮겼다. 자신을 빤히 보고 있을 그애의 눈을 보면, 정말 큰일이라도 날것 같아서.









"오늘 달이 되게 밝네요."



방심한 틈에 그 아이가 그렇게 말을 했다. 밤과 달. 침대. 어느 하나 위험하지 않은것이 없다.









"......"



마침내 눈이 맞았다. 정신이 얼얼한 기분이었다.









"...뽀뽀라도 해줄까요?"



심장이 터질것 같다.









끝내는 참지 못하고 달에 그을린 그 하얀 볼에 손을 올린채 입을 맞췄다. 달달함이 녹아들었다. 자신의 속을 헤집는 그녀에 눈앞이 빙빙 도는것만 같았다, 남준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물고 늘어지는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뒀다. 숨도 못 쉬게 끌어 안았다. 아 진짜, 미쳐버릴것 같아. 와중에 키스는 또 왜 이렇게 잘해. 얇은 허리에 손을 올리며 틈도 없이 빠져버렸다. 저녁, 선을 운운하던 자신이 우스울 정도로 입안이 달았다. 자꾸 맛보고, 탐하고 싶을 정도로.





애초에, 선이라는건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적당히가 어렵지, 뭐든 적당히가.



숨 멎을것 같은 심장박동에 정신을 못 차리면서도 네가 너무 예뻤던것만 기억이 났다. 미쳤지 김남준. 자책하면서도 멈추지 못했던 나와 그저 예뻤던 너만.


















***

1~100 유은이에요님 기허뉴님 방탄을 사랑합니닷님
모두 오늘도 소중한 포인트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

101~500 소햐0414님 300포
소햐님 ㅠㅠ항상 진짜 너무 고마워요ㅠㅠㅠ



***

여러분은 어남짐 어남태 어남준

누구파세요 ㅋㅋㅋㅋ


***
A 화 평점 10점 좀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슴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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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꽃같읃방탄  9시간 전  
 뭐지ㅠㅠㅠ

 답글 0
  신입입니딘  1일 전  
 남의 애인 뺐으려던 태형이는?
 여주 안 싫어했던 윤기는?어디간거야

 답글 0
  신입입니딘  1일 전  
 ?어떻게 됀거야......

 신입입니딘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호비가최고얌  2일 전  
 뭐지?...근데 재밌어!! 그럼 됐어ㅎㅎ

 호비가최고얌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younghyun1109  2일 전  
 아니 그래서 남준!!!!! 너네집 사는 여주가 지민이 집에 사는 그 여주야???

 younghyun1109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준아!  2일 전  
 허어허어허옥

 답글 0
  희한한배  3일 전  
 잠깜만...와...아니..와...진짜 그랜절 올립니다..

 답글 0
  123태  3일 전  
 지미...안돼..

 답글 0
 짱짱쫑  3일 전  
 헐....ㅇ..

 짱짱쫑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눈사람〠  3일 전  
 헐...

 〠눈사람〠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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