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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3. 오해 - W.세상을누비는고래
03. 오해 - W.세상을누비는고래


추천 BGM : Latte



03. 오해















[제발 잊지 말고 쓰레기 버려라.]



석진의 독촉 카톡을 보니 여주는 새삼 짜증이 나서 벌떡 일어났다. TV를 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너는 어찌하여 나를 방해하는가. 난 평화로운 식사시간마저 방해를 받아야 하는 건가. 여주는 미처 다 먹지 못한 식사를 치워 버리고 쓰레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해 놓고 양손에 들었다.


“그래, 세상에 공짜는 없지.”


여주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앞집의 문이 열렸다. 연희였다. 어쩌다 보니 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서 이제야 마주치게 됐는데 연희는 감격의 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너 우리 앞집에 있었어?”
“뭐, 좀 그렇게 됐어.”


엘리베이터에 함께 오르는데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는 자신이 괜히 처량해 보여서, 여주는 쓰레기를 최대한 감췄다. 연희는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여주는 대답하는 게 괜히 귀찮아져서 대충 말을 하고 엘리베이터가 얼른 1층에 도달하기를 기다렸다. 연희는 잠시 서류를 가지러 집에 들른 거라며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던진 뒤 급히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여주는 짧은 시간 동안 닦달을 당한 것 마냥 몸이 시원치 않아 한숨을 내쉬며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넓은 주차장 바로 앞에는 조금 과하다 할 정도로 넓은 쓰레기장이 있었다. 색색 별로 분리수거함이 보였고 여주는 슬리퍼를 신은 발을 질질 끌며 쓰레기장에 도달했다. 쓰레기장 앞에는 왠지 피해야 할 것 같은 인상의 아저씨가 서 있었고 여주는 얼른 버리고 자리를 뜨자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빠른 속도로 버리기 시작했다.


“이사 왔나 봐? 처음 보네.”


딱 봐도 취해 보였지만 말은 바르게 하는 아저씨를 보며 여주는 간단히 인사를 했다. 뭐, 이사라고 해야 하나요. 이사는 내가 아니라 걔가 왔지만, 아무튼 뭐.


“예쁘게 생겼네.”


슬슬 본성을 드러내는 듯 취한 아저씨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변했다. 여주는 순간 발이 돌이라도 단 것 마냥 무겁게 느껴졌고, 그 취한 남자는 여주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꽤 기분 나쁜 손길이었다. 여주는 본능적으로 그 손을 쳐내었고 남자는 그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여주를 노려보았다.


“노려보면 어쩔 건데!”
“아, 짜증 나.”
“거참 재미없게 구네. 아저씨가 뭐 어려운 거 요구하나?”


그럼 뭘 원하는데. 진짜 여기 동네 물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재수탱이 김석진 오로라가 뻗친 곳에는 다 이런 사람들뿐인 거야? 여주는 조금 난감한 듯 피할 궁리만 하고 있는데, 구석으로 몰아붙인 탓에 도망칠 틈이 보이지 않았다. 덩치가 엄청 난 남자로 인해 감히 반항도 못할 것 같고. 여주는 답답할 뿐이었다.



“자기야, 뭐 해.”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남자는 물론 여주도 남자의 뒤를 바라보았다. 방금 주차를 하고 온 것인지 검지로 차 키를 빙빙 돌리고 있는 석진이 보였다. 여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남자는 기분 나쁘다는 듯 석진을 바라보았다.


“어이, 갈 길 갑시다?”
“그쪽이야말로. 저희 와이프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남자는 여주와 석진을 한 번씩 바라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웃어버린다. 그리고 남자는 입맛을 다시더니 주인이 있는 지도 모르고 실례가 많았습니다? 라는 비꼬는 말을 내던진 채 유유히 쓰레기장을 빠져나갔다. 여주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석진을 바라보았다.


“너 왜 나를 그렇게 아니꼬운 듯 바라보냐?”
“다시 말해봐. 와이프가 어쩌고 어째? 동네에 소문 다 나면 책임질 거야?”
“그럼 어떡해? 버리고 가?”


석진의 말에 여주는 여전히 기가 막힌 듯 웃어버렸다. 너는 머리도 좋은 녀석이 핑계 댈게 그런 거 밖에 없어? 쫑알쫑알 거리는 여주의 입을 석진은 한 손으로 막아버리고, 버둥거리는 여주를 보고 웃어버린다.


