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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9. 현실 직시 - W.세상을누비는고래
09. 현실 직시 - W.세상을누비는고래


추천 BGM : Neal K - Night Walk



09. 현실 직시














장마는 끊이지 않았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난 여주는 마주친 석진을 잘 보지 못하고 욕실로 향했다. 머리를 긁적이던 석진은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여주를 계속 바라보지만 여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절대 속이 좁은 게 아니다. 저게 약속도 제대로 안 지키고, 어? 사람 속상하게. 네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그 사람과 내 위치 정도는 알고 있으니 각인시켜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비가 계속 오네.”
“응.”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던 두 사람 사이에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아미가 그 남자랑 헤어졌대.”


여주의 젓가락이 멈칫한다. 그 남자는 아마 그때 레스토랑에서 다정하게 밥을 먹던 유부남일 것이다. 여주는 젓가락을 다시 움직이며 반찬을 집어먹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왜? 라고 물었는데 석진은 꽤 심각한 듯했다.


“아미는 내가 좋다더라.”


다시 멈칫하는 여주의 젓가락. 그렇게 안 봤는데 꽤 솔직한 성격이시네, 그 사람도. 여주는 머릿속이 꽤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귀기로 했어?”
“무슨.”
“너 아미 씨 좋아하잖아.”


알고 있었나. 석진이 여주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쏟아지는 시선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무시하려고 애썼다. 나 지금 엄청 상처받은 눈 가지고 있으니까 안 쳐다봤으면 좋겠어. 미운 놈아.


“그냥 별일은 없어.”
“좋겠네. 네 사랑 얻어서.”


난 전혀 좋지 않지만 말이야.





**





“이런, 죽어버렸네.”


아침부터 표정이 꽤 씁쓸해 보이는 태형을 보며 여주가 잠깐 관심을 가졌다. 태형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화분이었다. 쑥쑥 잘 자랄 것만 같았던 화분이 죽어버린 것이다. 물주는 걸 자주 깜빡하는 걸 봐서는 곧 죽을 것 같이 느껴지기는 했었다. 우리 김 검사처럼 쑥쑥 자랐어야지, 죽어 버리냐. 괜히 찜찜하네.



“화분이요?”
“네.”
“물을 자주 주지 그랬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미진이한테는 비밀이에요! 걔가 이거 알면 얼마나 떽떽 거리는데요.”


맨날 화분은 잘 있냐며 묻는데 그 눈빛이 무섭다며 기겁을 하는 태형을 지켜보는데 웃음이 터졌다. 어느새 음악선생님인 승미가 눈치를 보며 다가왔다.


“김 선생님, 커피 어때요?”


승미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 건지 태형은 화분만 매만지며 너무 안타까움의 표정을 발사 중이었다.


“김 선생님?”
“죄송해요.”


태형이 화분을 들고 교무실을 나가는데 지켜보는 승미의 모습이 참 쓸쓸하게 느껴졌다.


“원래 김 선생님은 집중하는 거 이외에 잘 안 보니까요.”
“흥.”


위로 좀 해주려고 했더니 저 여자가! 여주는 안 그래도 짜증나는 기분이 더 업그레이드되는 것만 같아서 표정을 찌푸렸다. 한 선생님, 그렇게 안 봤는데 성질 중에 성질이네요. 우리 지랄 맞은 김 검사랑 만났으면 아주 재밌었겠는데. 여주는 출석부를 챙기다가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 화면을 봤다. 석진이었다.


[너,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아침부터 뾰로통한 행동을 눈치 챘나 보다. 여주는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카톡을 씹어버렸다. 오늘은 말 걸지 마. 이여주 짜증 수치가 최고 중의 최고니까.





**





오늘은 학생들이 급식소에 가장 많이 몰리는 수요일이었다. 수요일마다 특식이라며 내놓는 음식들은 일주일 중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가장 적합한 음식들이었다. 주식으로 나온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먹던 여주는 쿵쾅거리는 소리에 살짝 입구 쪽을 바라보는데 역시나 아이들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밥을 조금이라도 일찍 먹겠다며 사투를 벌이는 게 꽤 안쓰러워 보였다.


“김 선생님은 어디 가셨어요?”


역시나 승미였다. 여주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건넸다.


“병원 가셨어요.”
“어머, 왜요?”
“한 선생님.”
“네?”
“김 선생님 좋아하세요?”


