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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고.오-12화 - W.하리앙
방.고.오-12화 - W.하리앙
방탄 고등학교에 오지마세요
















*12화






***






"안돼애애애애!!!!"






조용한 세탁실에서 내 비명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내 비명에도 불구하고 정국이는 눈을 뜨지 않았다. 분명 내 울음소리를 들었다면 정국이가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웃으면서 왜우냐고 물으며 그 따뜻한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줄것만 같은데 정국이는 결코 눈을 뜨지 않았다. 나는 결국 정국이의 차갑게 식어가는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정국아...약속했잖아...살아남겠다고..."






그때

조용한 그곳에서

멈추었다고 생각했던, 다시는 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정국이의 심장소리가

쿵,쿵 미세하게 들려오며 조용한 세탁실 안을 울렸다.






"정국아아...흐흑...고마워...고마워...살아줘서 고마워..."






죽어가던 정국이를 붙잡은 것은 단 하나였겠지. 반드시 살아남겠다던 그 약속. 죽음의 문턱 앞까지 와서도 그 약속을 지키려 무던히 노력하는 정국이가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나는 결국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정국아...고마워...미안해...흑...흐흑..."






철컥






"....??"






"하 젠장, 전정국 진짜 안뒤지네. 명줄은 더럽게 질겨가지고..."






"너 지금 뭐한 거야!?"






"뭐긴 뭐야 문 잠갔지"






"당장 못열어!?"






내 외침에 어디서 개가 짖나, 라고 중얼거리며 자기 귀를 후비적대던 민윤기는 자신이 안쪽에서 잠가버린 세탁실 문을 쳐다보며 빙글빙글 웃더니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이 세탁실에서는 아무도 못나가"






"뭐?"








"전정국이 죽기 전까지는"






웃기지마!!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난 나는 지금 너무나 급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대로 정국이를 냅두면 정국이는 죽을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정국이가 살기 위해 애쓴다 하더라도. 그런 나의 다급함을 알아챈건지 민윤기는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얼른 나가고 싶으면 빌어"






"개소리 말고 비켜!!"








"전정국이 과다출혈로 얼른 뒤지기를 말이야!! 크하하하핫!!!"






"제발 비키라고!!"






민윤기에 대한 공포를 간사히 억누르고 내뱉은 내 발악에도 불구하고 민윤기는 여전히 조소를 지으며 비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저 미친 놈을 없애고 밖으로 탈출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잠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바닥에 떨어져있는 꽤 크고 날카로운 깨진 타일 조각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급히 민윤기가 보지 못할때 그 조각을 가만히 주워들어 등 뒤로 숨겼다. 잠시 후, 민윤기가 나로부터 시선을 떼기 무섭게 나는 급히 민윤기에게 다가가 그 날카로운 타일 조각을 큰 포물선을 그리며 휙 세게 휘둘렀다.






"으아아악!!!"






"헉...헉..."






그 타일 조각은 민윤기의 오른쪽 뺨 위에 붉은 선을 그었고 그 붉은 선에서 이내 피가 흘러나왔다. 민윤기는 많이 고통스러운건지 뺨을 두손으로 감싸며 뒤로 비칠 비칠 물러섰다. 이때다 싶어 급히 잠긴 문을 따고 밖으로 나섰다. 조금만 기다려 정국아...!! 내가 반드시 너 살릴 거야. 급히 한발짝 내딛는 순간, 내 머리카락을 누군가가 세게 잡아당겼다. 민윤기였다.






"꺄아아아악!!!"






"이 쥐새끼같은 년, 어딜 도망가?? 날 이렇게 만들고 무사할 것 같아?"






민윤기는 단단히 화가 난 듯 성싶었다. 내 공격에 의해 찢어진 피부에서 흘러나온 피가 민윤기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눈은 이미 이성을 잃은 채 분노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한마디로 지옥에서 이승으로 나온 악마의 모습이었다. 악마라는게 존재한다면 지금 민윤기의 모습일 것이다. 몰려드는 공포감에 부들부들 떨자 민윤기가 재밌다는 듯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내 머리카락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입을 열었다.










"개같은 년, 살려두려고 했는데 안되겠어. 그냥 죽어"






"으윽!!!"






"하...진짜 마지막까지 귀찮게 하네. 진짜 쥐새끼같기는... 그래, 죽기는 싫다 이거냐?"






"흐으...으...으읏..."






민윤기가 내 복부를 식칼로 찌르려는 순간 나는 민윤기의 내 머리카락을 잡은 손에서 벗어나 급히 옆으로 피했다. 다행히 복부에 찔리진 않았지만 옆구리가 베인 탓에 피가 주르르 흘러나와 교복이 붉게 물들었다. 아팠다. 살이 벌어져 그 사이에서 붉은 고통이 자꾸 흘러나왔다. 내 생명까지도 흘러나가는 기분이었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 스르르 주저앉고는 이내 풀썩 쓰러졌다.








"젠장, 진작 네년를 죽였어야 하는 건데."






"으으...윽...민윤기...너..."