“여기 동네에 저런 사람들 많으니까 조심해.”


여주는 석진의 말에 버둥거리던 손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인다.


“맞다. 내일이면 침대 올 거야.”
“침대?”
“예전에 통화하는 거 엿들었는데, 너 침대 체질이라며.”


여주는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침대가 없어 허리가 아프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게 기억나 조금 민망해졌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배려에 석진이 또 달라 보인다. 네가 아예 인정머리가 없는 건 아니구나?


“목숨 걸고 쓰레기 버린 상이라고 생각해.”
“뭐?”
“매주 수요일은 쓰레기 버리는 날이다. 그때그때 맞춰 버리도록.”


저 녀석은 끝까지 식모 취급이지. 적어도 너에 대한 짧은 착각을 아주 기분 좋게 버리게 해줘서 고맙다. 여주가 투덜거리면서 석진을 앞서나가 걷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냥 웃음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조금 인정해야 될 법도 하다. 고등학교 생활부터 혼자서 지내는 것에 익숙해진 생활 패턴이 저 녀석이 나타나고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쯤은. 조금 서툴고 조금 안 맞기는 해도 꽤 생활이 재밌는 것 같다.


“빨리 와! 내가 너 때문에 어?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석진은 여전히 여유롭게 뒷모습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했다.





**





“엄마, 진짜 괜한 짓 하시지 말라니까.”


주말의 아침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늦잠을 자려 했던 여주는 워낙 규칙적인 석진으로 인해 일찍 일어나 밥을 해야만 했고, 석진은 아침 운동을 갔다 와서 여주가 차려놓은 밥상에 떡 하니 앉았다. 곧 걸려온 전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여주는 석진을 빤히 바라보았고 석진은 한숨을 쉬더니 통화를 마쳤다.


“아침부터 땅 꺼지겠다. 뭐야?”
“선보래.”
“선?”


여주는 하마터면 물 컵을 깨뜨릴 뻔했다. 갑작스러운 여주의 행동에 석진은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야, 네가 선보냐? 왜 네 얼굴이 사색이 돼?”


여주는 그 말에 고개를 내저으며 물 컵을 석진에게 쥐여준다.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왜 괜히 마음이 쓰이는 거야, 진짜. 저 녀석이 잘 나가니까 배가 아픈가? 여주는 석진의 건너편에 앉아 뒤늦게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너희 학교 선생님이라던데?”
“우리 학교?”
“너희 학교 음악 선생님.”


음악 선생님이라면 알 것도 같았다. 참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참 웃는 게 맑다고 느꼈던 선생님인데, 그런 선생님한테 저 녀석은 가당치도 않다. 음악 선생님이 과분하지.



“그래서 볼 거야?”
“그럼 어떡해. 엄마는 내가 안 보면 몸져누울 판이던데. 보지 말까?”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너희 엄마 거품 물고 쓰러지시기 전에 말 들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려니 영 마음이 편치 않다.





**





음악실을 기웃거리고 서 있는 여주의 뒷모습에 윤기는 지나치려다가 영 신경이 쓰여 발걸음을 돌렸다. 놀래주려는 심사인지 여주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야! 하면서 몸을 툭 쳤고 정말 놀란 건지 여주는 눈이 동그래져 윤기를 바라봤다.



“놀래라!”
“왜 음악실은 기웃거리고 난리야?”
“내가 음악실을 기웃거리든 말든 뭔 상관이래.”
“......”
“갈 길 가라. 어른들의 일이란다?”


여주의 말에 윤기는 기가 막힌 듯 웃어버렸다. 결국 둘은 티격태격하다가 서로 목소리가 커져 음악실의 문이 열렸다. 음악 선생님인 승미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승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알았어. 있다가 만나기로 했으니까 엄마는 너무 걱정하지 마.”


간단히 통화를 끝냈는데 보나 마나 석진을 만나는 것 같아서, 여주는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런 이상 행동에 윤기는 여전히 여주를 이상하게 바라볼 뿐이었고 승미도 조금 난감한 얼굴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무슨 볼일 있으신가요?”


승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지, 여주는 여전히 멍을 때리고 있었다. 윤기는 여주의 팔을 잡고 그대로 음악실에서 멀어져 갔다.


“너 뭐야? 왜 그렇게 멍을 때려.”
“정말 선을 볼까?”
“......”
“짜증 나!”


