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핏밭에서 피어난 꽃 [01] - W.보라나
핏밭에서 피어난 꽃 [01] - W.보라나




















핏밭에서 피어난 꽃




















Copyright.2019.보라나.All rights reserved

























달라질거라 기대했던 날도 어제와 같은 날이였다. 반복되는 일상이 시작이 되었다. 정국은 누가 봐도 으리으리한 저택에 나와 단정한 교복을 안에 입고 비싼 코트를 걸쳤다. 집에서 나와 검은 차량에 탔고, 차에는 운전석에 한 남자가 먼저 타있었다. 정국이 탔는데도 아직 출발하지 않는걸 보니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5분이 지나자, 손목에 있던 시계를 확인하고는 창문을 짜증이 가득 묻은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미간이 찌푸려졌고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한번 차자 기사는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리 오래걸리지 않아 누군가 헐레벌떡 뛰어나와 뒷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왔다. 얼마나 급히 왔는지 헉헉 대는 숨소리가 들렸고, 넓은 좌석을 두고는 익숙한 듯 바닥에 앉아 뛰어오면서 흐트러진 긴 생머리를 정리했다.





뒷좌석에 탄 여자아이는 정국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는 인간여자의 딸이였다. 하녀로 일하던 인간여자의 출산예정일과 정국의 어머니의 출산예정일이 같은 년도에 있어 둘은 동급생이였다. 정국은 그녀를 ‘야’, ‘너’, ‘어이’ 등과 같은 호칭으로 부르고 있었다.






‘야.’


‘네?’






‘나 오늘 늦게 들어갈거야. 엄마한테 전해.’


‘아, 네. 알겠습니다.’








괜히 여자아이는 눈을 아래로 내렸다. 어렸을 때부터 버릇이였다. 큰 저택에서 가끔 엄마의 일을 도와 청소를 할때는 바닥을 보며 쓸고 닦았고, 점점 크면서 정국의 그 싸늘한 눈초리에 스스로 고개를 내렸다.





얼마가지 않아 도착한 학교는 웅장했다. 아니, 그리 보였다. 앞에서 보면 크고 화려한 학교였지만 뒤로 꺾어 들어가면 뱀파이어들이 자신들의 노예 즉, 인간들을 데려오는 곳이였다. 인간들이 머무는 동관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 열약했지만 뱀파이어들이 지내는 서관은 깔끔하고 화려했다. 선생들도 천차만별이였다. 서관의 선생들은 모두 명문대생의 뱀파이어, 동관의 선생들은 그저 머리 좋은 인간이다. 인간들이 전문적인 학문을 알 필요도 없고 그저 간단한 수학이나 글을 익히도록 마련한 것이였다.






차가 멈추고, 정국은 문을 열고 내려 학교로 걸어갔다. 그의 뒤에서 그의 인간과 기사가 고개를 조아리며 인사를 하는지도 모르고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고나서야 기사는 차를 몰고 다시 저택으로 돌아갔고, 여자아이도 기사에게 인사를 한 뒤 학교로 들어갔다. 그녀의 왼쪽 가슴팍에 달린 명찰에 그녀의 이름 석자가 또박또박 적혀있었다. ‘임여주’. 조금은 삐툴어진 명찰을 다시 똑바로 고치곤 드디어 여주도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여주의 교실은 동관 4층 복도 끝에 있는 교실이다. 4층까지 불편한 교복치마를 입고 계단으로 올라가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쓰지는 않았다. 인간들의 암묵적인 규칙이랄까? 뱀파이어와 인간들이 같이 쓰는 것은 되도록 인간들은 사용하질 않았다. 아니, 사용하느니만 못했다.






교실에 들어가는 길에 마주친 선생님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들어간 교실은 왁자지껄했다. 여주의 자리인 맨 뒷자리에 앉고 담요로 무릎위를 덮었다. 어제 수학선생님이 숙제로 내주신걸 풀고 있었고, 그 동안에 한 아이의 찢어지는 비명이 들렸다. 그 아이는 여자아이로, 동관에서 가장 험악하다는 남자무리에게 찍혀 괴롭힘을 받고 있었다. 뭐 별로 찍힐만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화풀이 대상일뿐, 그들의 주인인 뱀파이어에게 호되게 혼나는 날에는 늘상 그렇듯 저 아이에게 화풀이를 했다.






놀랍게도 인간들 사이에도 또 다른 계급이 있었다. 그들의 주인인 뱀파이어의 위치에 따라 인간들에게도 암묵적인 계급이 형성이 된다. 주인이 높은 관직에 있거나 부자일수록 인간들끼리 더 대우를 받았고, 형편없는 주인일수록 인간들에게도 하찮은 취급을 받는다.






여자아이가 그 남자애들한테 폭행을 당했지만 그 누구도 나서서 막지를 않았다. 남자애들의 주인은 그다지 대단한 뱀파이어가 아니지만 예외가 하나 있다. ‘힘’. 힘이 센 경우에는 말이 달라진다. 힘이 세면 자신의 주인이 누구던지 대단한 뱀파이어가 주인인 인간을 제외하고는 저절로 다 그들의 밑이 되어버린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 누구도 말리질 않았다. 그저 조용히 지 할 일들만 하며 빨리 저들의 화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교실에는 타격음만 이어졌고, 약 10분뒤에야 분이 풀리는지 남자무리들은 교실을 나갔고, 교실문이 닫히자 다시 교실은 웅성거렸다. 피해학생은 바닥에 나둥굴려져 먼지투성이가 된 교복을 털고 아까 잘못 맞았는지 배를 움켜쥐고 일어섰다.