여주의 말에 젓가락을 내려놓던 승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건 애들도 알아맞히겠네요. 그렇게 들켜서 놀란 척하지 마시죠. 승미는 침묵을 유지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침묵이란 긍정을 의미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죠? 난 남의 사랑에는 관심이 없으니 가렵니다. 여주는 입맛이 뚝 떨어져서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식판을 정리한 뒤 급식소 밖을 나서는데 호석이 보였다.


“야! 나왔다.”


호석의 목소리에 갑자기 등장한 건 윤기였다. 여주가 윤기를 가만히 쳐다보자 윤기가 씩 하고 웃었다.


“우산은?”
“놓고 왔어. 내일 줄게.”
“그럼 은혜를 갚아야지.”


윤기가 갑작스레 여주의 팔을 끌고 저벅저벅 걷기 시작한다. 비가 오고 있던 탓에 꽤 멀리 가지는 못하고 근처 비워진 체육 물품 보관실에 들어갔다. 비가 와서 그런지 둥둥 떠다니던 먼지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여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윤기의 손을 치우는데 윤기가 매트에 벌렁 앉는다. 그리고 나가려는 여주의 손을 다시 붙잡고 자신의 옆에 앉힌다.



“뭐야.”
“그냥. 얼굴 좀 보자고.”
“......”
“바쁘신 분이니까.”


뜬금없는 소리에 여주는 기가 막혀 웃어버렸다. 바쁘신 분은 너겠지. 땡땡이에 지각에, 전과도 화려하잖아.


“너 그때 왜 학교 안 온 거야?”
“......”
“호프집에 있던 날.”
“가기 싫어서. 얼굴 보기 싫은 사람이 있었거든.”


여주는 그러려니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생각해보니 그 사람이 자신이 아닌가 싶어서 고개를 휙 돌렸다. 갑자기 옆에서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에 윤기도 자연스레 고개가 돌려진다. 여주는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다.


“나지?”


여주의 말에 윤기는 실없이 웃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너야.”
“우리가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너무 하네.”


하여튼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순전히 자기 생각이 옳다고 여겨버리지. 비가 와서 그런지 유독 여주의 얼굴이 우울해 보인다.


“왜 또 죽을상이야.”
“넌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딴 사람과 잘되면 좋아?”


여주의 목소리에 윤기는 사뭇 진지해졌다. 순간 머릿속에는 석진과 여주가 떠오른다. 잘되면 좋을 리가 없지, 이 빙구야. 윤기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래, 네가 뭘 알겠니. 아직 열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고딩 주제에. 여주는 괜한 질문을 했다 싶어서 고개를 내저었다. 계속 상념에 빠진 듯한 윤기가 말없이 한숨을 쉬었다.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었다.


“야.”
“선생님.”
“야.”
“선생님이래도?”
“아, 그래. 선생님.”


여주는 내심 기분이 좋아져 친절하게 왜? 라며 묻는다. 방실방실 웃는 것도 잊지 않고.



“선생님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
“......”
“다 주고 싶고, 옆에 딱 붙어있었으면 할 정도로 간절한 사람.”
“있지, 당연히.”


윤기가 입술을 깨물었다. 설마 그게 김 검사는 아니지? 라고 묻고 싶었지만 맞다고 대답해버릴 것 같아서 그 말은 삼켜버렸다. 알고 싶지 않은 일은 묻지 않는 게 가장 좋으니까. 진실을 외면해야 내가 원하는 대로 억지로 여겨버릴 수 있잖아.


“민윤기 학생은 그런 사람 있나 봐?”


응, 아무것도 모르면서 방실거리고 있는 사람 한 명 있어.





**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니 오늘도 석진이 먼저 집에 와 있었다. 이 자식은 퇴근 시간이 참 정확하지가 않네. 여주는 왔냐며 묻는 석진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티셔츠를 올리는데 갑자기 열린 문에 깜짝 놀라 티셔츠를 다시 입었다.



“넌 노크도 안 하냐!”
“이제야 좀 이여주답네.”
“......”
“너 내 카톡 누가 쌩까래.”


흥, 내 마음이네요. 내가 네 카톡만 보면 바로 답장하고 헤벌쭉하는 줄 아나.


“옷 갈아입게 나가.”
“못 나가.”
“나가라고!”
“못 나가!”