툴툴거리는 여주를 보며 윤기는 여전히 의심의 마음을 풀지 않았다.


“너 혹시 음악이랑 싸웠냐?”
“내가 미쳤냐. 차라리 내가 한 선생님이랑 싸워서 이러는 거면 다행이지.”


뭔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윤기를 뒤로한 채 여주는 뒤를 돌았다. 태형을 찾아야 했다. 내가 이 두 눈으로 김석진의 선 자리를 지켜볼 거야.





**





“네?”
“소문이야 엄청 빠르죠.”


여주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생각보다 승미는 석진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라는 것이었다. 하긴 객관적으로 봤을 때 검사라는 탄탄한 직업에 집 있지, 부모님 두 분도 다 좋으신 분이라고 들었고, 잘생겼기까지 한데다가 나 빼고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것만 같은 그 인상. 어떤 여자가 싫어할까.



“근데 한 선생님 선 자리는 왜 궁금하신 거예요?”
“어떤 잘난 남자랑 하나 싶어서요.”
“이 선생님도 선보시게요?”
“아니거든요!”


갑작스러운 발끈에 태형은 당황한 눈치였다. 여주는 머그잔에 담긴 커피를 한 입 들이키며 약속 장소를 캐기 시작했다. 일곱 시, 고래레스토랑이라 이거지? 좋았어.


“한 선생님 말로는 상대편 남자도 자기를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라던데요.”
“안 만나보고 어떻게 안대요?”
“그냥 직감이라나.”


직감은 개뿔. 다 틀렸네요. 김석진은 분명 얼굴 한가득 심보가 덕지덕지 붙었었다. 억지로 끌려가는 자리가 좋을 리가 없었다. 한 선생님한테 김석진 같은 남자는 절대 어울리지 않아요. 좀 잘생기기는 했죠. 능력도 좀 좋기는 하죠. 근데 싸가지가 없다고요. 왜 석진이 잘 되는 꼴이 그렇게 보기가 싫은 건지 여주는 스스로 질문을 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저 수업 있어서 먼저 들어갑니다.”


태형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여주도 슬슬 일어나 학습 자료를 챙기기 시작했다. 오늘 운세는 구름이 낀다더니 정말 구름이 끼려나. 우중충한 날씨와 더불어 우중충해진 기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주는 국어책을 들여다보다 한숨을 내쉬고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정말 최악이구나.





**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까마득하다. 여주는 학생들이 궁금해 할 정도로 시무룩한 얼굴로 수업을 이어나갔고 그 모습이 유독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윤기였다. 종례까지 마치고 나서 신발을 신는데 누가 앞에 서 있는 게 느껴져 여주는 몸을 일으켜 위를 올려다봤다. 윤기가 여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안 가고 뭐 해?”
“......”
“난 간다.”


앙증맞게 손을 흔들고 건물 밖을 나서려는 데 윤기가 여주의 팔목을 잡았다. 여주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윤기를 바라봤는데 윤기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나 가야 돼. 미리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단 말이야.”
“어디 가는데?”
“어른이 가는 곳은 몰라도 된다?”


윤기는 어이가 없어 웃어버리다가 오른손에 들고 있던 헬멧을 여주의 머리에 씌워준다. 여주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 윤기를 노려보았다. 윤기는 헬멧 위로 손을 올려 톡톡하고 두드린 뒤 여주의 팔을 잡고 교문을 빠져나왔다.



“지금 어디 가는 건데!”
“데려다줄게. 눈에 자꾸 거슬리게, 진짜.”


뜻하지 않았던 호의에 여주는 내심 괜찮다고 생각했다. 버스 안 타고 얼마나 좋아. 여주는 별말 없이 윤기의 걸음을 따랐고 학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웃음이 터졌다.


“너 능력 좋다? 이런 데다 숨겨 놓고?”
“너 소문내면 뒤진다.”
“너, 반말은 그렇다 치고 말 예쁘게 못하냐!”
“지는 얼마나 예쁘게 한다고.”


윤기는 여주를 뒷자리에 태우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꽉 잡으라는 말에 여주는 대수롭지 않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곧 오토바이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깜짝 놀라 윤기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겁이 꽤 많은 타입인지 허리를 감은 손에 힘이 들어가자 윤기는 내심 웃음이 피어났다. 여주의 타들어가는 속은 모르고.


얼마 못가 여주가 일러둔 방향대로 도착했다. 워낙 근방에서는 유명한 레스토랑이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넌 가.”
“내가 왜? 밥이나 좀 사주지.”
“......”
“너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줬는데.”