여주의 앞자리에는 태형이 앉아있었고, 그는 여주의 숙제를 방해하면서 자기랑 놀아달라며 때를 썼다. 1학년때부터 꽤 친하게 지내왔고 늘 같은 받이였던 지라 서슴지 않았다. 결국 여주는 더 이상 집중이 되지 않는지 태형과 수다를 떨며 놀았다. 별반 다를거 없는 늘 똑 같은 일상인데도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









정국은 자리에 앉아 책상에 그의 긴 다리를 걸쳐 올리고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여자친구와의 싸움에 그런지 기분이 매우 안 좋아보였다. 작게 욕을 곱씹으며 인상을 찌푸렸고, 뱀파이어중 거의 최상급의 위치에 있는 정국인지라 교실에 있는 뱀파이어들은 전부 긴장했다.





계속해서 화가 풀리지 않자 정국은 여주에게라도 화풀이를 하려고 할 셈인지 긴 복도를 걸어 동관으로 향했다. 동관과 서관을 이어주는 하늘다리의 문을 열고, 다리를 건너 동관에 들어가는 문을 열어 여주의 교실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나는 인간들은 정국의 등장에 다들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지만 콧대 높은 정국이 그들의 인사를 받아줄 리가 없다.





정국이 여주의 반에 들어가자, 그 시끄러웠던 교실이 한순간에 조용해지고, 모두들 고개를 숙였다. 태형과의 재미있는 대화에 한참 정신이 팔려 웃고 있던 여주는 정국이 들어왔는지도 눈치를 못 챘다.





‘야.’



그의 목소리가 작고 낮게 울렸고, 그제서야 여주는 정국의 존재를 알고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 정국이 성큼성큼 여주의 앞까지 걸어왔고, 교실은 북극에 있는 것 처럼 공기가 차가웠다. 너무나 차갑고 서늘해 피부속으로 그 차가운 공기가 찔러 들어오는거 같았다.











‘너 내가 다른 새끼 앞에서 웃지 말라고 했지’


‘ㅈ..죄송합..니다…’









그 차가운 공기에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몸이 벌벌벌 떨렸다. 정국은 화가 치밀러 올랐는지 얼굴까지 빨갛게 되었고, 여주의 부드러운 생머리를 우악스럽게 잡고는 교실 밖으로 나갔다. 정국이 지나간 자리는 차가웠고, 피 비린내가 났다.






여주가 끌려온 곳은 학교의 구석진 곳이다. 여주는 맞을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정국의 손이 간 곳은 다른 곳이였다. 여주가 단정히 잘 잠근 셔츠의 단추를 위에서 부터 2개 푸르더니 그녀의 목덜미를 날카로운 송곳니로 거칠게 물었다. 그가 지금껏 단 한번도 건들지 않았던 것이 있다면 다른 뱀파이어들과는 다르게 여주의 피를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뱀파이어들이 인간을 노예로 데려오면 그중 대다수는 피가 한번에 너무 지나치게 많이 빨려 죽었는데 정국은 한번도 여주에게 흡혈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여주의 목덜미는 흉터 하나 없었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처음으로 흡혈을 당한 여주는 자신의 목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송곳니에 아파서 눈물이 났다. 우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어 소리를 죽였고, 주먹을 꽉 쥐었다. 너무 세게 쥐었는지 손톱에 눌려 빨갛게 변했다.






정국을 피를 두어모금 마시더니 여주의 목에서 입을 땠다.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뱀파이어에 걸맞게 창백한 피부에 검은 머리가 돋보였다. 평소에는 검은 눈동자이지만 흡혈을 하고나니 빨갛게 물든 눈동자가 여주를 아래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매일 혈팩만 마시다가 오랜만으로 인간의 피를 맛 본 정국은 생각 외의 맛인지 입맛을 다셨다. 갑자기 피가 빠져나가 어지럼증을 느낀 여주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고, 몸이 떨렸다.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너무나 아파 눈물을 흘렸다. 여전히 입술을 물고 눈물에 젖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목에서 피가 한두방울 뚝뚝 흘러 내려갔고, 피로 범벅된 그녀의 셔츠에 정국은 혀를 한번 차고 주머니에서 휴대용 휴지와 반창고를 던져주고 피범벅이 된 입가를 닦고 다시 서관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정국의 발걸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자 여주는 정국이 던져준 휴지로 목을 지혈하고 손에는 반창고를 쥐고 작게 소리내면서 울었다. 짧았지만 아팠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났고 이것 외에 정국의 시선을 받을 일이 없어 서러웠다. 자신이 인간인 것도 너무 서러웠다.




































추천하기 17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보라나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w.아랑  4일 전  
 여주야.. 괜찮아..??

 답글 0
  {크레파스}  4일 전  
 여주야 괜찮니.. ㅜㅜ?

 답글 0
  LaurenLee  4일 전  
 여주 괜찮아..?

 답글 0
  larima  4일 전  
 엄훠엄훠

 답글 0
  [가능]  4일 전  
 엄훠 엄훠... 여쭈... 어케..

 [가능]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문해랑  4일 전  
 허걱..여주양

 답글 0
  Cherry_Blossom  4일 전  
 여주야..괜찮아..?

 답글 0
  시은_SN  4일 전  
 와 계급물만의 매력은 무시 못한다니까여...

 시은_SN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