이 자식이 진짜 왜 쓸데없이 고집이지? 여주가 석진을 잔뜩 째려보자 석진이 성큼 다가온다. 저 자식이 가까이만 다가오면 완전 긴장되는데.


“너 나 피하지 마.”
“......”
“오늘 같이 그러지 마. 진짜 계속 신경 쓰이니까.”


순간 여주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넌 왜 자꾸 사람을 기대하게 만들어, 어? 넌 최아미 그 사람 좋아하면서 왜 자꾸 나한테 이러는데. 네가 뭐 친구 위하는 마음이 유독 강하다는 건 알겠지만 과도하게 굴어버리면 난 진짜 환장한단 말이야. 여주가 두 손으로 석진을 밀기 시작했는데 밀릴 리가 없었다. 석진이 망부석처럼 떡하니 버티고 있자 여주가 한숨을 쉬었다.


“알겠으니까 나가.”
“......”
“아! 옷 갈아입는다고!”


그러자 석진이 웃으면서 여주의 머리를 헝클어놓는다.


“옷 갈아입고 나와, 내가 오늘 기가 막힌 요리 솜씨로 저녁을 대접하마.”
“야! 넌 부엌에 얼씬거리지도 마. 그때는 죽이었으니까 망정이지 이번에는 또 어떻게 망치려고!”


여주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석진은 부엌으로 빠르게 걸어간다. 여주는 조금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여주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는 음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주가 오기 전부터 하고 있었는지 부엌만 잔뜩 어질러져 있을 뿐이었다. 여주는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핸드폰에 배달어플을 실행시켰다.


“난 짬뽕, 넌 짜장?”


석진의 표정이 울상으로 변했다.


“싫어, 나도 짬뽕.”
“하여튼 김석진, 너는 쓸데없는 곳에서 사고를 내.”
“사고 아니야. 이건 도전 정신이다?”
“어련하시겠어.”


여주는 배달이 오기 전까지 석진과 부엌을 치우기 시작했다.


“넌 음식 아까운 줄 알고 살아라. 여기에 낭비된 재료가 얼마냐, 어?”


여주의 목소리에 석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럴 때는 말도 잘 듣지.


“그날 정말 이십 분 기다린 거야?”
“무슨 날.”
“내가 약속 캔슬 낸 날.”


여주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거 아니야? 이 이여주님이 누구를 기다려. 석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십 분이 아니고 두 시간 기다렸지. 나 진짜 거짓말 잘 하는 것 같아. 나 진짜 성질도 급하고 참을성도 부족해서 사람 기다리는 거 잘 못할 줄 알았는데 기다릴 수 있다는 거 깨닫게 해줘서 완전 고맙네.



“그날 아미가 그 남자랑 헤어지고 울면서 전화가 왔더라고.”
“......”
“같이 술 좀 마셔주면 안 되냐고. 그래서 푸념도 좀 들어주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하다 보니까 늦어졌어.”


그렇게 변명 안 해도 다정한 네가 어떻게 처사를 했을지 눈에 다 보이거든? 여주는 아픈 곳을 콕콕 찌르는 석진이 못내 미워졌다. 일부로 힘을 실어 옆구리를 치는데 석진이 여주를 째려본다.


“아, 실수.”


넌 맞아도 싸, 이 자식아.


“이따가 내 조카 올 거야.”
“뭔 조카?”
“우리 누나 아들.”
“몇 살인데?”
“여섯 살.”


여주는 꼬맹이가 오든 말든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건지 TV 채널만 돌렸다. 오늘 걔랑 놀아줘야 돼. 석진의 말에 여주가 채널을 돌리다 말고 석진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두 명이서 쎄쎄쎄하고 재밌게 놀아.”
“너도 같이 놀아야지.”
“......”
“나 혼자 애를 어떻게 돌보냐?”
“넌 혼자 애도 못 보냐?”
“어.”
“넌 할 줄 아는 게 일 밖에 없지?”





**





녀석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여니 웬 꼬마가 용감하게도 서 있었다. 유독 초인종이 높게 설치되어 있어서 이 꼬마가 누르기에는 버거웠나 보다. 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는데 꼬마의 표정이 안 좋다.


“네 이름이 민재라며?”


여주의 말에 대꾸도 않던 민재는 비키라는 듯 여주의 정강이를 툭툭 찼다. 얼씨구, 이 싸가지 포스가 딱 김석진인데?


“누구 왔어?”
“삼촌!”