내가 할수 있는 최대한 사나운 눈을 하며 민윤기를 노려보자 그 기에 밀린 건지 민윤기는 살짝 움찔하는 듯 하더니 이내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전정국과 함께 죽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 그럼, 다신 보지 말자고."






민윤기가 문을 나설 때까지 나는 어떻게든 움직여 민윤기를 붙잡으려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내 말을 듣지않고 바닥에 늘어져 있는 내 몸을 일으키는 건 포기하고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제발...누구라도 좋으니 와서 좀 도와줘요...`






그때, 누군가가 내 간절한 기도를 들은 건지 세탁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무거워져 가는 눈꺼풀을 억지로 뜨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경찰들이었다. 그들은 처참한 광경에 할말을 잃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침착하게 정국이와 나의 상태를 확인하고 급히 민윤기를 체포했다. 민윤기는 마지막까지 발악했다.






"이거 놔 이 새끼들아아아!!!!"






민윤기의 팔목에 은색의 금속 수갑이 채워지는 걸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경찰들이 알고 여기까지 온걸까, 그때 문득 정국이가 자신이 이름이 적힌 그 종이를 발견하고 난 뒤 나에게 오지말라는 손짓을 하고 나머지 한손으로 핸드폰 액정화면을 꾹꾹 누르던 것이 생각했다. 그게 경찰에 신고한 거였구나 전정국. 아무튼 우리 정국이 똑똑하다니까. 푸흐- 웃음이 작게 새어나왔다.

그리고,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
.
.
.
.
.



꿈속에 나는 주위가 온통 어두컴컴한 암흑 속에 있었다. 내 귓가에 의사와 간호사들 목소리가 작게 웅웅거리는 걸 보니 아직 죽은 건 아닌가보다. 고로 여긴 저승도 아니라는 건데. 그러면 여긴 어디냐. 정말 새까만 어둠, 땅과 하늘의 경계도 없이 어둡기만 했다. 막막했다. 그 막막함 속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







"정국아-정국아아-"







나는 정국이의 이름만을 소리쳐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침묵 뿐, 포기하고 벌러덩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렇게 몇분 쯤 지나고 누군가의 희미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부드럽게 감쌌다. 여주야, 여주야, 일어나. 이런데 누워있으면 감기 걸려. 이 목소리는...설마...급히 감은 눈을 떠 보았다. 저 멀리에...






"여주야"






"저...정국아...정국아아..."







급히 벌떡 일어나 정국이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정국이는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멀어질 뿐이었다. 내가 결국 다가가는 걸 멈추자 정국이도 멀어지는 걸 멈추었다. 서러움이 밀려오자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정국이는 그런 나를 보고 움찔하고는 입술을 깨물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미안해"







말을 내뱉고 난 뒤 정국이의 모습이 점점 흐려져갔다. 정국이에게 달려가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그 자리에서 나는 눈물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전정국!!!"







그런 나를 바라보는 정국이의 눈에서 눈물이 툭 흘러나와 뺨을 타고내려와 어둠 속에 떨어졌다. 전정국!!! 가지마!!! 나랑 약속했잖아!!! 그런 정국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정국이는 더욱더 흐려져 갈 뿐이었다. 정국이의 모습이 사라져 갈수록 어둠도 점점 무너져 갔다. 정국이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어둠도 이내 사라져버렸다.


.
.
.
.
.
.



"으으...으...허억!!!"






"어? 의사 선생님!! 김여주 환자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자 내 앞에 보인건 익숙한 병원의 흰 천장과 특유의 병원 약 냄새였다. 간신히 몸을 일으키니 옆구리가 찌릿찌릿 저려왔다. 흰 환자복을 들추고 상처를 보니 붕대로 감겨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문득 어느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정국이...정국이는...?? 마침 내 옆으로 의사 한명이 다가왔다.






"김여주 환자분, 상태는 어떠십..."







"정국이!! 정국이는요?? 어떻게 됬나요!!"






내 다급한 목소리에 그 의사는 화들짝 놀라는가 싶더니 내 시선을 피하더니 머뭇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전정국 환자는..."






***






에...이번 화로 완결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다음 화에 완결될 듯 합니다.
과연 정국이는 죽었을까요 살았을까요. 알고 싶다면 즐추댓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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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방타니짱조아  4일 전  
 방타니짱조아님께서 작가님에게 3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용뀨  17일 전  
 안돼ㅠㅠㅠ

 용뀨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핥빝  47일 전  
 ㅠㅠㅠㅠ 설마

 답글 0
  다나놈  67일 전  
 살아있어요... 제발..

 답글 0
  2007아미서현  68일 전  
 살아 있겠지.....???

 답글 0
  「花月」  107일 전  
 융기도 정구기도 여주도 너무 불쌍함미다ㅠ융기는 얼마나 상처를 바닸으면 저 지경까지 간 걸까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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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구밍  113일 전  
 결국 잡혓내

 답글 0
  동그리마운틴  127일 전  
 작가님 사랑합니다♥

 답글 0
  레류월  129일 전  
 아아...

 답글 0
  민이지  143일 전  
 자까님 안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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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