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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장마전선 - W.콩순
장마전선 - W.콩순

콩순 씀.





trigger; 간접적 살인 묘사


/ 살아 있지, 살아서 이거 보는 거 맞지. 이거 볼 때는 한국이겠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어. 다 잊고 네가 살아왔던 대로 평범하게 살아. 정국아, 미안해.


일생을 온통 이 모양으로 살았어. 숨통 끊을 줄만 알았지, 트이게 할 줄을 몰랐어. 숨도 못쉬고 우느라 헐떡이는 네가 눈에 밟힐 때마다 정체도 모를 게 속에서 자꾸 무너졌어. 달랠 방법을 몰라 무작정 서툰 입술만 비볐어. 밀림의 우기는 길잖아.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습기가 엉겨 손끝이고 입가고 자꾸 젖어드는 와중에도 네 생경한 온기에 놀랐어. 정국아, 너를 볼 때마다 나는 자꾸 뭘 바라게 됐어. 피비린내보다 바다비린내가 익숙한 삶을 살고 싶었어. 칼 잡아서 물컹한 거 찔러댈 일 없이 너 과일이나 깎아 주고 싶었어. 너를 볼 때마다 나는 자꾸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 딱 하루라도, 하루라도 좋으니까 너랑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었어.


정국아, 나를 잊어줘. 나도, 여기도, 네가 보고 겪은 것들도 온통 잊어 줘. 악몽에서 깨어나면 꿈 내용이 금세 잊히는 것처럼, 꼭 그렇게.
정국아, 여기는 지금 우기야. 지독한 장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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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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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빳때리  255일 전  
 빳때리님께서 작가님에게 12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별보배  256일 전  
 잘 보고 가요 ㅠㅅㅠ

 답글 0
  강하루  256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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