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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D. 서서히 스며들다 - W.노란오월
D. 서서히 스며들다 - W.노란오월






양들의 침묵

D. 서서히 스며들다





노란오월 씀




브금 꼭 들어주세용❤











한달 정도가 지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날 보고 있는 지민을 볼수 있었고 한방에서 잠들어 같은 침대에서 깨는게 습관이 될 무렵이었다. 일주일마다 빠는 침대시트에선 늘 포근한 향이 났고 나를 끌어 안는 그의 품에선 어느새부턴가 나와 같은 향이 배어 있었다.







내리쬐는 아침 햇살에 눈을 찌푸리면 그가 예쁘게 웃으며 그늘을 만들어주고, 헝클어진 머리에 눈을 깜빡이면 다정하게 머리칼을 정리해줬다. 이따금 잠에서 금방 깬 모습이 흉할까 이불속으로 파고 들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보여 달라 보채는 지민에 귓볼이 붉어졌다. 고개를 빼꼼 내밀면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고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그게 좋아 배시시 웃으면 더 환한 미소로 나를 보다 숨 막히게 꽉 끌어 안는 지민이었다.







아 그리고, 며칠 사이 말 하는것도 편해져서 때때로 박지민! 하고 반말을 하다 아프지 않게 꿀밤 한대를 얻어 맞곤 했다.





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같이 사는 윤기라는 오빠랑 태형 오빠한테는 연애 사실을 비밀에 붙이기로 했다. 침대에서 알콩달콩 놀다가도 지민이 출근하기 전에는 혼자 방으로 돌아오곤 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을땐 챙겨주는것도 덜하고, 스킨쉽도 못했다. 이따금 정말 짜릿하게 출근하는 박지민 입술에 뽀뽀를 해주고 아무도 모르게 들어올때는 태형 오빠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그대로 맞아야만 했다.





그나마 집에 온전한 내 편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혹시라도... 헤어지게 되면 난 어떡하지. 내쳐지는건가 하는 불안감이 늘 가슴속에 엄습해 있었다. 내 편을 늘려야겠어! 그때부터였던것 같다.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김태형이나 나한테 별 관심조차 없는 민윤기라는 사람과도 친구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한게.









처음엔 그나마 날 싫어하진 않는것 같은 윤기 오빠의 방문을 열었다. 온통 새카맣게 드리워진 방. 처음엔 방 인테리어를 일부러 이렇게 했나 싶어 두리번 거리면 알고보니 암막커튼 때문에 실내가 더 검게 느껴졌던 거였다. 접시에 딸기를 담은채 노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대답도 없던 윤기오빠가 앉아 있던건 피아노 앞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는 감도 안 잡히는 얼굴로 멍하니 앉아있었다.







"딸기 드세요."

"......"







어딘가 어려운 사람이다. 차라리 김태형처럼 날 탐탁치 않아하는 티라도 내면 알아서 몸을 사리겠는데 이 오빠는... 당최 내가 어떡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 사람이어서. 반쯤 눈을 가린 앞머리 사이로 날 보고 있는 눈동자가 느껴졌다. 괜히 조금 쫄아 나가려다가, 그래도 붙임성 있게 다가가 보자 생각을 바꾸곤 딸기 접시를 테이블에 놓은채 가까이 다가갔다.







"피아노 칠줄 아세요?"

"응."







처음 듣는 그의 목소리였다. 생각보다는 듣기 좋은 저음. 괜히 대답해줬다는거에 기분 좋아서 활짝 웃으며 더 가까이 다가서면 아무 말 없이 날 지켜보는 시선에 조금 쑥스러웠다.







"근데 왜 안 치세요?"

"...힘들어서."







그 답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진 몰랐지만, 적어도 피아노를 치고 나면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그런 단순한 의미는 아니라는건 알았다. 그저 단순함을 연기했다, 아 그랬구나... 의미 없는 리액션을 하며 그의 눈치를 봤다. 괜한 질문으로 속을 뒤집은것 같아서 어딘가 미안했다.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가 자꾸 마음을 쓰게 만든다. 뭐라 덧붙이려고 입을 떼는데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난 너 싫지 않아."





무뚝뚝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 생각했다. 새까만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서 들을 말 같지 않아보였다. 그럼에도 날 바라보는 시선이 평소완 조금 달라보여 마음이 놓였달까. 단 둘이 있을때만 꺼낼수 있는 윤기 오빠의 진심이라 생각했다.







"다행이네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마음 한켠이 녹는 기분이어서, 그래도 날 싫어하지는 않는구나. 함께 살 가족같은 사람들이 날 모두 달갑지 않게 여기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들떠 환하게 웃었다. 싫어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짧게 한마디 뱉으면 표정은 여전히 딱딱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윤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나가 볼게요!"





해맑게 외치며 방을 나섰다. 다음 타겟은 김태형이다.









"태형 오빠, 딸기 드실래요~"

"누가 오빠라고 부르래."

"아악!"