석진을 굉장히 좋아하는 듯 민재는 석진의 목소리와 함께 신발을 냉큼 벗더니 집 안으로 들어갔다. 석진이 두 팔을 벌리고 몸을 구부리자 민재가 그대로 품에 안겨 들어갔고 석진은 으쌰 하며 민재를 번쩍 안았다. 저런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여섯 살 꼬맹이인데 말이지.



“여주 이모하고는 인사했어?”
“......”
“박민재?”
“저 바보는 누구야?”


바보, 바보? 지금 천하의 이여주님한테 바보라고 한 거니? 여주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석진은 간신히 웃음을 참더니 민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늘 바보는 여주 이모야?”


석진의 다정한 목소리에 민재는 흥 하며 여주에게서 시선을 돌려버린다. 오늘 바보라니? 여주의 말에 석진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꺼낸다.


“아, 민재는 자기보다 모자라 보이는 사람한테 바보라고 그러거든. 동네에 몇몇 애들이 꽤 바보라고 많이 불려. 네가 바보 제10호쯤 될까?”
“야!”
“귀청 떨어지겠다.”
“동네 꼬마 애들하고 나랑 수준이 같다는 거야? 민재야, 다시 생각해봐. 누나는 바보가 아니에요.”


여주가 살금살금 다가가 민재를 바라보는데 민재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바보 맞는데.”
“이 자식이!”
“너 지금 애한테 성질내는 거야?”
“넌 여섯 살짜리 꼬맹이한테 바보 소리 들으면 퍽이나 좋겠다!”
“뭐, 딱히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닌데.”


여주는 벙쪄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삼촌에 그 조카라더니. 어쩜 저렇게 무개념에 싸가지까지 똑같아? 아들이라고 해도 믿겠다.


“민재야, 엄마는?”
“엄마는 민재 내려주고 회사 갔어.”
“민재는 배 안 고파?”
“배고파.”


계속 들어보니 꽤 어린애 같은 말투였다. 석진이 살짝 여주를 바라보는데 여주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뭐! 나보고 지금 밥하라고? 우리 점심 다 먹었잖아.”


여주는 내심 귀찮은 듯한 목소리였다. 석진은 민재를 보며 싱긋 웃더니 여주를 쭉쭉 밀어 부엌으로 넣어버렸다.


“민재는 뭐 먹고 싶어?”
“떡볶이!”
“떡볶이 안 맵게!”


여주는 한숨을 푹 쉬고는 냉장고를 열어서 떡과 어묵을 꺼냈다.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명색에 선생님 이여주인데. 좋은 인성은 타고난 거지, 암. 여주는 냄비를 꺼내 양념장을 풀기 시작했다. 석진은 밀린 업무가 있어서 잠시 방으로 들어가 있고 지금 현재 부엌 겸 거실에는 여주와 민재, 두 사람뿐이었다.


“......”


양념장을 풀고 냄비가 보글보글 끓자 집안 가득 떡볶이 냄새가 풍기는 듯했다. 소파에 앉아 만화를 보던 민재가 조금 관심을 보이며 부엌으로 걸어왔고, 어묵을 썰던 여주가 한번 민재를 바라보더니 마저 썰기 시작했다.


“우리 삼촌하고 친해?”
“넌 존댓말도 못하는구나?”
“......”
“넌 초등학교 들어가면 바른 생활시간에 꼭 졸지 마라.”


민재는 도마 위에 올려진 어묵을 보고 싶은 건지 까치발을 하고 고개를 빼꼼 내밀기 시작했다. 여주는 그 모습이 퍽 귀엽게 느껴져서 웃고 말았다. 김석진이 어렸을 때 딱 너 같이 생겼을 것 같아. 넌 미래에 딱 선생님을 만나서 사랑에 빠질 것 같구나. 완전 예쁘고 완전 착한 국어 선생님 말이야.


워낙 여주의 입맛이 애들 입맛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떡볶이 같은 분식 음식도 꽤 능통했다. 여주는 대충 떡을 집어 한 입 먹어보는데 꽤 맛이 괜찮았다. 받침대를 깔고 냄비를 올려놓은 다음 접시 세 개를 놓던 여주는 찬장에 있던 포크가 생각나 포크 세 개를 꺼내 함께 배치시켰다.


“김석진!”


여주가 부르는 소리에 기지개를 펴던 석진은 문을 열고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안 맵게 한 거 맞지?”
“그래, 이 자식아.”