이게 진짜. 여주는 조금 속는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자신도 배가 조금 고픈 것 같아서 일단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 타임이 곧 다가와서인지 가족들은 물론 연인들까지 테이블을 채우고 있었다. 멋지게 차려입은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마침 건너편 자리에 석진의 모습이 보였다. 여주는 놀라서 메뉴판으로 얼굴을 가렸고 윤기는 시큰둥하게 자신의 앞에 놓인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스테이크?”
“그냥 파스타로 먹어.”
“쪼잔하네.”
“넌 돈 많은 도련님이지만 난 공무원이거든.”


여주가 가장 만만한 가격의 파스타 두 개를 시켰다. 승미는 유독 차림새에 힘을 준 듯했고, 여주는 기가 막혀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석진의 행동 하나하나를 바라보는데 그런 매너는 또 처음이었다. 저 인간은 나한테만 불친절한 게 분명하다. 처음 보는 여자한테 어떻게 저렇게 친절해?


“야, 뭐 보냐?”
“......”
“이여주?”


곧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고 여주는 시선을 여전히 건너편 테이블에 고정한 채 파스타를 먹기 시작했다. 유독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여주를 보며 윤기는 정말 미친 게 아닐까 싶었지만 묵묵히 파스타를 먹기 시작했다. 승미는 스테이크를 썰며 고상한 웃음을 내보였고, 여주는 그 모습이 순 내숭인 것 같아서 인상을 찌푸렸다. 석진은 이야기를 나누며 예의상 미소를 내비쳤고 무슨 억한 심정인지 모르겠지만 여주는 단번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기는 가만히 여주의 행동을 지켜보았고 여주는 천천히 그 테이블로 다가갔다.


“한 선생님 아니세요?”
“어머, 이 선생님.”
“김석진.”
“......”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석진은 여주를 바라보기만 했다. 여주는 곧 눈물을 터뜨릴 듯 그렁그렁 한 눈동자를 보이며 입을 틀어막았다. 역시 나의 연기력이란.


“이 선생님 왜 그러세요?”
“저 사실 석진이하고 이런 사이예요.”


여주는 석진의 손을 꼭 붙잡았다. 작은 손이 스멀스멀 기어 와서 자신의 손을 잡자 석진은 기겁을 한 듯 손을 놓아버리려 했지만, 여주의 행동이 궁금해져 가만히 참았다. 터지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은 채. 승미는 두 눈이 커져 석진과 여주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석진은 여전히 입을 다문 상태였다. 들고 있던 나이프가 덜덜 떨렸다. 설마 저걸로 찌르지는 않겠지.


“말도 안 돼.”
“죄송해요.”
“제가 방해를 한 거군요.”


생각보다 승미는 성격이 온순한 편이었다.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
“충격이 크신 거 알아요.”
“그래요. 이해할게요.”


승미는 정말 마음을 굳힌 듯 시선을 떨구었다. 그래도 실망스러운 표정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석진은 기가 막혀 잔에 담긴 와인을 들이켰고, 여주는 석진의 손을 붙잡아 일으켰다.


“저희는 이만 갈게요.”
“조심히 가세요.”
“죄송합니다.”


여주는 석진의 손을 붙잡고 재빠르게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빠져나오자마자 손을 단번에 놓아버린 여주는 뻔뻔하게 앞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석진이 여주의 어깨를 잡았다.



“뭐? 우리 사이가 어쩌고 어째?”
“넌 나한테 감사해야 돼. 너 선 보기 진짜 싫어했잖아. 내가 특별히 연기해준 거다?”
“......”
“그러니까 오해하지 마. 난 우연히 거기서 밥을 먹고 있었고, 네가 괴로워하는 것 같아서 구해 준거니까. 이여주는 천사다, 천사.”


석진은 여전히 의심하는 듯한 눈빛을 버릴 수가 없었다.


“진짜라니까! 너 전에 쓰레기장 사건 있지? 거기서 나 구해준 거 은혜 갚은 거야. 내가 워낙 성격이 착해서 은혜를 입으면 절대 잊지 못하거든.”


혼자 구시렁거리며 걸어가는 여주를 보며 석진은 어이가 없듯 바라보았다.


“야, 빨리 와. 나 차 태워줘.”


