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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개의 말로 - W.신주쿠양키
개의 말로 - W.신주쿠양키




왜 자꾸 같이 가라앉으려고 그래.
자꾸만 입이 말라 썩은 여름을 뒤집어 피웠다. 그러다가 온몸으로 해를 받아냈다. 단 한 번도 해를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단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는 것처럼. 잃어버린 것을 찾고 싶어서 젖은 마음에는 볕이 들었다. 여름과 겨울을 기워 불어닥칠 죄벌을 막아섰다. 사라진 밤을 걷는 설익은 개의 말로. 돌아서 가는 너의 모습을 보다가 나는 코끝이 시리고. 너는 나 때문에 울어 본 적 있니. 그 말이 가다가는 불행해서 땅바닥에 밴 그림자를 밟았다. 우리에겐 아무런 단어도 남지 않았다. 앓던 밤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내 곁을 떠난다. 나는 네가 사라져서 네 생각을 했다. 계절이 부는 마디에 잠식될 것 같았다. 네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네가 나오는 꿈을 너무 많이 꿔서. 꿈에서도 이 슬픈 숨소리가 들리는가. 그걸 구원이라 믿어도 좋은가. 연민인지 증오인지 모를 감정들로 밝아오는 아침이 뒤감겼다. 이따금 들려오는 네 목소리가 너무 지겨워서 나는 숨을 쉴 수가 없고. 세기가 번복돼도 지은 죄는 사라지지를 않고. 나는 아침을 향해 짖는다. 떠오르다 사라지는 것을 위해. 세상에 잉태되는 널 닮은 것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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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PARANOIA  149일 전  
 PARANOIA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알량  276일 전  
 알량님께서 작가님에게 7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떱떱  282일 전  
 사랑해요 전선 님 ㅠㅠ 글 너무 예뻐요 .. ❤❤

 떱떱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떱떱  282일 전  
 떱떱님께서 작가님에게 2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듀릿  282일 전  
 듀릿님께서 작가님에게 21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듀릿  282일 전  
 왜 자꾸 가라앉으려 해 세상에 잉태되는 것을 닮은 너를 위해(?) 이 두 문장이 글의 가장 앞과 뒷문장으로서 너무 인상깊었어요 ㅠㅠ 역시 전선 님 글은 눈과 심장을 매료시키고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ㅠㅜ 사

 듀릿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별보배  282일 전  
 ㅜㅠ 최고에요

 별보배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구존  282일 전  
 전선 님 글은 언제봐도 빛을 발휘하네욤 ♡-♡
 글에 나온 문장 다 좋아욧 ㅜㅁㅜ
 전선 님 글은 뭣보다도 너무 좋은거 있죠 ㅜㅜㅜㅜㅠ
 글이 무지 예쁘다고 해야하나요 ~.~
 사란애욧❤❤

 구존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화가  282일 전  
 앓던 밤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내 곁을 떠났다

 답글 1
  강하루  282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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