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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Antinatalism - W.8B
Antinatalism - W.8B









몇 개월동안 이름모를 물질에 피폭당해 왔다. 물질은 나를 모든 것들에게서 동떨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몇 년간 무의식적으로 지켜왔던 나만의 규칙을 어기게 만들기도 했다. 이 물질을 의식하게 된 것은 몇 주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저 만약에 일어나는 일로 여겼던 것이 이제 당연해졌다. 나는 그래서 메말라 있었다. 모르는 척 하기도 싫었다. 무언가가 옆에서 서서히 죽어간다는 것은 전혀 보고 싶지도 느끼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역시 필연적인 고통이었다.

그저 적당히 살다 자결하고 싶은 정도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 나는 조금이나마 근성이 있는 인간 같아서 도끼병 걸린 나의 에고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런 건 없었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이란 건 내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질 수 없었다.

비관론적인 것이 왜 낙관론적인 자들에 의해 모독되고 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눈은 빛을 보지 않으려 하고 피부는 더욱 탈 일이 드물어져 간다. 어두운 것에 초연해지고, 기울어져 가는 것에 초연해지고, 그렇게 색이 없는 것에 당연해진다.

세상에 태어난 후부터 이미 정신적 회의는 누구에게나 다 주어지는 것이었다. 살면 죽고, 피어나면 지는 것. 나는 이것 때문에 한참을 도태되고 있었다. 시기상조의 시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차라리 지옥에서 불타 썩고 싶다.

온 몸이 다 타서 탄 냄새가 날 때까지. 누가 그 냄새를 맡고 “어! 군고구마 냄새다.” 했으면 좋겠다. 그게 좀 어린 아이였으면 좋겠다. 꽃과 사람을 좋아하는 순진한 아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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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시터  33일 전  
 시터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33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별보배  34일 전  
 잘 보고 가요 ㅠㅡㅠ

 별보배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애슐리  34일 전  
 애슐리님께서 작가님에게 2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애슐리  34일 전  
 애슐리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Bo_Na  34일 전  
 잘 보고 갑니당♡

 Bo_Na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공전선  34일 전  
 공전선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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