여주의 목소리에 석진이 바삐 걸었다. 여주가 석진 몰래 머리를 헝클이며 자책했다. 내가 왜? 왜 방해를 한 거지. 정말 저 자식이 잘 되는 꼴을 보기가 싫은 건가. 그때,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여주는 화면을 끄려다가 다시 울리는 진동에 문자를 확인했다.





사색이 되어버린 여주는 급하게 답장을 하는데 이게 잘 쳐지지 않는 거다. 여주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석진은 차에 시동을 걸고 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주는 전송 버튼을 누른 뒤 조수석에 올랐다.





괜한 오해는 받기 싫어서 말이야.




















실연 님(691) 예빈 님(500) heatherV 님(278) 고양이천사 님(200) 민트차양♥ 님(200) 신비한채소녕 님(100) 앤토 님(100) 아미주주 님(30)(200)


모두 감사드립니다!




[1000포인트 이상]




어머 공주님... 처음 뵙는데 큰 포인트 넘나리 감사합니당 ㅠㅠㅠㅠㅠ 프사도 넘넘 예쁘시고 잘 어울리시네용 ㅠㅠㅠ 울 공주님 행차에 고래는 감동받아 웁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용. 즐건 주말 되세용!



옵타몽님 안녕하세용! 팬덤 그냥 둘러볼때 자주 보이시던뎅 ㅎㅎㅎ 항상 인사도 잘 받아주시고 그러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큰 포인트라뇨.... 감동입니다 ㅠㅠㅠ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욥!



하운님 안녕하세여! 엉엉 처음 뵙는데 이렇게 큰 포인트 선물 감사합니다 ㅠㅠ 앞으로 챙겨봐주시겠다고 하셔서 저는 우렀답니다 ㅠㅠㅠ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당 주말 잘 보내세여!!



유니님이닷!! 헿 유니님 ㅠㅠㅠ 방빙과 갠공 모두 제 글 좋아해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헿ㅎ 좋아하시는 모습이 넘넘 귀여웠어요..... 항상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좋아해주세욥! 즐건 주말 되시기를!



울 케이님! 아까 잠깐 갠공들어갔다가 사담을 봤는데 제 꿈 꾸셨다면서요 ㅠㅠㅠ 그 꿈이 좋든 안 좋든, 고래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믿을래여...ㅋㅋㅋㅋㅋㅋ암튼 항상 너무 감사하고요 ㅠㅠㅠ 사랑합니당! 주말 잘 보내세여!



가끔 휘소님 넘 귀여우신게, 포인트를 매 회차 안 주셔도 되는데 늦게라도 오셔서 쏘고 가시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그래서 항상 감동받아여 운다고용...ㅠㅠㅠㅠ 매일매일 넘넘 감사드려용 사랑합니당. 주말 잘 보내세요!!



















제가 작년에 이 글을 쓸때 되게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썼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다니... 아 물론 아직 3화지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든 기분 조아요. 항상 행복만 가득하시기를 바라요. 학생분들 방학 얼마 안 남은 것 같던데, 조금만 힘내자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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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카페팝  15일 전  
 재밋내용

 답글 0
  노련_도령  19일 전  
 저 소리지르면서 봤어요..... 아 너무 재밌어ㅜㅜㅠㅠㅠ 여주 성격
 짱 맘에 들어ㅠㅠㅠㅠㅠ 근데 항마력이 제가 콧털보다 적어서
 너무 죄채감이 들어요ㅠㅠㅠ (?) 아니.. 그 석진아 사랑해ㅠㅠㅠ!!!

 답글 1
  쥬서  23일 전  
 광대 좀 내려주세오..ㅎ...

 쥬서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동화@  24일 전  
 잘 봤습니다

 답글 0
  깜찍아아  24일 전  
 석진아 설렌닿 헤헿

 답글 0
  민트차양❤  25일 전  
 민트차양❤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토끼네설탕  26일 전  
 아 정말 어떡해요 너무 몰입해서 봤나봐요 지금은 여주가 후회하지만 나중에는 후회안하는날이 오겠죠???ㅎㅎ

 토끼네설탕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녹차토끼  27일 전  
 으아아 꿀잼!!

 녹차토끼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옵타몽❤  27일 전  
 엇 잘못눌렀어 ㅠㅠㅠㅠ 내 2천포 닷글이.푸에에애니닌

 답글 9
  옵타몽❤  27일 전  
 옵타몽❤님께서 작가님에게 5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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