순수한 의도로 열어제낀 문이었는데... 금방 샤워를 하고 나온건지 헐렁한 샤워가운 하나만 걸친채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는 김태형에 코피가... 터질뻔 했다. 딸기가 먹고 싶다고 아주머니한테 애교를 부렸더니 오늘 아침에 싱싱한걸로 사오셔서 괜히 집 식구들이랑 나눠 먹고 싶어서... 그랬던건데... 나 자신 아주 칭찬해...







"그리고, 누가 문 함부로 막 열래?"

"아니 노크 했는데 아무말도 안하시길래..."

"그럼 안 들어오면 되잖아!"

"그래도 딸기 같이 먹고 싶어서..."







김태형이 환멸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거기, 거기다 놓고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게 말을 뱉으면 네... 쭈구리 모드로 접시를 들고 그의 방에 들어섰다.







"오 방이 되게 깔끔하네요."

"아무거나 구경하지 말고 빨리 나가."

"싫은데요. 와 이런건 얼마씩 해요?"

".....하"







싫다는 티 팍팍 내면서도 내 질문엔 또 꼬박꼬박 답해주는 그를 보며 웃음이 터질뻔 했다.







"됐지? 이제 나가."

"왜 자꾸 사람을 쫓아내요, 내가 구경 하면 닳기라도 하나."

"......"





할 말을 못 찾는 김태형을 보며 내적 쾌락을 느끼던 내가 자연스럽게 침실 더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 한켠에 마련 되었던 책상위를 보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진들에 눈이 갔다. 오, 뭐야. 사진 액자 항상 들고 다니는 거에요? 이번에 한국 들어온것도 출장처럼 온거라던데. 지민 오빠가.







"응. 들고 다녀."





이젠 해탈한듯 뒤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김태형을 보며 나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눈에 띄는 사진 한장에 감탄을 뱉었다.





"이야, 이거 본인이에요?"

"응."

"어렸을때부터 잘생겼네요 아주. 떡잎부터가 달랐네."





뜬금없는 외모 칭찬에 당황한건지 사레 들린 기침을 해대는 김태형이다.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는건 덤으로.







"쪼오금 재수 없긴 하지만."





이내 내 말에 정색을 했다. 나를 빤히 보는 눈빛에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 음... 삐진건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면 차마 이 남자의 기분을 잡칠순 없어 허공에 있던 그의 팔을 붙잡았다.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진짜 재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





계속 해보란 눈빛이다.





"그쪽 정도로 잘생겼으면 쪼오금 재수 없는건 용서 할만 하다?"



대충 뭐 그런 ㅎㅎ 뜻이었어요. 살짝 웃으며 은근 슬쩍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그의 눈을 마주보면, 아까와는 미묘하게 달라진 눈빛에 긴장이 됐다. 뭐지, 내가 잘못 말한건가. 동공지진이 오면 내가 잡았던 자신의 팔을 허공에 떨치더니 내 팔을 되려 꽉 잡아오는 손이다. 그 악력에 인상을 작게 찡그려 보지만 눈빛에 압도 돼 꼼짝도 못하는 신세였다.







"뭘 믿고 이렇게 까부는걸까."

"아니, 뭘 믿고 까부는게 아니라"

"아니면?"

"그냥 제 솔직한 생각이랄까..."





갑자기 위태로워진 분위기에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는데, 쉽지 않다. 날 보는 눈에 홀릴것 같았다. 자꾸 눈을 피하려 해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시선에 마음이 초조해졌다. 입술을 깨물었다.







"그만 까불고."

"넵..."

"입술도 그만 물고."

"......"








"확 키스해버리기 전에."​





이내 태형의 폭탄발언에 침을 꼴깍 삼켰다. 키...키, 나 방금 뭘 들은거지? 지금쯤 새빨개졌을 얼굴을 두 손으로 포개던 그가 다시 나와 눈을 맞췄다. 아까보다 더 짓궂어진 표정.









"지민이 긴장해야겠는데?"

"......"







긴장이고 자시고.

지금 내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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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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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됒잉  1시간 전  
 심장잡고 쓰러질거같은데ㅠㅠ

 답글 0
  됒잉  1시간 전  
 심장잡고 쓰러질거같은데ㅠㅠ

 답글 0
  ttitti  2시간 전  
 와 헉

 ttitti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꽃같읃방탄  8시간 전  
 와 심장터질거같아

 답글 0
  어묵이좋아  1일 전  
 내 심장도 빨리뛴다...

 어묵이좋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금난초  1일 전  
 저경..ㅜㅠㅜㅠㅜ

 금난초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신입입니딘  2일 전  
 허억..허억... 푸왁!(코피터짐)어억!
 
  ---------------------------r.i.p

 답글 0
  younghyun1109  2일 전  
 ....안돼 태형아.....참아.....너 나쁜사람된다.......

 답글 0
  예prin  2일 전  
 헐 미친 헐 미친 헐 미친

 답글 0
 뚜루뚜뚜눈누난나  3일 전  
 허잉ㅠㅜㅡ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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