석진은 싱긋 웃더니 민재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자신도 함께 옆에 앉고, 그 맞은편에 여주가 앉았다. 빨리 먹고 싶은 건지 민재가 떡볶이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아차 하던 여주는 국자를 가지고 와서 민재의 접시에 한가득 떡볶이를 퍼주었다. 석진은 계속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여주의 본 모습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떡볶이를 퍼주는 그 모습에도 다정하고 착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게 정말 본 모습인 것을 알기에 석진은 마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꼬맹이, 맛있냐?”
“달아.”
“어쭈? 달긴 뭐가 달아!”


여주는 냉큼 한입 먹어보았다. 맛있기만 하구만! 아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여주의 목소리에 석진도 한 입 먹어본다.



“좀 달긴 달다?”


석진이 민재의 말에 가세하자 여주는 가슴팍을 두드렸다.


“이것들이 쌍으로 진짜! 너네 먹지 마. 내가 다 먹을 거야.”




















실연 님(691) 고양이천사 님(100) jechjl14 님(50) 방탄을사랑합니닷 님(20) dosu 님(10)


모두 감사드립니다!






[1000포인트 이상]




오늘도 손가락이 두번 눌리신 휘소 님(아님...) 천사가 두명이나... 정말 감사합니당 호호호 항상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셔서 고마오요. 요즘 바람도 많이 불고 그러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만 해요!



예빈 님, 고래입니닷! 예빈 님을 위해서라도 석진이를 혼내줘야할텐데요...(????) 항상 모든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항명 님을 그리워했던 고래는 눈물을 줄줄줄... 항명 님 넘 조아요... 보고싶었어여... 항상 너무 고맙고 ㅠㅠㅠ 현생도 화이팅하시기를 바라요. 오늘도 행복하세여!



케이 님 고래입니닷! 요즘 카페에 글 읽으시랴 갠공에서 읽으시랴 바쁘시죠... 고래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용용!!



















요즘 잠이 많아졌어요. 건강 적신호인가요;;; 아 그리고 첫장면에 석진이랑 아미랑 대화부분은 뒤에 나오겠지만 둘이 사귀는거 아니에욥.. 울 귀염둥이 여주 자기혼자 생각한거에요 ㅠㅠㅠㅠ 윤기는 서서히 저에게 오고있네여(??????) 암튼 항상 고맙고요. 1화에 평점 안 누른 분들 튀어가주세욥~~





오늘도 전도령전 홍보합니다.
제 작품란에서 전도령전 1화에
평점 좀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닷!
완전 쭉 내려야 있어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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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달성하겠지....
한 3년뒤에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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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민트차양❤  6일 전  
 민트차양❤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윤뚜뚜  7일 전  
 ㅋㅋㅋㅋㅋㅋㅋㅋ

 윤뚜뚜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린>_<  7일 전  
 어제 이 글을 알게 되었는데 정주행만 3번 했어요...진짜 너무 따뜻하고 설레고 흑흑흐듀ㅠㅠㅜㅜㅜㅜㅜ사랑해요..

 린>_

 답글 1
  실연   7일 전  
 실연 님께서 작가님에게 9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3
  김석찐럽해  8일 전  
 석진이가 여기에서 좀만 더 여주를 좋아하는 티를 내면...여주가 고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까 나는 왜 석진이가 고백할 거란 생각은 안 하는거지?

 김석찐럽해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메가크림  8일 전  
 난 여주같은 성격이 좋다 석진이도 여주 좋아하고 있는데 말이지

 메가크림님께 댓글 로또 2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고래를향해  8일 전  
 나 : 아미야‥ 미안하지만 석진이는 여주꺼야.
 아미 : 그‥ 그럼 윤기는‥
 나 : 윤기는 고래님꺼야((단호(박))

 고래를향해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물실  8일 전  
 여주가 매일 틱틱대도 사람이 원래 친절한걸까요
 자기도 모르게 그게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는 것
 같아요ㅋㅋ큐ㅠ 김석진 여주 그만 헷갈리게 해라-
 오해하잖아-

 물실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저를전적으료  8일 전  
 윤기야...넌 오늘도 내 맘을 흔들어놓는구나....
 (이 썩을 서브병..)

 저를전적으료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고양이천사  8일 전  
 투닥투닥 귀여워~~~~
 

 고양이천사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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